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너무 비싸다면? 반도체ETF 신상 9종 어때요

‘천비디아’ 너무 비싸다면? 반도체ETF 신상 9종 어때요 유료 전용

AI와 관련된 반도체 기업에만 적극 투자하는 ETF가 있는가 하면, 아직 덜 오른 국내 ‘전공정(pre-process)’에만 투자하는 ETF도 있다. 일례로 키움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 AI 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AI와 관련이 깊은 기업들만 골라 투자하는 ETF다. 김정현 본부장은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투자자는 세분화된 반도체 ETF가 맞고, 반도체 공부가 어렵다면 전반적인 산업에 투자하는 ETF 등을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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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건설우 142% 급등…'야수의 심장' 개미의 위험한 베팅

    태영건설우 142% 급등…'야수의 심장' 개미의 위험한 베팅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태영건설 주식과 우선주, 회사채에 이르는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향후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야수’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진 기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우선주(태영건설우)는 지난해 말 대비 이달 5일까지 142.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태영건설은 33.48%, 관계사 SBS은 17.44% 올랐다. 이 기간 유동성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8.72%), 동부건설(-5.45%) 등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신세계건설은 신용 등급 전망이 낮아진 회사다. 정작 워크아웃 당사자인 태영건설의 주가만 오르고 있는 셈이다.     ━  3일 연속 상한가 태영건설우…“투자 주의”   특히 태영건설우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25.21%, 8.27%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2~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발행주식수와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의 변동성이 크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인해 태영건설우는 8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8~10일까지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모습. 연합뉴스   태영건설 관련주가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악재에도 주가가 ‘역주행’하는 이유는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시세 차익을 챙기려는 ‘단타(단기투자)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태영건설 거래량 중 개인투자자가 매수·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7%, 86.3%에 달했다. 태영건설 우선주의 경우엔 개인투자자가 전체 매수·매도에서 차지한 비중이 93.6%, 94.3%로 더 높았다.      개인들은 태영건설 회사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태영건설의 상장 회사채인 ‘태영건설68’의 액면가 기준 거래량은 11억5000만원어치에 달했다. 공모채인 태영건설68은 개인투자자가 태영건설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  액면가 1만원 회사채, 6000원 초까지 급락      이 회사채의 7~11월 일평균 거래량은 1467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12월 일평균 거래량이 2억335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엔 거래량이 32억9302만원에 달했다. 태영건설68은 올해 7월 19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으로, 채권 1장당 액면가가 1만원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채권 가격은 5일 종가 기준 617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진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태영건설과 관련 주식과 채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무산시킬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이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라며 “태영건설 자구안이 채권단의 눈높이에 못 미쳐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주식 거래가 중단될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청산돼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회생에 성공해도 주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회사채 투자의 경우, 워크아웃 여부에 상관없이 위험한 접근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채무조정 과정에서 무상감자, 출자전환의 과정을 겪게 된다”며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일부를 주식으로 받게 되는데, 남은 채권은 이자 감면과 만기 연장을 겪게 되고 전환된 주식에선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kjink@joongang.co.kr

    2024.01.07 18:18

  • 전셋값은 곧 오를 거다, 무주택자 ‘이 지역’ 살펴라 [2024 대전망 ④부동산]

