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득 경영’ 빛난 노량해전, 일본의 대륙 진출 300년 늦췄다

    ‘설득 경영’ 빛난 노량해전, 일본의 대륙 진출 300년 늦췄다

    이순신은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과 함께 1598년 9월 고금도(古今島) 수군 진영을 떠나 노량 근해에 이르러 명나라 육군장 유정(劉綎)과 수륙합동작전을 펴 왜교(倭橋)에 주둔하고 있는 왜군 고니시의 부대를 섬멸하고자 했다. "백성들이 울어 운구행렬 갈 수 없었다" 고니시의 퇴각 작전은 통신선으로 사천(泗川) 등지의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와 연락해 남해·부산 등지에 있는 왜군 수군의 구원을 받아 조·명 연합수군을 협공하면서 빠져나간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일본은 300년간 대륙 진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순신의 거시 전략 경영은 우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2024.05.25 00:29

  • [사설] 변화와 쇄신커녕 당권 다툼에 매몰된 국민의힘

    [사설] 변화와 쇄신커녕 당권 다툼에 매몰된 국민의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주말 정부의 ‘KC 미인증 직구 제한’ 추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런 와중에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풍문도 돌았다. 지난 20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당선인 만찬 자리에선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말이 나오자 윤 대통령이 "내가 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2024.05.25 00:24

  • [선데이 칼럼] 이상한 회담

    [선데이 칼럼] 이상한 회담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나라에서 여야 영수 회담이 2년 만에 처음 열렸다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갑자기 교수님 두 분이 등장하여 자신들이 회담 주선의 비선이자 주역이었다고 주장하며 언론 인터뷰까지 자청하고 영수 회담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 모처럼 여야의 영수가 만나고서도 안보 문제에 대한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니 이상한 회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024.05.25 00:22

  • [에디터 프리즘] 길들여진다는 것

    [에디터 프리즘] 길들여진다는 것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 흘릴 일을 감내한다는 뜻이야". 그리고 이렇게 잘못된 결정에 침묵과 외면을 거듭하다 보면 시나브로 ‘길들여져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처음엔 다들 의욕 충만하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윗선과 권력자 눈치를 보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그들 또한 기존 정치 문법에 ‘길들여져 있는’ 모습과 마주하기 십상이었다.

    2024.05.25 00:20

  • [ON 선데이] 임영웅과 김민기, 위대한 뒷광대들에 갈채를

    [ON 선데이] 임영웅과 김민기, 위대한 뒷광대들에 갈채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연극 연출가 임영웅씨는 집념의 공연 제작자였다. 그가 한국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빼어난 연출가로 자리 잡는 데는 제작자 겸 극장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연극 연출가 임씨에 관한 이런 보편적인 세평에 더하여 내가 조명하고 싶은 것은 ‘제작자 겸 극장경영가’ 로서의 임영웅이다.

    2024.05.25 00:18

  • [사진의 기억]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

    [사진의 기억]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

    이갑철의 사진 시리즈 ‘가을에’는 그렇게 한창, 가을이면 가을을 탐하느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우리 땅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던 서른 즈음에 찍은 사진들이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가을에’ 시리즈에서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을에 풍경이 가득 담겨있다. 평범한 현실 안에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느낌들을 재빠르게 포착해 ‘현실 한 올과 비현실 한 올이 교직되는 현실’을 만들어 내는 이갑철 사진의 비범함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2024.05.25 00:16

  • [금주의 키워드] HBM

    [금주의 키워드] HBM

    한국 반도체 기업 중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인데 이 HBM만큼은 SK하이닉스가 1위다. 이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큰 흐름을 예측 못해 HBM 시장 주도권 확보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024.05.25 00:14

  •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불비불항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불비불항

    라이칭더(賴淸德·65) 대만 총통의 취임사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뒤흔들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한 신문이 한국 안보실장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불비불항이란 표현을 언급한 사례가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4개주 합병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반대하고, 러시아는 중국의 대만 통일을 돕겠다는 거래다.

