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통화 긴축 마무리, 더 긴요해진 ‘F4’ 정책 공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정책금리를 내리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데 이어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2021년 8월 0.25%P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과 가계 빚이 다시 불안해지지 않는지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란다.

    2024.10.12 00:24

  • [선데이 칼럼] 애꿎은 동심초

    [선데이 칼럼] 애꿎은 동심초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가곡 ‘동심초’ 일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불행하였다. 이 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이 이어지고 이를 통하여 점차로 북한 체제도 변화를 하여서 마침내는 평화적인 통일에 이를 수 있으리라는 우리 측의 생각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었다. "남북이 서로 다른 반대되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을 추구할 수 있는가?" 나의 답변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합의와 협력은 흔히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2024.10.12 00:22

  • [에디터 프리즘] 셰프의 품격과 한 그릇의 위로

    [에디터 프리즘] 셰프의 품격과 한 그릇의 위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에서 최종 우승자가 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화제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예약은 이달 10일 오전 10시 오픈하자마자 11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약 20분간 서버가 마비됐다. ‘인생 요리’를 설명할 때 자신을 "비빔인간"이라고 소개했던 그는 "나는 한국 사람인가, 미국 사람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요리할 때만큼은 그런 생각 다 없어지고 그냥 편안하게 하나의 맛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면서 "그게 저한테는 제일 중요한 거예요, 한 맛"이라고 했다.

    2024.10.12 00:20

  • [ON 선데이] 흑백요리사와 대학 서열

    [ON 선데이] 흑백요리사와 대학 서열

    계급을 강조한 ‘흑수저 대 백수저’라는 대결 구도도 억지스럽다 싶었다. 전 세계 구독자를 상대하는 넷플릭스가 외국어 번역과 해석의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흑수저 대 백수저’라는 콘텐트를 만든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급이나 서열에 민감한 것을 반영하는 듯하다. 교육 기회와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기존의 이론은 교육 기회를 다양한 계층에 확대하면 불평등이 줄어들 것이라 주장했다.

    2024.10.12 00:18

  • [사진의 기억] 눈에 밟히고, 서로 기대고, 곁을 내주고

    [사진의 기억] 눈에 밟히고, 서로 기대고, 곁을 내주고

    이강훈은 ‘타인 가족’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는 사진가다. 타인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 돈의동 쪽방촌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의 나날을, 이강훈은 일 년 넘게 맴돌며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제목처럼, 타인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관계를 통해 ‘눈에 밟히고, 서로 기대고, 곁을 내주는’ 삶의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듯하다.

    2024.10.12 00:16

  • [네이티브 잉글리시] 토스트아웃

    [네이티브 잉글리시] 토스트아웃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신조어는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 상태에 빠져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번아웃’(Burnout·탈진증후군)의 전조 증상으로, 번아웃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지치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번아웃’은 불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동사 ‘burn’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면, 토스트아웃에서 쓰인 ‘토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구워진 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명사 외 다른 의미는 없다. 번아웃의 증상으로 사람들은 집중력 부족 (a lack of concentration), 식욕 부진(a lack of appetite), 동기 부여 부족(a lack of motivation) 또는 목적의식 부족(a lack of purpose)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2024.10.12 00:14

  • [금주의 키워드] 흑수저

    [금주의 키워드] 흑수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결말은 ‘백종원에게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 그가 선호하는 시나리오대로 갈 것’이라는 풍문대로였다. ‘요리계급전쟁’이라는 부제처럼, 계층 이동이 막힌 현실에 대한 젊은 세대의 자조적 인식이 반영된 단어지만, 심사결과를 앞두고 초조한 ‘백수저’와 달리 ‘흑수저’는 "요리 후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후 승자는 요리 무한지옥에서 승리한 에드워드 리’라는 관전평도 있고, 우승 후 권씨 스스로 허세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지만, 요리를 대하는 그의 직업정신이 눈길을 끈다.

    2024.10.12 00:12

  • [시(詩)와 사색]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2024.10.12 00:01

  • [사설] 도 넘은 윤·한 갈등, 지금 못 풀면 공멸뿐이다

    한 대표는 한 대표대로 "(대통령실 출신)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가 좌파 유튜버에 저를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유튜버에 여당 대표 공격을 주문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지만 여당 대표가 대통령실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전에 나선 것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를 용산에 초청해 "우리는 하나" 건배사를 외친 건 4일 ‘김건희 특검법’·‘채 해병 특검법’이 재표결에 부쳐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24.10.05 00:23

  • [선데이 칼럼] 다가온 젠 AI 시대, 바꿔야 할 우리 교육

    [선데이 칼럼] 다가온 젠 AI 시대, 바꿔야 할 우리 교육

    1972년 스탠퍼드 대학 북쪽의 샌드힐 로드에서 실리콘밸리 최초의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 퍼킨스’와 ‘세콰이어 캐피털’을 각각 창업한 유진 클라이너와 돈 발렌타인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클라이너 퍼킨스와 세콰이어 캐피털 외에도 인터넷,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붐을 거치면서 수많은 성공한 기술창업자들이 생겨나고 이들이 축적한 경험과 돈이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AI 시대를 선도하는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VC들은 젠(생성형) AI와 젠 AI를 로봇에 적용하는 휴머노이드 기술을 젠 AI 이전의 기술적 패러다임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의 변화를 세상에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2024.10.05 00:20

  • [에디터 프리즘] 북핵을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

    [에디터 프리즘] 북핵을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

    핵무기의 확산을 막고 핵의 평화적 사용을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기관의 수장이 북한의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국제사회는 적잖이 당황했다. 다음날 IAEA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가진 유효성을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나온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국제사회가 이젠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사안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게 한다.