    전셋값은 곧 오를 거다, 무주택자 ‘이 지역’ 살펴라 [2024 대전망 ④부동산] 유료 전용

      ■ 머니랩 2024 대전망 「 투자의 기본은 전망에서 출발합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 속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죠.   머니랩은 새해를 맞아 ‘2024 대전망’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주식과 채권·부동산·암호화폐·금·달러 등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아울러 전문가들의 한 해 전망을 총정리했습니다. 새해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데드캣 바운스냐, 미니 랠리냐.   지난해 주택시장은 이 논쟁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데드캣 바운스란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증시 용어입니다. 하락장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뜻하죠.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8월 정점을 찍은 후 9월 말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된 것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8월까지의 상승을 데드캣 바운스, 즉 일시적 반등 후 하락으로 볼 것이냐, 미니 랠리로 볼 것이냐입니다. 데드캣 바운스로 보는 입장에선 2024년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미니 랠리로 볼 경우엔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재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부동산 시장을 ‘상고하저’였던 지난해와는 반대로 ‘상저하고’ 또는 ‘상저하중’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전세 가격이 오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요. 이참에 내집 마련에 나서고 싶은 무주택자라면 올해 상반기 급매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2024 머니랩 대전망 ④ 부동산편에서는 올해 부동산 투자, 그중에서도 투자 수요가 있는 서울·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전망을 다룹니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 다주택자 등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와 함께 추천 지역도 ‘콕’ 찍어 드립니다.     ━  📍POINT1 올해 전셋값 왜 오르나    지난해는 전세가격이 하락해 집주인들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역전세난’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올해는 전세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전세 가격을 예측한 결과 전국은 2.7%, 수도권은 5%, 서울은 4%, 지방은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해 ‘빌라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는 반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공급은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입주 예상 물량은 전세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지표예요. 통상 입주 예상 물량의 30% 정도가 전월세로 풀리기 때문이죠. 또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많아지면서 전세 수요가 느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3만1729가구로, 지난해(36만5953가구) 대비 9%가량 줄어들 예정입니다. 지난해 대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이상 크게 줄어드는 곳은 서울·인천·대구·부산 등 4개 도시였습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3만2879가구에서 올해 1만1107가구로 2만 가구 넘게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의 경우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인 만큼 조합원 입주 물량과 입주 성향을 고려하면 실제 임대차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POINT2 대출 환경 언제 좋아지나     전문가들은 당장 올해 상반기에는 집값이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는 데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부는 오는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대출자의 대출 한도를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대출자는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원리금 비중이 은행권의 경우 40%, 비은행권은 5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고 있어요. 이 DSR 산정 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주택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어요.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가 ‘상저하고’ 또는 ‘상저하중’의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승전 금리’ 이슈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4.5~4.75%)로 제시했어요. 이는 현재 금리에서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김주원 기자   올해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 올해 말까지 누적될 공급 부족과 가구 분화 등으로 인해 올해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하고 하반기부터는 지방 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상반기 특히 1분기에 집값이 바닥을 형성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내집 마련에 나설 예정인 무주택자들에겐 1분기에 ‘급매’를 잡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거죠. 1주택자들은 ‘상급지’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상반기 고금리가 지속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로 인한 심리적 압박 효과로 인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서울은 9월 실거래가가 재작년 말 대비 13.4% 상승했는데, 이는 데드캣 바운스라기보다 미니 랠리로 봐야 한다. 앞으로는 대세 상승 없이 경제 성장과 인구 감소, 가계부채 등의 이슈에 따라 소사이클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추세상 상반기 저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에 강보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지역은 고점(2021년 10월) 대비 20~30%, 나머지 지역은 30~40% 하락한 경우엔 매수를 추천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   무주택자의 경우 청약을 기다리기보단 주변 구축 아파트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 과거엔 집값 상승의 키워드가 ‘직주 근접’(직장과 주거지 간 거리가 가까움)이었다면 교통 발달과 GTX 개통 등으로 인해 직주근접에 대한 니즈가 약화됐다. 대신 초등학생이 1000명 이상 유지되고 있는 학교 주변과 종합병원 빅5 근처를 사야 한다. 