    2024.05.25 00:12

  • [시(詩)와 사색] 밥

    하루 한 끼 배불리 먹기 힘든 시절 . 하루에 한 번 손목시계에 밥을 줬다. 한 달에 한 번 괘종시계에 밥을 줬다.

    2024.05.25 00:05

  • [중앙SUNDAY 카툰] 1% 불통
  • 영국 이중간첩이 KGB에 넘긴 정보, 한반도 운명을 바꾸다

    영국 이중간첩이 KGB에 넘긴 정보, 한반도 운명을 바꾸다

    그가 KGB와 주고받은 서신은 물론 미국이 소련 정보기관에 구축해 놓은 이중스파이 명단, CIA가 소련에서 진행중인 비밀작전 내용이 다 들어 있었다. KGB의 지시대로 정보기관에 위장 취업한 이들은 영국의 대(對) 소련 비밀 정보전 내용은 물론 냉전초 미국과 영국의 핵무기 개발 정보를 소련에 넘기는 등 서방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 5인방의 핵심인 해럴드 필비가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의 정보담당자로 근무하면서 당시 미군의 6·25전쟁 극비계획을 소련에 넘겼는데, 여기에는 ‘중국이 6·25 전쟁에 참전해도 미국은 원자탄을 쓰지 않고 중국 본토로도 확전하지 않는다’는 백악관 결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2024.05.25 00:01

  • [사설] 시대착오적 ‘대기업집단 지정제’ 언제까지

    기업 규모가 크다고 규제하는 대기업집단 지정제도는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다. 대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의 관련인은 주식 보유 등을 신고해야 하는데 친족의 범위가 너무 넓다. 챙길 게 너무 많다는 불만이 커지자 공정위는 2022년 말 친족의 기본 범위를 ‘혈족 6촌 이내, 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 이내, 인척 3촌 이내’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가족과 친족의 유대가 약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2024.05.18 00:32

  • [선데이 칼럼] 미·중에 의해 나눠지는 과학기술 세계

    [선데이 칼럼] 미·중에 의해 나눠지는 과학기술 세계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학회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 컴퓨터 기술의 개발에 관련된 공학적 문제를 다루는 학회다. 위더홀드 교수는 1992년 인터넷 시대가 열릴 때 미국 국방부 연구기획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정보기술 분야 책임자로 파견 근무를 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구글의 중국계 연구원 하이슌 왕 박사가 중국 베이징의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서 빙 검색 서비스의 지식 그래프 연구를 하던 빈 샤오 박사와 함께 시작했다.

    2024.05.18 00:30

  • [에디터 프리즘] 김호중은 팬들에게 뭐라 말할까

    [에디터 프리즘] 김호중은 팬들에게 뭐라 말할까

    술집에는 갔지만 공연 준비로 김호중은 술 한 모금 마시지 않았고, 매니저의 경찰 대리 출석과 차량 블랙박스 제거는 모두 아티스트를 향한 자신의 과잉보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순간부터 거짓말과 변명으로 진실을 호도하던 가수와 기획사의 괘씸한 행태는 사고 직후 11~12일 잡혀 있던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더 미움을 샀다. 이런 팬들에게 범법 행위 후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거짓말과 변명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힘없는 매니저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채 공연을 강행한 김호중과 기획사의 행태는 과연 이해될 수 있을까.

    2024.05.18 00:28

  • [ON 선데이] F의 세상에서 T가 생존하려면

    [ON 선데이] F의 세상에서 T가 생존하려면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혈액형 성격 이론’이라는 항목이 있고 ‘일본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유사과학적 믿음’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MBTI 역시 유사과학으로 설명되어 있다. 며칠 전 중학생 둘째가 국어 시간에 배운 내용이라며 이성적 설득과 감성적 설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2024.05.18 00:26

  • [사진의 기억] 모내기

    [사진의 기억] 모내기

    예전에도 봄과 여름이 맞물리는 이 무렵이면 농촌에서는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느라 분주했었다. 바지를 둘둘 말아 무릎 위로 걷어 올리고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모를 심는데 유난히 거머리가 많은 논에선 발끝부터 무릎까지 더 빈틈없이 중무장하곤 했다. 농부의 마음을 농부가 알기에 서로 어제 일을 탓하지 않았다.

