• KF-21 분담금 덜낸 인도네시아···"프랑스 라팔 6대 구매 계약"

    KF-21 분담금 덜낸 인도네시아···"프랑스 라팔 6대 구매 계약"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6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라팔을 도입하면서 향후 KF-21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닷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중앙포토   프랑스 경제지 라 트리뷴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가 닷소 항공(라팔 제작사)과 라팔 전투기 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첫 주문 대수는 적지만 업체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다"며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더 새롭고 실질적인 주문(30~36대)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라팔 구매를 계속 저울질해왔다. 지난해 6월엔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닷소와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는 초기 계약에 서명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파자르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은 “2024년까지 다양한 현대식 방위 장비를 갖출 계획”이라며 “여기엔 F-15EX와 라팔 전투기가 포함돼 있다”고 라팔 도입 계획을 공개 거론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에 참여하면서 개발 비용의 20%인 1조 7300억원을 분담키로 했다. 하지만 착수금을 포함해 2200억원만 납부하고 경제난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까지 밀린 분담금만 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 당시 시제기의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결국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과 협상 끝에 2026년까지 당초 약속한 개발 비용 전액을 내는 대신 그중 30%는 현물로 납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측이 낼 현물로는 천연가스, 유연탄, 천연고무 등 천연자원이 주로 거론됐다.     그간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가 라팔을 구매해도 KF-21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보도에 대해서도 방사청 관계자는 10일 중앙일보에 “라팔 전투기 도입은 인도네시아 공군 전력 공백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KF-21 공동 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4.5세대 전투기인 라팔의 성능이 뛰어나고 2070년까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KF-21 최종 구매 대수 등 수출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2.02.10 10:44

  • 진격의 K-방산…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사상 최고액 수출

    진격의 K-방산…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사상 최고액 수출

    한국 방위산업(K-방산)의 수출이 순항 중이다. 역대 최고 수출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UAE의 방산업체인 TTI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ㆍ한화시스템ㆍ한화디펜스와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방위사업청이 UAE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발사대를 수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천궁 발사대. 연합뉴스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1741억원)다. 단일 국산 무기 계약으론 최대 규모라고 방사청 관계자는 전했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하고, LIG넥스원이 생산한 천궁-Ⅱ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이다. 5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11월 군에 인도됐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요격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명중률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ADD 안흥시험장에서 각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결과 표적에 모두 명중했다고 밝혔다.   천궁-Ⅱ와 같은 굵직굵직한 계약을 따낸 K-방산의 지난해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8조 3496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예상인 50억 달러를 웃도는 수출이다.     이 추세라면 5년 안에 100억 달러(약 12조원)도 돌파할 전망이다. 주요 수출 시장을 중동에서 유럽ㆍ호주로 넓히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게 방산업계의 분석이다.   한화디펜스의 보병전투차량(IFV)인 AS-21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LAND 400 사업을 놓고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KF41과 경쟁하고 있다. 180억~270억 호주달러(약 16조~24조원) 규모인 이 사업의 승자는 올 상반기 가려진다.   현대 로템의 K2 전차는 노르웨이에서 성능 테스트를 받고 있다. 경쟁자는 역시 독일 KMW의 레오파르트2A7 전차다. 독일은 서방권에서 장갑차량의 명가로 꼽히는 나라다. 폴란드도 차기 전차로 K2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30여 대를 판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K9은 영국 수출이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인 EDEX 2021에 전시되면서 이집트 측과 수출 협상을 벌였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해 12월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사진은 K9A1 자주포. 연합뉴스 천궁-Ⅱ 수출의 물꼬를 튼 LIG넥스원은 추가 계약을 바라고 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두바이 현지 브리핑에서 ‘UAE 외에 다른 나라와 천궁-Ⅱ 수출계약을 협의 중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등 훈련기인 T-50은 UAE에서 새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09년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의 M346에 고배를 마셨지만, 2022년 1월 현재 UAE로 인도된 M346은 1대도 없기 때문이다. KAI로선 13년 만에 설욕전을 벌일 기회인 셈이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방산 수출의 호조는 국산 무기가 선진국보다 값이 싸고 성능도 괜찮기 때문”이라며 “한국 방산업체가 기술 이전도 잘 해주고, 사후지원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방산 수출액 100억 정도면 세계 5위권이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무기는 가장 정치적인 수출품이기 때문이다. 미국ㆍ러시아ㆍ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이 세계 1, 2, 3위의 방산수출 국가로 자리잡은 배경엔 무기 수입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2.01.17 11:21

  • 로봇 분대원이 GOP 보초 서나…부상병 실어나르는 무인차량

    로봇 분대원이 GOP 보초 서나…부상병 실어나르는 무인차량

    최전방 경계 근무에 로봇 투입이 임박했다. 사람의 형상을 띤 휴머노이드(humanoid)는 아니다. 6개 바퀴로 움직이는 2t 무게의 다목적 무인 차량이다.   이미 군은 지난해 7월부터 차량 2대를 최전방 일반전초(GOP)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시범 운용했다. 평지에서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 60도 경사의 험준한 지형을 오르내릴 수 있다.   주행 방식은 세 가지다. 일단 지정된 경로를 자율 주행할 수 있다. 늘 같은 지역을 반복적으로 감시하는 최전방 경계 근무의 특성에 잘 맞다.    반경 1㎞ 내에선 원격 조정할 수 있다.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해당 지역에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정찰 병력 등을 스스로 따라다니며 이동하는 종속 주행도 한다. DMZ 내에서 수색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현대로템이 10일 다양한 장비와 무기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2t 규모의 다목적 무인 차량 2대의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군에 납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로템 기관총이 장착된 원격 무장 장치(RCWS)를 갖춰 유사시 근접 전투도 할 수 있다. 단 사격은 조종병이 통제한다.   다목적 무인 차량은 일반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DMZ 내에서 200㎏까지 물자 수송을 할 수 있다. 또 부상병이 발생하면 후송 역할을 맡는다.     주ㆍ야간 4㎞까지 탐지가 가능한 카메라가 장착돼 원거리에서 모니터로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반경 2㎞ 내에선 피아 식별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이 10일 다양한 장비와 무기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2t 규모의 다목적 무인 차량 2대의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군에 납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로템 별도의 엔진 없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덕분에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감시ㆍ정찰 활동에 최적화돼 있다. 이뿐 아니라 적의 공격에도 펑크가 나지 않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를 달아 작전 완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현재 군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 차량의 시범 운용을 마치고 내부 테스트를 계속 하고 있다. 언제 얼마나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통상 이런 장비들에 붙는 별칭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2.01.10 11:47

  • 천궁, UAE에 4조원어치 판다…최대 실적에도 정부 곤혹 왜

    천궁, UAE에 4조원어치 판다…최대 실적에도 정부 곤혹 왜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산 요격 미사일 구매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LIG넥스원 등이 공동 개발한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의 개량형인 ‘천궁II’가 이번 수출 계약 대상이다. 트위터 캡처 UAE, 방공 미사일 ‘천궁’ 구매 의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러면서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4조1370억원) 상당”이라고 발표했다. 중동 국가가 금액까지 적시해 가며 한국산 무기 구매 계약 내용을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테러 집단에 의한 보복 등 중동발 리스크를 우려하는 정부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내용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LIG넥스원 등이 공동 개발한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의 개량형인 ‘천궁-II’가 이번 수출 계약 대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14~19일 UAE에서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해 막판 협상을 벌여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방위산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로 기록된다.   천궁이 항공기 요격 전용인 반면 천궁-II는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까지 갖춘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무기다. 5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11월 군에 인도됐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요격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명중률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7월과 8월 ADD 안흥시험장에서 각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결과 표적에 모두 명중했다고 밝혔다.   지대공 요격 체계인 ‘천궁’의 개량형인 ‘천궁II’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 방위사업청 천궁-II의 UAE 수출은 지난 2017년부터 타진됐다. 이미 당시에 양국 정부가 UAE에 요격미사일 시험장을 건설하는 방안까지 논의가 됐다. 이후 개발이 완료되고 성능 시험과 전력화까지 마치면서 본격적인 수출 궤도에 오른 셈이다.     관련기사[단독] “UAE에 한국산 요격미사일 시험장 추진” 하지만 그간 정부는 천궁-II를 포함해 각종 무기의 중동 국가 수출에 대해선 국내 언론 보도를 통제해왔다. 테러리스트 등 특정 국가의 적대 세력에 의한 교민 안전 문제, 협상력 등을 이유로 들면서다.     그런데 이번에 UAE 당국이 계약을 맺지도 않은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부도 당황하는 눈치다. 정부 소식통은 “구체적인 도입 금액까지 밝혀 관계자들이 당혹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이 다른 무기 체계의 중동 국가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욱 한남대 경영ㆍ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무기 계약의 가격과 조건 등이 계약 체결 전에 세세히 밝혀지면 다른 경쟁 업체들이 덤핑 등의 수단을 통해 계약을 가로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UAE의 지대공미사일 사업을 두고 한국은 이스라엘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1.11.17 13:50

  • 경항모 등 무기도입 예산 대폭 삭감…"차기 정부로 공 넘어가"

    경항모 등 무기도입 예산 대폭 삭감…"차기 정부로 공 넘어가"

    경항공모함 도입 사업 등 군의 대형 무기도입 사업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폭 삭감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는 16일 내년도 국방예산 심사 결과를 제출하면서 경항모 기본 설계 예산을 72억원에서 5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정도 예산으로는 기본설계 착수가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국회의 최종 예산 결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경항모 도입에 대해선 차기 정부로 공을 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3만t급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는 해군이 창설 기념주간을 맞아 항모전투단의 항진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영상을 지난 8일 공개했다. 사진은 해군 경항모 CG 영상 장면. 사진 해군 지난해에도 방위사업청은 올해 예산안에 경항모 기본설계 착수금 명목으로 101억원을 책정했지만, 토론회 등 개최를 위한 예산 1억원만 남긴 채 전액 줄어들었다.   경항모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무기 도입사업이었다. 그런데도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선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경항모 예산 삭감에 동의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경항모는) 아직 필요성 유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안 돼 있다”며 “필요하다고 해도 비용 분석이 전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해군의 기본 입장은 존중해야 하지만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며 “계획이 철저히 준비되고 국회가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하기까지 이해시킬 수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병주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국방력 건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에 대전차 로켓과 공대공 미사일 등 무장을 추가한 상륙공격헬기 모델.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 이날 예산 심사 결과 사업타당성조사(사타)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무기도입 사업 11개 중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 등 5개 사업에 대해선 예산을 전액 삭감하거나 깎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실에 따르면 방사청은 사타 결과과 나오지도 않는 무기도입 사업 11개 390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단독]'사타' 없이 11개 무기 예산 태웠다…"정권말 알박기" 이들 사업 중 군 안팎에서 논란이 불거진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내년도 예산 981억원 편성)와 해군 소해헬기(544억원 편성)에 대해선 예산을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 단, 상륙공격헬기의 경우 “방사청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기동성 향상 등 성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이철재ㆍ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1.11.16 15:24

  • [단독]'사타' 없이 11개 무기 예산 태웠다…"정권말 알박기"

    [단독]'사타' 없이 11개 무기 예산 태웠다…"정권말 알박기"

