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심상찮은 북핵 묵인·타협론, 비핵화의 위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충격을 줬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 억제의 초점이 북한의 핵 능력 발전 저지에서 핵무기 사용 방지로 바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북·러 비밀 무기 거래 와중에 러시아는 공공연하게 북핵을 묵인하는 발언을 내놓고, 대선을 앞둔 미국도 비핵화보다 핵 공격 대응 및 차선책에 초점을 옮긴다면 매우 걱정스럽다.

    2024.03.16 00:25

  • [선데이 칼럼] 김선혁과 김수경

    [선데이 칼럼] 김선혁과 김수경

    지난 연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동족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는 언명을 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용인즉슨 남북 관계가 더 이상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고착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남한을 더는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의 상대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가장 신랄한 비판은, 73년 전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도 남한을 동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평화 회담을 제의하고는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3년 동안이나 말할 수 없는 민족적 재난을 일으켰는가 하는 것이었다.

    2024.03.16 00:24

  • [에디터 프리즘] 우간다 트라우마

    [에디터 프리즘] 우간다 트라우마

    그로부터 4년 뒤인 2019년 "한국의 금융산업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는 한 심포지엄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일으킨 DLF 사태가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나라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한 시절로 회귀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로 금융권이 다시 휘청거린다.

    2024.03.16 00:23

  • [ON 선데이] 쿠바 한인들의 디아스포라

    [ON 선데이] 쿠바 한인들의 디아스포라

    그 택시 기사의 아버지는 1959년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에 참여해 고위 관리를 역임한 ‘헤로니모’ 임은조(1926~2006) 선생이다. 그 후 3년 동안 필자는 쿠바 한인들의 삶의 흔적과 디아스포라(이산) 역사를 추적해 다큐 영화 ‘헤로니모’를 2019년 세상에 선보였다. 필자에게 쿠바의 한인들은 쿠바와 한반도의 관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2024.03.16 00:21

  • [사진의 기억] 엄마의 꽃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의 기억] 엄마의 꽃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몇 해 전 사진가 한상재는 노모가 홀로 지내시던 친정집에서 석작 하나를 발견했다. 군데군데 좀 먹은 빛바랜 한복 치마에 남아있는 고운 산호색은 그런 엄마의 꽃다운 시간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사진 시리즈 ‘석작’은 남아, 현재 ‘서울아카이브’ 작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오래된 거리들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가 한상재를 대표한다.

    2024.03.16 00:18

  • [금주의 키워드] 금사과

    [금주의 키워드] 금사과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진 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다. 햇사과는 7월이나 돼야 나오기에 수입 말고는 해법이 없는데, 수입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추석부터 지급한 보조금을 사과와 사과 대체재인 귤·배가 싹쓸이하면서 과일 가격은 물론, 전체 물가지수마저 불안하게 하고 있어서다.

    2024.03.16 00:18

  • [네이티브 잉글리시] ‘PET’의 의미

    [네이티브 잉글리시] ‘PET’의 의미

    이에 따라 한국의 편의점이나 길거리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병을 지칭하는 페트병을 버리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 PET라는 문구를 많이 사용한다. 영어에서 비닐은 LP 레코드판 또는 창유리나 파이프와 같은 무거운 플라스틱 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로 만든 제품을 지칭할 때만 사용한다. 반면 한국어로 비닐은 비닐 화합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뜻하는데, 특히 값싸고 유연한 포장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2024.03.16 00:14

  • [시(詩)와 사색] 길

    다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한 의심과 혼란. 가르쳐주는 사람도 물을 사람도 없으므로 헤매는 이의 발걸음은 오히려 빨라지는 법입니다. 미로 같은 길에 얽혀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해도 혹은 끝끝내 길 없음이라 적어놓은 푯말을 본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2024.03.16 00:13