    2024.05.18 00:24

  • [금주의 키워드] 문화재

    [금주의 키워드] 문화재

    괄호 속 한자로 표시된 말은 19세기 후반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단어들이다. 앞 문장에 쓰인 ‘단어(單語)’나 ‘납득(納得)’도 그렇고 ‘대통령(大統領)’ ‘개혁(改革)’도 마찬가지다. 1962년 ‘문화재’를 일본에서 들여와 공식적으로 쓴 지 62년 만이다.

    2024.05.18 00:22

  • [네이티브 잉글리시] 무궁무진한 ‘술’ 어휘

    [네이티브 잉글리시] 무궁무진한 ‘술’ 어휘

    실제 영국 영어에서는 거의 모든 단어가 술에 취한 상태를 묘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외에도 영국에서는 술에 취한 상태를 묘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있다. 더 재밌는 점은 영국 영어에서 어떤 명사든 접미사 ‘-ed’를 붙이기만 하면 거의 모든 명사를 영어로 술에 취한 상태를 묘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4.05.18 00:20

  • 훈민정음 해례본, 혜원 전신첩, 청자…조선의 혼 지킨 간송

    훈민정음 해례본, 혜원 전신첩, 청자…조선의 혼 지킨 간송

    한국 최고의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전형필이 입수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직접 본 직후 "아 반갑도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나타남이여"라고 탄성을 질렀다. 훈민정음 해례본 수집으로 한글 연구의 가장 큰 자산을 마련한 셈이니, 전형필이 당시 한글 연구에 기여한 바는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전형필은 어렵게 수집한 단원과 혜원의 서화는 물론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그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고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내줘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2024.05.18 00:04

  • [중앙SUNDAY 카툰] ‘봉’ 잡았다
  • [시(詩)와 사색] 열무꽃

    너무 게으르거나 혹은 지나치게 바빠서 . 주말 텃밭 구석구석 열무 씨를 뿌려놓고 . 너무 게으르거나 혹은 지나치게 바쁜 .

    2024.05.18 00:01

  • 통제영 중심 군산정 하나로 묶어, 강력한 물의 요새 구축

    통제영 중심 군산정 하나로 묶어, 강력한 물의 요새 구축

    秋光暮(수국추광모) 물나라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警寒雁陳高(경한안진고)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새벽달이 활과 칼을 비추네 # 한산도 이순신은 수국(水國), 즉 물나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나라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백성의 안위에 대한 근심에 잠 못 이루는 밤, 한산도 통제영의 수루에 올라 새벽까지 지새며 지은 것이다. 수국경영의 본을 보여준 탁월한 리더 # 고하도 1597년(선조 30년) 10월 29일 목포 보화도(오늘날 고하도)로 통제영을 옮긴 이순신은 이곳에서 경제 개념을 적극 활용해 통제영과 백성이 공존하는 시대를 열었다.

    2024.05.11 00:58

  • 경운궁 중심 방사상 도로 설계…당시 도쿄에서도 못한 일

    경운궁 중심 방사상 도로 설계…당시 도쿄에서도 못한 일

    고종은 1896년 2월 11일 일본군이 장악한 경복궁(건청궁)에서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갔다(아관파천). 서자 출신 이채연, 주미공사관서 7년 근무 경운궁 신축은 한성부를 현대 도시로 바꾸는 ‘서울 도시 개조사업’의 일환이었다. 이채연은 미국 수도에 방사상 도로체계가 도입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귀국 후 500년 도읍 한성부를 첨단 도시로 바꾸는 모델로 삼았다.

    2024.05.11 00:52

  • [사설] 고립으로 내몰리는 자립준비청년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가 돼 독립하게 되는 청년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 중 3만 명가량이 시설 또는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교육과 주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상담과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과 인력도 배정했다.

    2024.05.11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