    정부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등 11개 무기도입 사업의 사업타당성조사(사타)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 데도 해당 사업들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사타 결과 보고를 앞두고 이뤄진 최종 토론회에선 상당수 사업이 타당성이 없거나 조건부로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에서다.     이들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9조9604억원 규모로 주무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내년도 예산으로 3907억원을 책정했다. 이를 놓고 군 안팎에선 “내년 5월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사업 변경을 못 하게 일종의 ‘알박기 예산’을 태운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해병대의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수리온 기반 개령형)에 대전차 로켓과 공대공 미사일 등 무장을 추가한 상륙공격헬기 모형.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실이 방사청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사타 결과도 없이 국회에 예산 심의를 요청한 무기도입 사업은 11개다. 관련법에 따라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인 신규 무기도입 사업은 모두 사타 대상이다.   정부 지침(기획재정부의 ‘국방사업 총사업비 관리지침’)대로라면 10월까지 사타 결과가 나오는 사업에 한해 다음 해 예산 편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사타를 주관하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계획에 따르면 이들 사업 중 5개 사업의 연구 종료일은 오는 12월 31일, 나머지 사업은 내년 2~4월이다.   특히 방사청의 각 사업팀이 예산요구서를 작성하거나(3월), 기재부에 제출하던(5월) 시기엔 모든 사업이 사타 시작 전이거나 착수 토론회조차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당초 계획보다 1~5개월 앞당겨 실시한 최종 토론회를 토대로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종 토론회 결과도 석연치가 않다. 한기호 의원실에 따르면 8개 사업의 경우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조건부 타당’ 결론이 나왔다. 특히 이런 사업들 가운데는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처럼 그간 군 안팎에서 도입 방법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사업타당성조사 결과 없이 예산 태운 11개 무기도입 사업.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 개발(기동헬기인 수리온 기반 개량형)로 방향을 정한 상륙공격헬기(내년도 예산 981억원 편성)는 최종 토론회에서 핵심 무기인 공대지 유도탄(천검)의 장착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10월 당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국회에서 “공격헬기다운 공격헬기를 달라”며 바이퍼ㆍ아파치 등 검증된 공격헬기의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기뢰 제거 작전의 핵심 전력인 해군 소해헬기(544억원 편성) 역시 최종 토론회 결과 타당성을 놓곤 이견이 제기됐다. 상륙공격헬기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수리온 기반 개량형을 제시하고 있지만, 성능과 총사업비 측면에서 국외 구매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보다 정밀한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또 수직이착륙형 정찰용 무인항공기(31억원 편성)의 경우 최종 토론회에서 “타당성 미확보” 결론이 나왔다. 토론 결과 “사업 추진 계획을 보완한 이후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다.    수직이착륙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후보 기종들. 사진 방위사업청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사타를 착수하지도 않은 사업을 기재부가 협의해준 것 자체가 자신들이 만든 지침을 스스로 어긴 꼴”이라며 “역대 정부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말했다.     예산 심의가 한창인 국회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방사청이 사타가 완료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국회 심사 단계에서 예산 증액 시도를 하다가 여당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으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기호 의원은 “방사청이 정부 지침과 국회 지적까지 어겨가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 예산 심사에서 엄정하게 점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진기자kine3@joongang.co.kr

    2021.11.12 05:00

  • 급으로 치면 美포드 유사···中 3번째 항모 내년초 바다 나간다

    급으로 치면 美포드 유사···中 3번째 항모 내년초 바다 나간다

    중국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003형 신형 항공모함. 사진 CSIS   중국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이 진수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벌써 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된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3일 상업 위성이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신형 항모의 최근 동향을 포착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신형 항모의 진수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은 여러 기관에서 나온다. CSIS는 “발전소와 항공기 이ㆍ착륙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내외부 부품 설치를 완료했거나 완료 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03형 항공모함과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함 비교. 003형이 제럴드포드함과 거의 비슷하다. 네이벌뉴스   당장 내년 초 바다로 출항할 정도로 건조가 빨라졌다. CSIS 연구진은 “레이더와 일부 무기를 설치하면 바로 양쯔강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진수 시기는 3~6개월 정도 걸린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003형’ 신형 항모는 기존 중국 항모보다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미국 신형 핵추진 항모인 제럴드 포드급과 유사하며 전자식 사출기 3개를 장착해 함재기가 더 많은 무장을 달고 더 빈번하게 출격할 수 있다. 몸체가 큰 조기경보기도 항모에서 출격할 수 있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 신화망 캡처   003형 항모는 중국이 자국 기술로 진수한 두 번째 항모가 된다. 앞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건조가 중단된 6만t급 항모를 산 뒤 개조해 2012년 랴오닝함을 취역했다. 중국은 개조 경험을 바탕으로 산둥함으로 독자 개발해 2017년 4월에 진수했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기술력 부족으로 스키점프대를 사용해 항공기를 띄운다. 출격 속도가 늦고 항공기 탑재 무장도 가벼워지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003형을 진수하면서 사출기를 장착하며 이런 단점을 극복하게 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매슈 퍼내올 CSIS 선임연구원은 “003형은 중국이 현대적인 항공모함 세계로 진입하는 첫 시도”라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며 중국 항모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를 넓힌다”고 했다.   중국이 사출기를 탑재한 신형 항모를 건조하더라도 미국 항모보다 능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원자력 추진 방식을 사용하지만, 중국은 증기 추진 방식으로 운용한다. 항모 기동 속도와 작전 시속 시간, 항공기 출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003형 항모는 내년 상반기 진수 한 뒤 취역과 작전 준비에 들어간다. 실전 배치 시기는 2025년으로 전망된다.   일본 항공모함급 호위함‘이즈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본도 항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해상자위대 경항모 이즈모함을 찾아 스텔기 전투기 F-35B가 이착함 하는 데 필요한 개보수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지난달 3일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최근 1차 개조를 마친 이즈모에서 처음으로 F-35B 이착함 능력을 검증했다. 이날은 미 해병대 F-35B가 날아와 이즈모에 내려앉았다.   일본 정부는 2024년부터 F-35B를 본격 운용할 계획이며 총 42대를 도입한다. 일본은 이즈모함뿐 아니라 이즈모급 2번 함인 가가함도 경항모로 개조해 항모 전투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33년까지 2조 6497억원을 투입해 국내서 경항모를 설계ㆍ건조한다. 국회에서 정부가 편성한 항모 설계 예산 72억원을 승인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11.10 16:02

  • 천안함 '잠수함 킬러'로 부활…정작 영웅들은 빠진 진수식

    천안함 '잠수함 킬러'로 부활…정작 영웅들은 빠진 진수식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군의 신형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FFG-826) 진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해군 해군과 방사청이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대구급 신형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FFG-826) 진수식을 거행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 이날 진수식으로 11년만의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을 비롯한 일부 생존 장병들이 참석을 거부해 '반쪽 진수식'이 됐다.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천안함의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설’을 퍼뜨린 유튜브 콘텐트가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재심의를 요구한 뒤 진수식 불참을 알렸다.   북한의 공격을 받았던 초계함 천안함(PCC-772)이 기동하던 모습. 2010년 3월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 공격을 받았다. 해군 부활한 호위함 천안함은 과거 초계함 천안함에 비해 잠수함을 찾아내는 대잠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PCC-772)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잠수함 잡는 공격력도 키웠다. 과거 초계함 천안함에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탑재했다. 함정에서 쏘는 홍상어는 미사일처럼 날아간 뒤 목표 지점 수중으로 들어가는 어뢰다. 함정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면서도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해군에 인도하고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진수식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밝혔지만, 정작 영웅들은 자리에 없었다.   앞서 방심위 통신심의소위는 ‘천안함이 좌초 후 잠수함 충돌로 반파됐으며 함정 절단면에 불탄 흔적이 없어 폭발에 의한 침몰이 아니다’는 내용의 유튜브 게시물에 대해 국방부가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이에 천안함 진수식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천안함 재단은 성명을 내고 “방심위 통심심의소위가 천안함 폭침 관련 유튜브 게시물 8건에 대해 심의 결과 ‘해당 없음’으로 결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재심의와 사과를 요구했다.   2015년 4월 애쉬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한민구 국방장관이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안보공원을 찾아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같은 날 최 함장은 “방심위가 또 한 건 했다. 대통령은 천안함이 북한소행이라는데 이들은 어느 나라 기구인가”라며 “천안함 진수식 참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SNS에 올렸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선 방심위 결정에 대해 여당에도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서 장관에게 “국방부 차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가짜뉴스가 퍼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신형 호위함 7번 ‘천안함’ 개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진수식을 통해 부활한 천안함이란 함정명은 이전에도 두 차례 사용됐다. 처음엔 1946년 미국에서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 천안정(LCI-101)은 1953년에 퇴역했다. 두 번째는 1988년에 취역한 초계함 천안함(PCC-772)인데 제1연평해전에 참전하는 등 서해를 수호했다. 2010년 북한 공격으로 퇴역했고 현재 선체는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돼 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11.09 17:38

  • [단독]이름만 바꾼 방산비리 업체…방사청은 알고도 또 낙점

    [단독]이름만 바꾼 방산비리 업체…방사청은 알고도 또 낙점

    5조4000억원 규모의 국군 전술정보통신체계(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TICN) 사업에서 이름을 바꾼 방산비리 전력 업체가 주요 장비인 발전기 납품 업체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TICN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군 무전기를 대용량 정보 통신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통신망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TICN 4차 양산(2022~2025년)에 필요한 트레일러 탑재식 발전기세트(약 49억원 규모)를 지난달 27일 최저가 입찰에 부쳤다. 그 결과 2개 업체가 경쟁해 H사가 1순위에 올랐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적인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로 방사청은 조만간 이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5년부터 아날로그 방식의 군 무전기를 대용량 정보 통신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통신망으로 바꾸는 5조4000억원 규모의 국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정보통신 병과 신임 장교들이 TICN 수신 안테나를 설치하는 모습. 사진 육군 그런데 H사는 앞서 1~2차 양산 사업(2015~19년) 때 발전기를 납품하면서 원가를 속이는 등 부정 행위를 저지른 S사의 후신이다. H사는 도산한 S사를 인수해 회사명과 대표자를 바꿨지만, 같은 공장에서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방사청은 지난해 8월 국회 서면 보고에서 H사를 “구(舊) S사”로 적시하는 등 사실상 같은 업체로 봤다.   S사는 1~2차 양산 당시 1100여대의 발전기세트를 수의 계약 형태로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부품인 디젤엔진의 수입가를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결국 S사의 전 부사장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방사청은 검찰 기소 내용을 바탕으로 원가를 얼마나 조작했는지 특별 점검에 나섰다. 이를 통해 방사청은 부당이득금 약 67억7000만원을 환수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부품인 회전자축에 대한 비리 여부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S사가 국내에서 제조한 회전자축을 미국에 보낸 뒤 역수입해 수입품으로 둔갑시킨 뒤 원가를 3배 정도 부풀린 혐의로 현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국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를 이용한 작전 개념도. 한화시스템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9월 S사는 3차 양산 사업(2020~2022년) 발전기 납품 업체 2곳 중 1곳으로 선정돼 군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국회에 “전력화 지연에 따른 군 작전 운용 제한 등으로 1~2차 양산과 마찬가지로 방사청과 직접 계약(관급)이 아닌 TICN 주계약 업체(체계를 통합하는 업체)를 통한 도급 조달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 내에서조차 “도급 계약은 방사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며 “비리를 저지른 것을 알고도 납품을 받는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이번 4차 양산의 경우 방사청이 직접 입찰에 나섰는데도, S사 후신인 H사가 사실상 낙찰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중앙일보에 “H사는 S사를 인수한 업체로 다른 업체이기 때문에 입찰 참가 자격에 제한이 없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낙찰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방사청이 입찰 참가를 제한할 수 있는 ‘부정당업자 제재’만 했어도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국가계약법상 계약 조건 위반에 해당하는 것을 방사청이 직접 조사해 확인하고서도 업체에 대해 부정당업자 제재를 하지 않았다”며 “만약 S사가 부정당 업체로 처벌 받았다면 인수한 업체도 제재 적용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2021.11.04 05:00

  • [단독]오차범위 1m 족집게 타격…'북핵 벙커' 초토화 시킬 독침[박용한 배틀그라운드]