이런 세대별 수요가 있는 곳만이 주택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1주택자의 경우엔 현재 보유한 주택의 실거주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경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도 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방법을 권한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르엘' 공사 현장. 사진 롯데건설 특히 자금 여력이 되는 경우엔 ‘로또’로 불리는 강남권 청약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달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 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를 시작으로 서초구에선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고 강남구에서는 청담르엘(청담삼익), 래미안레벤투스(도곡삼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구마을3지구), 송파구에서는 잠실진주를 재건축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로또 청약’이라고 불립니다. 예컨대 메이플자이의 3.3㎡ 분양가는 약 6700만원으로 전망되는데, 일대 단지의 가격은 3.3㎡당 1억원에 육박합니다.     강남권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청약 만점 통장까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매시장에서 강남권이 먼저 오르면서 특례보금자리론과 함께 ‘쌍끌이 효과’를 내며 시장을 견인했던 만큼 강남권 청약 열기가 다른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높일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    ━  📍POINT3 정책 수혜 기대되는 곳은    무주택자 중 출산 가구는 신생아 특례 대출을 통해 내집 마련에 나설 수 있습니다. 29일부터 신생아 특례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 접수가 시작돼요.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2023년 1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 가구이면서 부부합산 연소득이 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 4억6900만원 이하의 요구조건을 갖춘 경우 1.6~3.3%의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 주택은 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 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나 수도권의 아파트에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신생아 특례 대출은 워낙 저리 대출이다 보니 자격 요건이 되는 분들은 9억원 이하의 주택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들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거환경이 좋은 신축 선호 현상이 있기 때문에 서울 지역의 구축 아파트보다는 수도권 중 접근성이 높고 미래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의 신축 매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책임연구원)   신재민 기자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1기 신도시 아파트 재정비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눈여겨 봐야 할 부동산 이슈입니다. 특별법은 택지 조성 후 20년이 넘은 100만㎡ 이상 노후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리모델링 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는 방안과 안전진단 규제를 면제·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부천시 중동 등 1기 신도시마다 표본 주택인 선도지구를 1곳 이상씩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선도 지구가 될 경우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일산의 경우 평균 용적률이 169%로 가장 낮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시범단지로 지정된다는 것은 빨리 새 아파트로 변경된다는 의미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일산은 용적률이 낮아 사업성이 좋은 데다 올해 GTX A 노선 중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고, 2028년 삼성역까지 연결될 경우 파주 운정에서 강남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되는 셈이다. 여기에 일산 아파트의 가격은 분당의 반값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최소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POINT4 다주택자 전략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추가적인 투자보다는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습니다. 기획재정부는 4일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를 내년 5월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의 주택을 처분할 경우 양도세 중과세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된 상황입니다.     다만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와 함께 ‘중과 3종 세트’로 꼽히는 취득세와 관련된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조정대상지역 기준 2주택자의 현행 중과세율(8%)을 일반 세율로 완화하고 3주택자는 중과세를 유지하되 지역에 따라 8~12%인 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경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종부세가 완화되고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상황이라 보유나 양도의 부담은 줄었지만, 취득세 중과 완화는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다주택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주택자의 경우 미래 가치가 높은 자산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박합수 교수)    ━  📍POINT5 PF 위기 영향은       많은 전문가가 PF 위기를 올해 부동산 시장을 경색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사실 PF 대출은 사업 시행 전 착공과 관련된 사업이고, 이미 다 지어진 재고 주택이나 분양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조달 금리 상승 등의 문제가 투자자들에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PF 문제는 전반적인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크레딧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코픽스 금리가 올라가고 결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가뜩이나 높은 공사비로 사업이 지연 중인 재건축 사업에서도 시공사 신용 하락에 따른 금융비융 증가로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   관련기사 네버다이 ‘바퀴벌레’의 귀환…비트코인, 올해 1억 찍는다? [2024 대전망 ③ 달러ㆍ금ㆍ비트코인] 상반기 비탈길 지나면 ‘꽃길’…채권 개미 이렇게 전략 짜라 [2024 대전망 ②채권] 코스피 잘 봐줘야 최대 2800…올핸 차·포 떼고 졸로 싸워라 [2024 대전망 ①주식]    

