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공룡’의 다이어트는 성공할까. 장기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권고사직에 사옥 매각 카드까지 꺼냈다.
무슨 일이야
10일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3979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8.5% 감소한 257억원이라고 밝혔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전년 동기(3308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로열티 매출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마케팅비는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이게 왜 중요해
엔씨는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 실패 등으로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실적보다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비전을 말씀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질의응답 받기 전 박병무 대표가 나서 현재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앞으로는
엔씨소프트는 개발 절차 개선‧인수합병(M&A)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 이용자의 트렌드 못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도입한 별도의 리뷰 시스템을 이용해 향후 1년 6개월 내에 새로운 장르를 포함한 10종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자사주 비율은 약 10% 정도가 될 것이고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사주 비율은 10%를 유지할 예정이고 앞으로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10%가 초과하는 부분은 소각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0.57%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서비스 확장도 계속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해외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 2~3개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 & 소울 2의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콘솔 시장 공략도 본격화 한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