    [단독]오차범위 1m 족집게 타격…'북핵 벙커' 초토화 시킬 독침[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전투기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 분리되는 순간. 방위사업청   북핵 지하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유도탄 개발 현장을 다녀왔다. 군 당국이 언론에 ‘장공지’ 유도탄을 직접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은 신형 미사일을 연이어 발표했다. 유도탄은 북한 위협을 조기에 제거할 독침이다.   군 당국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날 유도탄을 살펴보는 문 대통령과 일부 시험 영상만 제공돼 아쉬움이 남았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명중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지난 23일 LIG넥스원 유도무기체계조립동을 찾아가 유도탄을 세세하게 살펴봤다. 유도탄 개발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으로 궁금증도 해결해 줬다.   이날 현장에서 추가로 공개한 시험 영상을 보면 ‘이미 유도탄 국내 개발이 끝난 것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꽤 많은 진척을 보였다. 공군 전투기 동체에서 분리(발사)된 유도탄은 안정적으로 비행한 뒤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3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개발하고 있는 LIG넥스원 유도무기체계조립동에서 유도탄을 공개했다. 영상캡처=왕준열   국산 유도탄 겉모습은 독일 타우러스(TAURUS) 와 비슷하다. 군 당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하는 타우러스 350K를 2016년부터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타우러스 최대 사거리는 500㎞ 수준이며 아음속(약 시속 1000㎞)으로 비행한 뒤 1~2m 내 오차범위 내 정밀하게 타격이 가능하다. 최대 6m 두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어 적 지하 벙커 3개 층을 뚫고 들어가 폭발한다.    ━  3차례 시험 발사 성공…국산화 청신호     2017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공연 무대 배경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갱도로 보이는 지하 시설 내부에서 군수 분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이 등장했다. 조선중앙TV   벙커 파괴 유도탄은 적 지휘시설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영화 ‘강철비’에서 공군 전투기에서 쏜 타우러스가 북한군 벙커를 파괴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전투기와 폭격기에 장착하는 신형 공대지 활공 유도탄 ‘톈레이(天雷) 500’을 개발했다. 타우러스와 같은 갱도 관통 능력은 없고 최대 사거리도 90㎞ 수준으로 짧다.   일본은 F-15 전투기에 탑재하는 재즘(JASSM)을 미국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대 사거리는 1000㎞ 수준으로 타우러스보다 더 멀리 날아가지만 관통 능력은 비교적 낮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신형 공대지 활강유도 폭탄(天雷) 톈레이 500. CCTV 캡처    ━  핵심 표적 타격 ‘정밀·고위력·스텔스’ 유도탄     군 당국은 타우러스를 도입했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에선 정밀 유도 무기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천룡’이라는 별칭을 붙여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시제 개발업체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하는 국산 유도탄 개발을 202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업계는 국내 개발 전투기에 무장하는 유도탄까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수출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한다.   군 관계자는 “개발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해외에서 도입하던 유도탄보다 낮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며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확보해 해외 수출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LIG넥스원 유도무기체계조립동에서 LIG넥스원 관계자들이 개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영상캡처=왕준열   천룡은 타우러스처럼 복합적인 정밀 유도가 가능하다. 영상ㆍ지형 대조 및 종말 유도 기능을 갖춰 오차범위 1~2m 이내 족집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낮은 고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적 레이더가 찾아내기 어렵다.   직접 살펴본 천룡은 타우러스와 재즘을 합쳐놓은 형상이다. 유도탄 앞부분은 날렵한 것이 재즘과 비슷하고 날개와 전체적인 형상은 타우러스와 비슷하다.   2017년 9월 공군 F-15K에서 발사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가 자체항법으로 고속 순항비행해 목표물로 향하고 있다. 공군   천룡은 타우러스보다 항재밍 능력을 강화해 더 높은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다. 타우러스와 달리 투박한 동체는 스텔스 형상으로 다듬었다. 게다가 특수도료까지 발라 적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을 크게 줄였다.   전투기는 표적 정보가 입력된 유도탄을 장착하고 이륙한 뒤 공중에서 발사하는 역할이다. 타우러스는 표적 정보를 2개만 저장할 수 있고 전투기 조종사는 이 중 하나를 골라 공격한다.   전투기와 폭격기에 장착가능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AGM-158 재즘(JASSM). 미 공군    ━  韓 ‘천룡’ 겉모습, 獨 타우러스· 美 재즘 비슷해     천룡은 수 배 더 많은 표적을 저장할 수 있다. 조종사가 공중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이 많이 늘어나 작전 융통성이 커진다. 북핵 시설을 실시간 꼼꼼하게 살펴보다 유도탄 발사 마지막 순간에 최적의 타격 장소를 고를 수 있다.   천룡은 타우러스와 비슷한 무게지만 더 멀리 날아가 타격할 수 있다. 제트 엔진으로 비행하며 타우러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아음속으로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다.   타우러스는 비행 직전에 연료를 주입하지만, 천룡은 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5~10년간 보관할 수 있다. 전투기 출격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즉각적인 작전 투입도 가능하다. 급박한 상황에선 시간 단축이 작전 성공을 결정하기도 한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명중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지난 15일에 앞서 이달 3일과 8월 20일에 이뤄진 3차례 시험 모두 성공했다. F-4E 팬텀 전투기에서 떨어뜨린 유도탄이 13㎞ 거리를 날아간 뒤 목표지점을 명중했다. 이번엔 엔진을 장착하지 않고 날개와 일부 유도기능으로 활공 비행만 했다. 개발을 완료하면 최대 500㎞ 거리를 비행한 뒤 목표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ADD 관계자는 “항공기에 장착하는 체계통합과 분리 시험 성공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초기 개발 과정에 전투기에 분리된 유도탄이 제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전투기에 부딪혀 폭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항공기 5대 동시에 뜬다, 美보다 4배 빠른 英항모의 비결[박용한 배틀그라운드]PT체조도 못하는 초3수준···美철군 뒤엔 오합지졸 아프간軍 [박용한 배틀그라운드]日제국 해군 부활…15년 은밀히 감춘 '항모 야망' 이뤘다[박용한 배틀그라운드]핵무기급 미사일 이미 개발···족쇄 풀린 한국, 北 추월한다[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일각에선 유도탄 국내 개발 성공이 어렵다고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번 시험 성공으로 이런 우려는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방산 전문가들은 국내 개발 역량과 경험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국산 유도탄 성능이 더 뛰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DD는 현무와 SLBM 등 다수의 유도무기 개발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GPS 유도키트’ 함대함 순항 유도무기 ‘해성’ 등 다수의 공대지ㆍ 순항 유도무기 및 KF-21에 탑재하는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 등 유도무기연동 개발에도 참여했다. 유도탄 국내 독자 개발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배경이다. 박용한 기자ㆍ영상=왕준열 park.yonghan@joongang.co.kr

    2021.10.03 06:00

  • 총알 아닌 이것 챙겼다…"오래가고 힘 세야" 軍배터리 전쟁 [이철재의 밀담]

    총알 아닌 이것 챙겼다…"오래가고 힘 세야" 軍배터리 전쟁 [이철재의 밀담]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군 장병들이 Army TIGER 4.0 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터리~.”   조만간 전쟁터에선 다른 전우에게서 남은 배터리를 찾는 목소리가 자주 들릴 것이다.   육군이 그리고 있는 미래형 보병 전투 체계인 워리어플랫폼을 보자. 야간투시경ㆍ레이저 표적지시기 등 전기로 돌리는 군사용 전자장비가 수두룩하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뼈대로 삼은 소부대 전투 지휘체계까지 나오면 장병이 여분의 배터리를 챙기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미국 육군의 예를 들면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보병이 72시간짜리 작전을 나갈 경우 보통 70개의 배터리를 챙겨갔다고 한다. 배터리는 보병 한 명의 군장(평균 36㎏)에서 무게 기준으로 약 20%(7.7㎏)를 차지할 정도다.   전기 자동차가 요즘 상용 자동차에서 대세이지만, 무기 시장에선 전기는 아직도 검토 대상이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굴려 믿음직한 무기만 찾는 군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움직임은 보인다.   'Army TIGER 4.0'은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미래 지상전투체계로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과 함께 육군을 대표하는 3대 전투체계이자 모든 체계를 아우르는 최상위 전투체계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GM은 올 6월 미 육군에 보병분대차량(ISV) 전기차를 납품했다. ISV는 공수부대나 경보병의 분대(9명)를 태우는 이동하는 차량이다. 전기차로 바꾼 ISV는 미 육군이 현재 테스트하고 있다. 결과가 좋으면 미 육군은 점차 전기차를 늘릴 방침이다.    ━  전기 탱크, 전기 전투기 등장 초읽기     앞으론 전기로 가는 탱크도 나올 수 있다. 미 육군의 기갑사단의 경우 하루 50만 갤런(약 190만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이를 매일 보급한다는 게, 특히 전쟁 상황에선 매우 골치 아픈 일이다. 전기 탱크는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 준다. 매연ㆍ소음ㆍ냄새가 나지 않고 열이 덜 나오기 때문에 스텔스에도 도움이 된다. 또 차량 내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M이 생산하고 미국 육군이 시험하고 있는 보병분대차량(ISV) 전기차. GM   영국 공군은 더 나아가 2027년까지 경량 전기 훈련기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영국의 국가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해부터 개인용 비행체(PAV)를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 비행체는 3~8명을 태우고 시속 160㎞ 이상의 속도로 1시간 이상 하늘을 나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미 공군은 전기로 비행하는 eVTOL(수직이착륙) 비행체를 바라고 있다.   미 육군의 접이식 태양 전지. 미 육군   요즘 각국 군대가 배터리 연구에 열중하는 이유다. 목표는 더 작으면서도 더 오래가지만, 힘은 센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단기적으론 다 쓰면 버려야 하는 1차 배터리 대신 재충전이 가능한 2차 배터리로 대체하는 게 과제다.     많은 국가가 야전용 태양광 충전기에 투자하고 있다.   호주 육군의 부착형 태양광 패널. 전투나 이동하면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장비다. 호주 육군   미 육군은 접이식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카펫 크기 정도로 야전에서 펼치면 120W의 전기를 생산한다. 방수ㆍ방풍은 기본이다. 갖고 다니기 편하다. 접이식 태양전지로 야전에서 언제라도 배터리를 충전한다면 장병이 많은 배터리를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 육군은 아예 배낭에 다는 태양광 패널을 선보였다.     미 육군은 2017년부터 에너지 회수장비(energy harvester)를 시험하고 있다.   미국 육군이 시험 중인 에너지 회수장비. 무릎에 찬 이 장비는 걸을 때마다 발생하는 미세 전기를 모아 배터리에 충전한다. 바이오닉 파워   장병이 다리에 차는 파워워크(Power Walk)는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미세 전력을 생산한다. 미군은 또 보병의 배낭이 앞뒤로 흔들리면서 생기는 운동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 차량 좌석에 붙여 놓은 뒤 탑승자 체중의 압력을 전력으로 바꾸는 장비도 연구하고 있다.    ━  야전에선 소형 원자로 전기 생산      미 국방부는 더 나아가 야전에서 군사용으로 사용할 소형 이동식 원자로를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5㎿ 출력을 내는 원자로는 대형 트럭이나 기차 화물칸, 대형 수송기로 옮길 수 있다. 2027년까지 실전배치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미 국방부가 도입하려고 하는 야전용 소형 이동식 원자로. 대형 트럭이나 기차 화물칸, 대형 수송기로 옮길 수 있다. GAO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로 보내는 방법도 군의 연구 대상이다. 무선 충전을 넘어서 원격 충전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외계인을 고문해 각종 첨단 무기를 연구한다는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DARPA는 인터넷ㆍ구글맵ㆍGPS를 세상에 내놓은 연구기관이다.   DARPA는 레이저로 10㎞ 떨어진 전기 동력의 무인 항공기(UAV)를 원격충전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관련기사마수드 전설의 땅 쓸까…탈레반 찌른 '아프간 파촉' 판지시르 한국형 차기 잠수함 핵잠 결정…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정신력 덤볐다 떼죽음…잘 나가던 日, 순식간 무너진 까닭창수 죽인 팽배수의 위력···해군, 3500억 투입 'K-방패' 무장 英군함 폭탄 4발 피격 진실…간담 서늘했던 러시아 흑해 그날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무전기와 전장 단말기처럼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장비가 많아질수록 필요한 전력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배터리에만 의존한다면 부담만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를 사용하는 차량이나 휴대용 발전장치를 도입하면, 배터리 운반 부담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도 야전에서 전력 확보를 위한 방법에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9.26 05:00

  • 아파트에 숨은 적, 이젠 자폭드론이 창문으로 들어가 '쾅'

    아파트에 숨은 적, 이젠 자폭드론이 창문으로 들어가 '쾅'