    2024.01.04 15:35

  • 코스피 잘 봐줘야 최대 2800…올핸 차·포 떼고 졸로 싸워라 [2024 대전망 ①주식]

    코스피 잘 봐줘야 최대 2800…올핸 차·포 떼고 졸로 싸워라 [2024 대전망 ①주식] 유료 전용

      ■ 머니랩 2024 대전망 「 투자의 기본은 전망에서 출발합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 속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죠. 머니랩은 새해를 맞아 ‘2024 대전망’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주식과 채권·부동산·암호화폐·금·달러 등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아울러 전문가들의 한 해 전망을 총정리했습니다. 새해 재테크 전략 세우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차(車)·포(包) 떼고 졸(卒)로 승부하는 시장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을 한 문장으로 비유한 말입니다. 차·포로 비견되는 2차전지·반도체 업종 주가가 올해 상반기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도주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죠. 이런 시각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코스피 변동 폭에서도 드러납니다. NH·삼성·신한·메리츠 등 주요 8개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2800포인트입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2655.28에 마감했으니 많아야 150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치리란 전망이죠.   지난달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산타 랠리’를 펼쳤는데요.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는데 왜 증시가 시원하게 오른다고 전망하는 기관은 없는 걸까요. 머니랩은 2024년 새해 증시의 큰 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 속에서 수익 기회를 얻을 방법은 무엇인지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을 종합해 전해드립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  📍POINT 1. 금리 인하 시작하면 코스피 되레 하락한다?       2022년 3월부터 시작한 Fed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의 전쟁이 이제 끝을 보입니다. Fed가 내놓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상 올해 말 금리 수준은 4.6%이기 때문에 5.25~5.5%까지 오른 지금 수준에서 3~4차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작년까지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만 쳐다보며 긴축 완화 시점을 학수고대했는데요. 증권가에선 막상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질 수 있다고 관측합니다. 시장은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적으로 잡혀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원하는데요. 경제는 시장 참여자의 기대대로 흘러가진 않기 때문에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죠. 이런 경우라면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까지는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경기·고용 악화 소식이 오히려 증시엔 호재로 작용(Bad is Good)했는데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올해엔 경기·고용 악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Bad is Bad)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겁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네 차례의 금리 인하 사례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 전까지는 상승 랠리를 보이다가 금리 인하 이후엔 하락하는 패턴이 보인다”며 “특히 금리 인하 2년 차에 하락세가 심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올해에는 이 사람 입에 덜 주목해도 될까? 연합뉴스  ━  📍POINT 2. 시장의 관심은 금리에서 경기로     주가는 본래 현재 경기보다 미리 움직이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란 경제심리지수,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투자 활동), 건설 수주액, 장단기 금리 차, 주가지수 등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지표를 한데 모아 지수화한 것인데요. 보통 3~5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나침반으로 쓰이죠. 2000년 이후 20여 년 간 경기선행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1에 가까울수록 상관 관계 높음)는 0.6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상관 관계를 보입니다.   먼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G20 국가를 기준으로 한 경기선행지수는 2022년 10월을 저점(98.8)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때때로 강세를 연출했던 이유죠.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선행지수가 둔화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기선행지수 데이터를 OECD에 제공하는 국가 중 이 지수가 전월 대비 개선된 국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경기선행지수 확산 비율은 지난해 10월(32.3%)부터 하락했습니다. 이 비율이 떨어지면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변곡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강은 수출 실적은 물론 국내 경기선행지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요.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 경기는 올해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를 소폭 하회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수준을 보일 확률을 60% 정도로 봤습니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25% 정도로 내다봤죠.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양호한 고용 시장과 탄탄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경기 확장의 시간을 벌어주고, 미국 기업의 낮은 재고 수준은 생산 또한 확대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경제도 지난해 워낙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올해에는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4%로 작년 전망치(1.4%)를 웃돕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회복 국면을 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더라도 그에 따른 낙수 효과가 내수 경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는 4~6개월의 시차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여파와 민간 소비 회복 속도가 부진하기 때문이죠.   김영희 디자이너 증시 전문가들이 올해 주가지수 흐름을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요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선행지수와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지수가 상승 사이클을 타겠지만, 실제 체감하는 업황이 기대한 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는 주가지수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올해 상반기까지만 유효하다는 점도 상고하저를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변준호 연구원은 “2011, 2020년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해제 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지난해 11월 공매도 금지는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금지는 올해 상반기로 제한된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POINT 3. 금리 인하 국면엔 성장주 주목     전반적인 주가지수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더라도 오를 종목은 오릅니다.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주도주 찾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죠. 증권가가 꼽는 올해 주식시장 주도 섹터는 반도체·화학·바이오·항공·헬스케어 등입니다.    우선 반도체와 화학 업종은 중국 시장 덕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는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보였지만, 올해는 바닥을 딛고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두 산업 모두 수출과 수입 측면에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으로 꼽힙니다. 또 두 업종은 모두 지난해까지 업황 악화를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회복 단계로 진입해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항공은 고금리와 고유가·고환율(원화가치 하락)에 특히 취약한 업종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금리는 물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오를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죠.   김영희 디자이너 특히 주목해야 할 섹터는 고금리 환경에서 힘을 펴지 못했던 성장주들입니다. 인터넷·게임·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해야 할 단계에 있는 성장 기업들은 대규모로 사업 자금을 조달해야 기업을 운영할 수 있죠. 금리가 올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이들 기업부터 주가 상승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995년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여왔다”며 “제조업 경기가 더디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상대적으로 성장주의 실적 성장성이 주목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4.01.01 15:26