  • [중앙SUNDAY 카툰] 자나깨나 말조심
  • 시너지 극대화 꾀한 CEO 이순신…거북선·판옥선, 경영 능력 결정판

    시너지 극대화 꾀한 CEO 이순신…거북선·판옥선, 경영 능력 결정판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조선 수군이 왜군을 격파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승리 요인은 조선의 무기체계와 전투선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순신은 지리(地利) 경영과 인적 경영(전투인원의 효율적 배치), 물적 경영(화포, 전선의 성능 개량)을 투입해 전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줄 아는 경영자였다. 이순신은 판옥선과 거북선, 총포와 화약을 앞세워 임전태세에서 이미 확실한 우위에 서 있었기에 왜군과의 전투를 하기 전에 이미 승기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024.03.16 00:01

  • 양반 명문가 신분·재산 내려놓고,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

    양반 명문가 신분·재산 내려놓고,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났으나 일제강점기를 맞자 일신상의 안위를 버리고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에 진력하신 선생은 1858년 경북 안동 임청각(臨淸閣)에서 3남3녀 중 장남이자 종손으로 태어났다. 선생을 비롯해 3대에 걸쳐 11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의 산실로 현재 철로폐쇄 등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3대에 걸쳐 11명 독립유공자 서훈 선생은 15세 때 부친을 여의고 할아버지의 주선으로 의병·독립운동가 제자를 여럿 양성한 서산(西山) 김흥락의 문하에서 학문에 매진하게 된다.

    2024.03.16 00:01

  • [사설] 기득권 ‘올인’ 민심 외면한 여야의 공천

    윤영찬 의원·노영민 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이나 박광온·김한정 의원 등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비명 7명을 비롯해 9명의 현역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현재까지 공천된 민주당 후보 중 비명계 의원은 10명 정도고, 대부분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친명들이다. 국민의힘에선 서초을 재선 박성중 의원이 부천을에 공천됐고 민주당에선 광명을 재선 이언주 전 의원이 용인정에 배정(경선)됐다.

    2024.03.09 00:14

  • [선데이 칼럼] 젠 AI가 가져올 휴머노이드 로봇 혁명

    [선데이 칼럼] 젠 AI가 가져올 휴머노이드 로봇 혁명

    실리콘 밸리에 소재한 피겨AI가 19억 달러의 투자 전(프리 머니) 가치로 5억 달러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감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의사를 표명하고 투자금을 납입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회사는 두발로 걸어 다니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과 경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오픈AI는 이 고소에 대해 머스크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구글에 대항해 경쟁력 있는 젠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영리 자본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동의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사들보다 더 큰 금액의 자본 유치 의견을 피력한 e메일을 증거로 공개했다.

    2024.03.09 00:12

  • [에디터 프리즘] 1등을 1등이라 부르지 말라

    [에디터 프리즘] 1등을 1등이라 부르지 말라

    순위를 가리고 시상을 하면 승부에 집착해서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없다는 거다.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골을 먹고 경기에 지는데 어떻게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겠나". 김종윤 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은 "아이들은 트로피가 없어도 행복하게 축구 할 수 있다.

    2024.03.09 00:10

  • [ON 선데이] AI 시대 ‘쓸모없는’ 사람이 되라

    [ON 선데이] AI 시대 ‘쓸모없는’ 사람이 되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었는데 쓸모없는 사람이 되라니 대체 무슨 의미일까? 탕의 말은 너무 일찍부터 자신을 특정한 용도로만 정의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너무 일찍부터 자신의 쓸모를 특정 영역으로 정의하면 이후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쓸모의 유효기간이 다할 때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찾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요컨대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니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새로운 쓸모를 만들어 내는 레고블록 같은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전통 세대와 다른 AI 세대의 커리어 전략이다.

    2024.03.09 00:08

  • [사진의 기억] 사라지는 것과 다가오는 것

    [사진의 기억] 사라지는 것과 다가오는 것

    닭을 팔러 시장에 갔다가 팔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일까, 아니면 시장에서 닭 한 마리 사 오는 길일까? 사연은 알 수 없어도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난리를 쳐야 할 사나운 수탉이 아주머니의 손아귀에서 옴짝달싹 못 하고 얌전한 것을 보면 이 아주머니는 닭의 급소를 아는 게 틀림없다. 물렁물렁한 장바구니를 용케 각 잡아 머리에 이고 성질 고약한 수탉 한 마리를 한 손으로 제압한 채 저 멀리 언덕 너머 마을까지 걸어가고 있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은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 머리에 짐을 이고 커다란 수탉 한 마리쯤은 가볍게 움켜쥔 채 거뜬하게 걸어가는 당찬 아주머니도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는 새 시대를 막을 수는 없으니 그 뒷모습이 괜스레 애틋하고 아련하다.