    적이 아파트와 건물 등 시가지에 매복하고 있다. 어떻게 공격해야 할까. 먼저 포병의 화력지원을 받은 뒤 탱크나 장갑차를 앞세운다. 보병이 투입돼 직접 적과 총을 겨누고 싸우는 게 요즘 전투 방식이다. 인명 피해와 장비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론 드론과 로봇이 선두에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세상이 온다.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이뤄진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 전투실험에서 육군이 미래를 보여줬다. 육군은 21세기 전쟁터를 어떻게 지배할까 고민하면서 아미 타이거 4.0을 다듬었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전투수행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미 타이거 4.0은 육군(Army)과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강화한 지상군 혁신적 변화를 의미하는 영문의 앞글자를 딴 TIGER(Transformative Innovation of Ground forces Enhanced by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technology) 글, 4세대 첨단과학기술을 의미하는 4.0의 합성어다.   첨단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화, 전 제대가 차량과 장갑차로 움직이는 기동화, 모든 전투체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화가 특징이다.   육군은 이날 드론봇(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전투체계와 워리어플랫폼도 선보였다. 드론봇은 병력과 드론ㆍ로봇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다. 워리어플랫폼은 야시경ㆍ조준경ㆍ방탄복으로 개별 전투원의 전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각종 장비를 뜻한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드론과 차륜형 장갑차 등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드론봇·워리어플랫폼, 미래전장 바꾼다     가상 전투상황. 적이 점령한 시가지를 공격해만 한다.   먼저 초소형 드론을 먼저 날려 보냈다. 사람 손바닥 크기 정도로 작아 잘 보이지 않고 소음도 적어 조용히 날아다니며 건물 구석구석에 숨은 적을 찾아냈다. 적은 1개 소대 규모였다.   차량탑재형 120㎜ 자주박격포(차량탑재형 105㎜ 자주곡사포 모의)가 화력 지원을 한다. 지능화된 Army TIGER 4.0은 지휘관이 최적화된 타격 수단을 선택할 때 도움을 준다. 중앙포토   포병이 쏜 포탄이 시가지를 덮쳤다. 지휘관은 드론을 투입했다. 정찰 드론 4대는 실시간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공격 지점 영상을 지휘소로 보내줬다.    지휘소는 건물이 아니다. K808 차륜형 장갑차를 개조한 K877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지휘관이 모니터에 나타난 전장 정보를 보며 명령을 내렸다.   AI는 영상에서 무장한 사람이나 움직이는 동물, 장애물을 구분해 모니터에 띄웠다. 지휘관은 화면에서 동물은 청색, 적은 적색으로 구분된 표식을 쉽게 보며 공격 대상을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정찰드론을 띄우면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쉽다. 드론을 활용하면 병력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넓은 지역을 정찰하고 탑재한 소총으로 공격도 가능하다. 중앙포토   정찰 드론과 함께 날아온 소총 사격 드론 2대는 옥상에 숨어있는 적 경계병을 사살했다.    지뢰탐지 드론은 지상 2m 위를 스치듯 날아가며 도로에 매설된 금속성 물체를 탐지했다. 예전 같으면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지뢰탐지기로 훑어야만 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이때 적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크다.    지뢰탐지 드론이 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 위의 지뢰와 철조망을 식별했다. 그러자 연막탄을 터뜨린 뒤 K600 장애물 개척 전차가 굉음을 내며 돌진했다.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한 이 전차는 포클레인의 버킷과 불도저의 날로 무장했다.   K600은 K808 차륜형 장갑차 1대의 엄호 속에 철조망을 걷어내고 지뢰를 제거했다. 앞을 막고 있던 차량도 가볍게 도로 밖으로 밀어냈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시가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때 갑자기 옥상의 적 병력의 사격에 정찰 드론이 추락했다. 지휘관은 소총 사격 드론을 1대 더 보냈다. 소총 사격 드론은 원거리 조준으로 적을 제압했다.    ━  병력 투입 앞서 드론 침투해     정찰 드론과 초소형 드론은 끊임없이 시가지를 탐색하면서 적 지휘 차량 1대와 건물 내부의 적 병력을 발견했다. 초소형 드론의 열상감시장비가 건물 안에 숨어 있는 적 병력을 속속 잡아냈다.   유탄 발사 드론으로 적 지휘 차량을 파괴했다. 주변을 정찰하던 소형자폭 드론은 창문으로 들어가 폭발하며 건물 내부의 적 병력을 제거했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시가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요 위협요소가 사라지자 K808 차륜형 장갑차 2대가 잔적 소탕을 위해 나섰다. 이 차량 1대엔 1개 분대(9명) 병력이 탄다. 모든 장병은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했다.   직충돌형 소형 드론이 건물 출입구로 돌진한 뒤 자폭하면서 문을 열었다. 다목적 무인 전투차량이 기관총으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간 적을 공격했다.   장갑차에서 내린 아군 병력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초소형 드론은 건물 내부의 적 상황을 아군 병력에 계속 알려줬다. 적은 아군의 위치를 모르지만, 아군은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사실상 게임오버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지하 공동구를 통해 침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전투실험 부대 지휘관인 25사단 대대장 임창규(46) 중령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아미 타이거 4.0은 미래 전장을 압도할 육군의 빠르고 치명적인 전투체계”라고 자랑했다.    ━  드론으로 ‘탐지·수색·공격’ 모두 가능해     이어 취재진이 워리어플랫폼의 전투 장비를 착용하고 건물 지역에서 전투체험을 했다. 공격팀과 방어팀이 공포탄을 쏘며 시가전을 벌였다. 전투체험의 상황과 결과는 KCTC 통제실에서 바로 보내진다. 누가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피해를 줬는지가 그대로 나온다.   또 조준경ㆍ확대경ㆍ표적지시기 등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한 K2C1 소총으로 사격할 기회가 있었다. 먼저 워리어플랫폼이 없는 소총을 쏴봤다. 탄착군이 표적 밖에 모여 있었다.   육군 워리어플랫폼의 각종 장비와 장구를 설명한 도표. [자료 육군]   이어 조준경ㆍ확대경을 장착한 총으로 사격했다. 표적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탄착군이 정중앙 쪽으로 모여졌다.   마지막으로 표적지시기로 쏴봤다. 조준경에서 눈을 떼고 녹색 레이저 점이 보이는 곳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조준경으로 노려 보지 않고도 쉽게 표적 방향으로 정확한 사격이 가능했다.   워리어플랫폼 장착 소총으로 사격하면 명중률이 올라가고, 사격 속도도 빨라진다고 한다.   16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Army TIGER 4.0 전투실험이 진행된 가운데 근력증강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근력증강로봇이 완성되면 워리어플랫폼은 날개를 달게 된다. 이 로봇은 사람이 입는 외골격 형태다. 험준한 산을 뛰어다니고, 오랜 시간 행군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녀도 전혀 힘들지 않게 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관련기사드론이 표적 찾고 타격···10년 후 첨단전투, 보병은 걷지 않는다 400m밖 적군 명중했다···누구나 명사수 되는 '워리어 플랫폼'    ━  워리어플랫폼 갖추면 누구라도 명사수     육군의 아미 타이거 4.0은 아이언맨(강화외골격)이나 터미네이터(전투 로봇)와 같은 SF 영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군의 피해를 줄이면서 적을 압도할 무기들이었다. 또 충분히 개발하고 배치할 수준의 기술들이었다.   육군은 지난해부터 KCTC에서 보병대대와 보병여단을 투입해 아미타이거 4.0의 전투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육군은 2023년까지 전투실험을 끝내고 2024~25년 차륜형 장갑차 2개 대대 규모로 시험 운용한 뒤 단계적으로 여단과 사단급으로 아미 타이거 4.0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2021.09.22 12:00

  • 항공기 5대 동시에 뜬다, 美보다 4배 빠른 英항모의 비결[박용한 배틀그라운드]

    항공기 5대 동시에 뜬다, 美보다 4배 빠른 英항모의 비결[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지난 1일 동해 남부 해상에서 훈련 중인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을 다녀왔다. 4시간 동안 항모 곳곳을 살피며 꼼꼼하게 뜯어봤다. 10년 후 진수될 한국 경항모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퀸 엘리자베스함(항모)은 전통적인 해양 강국인 영국의 최신 기술로 건조돼 2017년 취역했다.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영국 머린 헬기를 타고 한국 근해에서 훈련 중인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 내렸다. 박용한   이날 부산 해군 기지를 출발하는 건 쉽지 않았다. 구름이 낮고 해무가 가득했다. 항모가 작전 중인 바다에는 비바람도 몰아친다고 보고됐다. 한국 해군 UH-60 블랙호크 헬기는 뜨지 못했고, 영국 AW101 머린 헬기에 올라탔다.   바다 위로 비행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목에 걸었다. 저산소 상황에 대비해 산소 호흡기도 허리춤에 찼다. 항모 갑판을 이동할 때 항공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은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고글도 착용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서 영국 공군 F-35B 전투기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가운데 갑판에 고인 빗물을 몰아내며 출격하고 있다. 박용한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헬기를 타고 30여분 날아갔다. 멀미가 느껴지던 그때 창밖으로 큰 덩치가 보였다. 항모는 6만 5000tㆍ길이 280mㆍ폭 70m 크기로 10만t 규모 미국 항모보다 작고 4만 5000t으로 건조될 한국 경항모보다는 크다.   머린 헬기는 천천히 항모 왼쪽에서 접근했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자칫 바다로 추락할 수도 있어 긴장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착함 순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사뿐하게 내려앉았다. 악천후 속에서도 경험 많은 조종사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항공 통제소에서 항모 갑판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박용한   함정 실내로 이동해 흠뻑 젖은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내려놓고 견학을 시작했다. 먼저 항모를 움직이는 함교에 올라 항모를 내려봤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30초 뒤 F-35B 전투기가 출격한다”며 갑판을 가리켰다.    ━  동해 바다 ‘작은 점’ 근접하니 대형 항모     F-35B 수직이착륙기는 굉음을 내며 스키점프대로 향해 150m를 5초 만에 질주하더니 이내 하늘에 올랐다. ‘리프트 팬(Lift Fan)’이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는 힘과 전투기 엔진이 밀어내는 추력을 동시에 받아 짧은 거리를 달려 기체를 공중에 띄웠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구조도. 갑판 아래 항공기를 보관하는 격납고가 위치한다. 항모를 운용하는 함교(앞)와 항공기를 통제하는 함교가 분리돼 있다. 타임즈   항모는 처음부터 F-35B 탑재를 준비하며 용골 등을 설계했다. F-35B는 최대 36대 탑재할 수 있다. 갑판 아래 격납고에는 효율성을 고려해 22대 정도만 싣는다. 격납고에서는 엔진 교체를 비롯해 지상과 같은 수준으로 정비도 가능하다.   F-35 계열 스텔스 전투기는 적과 아군의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 아군은 전투기가 보내 준 비행 정보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작전 반경도 넓어 16대가 기존 함재기 42대 역할을 한다.   헬기 옆을 스치듯 지나친 뒤 갑판으로 이동해 수직으로 착함하는 F-35B 전투기. 박용한   F-35B 전투기는 천천히 함미 쪽에 접근해 왔다. 바로 아래에는 회전 날개가 빠르게 돌고 있는 헬기가 출격을 준비하는 상황이지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영상을 한국군 조종사에게 보여줬다. “매우 위험한 비행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  항모, 사실상 활주로 5개 싣고 다녀     이내 스치듯 항모 왼쪽으로 다가오더니 갑판 상공으로 들어와 제자리 비행을 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느껴졌다. 리프트 팬이 만들어낸 바람이 갑판에 고인 빗물을 거세게 몰아내며 내려앉았다. 곧장 다시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한 번 더 보여주겠다”는 영국군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자 바로 출격했다.   영국 항모 엘리베이터 올려진 미 해병대 F-35B 전투기가 내부 격납고에서 갑판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 해군   항모 다섯 군데에서 동시에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다. 사실상 활주로 5개를 싣고 다니는 효과를 본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전투기가 뜰 수 있도록 조종사 생활 습관과 동선까지도 항모 설계에 반영했다. 전시에 하루 72소티(출격/임무)까지 가능한 배경이다.     영국의 앞선 건조 능력도 한몫했다. F-35B 전투기가 뜨고 내려앉을 때 갑판 온도는 1200℃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불과 30초 만에 이전 수준으로 내려간다. 갑판을 비우지 않고 작전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한국은 아직 갖지 못한 기술이다.   장교가 휴식을 하는 사관실에는 피아노와 체스판, 안락한 소파가 마련돼 있다. 박용한   정비를 마친 항공기는 빠르게 다음 비행에 나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행을 마친 항공기는 함미 쪽 리프트에 실려 60초 만에 갑판 아래 격납고로 이동한다. 여기서 정비를 마친 항공기는 함수 쪽 리프트를 타고 갑판으로 올라온다.   항공기가 이동하고 정비하는 모든 과정은 실시간 파악된다. 자동화·전자화한 항공기 정보 공유 체계를 갖췄다. 항공기 정보는 무선으로 실시간 연동돼 있다. 어떤 항공기를 투입해야 하는지, 언제부터 다음 임무 비행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손쉽게 판단할 수 있다.   2008년 인도양 부근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레이건 항모에서 항공기 비행을 통제하고 있다. 미 해군   덕분에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야구 경기에서 감독이 구원 투수로 어떤 선수를 낼 것인지 언제부터 준비하도록 지시하는 게 중요하듯 항공기 투입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여전히 사람보다 더 큰 항모 모형도 위에 항공기 모형 자석을 움직이며 비행 정보를 볼펜으로 적고 지우며 수작업으로 통제한다.    ━  첨단 기술 적용해 병력 줄이고 예산도 절감      항모 운용 요원이 갑판 위에 이물질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박용한   효율화는 인력 감축을 뜻하며 이는 운용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영군 해군은 미군 기준 3분의1 병력만 쓴다. 운용하는 항공기는 약 50여대, 병력은 1400여명(항공 700, 함정 700명)이다.     함재기 90여대를 운용하는 미 해군 항모 레이건함 장병 5000명보다 크게 적다. 영국은 다양한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숙달시켜 정비사 규모를 크게 줄였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서 F-35B 전투기에 무장을 장착하고 있다. 영 해군   탄약 관리 자동화 및 무장 탑재 분업화로 전투기 무장 속도는 미군보다 4배 정도 빠르다. 자판기에서 뽑듯 컨테이너에 포장된 미사일을 꺼내 탄두와 조립한 뒤 리프트로 갑판에 올려보낸다. 갑판에서는 전투기에 미사일을 장착한다. 기존 영국 항모보다 무장 임무 병력 250명을 감축한 배경이다.   함정 관리도 자동화 체계를 갖췄다. 무인기 운용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해 충분한 전력 생산 능력을 만들어 놨다. 함정은 한 번 건조하면 50년 동안 쓴 뒤 임무를 마치기 때문이다. 가스터빈 2개와 디젤엔진 4개로 109MW 전력을 만든다. 지상에서 15만명이 동시에 쓰는 전력량이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대표단이 지난달 30일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을 방문해 격납고에 보관된 머린 헬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제리 키드 영국함대사령관, 민홍철 위원장, 박진 의원, 김석기 의원, 스티브 무어하우스 영국항모전단장, 박은하 부산시 자문대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해군   항모는 함교 두 개를 갖고 있다. 전방 함교에서 함정을 움직이고 후방 함교는 항공기 작전을 통제한다. 전방 함교가 파괴되면 후방 함교에서도 항모 조타를 할 수 있다. 후방 함교 항공 통제소 옆으로 이동하니 함정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함교가 마련돼 있다.   함정의 각 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구분됐다.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했다”고 영국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통로에 설치된 런던 도로명. Andrew Matthews/PA Wire   복잡한 미로와 같은 함정 내 통로마다 런던과 에든버러의 유명한 도로명이 붙여져 있다. 오랜 기간 항모를 운용한 영국 해군의 경험은 소소한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다를 지배했던 영국의 경험은 경항모 건조 및 운용 계획을 준비하는 한국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제15회 국제해양력심포지엄’ 축사에서 지난달 30일 영국 항모를 다녀온 소회를 밝히며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항모 필요하고, 건조할 시기와 충분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동해ㆍ부산=박용한기자park.yonghan@joongang.co.kr