  • 누가 2024년 왕이 될 상인가…다음주 증시 보면 답 안다

    누가 2024년 왕이 될 상인가…다음주 증시 보면 답 안다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As goes January, so goes the year(1월이 가면 일 년이 간다).    미국 월가의 유명한 증시 격언이죠. 1월에 주가가 상승하면 그해 상승장이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이 1950년부터 올해 초까지 S&P500 지수를 분석한 결과, 1월 한 달간 S&P500 지수가 상승했을 때 나머지(2~12월) 기간은 평균 11.9% 상승한 반면, 1월에 지수가 부진했던 경우엔 나머지 기간 2.1%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1월에 5% 이상 상승했던 경우엔 남은 기간 14.2%나 올랐죠. 올해도 이런 가설이 통했는데요. 올해 S&P500 지수는 1월 한 달간 6.2% 오른 후 2월부터 이달 27일(현지시간)까지 17.3% 상승했습니다.    업종으로 봤을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하나증권이 2010년 이후 S&P500 지수의 구성 종목 중 1월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3위 업종과 가장 낮았던 22~24위 업종의 수익률을 분석했더니, 1월 주가수익률 1~2위 업종은 연중 벤치마크(S&P500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습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0년 이후 코스피 내에서 1월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3위 업종과 가장 낮았던 25~27위 업종의 수익률을 보면, 1월 주가 수익률 1~3위 업종이 연중 벤치마크(코스피 지수) 대비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 모습. 연합뉴스   이 때문에 다음 주(1월 1~5일)는 내년 증시의 주도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주간이 될 텐데요. 한마디로 누가 '왕이 될 상'인지를 엿볼 수 있는 한주가 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1월에는 올해 글로벌 증시 주도주였던 빅테크 종목과, 올해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종목 등 첨단·혁신 기술과 관련된 빅 이벤트가 몰려 있는 달입니다. 1월 8~11일(현지시간)엔 미국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열리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4'도 9~12일 잇따라 개최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의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최초의 모델이기 때문에 AI 생태계 확장과 반도체 수요 확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준홍 기자 "제약·바이오, 테크(기술), 자동차 등의 혁신 기술과 관련된 이벤트들이 1월에 다 몰려있기 때문에 1월 첫 주 주식시장은 한 주짜리의 모멘텀이 아닌 한 달짜리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여기에 한국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1월 4일(한국시간) 발표됩니다. 머니랩 자문위원인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에 따르면 ISM 제조업 지수중 가격 지수는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가지는데요.〈표 참조〉마침 1일에 발표되는 한국 수출입 현황(12월)과 함께 보면 내년 한국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 주 머니랩 프리뷰의 키워드는 내년 증시의 주도주가 될 1월 주도주 찾기, 그리고 한국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ISM 지수입니다.      ━  📍 키워드 1. 잘 고른 주도주, 일년 간다?     올 한 해는 M7이 이끄는 한해였습니다. ‘M7’은 환상적인(Magnificient)주식 7선을 의미하는데요. 올 해 미국 주식 시장을 주도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주식은 연 초 엔비디아가 불을 당긴 'AI 군비 경쟁'의 수혜를 받으며 일년 내내 주가가 고공행진했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M7 인덱스는 지난해 연말 대비 이달 26일까지 108.59%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상승 흐름을 주도한 건 엔비디아였죠. 엔비디아는 연초대비 244.25% 상승했습니다.    차준홍 기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테크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올라 가격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새해 화두 역시 AI기 때문에 그 중심에 있는 M7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데요(김동원 KB증권 리서치 센터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CES 2024의 키워드 역시 'AI' 입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9일 ‘모든 곳의 AI(AI Everywhere)’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10일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맡습니다. 국내 기업도 AI로 대동단결. 삼성전자·LG전자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과 HD현대도 AI를 내세웠습니다.    "미국의 테크(기술) 산업은 AI를 통한 노동 비용 절감, 산출량 증가로 인해 생산성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외형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가 늘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매출과 이익 성장을 낳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국내에선 반도체 장비와 하드웨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시총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이익 증가율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더딘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대표적이다. "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내년에도 AI 테마는 유효할 것이란 얘기인데요. 