    2024.10.05 00:18

  • [ON 선데이] 관객 파워의 빛과 그림자

    [ON 선데이] 관객 파워의 빛과 그림자

    이 관객석 이름이 시어터로 발전하였으니 ‘극장의 주인은 관객’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공연하는 장소가 극장이니 당연히 ‘공연의 주인은 관객’이라는 말도 타당하다. 지금처럼 공연시장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그러니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의 공연시장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2024.10.05 00:16

  • [사진의 기억] 소 팔러 가는 길

    [사진의 기억] 소 팔러 가는 길

    굽이굽이 사람들의 사연이 함께 흘러서 서럽도록 아름다운 것일까. 짐을 짊어지지 않은 몸 가벼운 소를 보니 마을 건너편 우시장에 소 팔러 가는 길인 모양이다. 오늘은 이웃집 아저씨도 소를 팔러 함께 길을 나섰다.

    2024.10.05 00:14

  • [나리카와 아야의 시사일본어] 데츠오타

    [나리카와 아야의 시사일본어] 데츠오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 총재에 당선되고 102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이시바 총리가 어떤 인물인지 여러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데츠오타’라고 소개된 기사도 많았다. 일본에는 데츠오타가 많은데 이시바 총리처럼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사람, 두꺼운 시간표를 애독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2024.10.05 00:12

  • [금주의 키워드] 5만 전자

    [금주의 키워드] 5만 전자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한국 도시의 미래』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경제적 비중이 큰 것이 아니라, 삼성 반도체의 존재가 서방세계가 한국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겨울론’을 들어 목표 주가를 28%나 내려잡았고, 맥쿼리는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냈다. 석 달 전만 해도 9만원을 바라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2일 ‘5만 전자’(장중 5만9900원)를 터치했다.

    2024.10.05 00:10

  • [중앙SUNDAY 카툰] 날개 잃은 당정
  • [시(詩)와 사색] 지금 오는 이 이별은

    그러고 보니 마치 손끝이 단풍 같습니다. 한나절을 바쁘게 보내고 다시 손끝을 보니 어느새 색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2024.10.05 00:02

  • [사설] 벼랑 끝 자영업, 정치권에서 해법 내놓아야

    본지 특별취재팀이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 상권의 자영업자 점포 28곳에 물어보니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하라는 답변이 소득을 공개한 26곳 중 11곳(42.3%)이나 됐다. 생계형 창업이 레드오션이 되지 않도록 과도한 시장 진입을 억제하고, 컨설팅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키우며, 직업 교육 등으로 전직(轉職)을 유도하고 폐업 부담을 줄여줘 경쟁력을 상실한 점포의 퇴출을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자영업자의 주류로 떠오른 고령의 생계형 자영업자를 전직 훈련 등을 통해 임금근로자로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2024.09.28 00:14

  • [선데이 칼럼] 북한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선데이 칼럼] 북한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첫째, 북한, 남북 관계, 통일과 같은 문제를 논할 때 ‘소망(所望)’만을 말하고 ‘힘(권력)’의 문제를 배제하면 비현실적인 논의에 그치기 쉽다. 결국 우리가 아무리 열망해도 남북 관계 개선은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힘든 게 현실이다. 그리고 북·미 관계의 개선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긴밀해지느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2024.09.28 00:12

  • [에디터 프리즘] 공동투자의 비극

    [에디터 프리즘] 공동투자의 비극

    지난 2월 해당 업체는 "자금 조달 문제로 본격적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최근에는 특히 유튜브에서 성공 투자 사례를 선전하며 유명해진 경매 강사가 수강생을 모집하고, 공동투자로 끌어들이는 불법 수신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안타까운 점은 공동투자 피해 상당 부분은 경매학원이나 경매 강사가 아닌, 초보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024.09.28 00:10

  • [ON 선데이] 상속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를 부르지 않으려면

    [ON 선데이] 상속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를 부르지 않으려면

    본인과 배우자 각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을 부동산이 있고, 본인이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도 있는데, 언젠가 이 모든 부동산을 물려받을 사람은 하나 뿐인 새끼밖에 없다고. 머지않아 소수의 미래 세대에게 부가 집중되는 상속의 시대가 열리고, 그로 인한 빈부격차가 극복하기 어려운 초격차 수준으로 벌어지겠구나. 국세청의 ‘상속세 및 증여세 결정현황’에 따르면 2013년 6275명이었던 상속세 과세 대상 피상속인은 2020년 1만181명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1만 명대를 넘어섰다.

    2024.09.28 00:08

  • [사진의 기억] 지어졌으나 지워진

    [사진의 기억] 지어졌으나 지워진

    이름을 짓고, 집을 짓고,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이름처럼 외가인 경주의 기억을 간직한 채 부산 영도 봉래산 아랫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진기를 들고, 어린 시절 기억 속 장소와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풍경과 사물을 찾아다녔다.

    2024.09.28 00:06

  •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피더우

    [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피더우

    21일 왕밍위안 베이징시 개혁 및 발전연구회 연구원은 SNS에 사회적 폭력을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비극은 그해 6월 쑹이 볜 교감을 첫 희생양으로 지목하며 시작됐다. 쑹은 2007년 개교 90주년 기념일에 볜 교감의 죽음을 사과했다.

    2024.09.28 00:04

  • [금주의 키워드] 독대

    [금주의 키워드] 독대

    김영삼(YS)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민주자유당 대표 시절 노태우 대통령과 자주 만나는 것이 문제를 없앤다"며 독대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대통령-당대표 회동은 YS 집권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노무현 정부 땐 폐지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당 대표 회동이 부활했고 박근혜·문재인 정부 땐 잠잠했다.

    2024.09.2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