    2021.09.05 06:00

  • 애물단지 오명 벗어냈다…'카불 탈출 기적' 만든 시그너스

    애물단지 오명 벗어냈다…'카불 탈출 기적' 만든 시그너스

      26일 오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이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을 탈출해 한국까지 항공기로 11시간 9000㎞를 날아왔다.   목숨을 건 ‘미라클’ 구출 작전에 공군 수송기 KC-330 1대와 C-130J 2대가 투입됐다. 이 중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은 ‘시그너스(백조자리)’로 불리기도 한다. 도입을 검토할 때  ‘필요 없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최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7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청해부대 제 34진을 긴급 후송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뉴스1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공군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시그너스 4대를 도입해 운용하는데 공중급유뿐 아니라 병력 300여명과 화물 45t을 공수할 수 있어 이번 작전에 투입됐다. 민간 항공기와 달리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출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7월 청해부대원 긴급 복귀, 6월 얀센 백신 수송, 지난해 7월 이라크 교민 수송, 6월에는 아크부대 병력 교대에 투입돼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5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지난해 6월 6ㆍ25 전사자 유해 송환에도 나서 장거리 비행을 중간 기착지 없이 한 번에 다녀왔다.   지난 25일 미 육군 82사단 공수부대원이 카불 공항을 경계하고 있다. 미 국방성=AP연합뉴스    ━  “필요 없다” 논란…최근 불러주는 일 많아     도입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초 공중급유만 전담하는 전용기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한반도에 공중 급유기는 필요 없다”거나 “평시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다”는 반대가 나왔다.    그래서 공중급유뿐 아니라 긴급한 군사작전에서 재외국민 및 물자 수송도 가능한 다목적급유수송기 도입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지난 20일 카불 공항에서 미 공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병대=REUTERS=연합뉴스   외형은 민간 항공기와 비슷하지만, 미사일 경보장치와 레이저 적외선 방해 장비(DIRCM)도 갖췄다. 다만, 민간 여객기에 바탕을 둔 항공기 구조 특성 때문에 전술 비행은 어렵다. 급격한 자세 변화로 미사일 공격을 피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지난 25일 경찰 대사관 경호팀 대원이 아프간 카불 공항 인근에서 한국행 아프간인을 찾고 있다. 이들은 군 특수부대 및 경찰 특공대 출신으로 아프간 대사관을 지켜왔다. 외교부 제공   군 관계자는 “위험 지역에 착륙하는 군 수송기는 일반 여객기 처럼 먼 거리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춰 착륙하지 않는다”며 “활주로 상공에서 회전하면서 착륙을 시도하는데 여객기는 이런 전술 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  카불 현지 여건 불안정…특수부대 투입     지난 19일 영국 공군 A400M 수송기가 아랍에미리트 알막툼 공항을 이륙해 아프간 카불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현지 정세는 매우 불안정하다. 탈레반 테러 위험도 여전하다. 수송기 착륙에 앞서 아프간 대사관을 방호하던 경찰 대사관 경호팀(경찰단)과 공군 특수임무대 소속 공정통제사(CCT) 등 무장 병력을 투입했다.    카불 공항에는 전술 비행이 가능한 C-130J 수송기만 투입해 현지인을 파키스탄으로 수차례 수송했다. 여기에 다시 집결한 뒤 391명은 시그너스, 12명은 C-130J에 탑승한 뒤 한국으로 출발한 배경이다.   23일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 소속 C-2 수송기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했다. 현지 거주 일본인과 일본대사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등에서 근무한 아프간 직원과 그 가족을 대피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합뉴스   C-130J 수송기는 전술 비행 할 수 있고 활주로에서 이동이나 탑승도 편리하다. 그러나 비행거리 짧아 동남아까지만 한 번에 비행할 수 있고 카불까지는 중간에 태국 등지에 내려 중간 급유를 받아야 한다.    ━  미·영·프·일 등 세계 각국 군 수송기 투입      미국은 C-17, 영국은 C-17ㆍA400M, 독일과 프랑스는 A400M, 일본은 자국에서 만든 C2 등 C-130J보다 커 장거리 이동과 전술 비행이 모두 가능한 대형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지상 차량 지원이 없어도 후진도 가능하고 탑승 계단이 없어도 타고 내리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들 국가는 카불 공항 활주로에 내린 수송기로 자국민과 협력자를 주변국으로 빠르게 탈출시킨 뒤 민항기로 최종 목적지로 이동시키거나 필요한 경우 본토까지 한 번에 비행한다.   지난 25일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카불 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군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10년 전 시그너스 다목적기 도입을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벌써 효과를 본다”면서 “이처럼 군사력은 현재가 아닌 10년과 20년 뒤 미래를 예측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대형 수송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4844억원을 투입해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을 진행한다. 후보 기종으로 록히드마틴사 C-130J, 에어버스사 A-400M, 브라질 엠브라에르사 C-390 등이 거론된다. 박용한기자park.yonghan@joongang.co.kr

    2021.08.27 05:00

  • [단독]'눈'은 있는데 '주먹' 없는 이지스함…결국 북·중 눈치?

    [단독]'눈'은 있는데 '주먹' 없는 이지스함…결국 북·중 눈치?

    2024년부터 실전 배치하는 차기 이지스함(광개토대왕Ⅲ Batch-Ⅱ)에 탑재할 요격미사일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군 당국은 고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요격 고도 70~500㎞)을 요구했지만, 이후 방위사업청이 국내 자체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벌어진 결과다.   게다가 군 당국과 방사청은 “현 상태에서 SM-3 수준의 국산 요격미사일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요격 체계 선정을 미루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6월 22일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사일로함(CG 67)에서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인 SM-3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기존 이지스함처럼 눈(고성능 레이더)만 있고 주먹(탄도탄 요격미사일)은 없는 ‘반쪽 이지스함’만 또다시 배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일각에선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요격 체계 도입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  미·일 이지스함 SM-3 갖춰    현재 해군은 세종대왕급(7650t급)으로 불리는 이지스함 3척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배치한 이들 함정은 AN/SPY-1D(V5) 대공 레이더를 통해 약 1000㎞ 밖의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할 수 있다.   반면 미 해군이나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과 달리 이런 실시간 레이더 정보와 연동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대신 대공 방어용으로 약 24㎞ 고도 내에서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2 미사일을 탑재했다.    북한 미사일 요격 체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이지스함은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전구(戰區ㆍtheater)급 전략 자산인데도 실제 방어 역량은 함 자체 보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북한 핵ㆍ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려면 SM-3 미사일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L-SAM 개량으로는 불가능”    실제로 군 당국은 2020년대 중반부터 배치할 차기 이지스함 3척에 SM-3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한 소요 검증(2018년 9월)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후 방사청이 국내 개발 중인 L-SAM(요격 고도 40~70㎞) 지대공 요격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대안으로 내밀면서 사업 방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방사청의 요청으로 국방부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관련 연구를 의뢰했다. 그런데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KIDA는 “SM-3 획득이 L-SAM 성능 개량 등 다른 대안들에 비해 유리하다”는 결론을 냈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하나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일명 철매Ⅱ)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군 당국은 M-SAM 개발에 이어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특히 방사청이 주장한 L-SAM 개량과 관련해선 “연구개발 기간, 발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고도 40~150㎞) 수준의 성숙한 체계에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IDA뿐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ADD)도 비슷한 입장이다. ADD는 지난 4월 국회 답변 자료에서 “SM-3는 L-SAM 대비 사거리와 고도가 최대 5배 이상”이라며 “현재의 L-SAM 기술력으로는 SM-3급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사드 때처럼 북·중 반발 우려"     국내 최고의 국책 연구기관 두 곳에서 이런 결론을 냈지만, 군 당국과 방사청은 복지부동이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기호 의원의 관련 질의에 서욱 국방방관은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무엇인지 심층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런 반응을 두고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 관계자는 “군 당국과 방사청이 머뭇거리는 데는 무기 국산화 말고 또 다른 배경이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주한미군 사드 도입 당시 중국과 북한이 극렬히 반발했던 만큼 정부가 SM-3 도입에 따른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파장을 우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2017년 8월 1일자 국제면에서 한국의 사드 반대 시위를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인민일보 캡처]   특히 중국은 이미 미국이 폐기 대상인 정찰위성을 상대로 SM-3 요격 시험에 성공한 만큼 경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 중인 개량형 SM-3 미사일(블록2-A)의 경우 요격 고도가 1200km에 달한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지스함에 SM-3를 탑재하면 지상에 고정 배치된 사드보다 공격하기 훨씬 어렵고, 요격 고도도 높아 우리 군이 지향하는 다층·중첩 방어에도 최적화된다”며 “그만큼 중국ㆍ북한 입장에선 불편하고 두려운 반면 우리에겐 절실한 방어 무기”라고 지적했다.    방사청은 이런 상황에 대해 23일 중앙일보에 “현재 국방부가 KIDA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관 기관과 사업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방사청은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만 입장을 밝혔다. 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2021.08.24 05:00