이런 분위기 속, 삼성전자가 1월 출시할 'AI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1월 17일 언팩(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S24는 'AI칩'을 탑재(온디바이스 AI)한 스마트폰입니다. 실시간으로 통화 통역이 가능하고 메일을 작성하거나 문서를 요약하고 배경화면을 제작하는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통역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SK텔레콤의 '에이닷'과 유사한데요. 에이닷이 클라우드를 거쳐 서비스를 한다면, 갤럭시 S24는 기기 안에서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안과 속도 측면에서 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AI폰'에 이어 내년 9월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에도 AI칩이 탑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증시를 뒤흔든 최대 히트작인 '챗 GPT'가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서비스였다면, AI폰을 통해 '내 손안의 AI'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2024년까지 40%에 이르고, 출하량이 5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텔의 'AI Everywhere'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뒤에서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데이터센터 서버를 중심으로 '챗 GPT' 등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했다면 내년은 갤럭시S24 출시를 계기로 온디바이스, 즉 '내 손안의 AI'로 AI가 실생활에 파고드는 원년이 될 것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확대되면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가전·자동차·보안·헬스케어 등에 적용 되면서 AI칩에 대한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형) 수요가 확대할 것이다. 고성능·저전력을 구현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 뿐 아니라 AI 칩을 설계하는 펩리스 업체와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 Design Solution Partners) 종목이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원 센터장)    ━  📍 키워드 2. 한국 경기의 바로미터, ISM 제조업 지수     4일 발표되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한국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데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이 20개 업종, 400여개 회사에 설문을 돌려 신규 주문과 생산, 원자재 공급, 재고 상황 등을 파악한 뒤 업황을 종합적인 지수로 산출합니다.    이 지수가 한국 경기 전망에 중요한 이유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놓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은 19.8%로 쪼그라든 반면 미국 수출 비중은 18.2%까지 높아졌습니다.    특히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중 반도체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37.4%)이 여전히 높지만, 자동차(44.7%)와 석유제품(10.9%)은 미국 비중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체감하는 경기가 나쁘면 올해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국내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ISM 제조업 지수의 구성 요소 중 '가격' 지표가 특히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과 높은 상관 관계를 띈다고 분석했습니다.〈표 참조〉   차준홍 기자 "연초에는 한국 수출의 가장 중요한 선행 지표인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가장 중요하다. 세부 지표 중 하나인 프라이스 인덱스는 반도체 수출 가격에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격)가 빠진다는 것은 최종 제품 가격이 내려간다는 의미기 때문에 공급 벤더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에겐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 (홍춘욱 대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산타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제롬 파월 Fed의장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식 시장이 랠리를 이어오고 있죠.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3월부터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72.7%) 연말까지 5~6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첫 금리 인하 시점이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어 내년 증시는 시장과 연준의 시각차가 좁혀지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달러에 대한 반등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ㆍ중국ㆍ유럽 경제가 둔화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랠리를 펼쳐온 위험 자산의 성과가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신규 고용 순증가 규모가 15만명 이상이 유지될 경우엔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15만명 이하로 숫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 "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관련기사 묻어두면 노후에 돈 번다…반도체보다 3배 커질 ‘이 시장’ “내년 이 나라 주식 빛난다” 월가 황제 픽한 멕시코 투자법 엄마, 서운해도 3억 빚내세요…10억집 상속세 줄일 ‘셀프부양’ 대만 선거가 뭔 상관이야? 당신 주식이 달렸습니다 작년 -44%, 올핸 수익 85%…1위 ETF 반전 쓴 ‘신의 한수’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2023.12.28 17:54