    2024.03.09 00:06

  • [나리카와 아야의 시사일본어] NHK 수신료

    [나리카와 아야의 시사일본어] NHK 수신료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NHK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도 수신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NHK 수신료를 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TV를 가지고 있는데 NHK 수신료 납부 계약을 거부할 경우 수신료의 두 배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4.03.09 00:04

  • [금주의 키워드] 엔비디아

    [금주의 키워드] 엔비디아

    "엔비디아 몇 주 있어 ? " 그야말로 엔비디아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당시 한 전문가는 "미국의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아 나선 광부보다 광부들에게 청바지를 판 업자가 진정한 승자가 됐듯, AI 혁명에서 빅테크 기업에 그래픽연산장치(GPU)를 공급하는 청바지업자와 같은 위치에 있는 기업이 엔비디아"라고 말했다. 이제 엔비디아 광풍 속에 "나만 엔비디아 없어",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살까"라는 포모증후군(FOMO·상승장 소외증후군) 가득한 질문이 들려온다.

    2024.03.09 00:02

  • [중앙SUNDAY 카툰] 급상승, 급수사
  • [시(詩)와 사색] 우리의 천국

    그것은 먼 곳에 있고 가질 수 없지만, 그것은 분명 내 몸속에 있다. 동시에 우리라는 말의 품은 넓습니다. 우리 반이나 우리 학교가 그렇고 우리 동네나 우리 고향도 다르지 않습니다.

    2024.03.09 00:01

  •  전라좌수영 5관5포, 임란 1년 전부터 리빌딩 나섰다

    전라좌수영 5관5포, 임란 1년 전부터 리빌딩 나섰다

    ‘장군’ 이순신을 넘어 ‘경영자’ 이순신의 모습을 짚어보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이순신 전문가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글을 연재한다. 1580년 발포 만호 부임, 수군 경영 경험익혀 이순신이 수군 경험을 제대로 발휘한 곳이 5관(官)5포(浦) 지역이다. 이순신이 거느린 5관은 순천·보성·광양·낙안·흥양, 5포는 방답(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사도(고흥군 영남면 금사리)·발포(고흥군 도화면 발포리)·여도(고흥군 점암면 여호리)·녹도(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였다.

    2024.03.02 00:15

  • [사설] 시대변화 반영한 진전된 통일 방안 나와야

    [사설] 시대변화 반영한 진전된 통일 방안 나와야

    지난해 3·1절 윤 대통령은 "일본은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계기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통일 비전 마련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으로 자리 잡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는 자유주의적 철학과 비전이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02 00:14

  • [선데이 칼럼] 억제와 절제의 균형 잡힌 대북 대응

    [선데이 칼럼] 억제와 절제의 균형 잡힌 대북 대응

    요즈음 서방측 안보 전문가들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하여 한목소리로 억제와 절제의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에서 언급한 리버 교수와 프레스 교수는 한·미동맹 양국에 비해 재래식 전력이 열세인 북한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핵 개발을 시도했는데, 실질적 핵보유국인 북한을 코너로 몰아붙이면 절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권위 있는 아시아 안보전문가 중 한 사람인 안킷 팬다도 작년 11월 포린어페어스에 실린 공저 논문에서 대북 억제 조치들을 취하면서도 불필요하게 북한과의 관계에서 불안정을 초래할 조치는 피하는 균형 잡힌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3.02 00:12

  • [에디터 프리즘] ‘파묘’와 쇠말뚝

    [에디터 프리즘] ‘파묘’와 쇠말뚝

    장재현 감독은 "풍수사들과 땅을 얘기하다가 보면 결국 쇠침에 다다랐다"고 했습니다. 일제 쇠말뚝 뽑기 운동이 크게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쇠말뚝이 발견된 지점을 보면 이런 ‘삼각측량’을 위해 표시목으로 박은 위치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게 ‘토지 측량론자’들의 주장입니다.

    2024.03.0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