  • 日제국 해군 부활…15년 은밀히 감춘 '항모 야망' 이뤘다[박용한 배틀그라운드]

    日제국 해군 부활…15년 은밀히 감춘 '항모 야망' 이뤘다[박용한 배틀그라운드]

      일본은 빠르면 이달 중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첫 항공모함 작전을 시작한다. 은밀하게 항모 확보를 진행한 결과다. 해상자위대는 정식 군대의 지위를 갖지 않지만 76년 만에 제국시대 해군의 위용을 회복한다.   최근 대형 함정인 이즈모함(DDH-183)은 전투기도 뜨고 내리는 항모로 개조됐다. 수직 이착함이 가능한 미군 F-35B 전투기를 투입한 훈련을 올해 안에 시작한다고 지난달 27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 AFP   일본은 2000년대 중반에 이미 항모 확보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즈모함은 헬기만 뜨고 내린다며 위장전술을 폈다. 옛 소련이 건조하다 버려둔 항모인 바랴그함을 수입해 해상카지노로 쓴다고 했지만, 결국 항모를 완성했던 중국과 비슷한 전략이다.   설계 당시에도 크기와 성능이 항모와 다르지 않아 ‘사실상 항모를 만드는 것’이란 지적이 꾸준했다. 군 관계자는 “처음부터 함정의 뼈대인 용골과 내부 공간은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건조됐다”며 “사실상 갑판만 보강하면 항모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즈모함 비행갑판의 내열성을 강화하고 항공 유도등을 설치하는 등 경항모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1차 개조를 마쳐 당장 전투기 이착함도 가능하다.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된 미 해병대 F-35B를 투입해 성능을 평가한 뒤 2차 개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이즈모(DDH-183).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최근 1차 개조를 마쳤다. 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함은 만재 배수량 4만t 급으로 전투기 10여 대 이상을 탑재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이즈모함을 2만 7000t 수준이라며 규모를 낮추어 발표한다.    ━  자위대 간부 ‘처음부터 항모 설계’ 폭로     해자대 간부도 이즈모함을 설계할 때부터 이미 항모 개조를 목표에 뒀다고 폭로했다. 설계를 담당했던 그는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구조의 함정을 건조하기로 방침 정했다”며 2018년 2월 일본 언론에 털어놨다.   함정을 설계하던 2006년부터 이미 실질적인 항모 건조에 착수했다는 뜻이다. 갑판과 함 내 격납고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F-35B 크기에 맞췄고 스키점프대 추가 설치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당시 미국이 F-35B 개발을 끝내지 않았던 상황에서다.   지난 7월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모 갑판에 계류한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영국 항모는 스키점프대를 설치해 짧은 활주로에서도 함재기가 쉽게 출격하도록 돕는다. 사진 AFP=연합뉴스   자위대 전직 간부는 “자위대 함정은 몇십년 후의 정세변화를 예상해 설계하는 게 당연하다”며 “항모 개조 여부는 정치가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꾸준히 연막작전을 폈다. 2017년 12월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F-35B 도입이나 ‘이즈모’형 호위함 개조에 대한 구체적 검토는 현재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18년 12월 본심을 드러냈다. 장기 방위 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함정에서의 항공기의 운용 검토’를 명기하며 이즈모함을 항모로 개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2015년 3월 취역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항모 엘리베이터에 올려진 F-35B 전투기가 내부 격납고에서 갑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영 해군    ━  日, F-35B 도입 앞서 美 해병 불러 선행학습     항모에 탑재할 F-35B 확보도 일본은 이미 마쳤다. 지난해 7월 미국 의회는 F-35 전투기 총 105대를 일본에 판매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여기엔 지상에서 출격하는 F-35A 63대 추가 도입과 항모에 탑재하는 F-35B 42대를 포함했다.   한 수 앞을 미리 본 준비엔 철저한 일본이다. 항모 개조를 결정한 뒤 곧바로 항공기 훈련 계획도 미리 세웠다. 일본은 2024년부터 F-35B 투입이 가능하다. 항모 개조를 마치고도 3년을 기다려야 한다.   일본은 항모 개조를 공식화 한지 석 달만인 2019년 3월 미국에 미 해병대 F-35B를 보내 이착함 훈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미 전투기가 착륙할 곳이 없을 때 일본 함정에 내릴 수 있도록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2018년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미국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함에 수직으로 내려앉는 F-35B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로이터   미군 도움을 받아 항모 개조 상태를 점검하고 항모 운용에 대한 선행학습에 나선다는 뜻이다. 나중에 F-35B를 받아 조종사 훈련을 마치는 즉시 실전 투입이 가능하도록 촘촘한 준비 계획을 세웠다.   일본은 내년부터 항모 개조에 들어가는 카가함(DDH-184)을 주축으로 사실상의 항모 전투단 훈련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20일부터 11월까지 함정 3척과 잠수함 1척, 헬기와 초계기를 비롯한 병력 900여명을 투입한다. 이번 훈련에서 호주와 인도를 비롯한 10여 개국을 누비며 미국처럼 항모 연습을 하게 된다.      ━  카가함, 진주만 공습 항모 명칭 물려받아     일본은 여전히 항모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금도 공식 명칭은 ‘다용도운용호위함’일 뿐 항모라는 단어가 없다. 항모를 보유하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갖춰 선제공격도 가능해진다. 사실상 과거 일본제국 해군의 부활이다.   1930년 비행 훈련 중인 카가 항모. 이후 갑판을 단층으로 개조해 확장했다.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격침됐다. 중앙포토   카가함은 2차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에 참여한 뒤 미드웨이 해전에서 침몰했던 일본 해군의 항모인 카가함과 이름이 같다. 이즈모함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 제3함대 기함으로 중국 상하이를 포격했던 순양함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일본 해자대는 이미 자신을 해군이라고 부른다. 2018년 12월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 사건 당시 교신에서 ‘해상자위대’ 명칭이 아닌 ‘일본 해군’이라며 신분을 밝혔다.   일본은 최근 본토부터 대만 인근까지 이어지는 섬에 배치한 미사일 부대를 강화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항모까지 더해 촘촘하게 방어선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영향권이 영해를 넘어 먼바다 대만까지로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필리핀해에서 벌어진 미국-호주-일본의 연합 해상 훈련. 사진 미 해군    ━  日, 해상교통로에 명운 걸어…한국은?       일본군 전문가로『일본군의 패인』등을 번역하고 해군과 방위사업청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은 제해권을 상실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며 “오늘날 무역으로 먹고사는 일본은 해상교통로 확보에 명운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 에너지를 비롯한 수출입 물동량의 99%를 해상교통로에 의존한다. 게다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해역을 중국과 일본의 항모가 둘러싸는 상황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미ㆍ중 충돌 가능성도 커진다. 바닷길이 불안하다. 관련기사이순신의 거북선도 당했다, 5000명 쓰러뜨린 '숨은 적' [박용한 배틀그라운드]'아저씨' 원빈 나온 돼지부대···'강철부대' 출연 막힌 그들[박용한 배틀그라운드]박정희 지켜본 첫 한미연합 훈련···'악마'라 불린 美공수 떴다[박용한 배틀그라운드]대통령 뺨도 때리는 권력···韓선박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박용한 배틀그라운드]   하지만 한국은 출발이 늦었다. 2019년 8월 국방중기계획에 대형수송함(LPX-II) 사업을 포함하며 경항모 확보를 시작했다. 계획대로 진행해도 2030년대 중반에나 실전 배치가 가능해 갈 길이 바쁘다. 그런데도 찬반 논란은 끊임없다.   익명을 요구한 국회 관계자는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을 다녀온 뒤 정파 이익에 눈이 멀어 군대가 필요 없다고 거짓 보고했던 그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8.08 06:00

  • ‘미국처럼 항모서 띄운다’ 중국 신형 항모강습단 공개

    ‘미국처럼 항모서 띄운다’ 중국 신형 항모강습단 공개

    중국 군사 전문 잡지 함선지식은 중국 신형 국산 항모 갑습단의 상상도를 공개했다. 003형 신형 항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중국의 신형 구축함과 스텔스기가 가세한 형국이다. 사진 함선지식 웨이보 캡처   중국의 군사 전문 월간지 ‘함선지식’은 최근 펴낸 2021년 제8호 특보에서 중국 국산 항공모함(003형)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 구성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이 해군력을 과시한 것이다.   중국의 003형 항모는 2015년 3월 건조를 시작했다. 선박의 골격은 완성했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올 연말 진수한 뒤 2023년 취역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월 훈련중인 중국 항모 전단 사진 AFP=연합뉴스   잡지에서 공개한 ‘신형 국산 항모 상상도’에는 신형 항모를 중심으로 중국 해군 전투함과 전투기가 둘러싸고 호위하고 있다. 중국 항모 강습단의 운용 개념을 살짝 엿볼 기회다.    ━  신형 항모 중심으로 첨단 호위 세력 거느려     항모에 근접해 호위하는 배수량 1만 2000톤 규모의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의 야심작이다. 2017년 6월 첫 함정 난창이 취역했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보다 규모가 크다.   지난해 1월 북해함대에 취역한 구축함 난창(南昌)함. 1만 3000t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이다. 각종 최신 장비와 무기를 탑재했다. 중국에선 '중국판 줌월트'라고 자랑한다. 줌월트는 미국 해군의 최신 구축함이다. [CCTV 유튜브 계정 캡처]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공격능력도 키웠다. 각종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은 112개, 중국이 자체 개발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4기를 달아 잘 보고 잘 때릴 수 있다.   중국에서 개발한 KJ-600 조기경보기가 비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항모 반경 400~500㎞를 탐지해 위협을 찾아낸다. 미 해군의 항모 탑재용 조기경보기 E-2D와 외형이 유사하다. KJ-600 조기경보기는 지난해 8월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군이 개발 중인 KJ-600. 미 스텔스기를 포착 가능한 AESA가 설치된다. [SCMP 캡쳐]   KJ-600 조기경보기는 기존 중국 항모에선 출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금은 Z-18J 헬기에 레이더를 장착해 운용한다. 하지만 003형에선 가능하다. 미 해군의 최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급에만 탑재된 전자기사출장치(EMALS)를 중국도 개발했기 때문이다.    ━  미 해군 최신 포드급 항모처럼 함재기 출격 가능     중국의 003형 항모에 전자기식사출장치를 적용하면 기존 스키점프대 활주로에서 불가능했던 무거운 항공기도 출격할 수 있다. 중국은 항모 탑재에 앞서 이미 육상 시험장에서 시험했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J-31 중국 스텔스 전투기를 항모에서 이착함 가능한 함재기로 개조하고 있다. 중앙포토   항모 위로 비행하는 중국산 J-15 함재기는 러시아가 개발한 수호이 Su-33에 바탕을 둔다. 이미 산둥함에서 이착함 훈련을 했다. 다만, 항공기 엔진 출력이 약하고 항모 활주로도 짧아 논란이 있었다. 003형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전투기 J-31 스텔스기는 미 해군의 F-35C와 외형이 비슷하다. 또 다른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J-20도 함재기 후보로 거론됐지만, J-31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J-31을 항모에 탑재하기 위해 날개 확장, 동체 구조 강화 등 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펴낸 함선지식 특별호 표기는 중국 공산산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신형 항모를 중심으로 상륙하과 구축함을 배치했고, 잠수함과 스텔스 전투기가 앞을 열고 있다. 사진 함선지식 웨이보 캡처   중국 항모 003형은 8만 5000톤급으로 10만 톤급인 포드함보다는 작다. 탑재 함재기도 포드함 80대보다 적은 70대, 이중 전투기는 3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앞서 러시아 바략함을 개조한 1번 랴오닝호로 항모 운용의 기초적 능력을 배웠다. 2번 산둥호는 중국의 자체 항모 건조 기술을 얻기 위한 경험이다. 003형을 중국의 본격적인 첫 국산 항모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중국은 2030년대까지 항모 6척, 2050년까지 10척 이상을 보유할 계획이다. 여기에 경항모 8척도 추가한다.   미국은 중국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기엔 대형 항모 11척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규모가 작은 항모 8척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은 헬기가 뜨고 내리던 대형 함정 두 척을 경항모로 개조하고 있고, 2척 추가 건조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경항모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내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30년대 초반 진수할 예정이다.