  • 작년도 1조 뱉어낸 수퍼개미…올해 한국엔 산타 안 올수도?

    작년도 1조 뱉어낸 수퍼개미…올해 한국엔 산타 안 올수도?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간밤 태평양 건너 투자자의 마음을 뛰게 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한 거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2~13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금리 인하 소식에 파월이 ‘산타 랠리’에 불을 지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쪽에선 미국의 통화 긴축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앞으로 성장률은 둔화하겠지만, Fed가 추가 통화 긴축 가능성을 낮추면서 성장이 예상만큼 약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파월은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잠재) 성장률이 잠시 올라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증시에는 세제 변수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죠. 지난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액 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는 것을 두고 여러 보도가 있는데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주식 양도세 규제 완화를 기다리던 개인투자자가 과세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 모처럼 불어온 미국발 훈풍도 시장을 달구지 못할 수 있겠죠. 오히려 얼어붙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규제안의 운명도 다음 주 결론 날 수 있습니다. 바로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입니다. 정부는 지난 1월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전매제한 완화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된 실거주 의무 규제를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일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 소위에서 해당 내용은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오는 21일 국토 법안소위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인데요, 이 결과에 따라 내년 분양권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머니랩 프리뷰가 꼽은 다음 주(12월 18~22일) 시장의 키워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실거주 의무 규제 폐지입니다.     ━  📍키워드1. 미국발 금리 인하 훈풍, ‘산타 랠리’ 불 지필까   파월이 ‘산타’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Fed는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건 다른 것이죠. 바로 점도표입니다.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내년 금리 흐름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공개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4.6%입니다. 지난 9월 전망치(5.1%)보다 0.5%포인트를 낮춰 잡았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기준으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인하한다고 할 때 3차례 금리를 내려야 도달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파월의 이 말은 시장의 기대감을 더 키웠죠.     많은 경제지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이고 우리는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Fed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신호를 주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4%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는 1.37%,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도 1.38% 상승했습니다.     신재민 기자 주요국의 증시도 들썩였죠.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7% 올랐습니다. 선전지수는 0.54%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59% 올랐습니다.   점도표 하향 조정과 이로 인한 비둘기파(통화 완화)적 메시지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지만, 이번 FOMC에서는 파월의 급격한 입장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 2% 물가 달성이 확실하지 않아 금리 인상 카드를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물가에만 치중하지 않고 고용과 물가의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언급해, 금리가 고점 혹은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국내 시장에도 훈훈한 기운이 돌았죠.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4% 상승한 2544.1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산타가 시장에 다가오는 듯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변수가 있어서죠. 바로 개인투자자의 기대를 모았던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12월 31일 기준)돼 주식을 팔았을 때 22%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높이려 했지만 ‘부자 감세’ 비판에 밀린 거죠.     12월은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과세를 피하기 위한 ‘절세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2월 한 달 동안에만 2070억원을 매도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선 같은 기간 5050억원 순매수했지만, 과세 기준일이던 12월 27일 하루에만 1조1331억원을 순매도했죠.     재설계 필요한 부동산금융 규제·감독. 일러스트=김지윤 추 부총리가 “(대주주 주식 양도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대주주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거죠. 모처럼 불어온 미국발 훈풍이 ‘절세 매물’에 밀려 제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 계획을 세워봐야겠죠.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반을 둔 유동성 랠리를 강화할 공산이 높다. 고금리 상품에 예치했던 자금이 채권 및 주식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키워드2. 5만여 가구 눈 쏠린 ‘실거주 의무 폐지’   지난 1월부터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이하 실거주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1년이 지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기준으로 4만7000여 가구가 규제 대상인데요, 준공 때 내야 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자녀 학교‧직장 등 사정으로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인 계약자들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 1월 3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매제한 완화와 함께 실거주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매제한 완화는 정부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바로 적용이 됐지만, 실거주 폐지는 주택법을 개정해야 해 여야 합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 소위에는 해당 법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표 전매 제한이 풀렸어도 실거주 규제가 남아있으면 새 아파트 완공 후 무조건 입주해야 합니다. 거주 의무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전매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달 초 기준으로 전국에 72개 단지, 4만8000여 가구가 규제 대상입니다.    실거주 규제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실거주 의무 기간 안에 이사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분양가 수준으로 집을 되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 입장에선 실거주 규제 때문에 입주를 못 할 바에는 차라리 벌금을 내고 말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분양권을 팔아버리고 본인이 2년간 세입자로 살면서 실거주 기간을 채워도 되지 않냐는 편법까지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개월째 상승세인 현재 실거주 폐지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 입주 때는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가 내놓는 전·월세 물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거주 규제 대상 단지는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겠죠.     오는 21일 여야 합의 여부에 따라서 내년 분양권 시장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분양권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결과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23.12.14 17:29