    2021.07.11 17:12

  • 독도함보다 성능 높인 마라도함 취역, 경항모 건조 한발 더 다가서

    독도함보다 성능 높인 마라도함 취역, 경항모 건조 한발 더 다가서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4,500톤급) 취역식이 28일 오전 경남 진해 군항에 정박 중인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진행됐다. 마라도함이 항해하는 모습. 사진 해군   해군은 28일 진해 기지에서 마라도함(LPH-6112) 취역식울 열었다. 취역식은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평가를 거친 후 10월께 실제 작전에 배치된다.   마라도함 취역으로 2030년대 초 도입을 추진하는 경항모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마라도함은 2007년에 취역한 독도함(LPH-6111)보다 성능을 높인 배로, 이를 건조하면서 경항모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마라도함 취역은 경항모 운용 노하우 습득과 능력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취역식은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취역식에 참석한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해군   해군은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한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함명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어도가 함명 후보군에 함께 올랐지만, 이어도는 섬이 아니라 암초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앞서 해군은 대형수송함의 함명을 동ㆍ남ㆍ서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으로 이름을 붙인 배경이다.   마라도함 명판. 송봉근 기자   마라도함의 무게는 1만 9000톤(만재수량 기준), 크기는 길이 199.4m에 폭 31.4m, 최대 속력은 약 시속 43㎞까지 가능하다.     규모가 큰 만큼 승조원 330여명과 해병대 병력 등 총 1000여 명의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을 실을 수 있다. 또 헬기와 공기부양정(LSF-II)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거제도 인근 해상 경찰청 헬기(KUH-1P/앞) 및 해양경찰청 헬기(S-92/뒤)가 함상 이착함 자격(DLQ) 유지를 위해 해군 독도함 비행갑판에 이·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군   규모로 보면 작은 항공모함급이다. 게다가 헬기를 운용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을 경(輕) 항모로 분류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마라도함의 갑판은 내열성이 부족해 수직이착륙기가 뜨고 내릴 수 없다.   이웃 나라 일본도 헬기가 뜨고 내리는 이즈모급(DDH-183) 호위함을 갖고 있지만, 경항모로 분류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부터 카가함(DDH-184) 함께 경항모로 개조하기 위해 갑판 교체 등을 시작했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1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해군 부스에서 경항공모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마라도함은 두 번째 대형수송함으로 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했다. 2014년 12월 한진중공업과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약 7년 동안 함정 건조 및 탑재 장비 설치를 했다.   마라도함에 장착한 고정형 대공레이더는 회전하던 기존 레이더보다 대공표적 탐지율이 높아졌다. 덕분에 주변을 잘 살펴보며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입체 고속상륙작전이 가능하다.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ㆍ착함 및 탑재능력을 높였다. 미국의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뜨고 내릴 수 있다.   외국산을 쓰던 주요 장비를 성능이 향상된 국산 장비로 교체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탐색레이더 및 전투체계를 달았고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으로 함정을 보호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6.28 13:53

  • 北 대남 주력 미그29 비행장 대대적 보수, 야간 침투능력 키웠다

    北 대남 주력 미그29 비행장 대대적 보수, 야간 침투능력 키웠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전투기 편대가 김일성 광장 상공에서 열병비행을 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올해 들어 공군기지 활주로 공사를 대규모로 진행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4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평안남도 순천비행장에서 활주로 길이를 늘이고 성능을 높이는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순천비행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도 위성 영상을 분석해 관련 동향을 전했다.   정보 관계자는 “평양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걸리는 순천비행장에는 1017부대가 주둔한다”며 “평양 방어와 한국군 타격 임무를 맡는 핵심 기지”라고 말했다. 이 부대는 북한이 정치ㆍ군사적 우수부대에 수여하는 ‘오중흡 7연대’ 칭호도 받았다.   지난 2019년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의 비행훈련을 지켜보는 가운데 미그-29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공군은 여기에 나름의 최신 전투기를 배치했다. 미그(MiG)-29는 전투기를 요격하는데 한국 공군 F-15K와 같은 4세대 전투기로 분류한다. 수호이(Su)-25는 한국군 주요 시설 폭격 임무를 맡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1년 12월 권력은 잡은 직후인 이듬해 1월 이곳을 찾은 이후 종종 발길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에도 이곳에서 미그-29의 공대공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위성에서 바라본 지난 12일 순천비행장 공사 현장. 상당한 수준의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CSIS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주 활주로 보수 및 확장 공사 움직임이 위성 영상에 포착됐다. 이어 최근까지 기지 북동쪽에 새로운 계류장(항공기를 급유ㆍ정비하고 보관하는 공간)과 유도로를 건설하는 모습도 보였다.   활주로는 기존보다 약 300m 늘어난 2800m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배치한 미그-29ㆍ수호이-25보다 더 큰 항공기 운용도 가능해진다. 공간이 늘어 난 만큼 더 많은 항공기도 수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2019년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한 가운데 수호이-25 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공군 관계자 “활주로 길이를 늘이고 유도등을 교체하며 성능을 높이면 야간 작전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어두운 야간에 은밀하게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열린 심야 열병식에서 이례적으로 발광다이오드(LED)가 장착된 전투기를 띄웠다.   IISS는 북한이 지난 2월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배치한 폭격기를 함경남도 장진과 선덕 비행장으로 재배치했고 이어 4월에는 평안남도 순천비행장 전투기를 북천과 개천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사진 IISS 홈페이지   북한은 공사를 시작하며 전투기를 다른 곳으로 재배치해 작전 공백을 메웠다. CSIS는 “지난 4월 11∼14일 순천비행장에서 미그-29기는 12㎞ 거리의 북창비행장, Su-25K는 북쪽으로 38㎞ 떨어진 개천비행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1일 북창 기지로 자리를 옮긴 미그-29 전투기가 위성 영상에 포착됐다. 사진 CSIS 홈페이지 캡처   IISS는 “북한은 미그-29기는 최소 18대, 수호이-25기는 34대 보유한다고 추정한다”며 “이번 위성사진에서 미그-29기 12대, 수호이-25기 25대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하ㆍ동굴형 시설에 전투기를 숨겨두면 위성으로 포착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 2월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배치했던 폭격기도 함경남도 장진비행장(최소 15대)과 선덕비행장(17대)으로 재배치했다고 IISS는 밝혔다. 올해 들어 의주비행장에 대규모 검역 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군용기 계류장은 모두 철거했다.   이철재·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6.27 15:43

  • [Focus 인사이드]미국이 빠지는 중동 방산, 한국에도 기회가 오는가

    [Focus 인사이드]미국이 빠지는 중동 방산, 한국에도 기회가 오는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이집트가 도입한 라팔 전투기. 사진 이집트 정부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에 또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하마스는 다양한 종류의 로켓을 이스라엘 도시를 향해 발사했다.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은 로켓을 요격하는 동시에 민간지역에 숨어든 하마스 로켓을 찾아 공습했다.   하마스 로켓탄을 막아내 주목을 받은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방위산업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도 수백 달러(수 십만원)짜리 로켓탄을 한 발에 약 8만 달러(9000여 만원)나 하는 첨단 요격체로 계속해서 막는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준 것이 미국의 지원이다. 2011년부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시스템에 16억 달러(1조 8000억원)를 지원했다. 아이언돔 외에도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성하는 ‘애로우 2’, ‘애로우 3’ 그리고 ‘다비드 슬링’도 미국은 공동 연구와 함께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등 대등한 적들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와 신형 ‘애로우 4’ 미사일 요격체계 등을 공동 개발하는 등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개발한 애로우3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시험 발사 장면. 사진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미국은 무기체계 상호 연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해 7월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시스템)와 아이언돔을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사드와 아이언돔의 통합은 최근 미 육군이 해외 기지 방어를 위해 아이언돔 2개 포대를 도입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  이스라엘의 든든한 뒷배, 미국의 군사 원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협력은 미사일 방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질적 군사적 우위(QME, qualitative military edge)’를 명문화하고 있다.    QME를 위해 10년 단위로 막대한 예산 지원을 법적으로 정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1946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2018년까지 군사 원조액은 979억 770만 달러(111조원), 경제 원조는 343억 2600만 달러(38조 9000억원)였고, 미사일 방어 원조도 64억 1140만 달러(7조 2600억원)에 달했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이던 1999년부터 10년 단위 장기 원조 계획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첫 기간이던 1999~2008년에는 군사원조만 213억 달러(24조 1370억원)가 배정되었다. 두 번째 기간인 2009~2018년에는 300억 달러(33조 9960억원)로 늘었고, 현재 진행 중인 2019~2028년에는 380억 달러(43조원)를 지원하기로 되어 있다. 군사원조에는 미사일 방어 원조는 제외되었기에 실제 원조는 더 늘어난다.   하마스 로켓을 요격하면서 이름을 알린 아이언돔. 사진 라파엘 어드밴스드 시스템   이스라엘은 이 돈으로 미국에서 F-35 등 첨단 전투기를 도입하여 주변국보다 우월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서 도입한 F-35에 자체 개발한 전자전 장비 장착하고 자국에서 정비하는 것을 허용받는 등 다른 F-35 공동 개발국들도 허용되지 않은 특권까지 누리고 있다.    ━  주변국에 대한 미국 차별, 벌어지는 간극     그동안 미국의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UAE의 관계는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을 향할 수 있었고, 비싼 돈을 들이면서도 미국제 무기를 도입해왔다.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의 대가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으로부터 510억 달러(57조 7900억원)의 군사 원조를 받았다. 군부의 무르시 축출로 인해 미국과 관계가 잠시 악화했지만, 군사 원조는 재개됐다.   이집트는 원조를 바탕으로 소련제 무기체계에서 탈피해 M1 전차와 F-16 전투기 등 미국제 무기 체계로 개편했다. 이집트에 대한 군사 원조는 미국의 대외 군사원조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미국제 무기를 대량으로 도입했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원조에 의지하던 이집트가 무기 도입선을 바꾸고 있다.    이집트는 프랑스가 러시아에 판매하려 건조했던 미스트랄급 상륙함 2척을 사 갔다. 전투기도 프랑스제 라팔을 도입했고 추가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제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 정부가 제재의 엄포를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무기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의 불만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집트 공군 F-16 전투기는 미국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AMRAAM) 대신 미국에서 오래전에 퇴역한 AIM-7 스패로우만 장착한다. 장거리 정밀 순항미사일은 운용조차 못 한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없앤다는 명분에서 이집트 군사력의 기능을 제한했지만, 이스라엘 외 다른 주변 위협에 제대로 대응 못 하게 만들었다.   230mm급 다련장 ‘천무’ 발사 장면. 사진 한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이 자국산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판매하지 않자, 대신 중국제 무인공격기를 도입해서 예멘 등에서 사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서 조종 편의 장치인 디지털 플라이바이를 갖춘 F-15SA를 샀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한 뒤에 가능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맺은 에이브라함 협정 덕분에 F-35 전투기를 도입할 길이 열렸다. 협정을 근거로 바이든 행정부는 판매를 승인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 판매를 취소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미국이 F-35를 UAE에 판매하더라고 이스라엘이 탐지할 방법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들 지역에서 미국제 대신 유럽제 무기를 선택하게나 심지어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러시아와 밀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은 이 지역에서 최대 무기 수출국의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국가에서 나오는 미국제 무기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은 방위산업 수출 증대를 노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중동지역에서 미국제 무기의 대안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러시아제 무기의 사례를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군사 칼럼니스트 

    2021.06.26 15:00

  • 단 한발에 석기시대 된다···"北, 美도 못막는 EMP 폭탄 완성"

    단 한발에 석기시대 된다···"北, 美도 못막는 EMP 폭탄 완성"

    2017년 9월 3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폭탄 개발에 이미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발 위력은 미국도 막아낼 수 없는 수준으로 미군은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의회 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대책위원회’의 사무총장인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북한은 이미 초강력 EMP탄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공개한 ‘북한의 EMP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다.   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지상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우는 공격 무기로 현대 문명을 순식간에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수 있다. 핵폭발 방식(NEMP)과 재래식 방식(NNEMP)으로 가능하다.   핵무기 EMP(전자기 펄스)의 위력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MP 공격을 받은 전자 기기의 내부 회로는 완전히 타버리기 때문에 복구할 방법이 전혀 없다. 손쉽게 적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특수한 가림막 시설 만이 EMP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은 이미 핵분열 방식(NEMP) EMP 계열 중에서도 러시아 기술을 차용한 초강력 EMP 무기(Super EMP Weapons)역량을 확보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프라이 박사는 미 중앙정보국에서 러시아 분석관을 지냈다.   보고서는 러시아 기술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을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미 의회가 적성국 EMP 역량 평가와 방어를 위해 발족한 ‘EMP 위원회’에서 관련 증언이 나왔다. 프라이 박사도 당시 위원회 일원으로서 조사에 참여했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왼쪽)과 러시아 이스칸데르 이동식 단거리 탄도미사일 외형은 매우 비슷하다. 중앙포토   러시아 EMP탄 개발에 관여했던 2명의 장성이 “러시아 EMP탄 기술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며 “북한이 수년 안에 무기체계를 완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던 부분을 보고서에서 공개했다.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014년 의회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004년부터 북한의 EMP탄 개발을 도왔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러시아 기술은 북한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평가다. 게다가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을 견뎌야 하는데 북한은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EMP 폭탄은 재진입 이전에 폭발해도 충분한 효과를 본다. 직접적인 인명 살상도 없어 핵무기 사용보다 부담도 적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으로 돌아가던 길이다. [AFP]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2017년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수소탄을 둘러본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5년 한국기술연구소는 100kt(킬로톤ㆍ1kt은 TNT 1000t 위력)의 핵폭탄을 서울 상공 100㎞ 위에서 터뜨리면 한반도와 주변 국가의 모든 전자기기를 파괴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핵무기 EMP의 위력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당장 한국뿐 아니라 미군에게도 위협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북한이 개발한 초강력 EMP탄은 단위 면적(㎡)당 100kV 이상의 출력을 만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미군 시설은 단위 면적(㎡)당 50 kV를 초과하는 공격은 막아낼 수 없다.   보고서는 북한이 구소련 시절에 개발하던 궤도폭탄(FOBS)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위성폭탄으로도 불리는 궤도폭탄은 지구 저궤도를 따라 비행하며 돌다가 특정 목표를 타격한다. 현재 미국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조기경보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고도 400㎞ 상공에서 핵폭탄 폭발로 미국 전역에 EMP 효과를 줄 수 있다.   미군은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공군은 지난 3월 예산 1650만 달러(186억 4500만원)를 투입하면서 처음으로 EMP 공격에 대한 보완 조사를 의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앞서 도널프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9년 3월에도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적성국의 EMP 공격에 대한 국가적 기간 시설에 대한 방어 대책’을 처음으로 지시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6.18 05:00

  • ‘KF-21 동업자’ 인도네시아, “라팔 전투기 36대 계약” 현지 보도

    ‘KF-21 동업자’ 인도네시아, “라팔 전투기 36대 계약” 현지 보도

    프랑스의 다목적 전투기 라팔. 크로아티아 정부 트위터 계정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에서 전투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KF-21 보라매 전투기를 공동개발하는 한국 입장에선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기반을 둔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지난 7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프랑스 닷소사와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는 초기계약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계약은 인도네시아가 선급금을 지불할 경우 오는 12월에 발효된다”며 “절충교역 등 일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팔 전투기 도입은 지난해 10월 프라보우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해 프로렌스 팔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을 만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프랑스 현지 매체는 “인도네시아에서 라팔 전투기 48대 도입을 추진한다”며 구체적인 사항도 언급했다.   1996년 열린 '서울에어쇼 96'에서 라팔전투기가 공중곡예를 펼치고 있다. 당시 한국은 라팔 도입을 검토했었다. 중앙포토   지난 2월 닷소사 관계자들이 자카르타를 방문해 계약 준비에 들어갔다. 같은 달 19일 파자르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라팔 도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파자르 총장이 “올해부터 2024년까지 다양한 현대식 방위 장비를 갖출 계획이며 여기엔 F-15EX와 라팔 전투기가 포함돼 있다”고 밝히면서다.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비용의 20%인 1조 7300억원을 분담키로 약속했지만, 착수금을 포함해 2200억원만 납부했다.   KF-21 개발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라팔 전투기를 구매해도 KF-21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방사청은 지난 2월 “라팔 전투기 도입은 인도네시아 공군 전력 공백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KF-21 공동 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024년까지 필수전력을 확보하는 사업과 2026년 이후 도입하는 KF-21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중앙포토   방사청은 14일 “현지 보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라팔 전투기 도입 결정에 따른 KF-21 개발과 관련한 통보나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의 오보 가능성도 열어 놓고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고, 특별한 동향도 파악되지 않아 계약 소식을 전한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추가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다목적 전투기 라팔의 기동. 유튜브 RAFALETIGRE1 계정 캡처   그러나 세계 방산시장 동향을 볼 때 안심할 수도 없다. 게다가 넉넉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국방비 사정 때문에 라팔 전투기를 대량 구매할 경우 KF-21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나왔다.   단순한 분담금 문제를 넘어선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동남아 지역의 잠재적인 고객을 모두 빼앗길 수 있어서다.   라팔은 최근 경쟁 상대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최신 개량형 F-16 블록 70/72을 꺾으며 파죽지세를 보인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라팔 FR3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매체도 지난달 20일 크로아티아가 12대의 중고 라팔을 구매한다는 계획을 보도했다.   이처럼 라팔의 인기는 앞서 인도(36대), 이집트(54대), 카타르(36대), 그리스(18대) 등에서 날아온 주문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라팔은 2001년부터 배치에 들어간 다목적 전투기로 핵무장도 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2007년), 리비아(2011년)에서 실전 능력을 검증받았다.   군사 칼럼니스트 최현호 밀리돔 대표는 “라팔은 KF-21보다 앞서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됐다”며 “꾸준한 성능개량으로 2070년까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2021.06.14 16:06

  • 작전범위 320㎞, 러 탱크 잡는다…푸틴도 떤다는 '터키 드론'

    작전범위 320㎞, 러 탱크 잡는다…푸틴도 떤다는 '터키 드론'

    터키의 무장 무인기 바이락타르 TB2. [사진 AA] 가성비 높은 터키의 '탱크 잡는 무인기'가 터키 인근의 국제 질서의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터키가 생산한 군용 무인기 바이락타르 TB2를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전장에서 활약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힘의 균형점에도 변화 조짐이 보여서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는 미국의 MQ-9 리퍼다. 바이락타르 TB2의 운용 범위는 약 320㎞. MQ-9 리퍼의 5분의 1에 수준이다. 장착 가능한 무기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가격은 MQ-9 리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의 승전 기념 군사행진에 모습을 드러낸 바이락타르 TB2.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락타르 TB2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을 비롯해 시리아, 리비아 등과의 무력 충돌에서 눈부신 공을 세웠다. 특히 아르메니아 군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T-72 전차의 천적으로 명성을 높였다. 바이락타르 TB2 덕분에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점령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20년 만에 되찾았다.     이 밖에도바이락타르 TB2는 시리아군의 전차와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했고, 리비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전세를 역전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가 수입에 나섰고 우크라이나는 터키에 공동 생산을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인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다. 미국에서도 터키의 무인기 수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국방색으로 위장한 바이락타르 TB2. EPA=연합뉴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1.06.04 06:56

  • [단독]육군 '첨단전사' 만든다더니...소총 조준경 3%만 '양호'

    [단독]육군 '첨단전사' 만든다더니...소총 조준경 3%만 '양호'

    육군은 지난 2017년부터 장병들의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 육군이 자체 조사한 결과 개인화기 조준경 등 핵심 장비 4종의 불량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20일 인천광역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기동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육군이 장병들을 첨단 전사로 만들겠다며 추진 중인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 사업의 핵심 장비들이 심각한 불량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총에 장착해 쓰는 해당 장비들은 총 4종(개인화기 조준경, 고성능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원거리 조준경)으로 ‘적을 빨리 발견해 먼 거리에서 먼저 쏘고 정확히 명중시킨다’는 워리어 플랫폼의 도입 취지에 필수적인 장비들이다.   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이 지난 1월 1군단 직할 2개 부대에서 사용 중인 이들 장비 1551점(지난해 납품)을 전수 점검한 결과 평균 불량률이 26%로 나타났다. 점검표에는 없지만, 장비를 사용 중인 장병들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확인 필요’ 해당품도 38%에 달했다. 정작 양호품은 36%에 그친 셈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방산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불량률이 5%를 넘기면 사실상 제작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이 정도 불량률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리어 플랫폼 장비 제원 및 특성.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특히 정확한 조준을 돕는 개인화기 조준경의 경우 657점 중 ‘불량’(40%)과 ‘확인필요’(57%)를 제외한 양호품은 3%에 불과했다. 군 소식통은 “조준경 렌즈에 흠집이 나거나 이물질이 끼어서 조준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다양한 불량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또 가시광선 및 적외선(IR) 레이저로 표적을 가리키는 레이저 표적지시기의 경우 25m 밖 표적에 광선이 비춰야 하는 데도 불량품(12%)은 모두 조사 거리가 5m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안팎에선 불량률을 키운 원인으로 장비 도입 방식이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은 국방규격 없이 해마다 육군이 제시한 제안요청서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낙찰 하한가조차 설정돼 있지 않으니 사실상 최저가 낙찰로 진행돼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이용해 야간 조준 사격을 하는 모습. 야시경을 통해 녹색 광선(레이저)이 보인다. [국방부 기자단] 실제 낙찰 결과를 봐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불량률이 가장 높은 개인화기 조준경은 지난해 입찰 공고문에 제시된 예산 금액 추정가(예가)의 64%에 최종 낙찰됐다. 방사청이 진행하는 일반물자 경쟁 입찰의 통상적인 낙찰 하한가가 예가의 8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군수 전문가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민수 시장이 없는 장비들의 특성 탓에 평소 준비가 안 된 업체는 계약을 맺어야 공장을 가동하게 마련”이라며 “단가가 낮은 데다가 미숙련공들이 짧은 기한 내 급히 제조하다 보니 불량률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규격 없이 계속 이런 식으로 도입하면 결국 장비 정비도 안 되고 이후 소모품 명목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방사청과 육군은 올해 장비 구매 계약 역시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 입찰을 마감한 일부 장비의 경우, 기존에 불량 장비를 납품했던 업체들이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서욱 국방장관이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에서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 UAE 육군 소장(왼쪽)과 함께 전시된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방사청 관계자는 “워리어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육군으로부터 불량 발생에 대해 별도로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며 “향후 육군의 조치 요구가 있으면 계약 조건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7년부터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육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하자품에 대해선 정식 절차에 따라 하자 보수를 청구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계약 체결 과정에서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철재ㆍ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2021.06.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