  • 추울 땐 배당주? 이젠 틀렸다…올해 ‘배당 서프라이즈’ 여기

    추울 땐 배당주? 이젠 틀렸다…올해 ‘배당 서프라이즈’ 여기 유료 전용

      ■  「 각종 정책과 새로운 혹은 변경되는 제도, 법안 및 뉴스에는 돈 되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머니 인 뉴스’는 정책과 뉴스를 파헤쳐 자산을 불리고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  📍머니인뉴스 23. 달라지는 배당주 투자법   올해는 통신주 배당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 배당락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분기 배당을 하는 SK텔레콤의 경우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분기 배당을 하는 KT의 경우 올해 연말 배당 1960원을 받으려고 들어오는 투자자가 적지 않을 텐데 큰 폭의 배당락 이후 단기간에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     통신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입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죠. 올해도 국내 통신 3사는 5% 후반~6%대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코스피 전체 배당수익률 평균이 2%도 안 되는 걸 고려하면 매력적인 수치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이런 기대감에 연말 즈음이면 통신주 주가는 대체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곤 했는데요. 올해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11월 이후 KRX 방송통신 지수 상승률(12월 6일 기준)은 3.1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54%)에 한참 못 미쳤죠. 성공적인 배당주 투자라고 하려면,   ①투자 시점부터 배당락(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일까지 주가 상승과 ②배당 수익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②는 예상한 범위를 크게 벗어날 일이 없지만 ①은 다릅니다. 배당금을 노리고 매수했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후퇴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배당락 날 이후엔 주가가 보통 하루 이틀 정도 조정을 받습니다. 배당금 수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크면 성공한 투자라고 하기 어렵겠죠.   올해 통신주의 흐름이 딱 그런데요.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외면받는 건 실적이 좋지 않고, 내년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신 3사 모두 이익 감소에 대비해야 할 시점인데요. 가입자 수 정체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이 부담을 키우는 가운데 호재가 될 만한 이벤트는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당장 배당금은 받을지 몰라도 주가는 장담할 수 없으니 배당주라고 무턱대고 투자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오는 거죠.   또 다른 고배당주인 은행∙보험주 주가도 올해는 영 시들합니다.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선 ‘이자 장사로 과한 이익을 거둔다’며 은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은행권은 연내 상생 금융 형태로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보험업계 역시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 당장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이 거론되고 있죠. 서울 중구의 한 ATM 기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배당주는 시장금리와의 격차가 클 때 주목을 받습니다. 그래야 예∙적금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처럼 금리가 고점에 머물 땐 주가 하락 리스크를 안고 굳이 배당주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찬바람 불면 배당주’란 격언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 연출된 거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시들한 이유는 또 있는데요. 바로 ‘배당 기준일=12월 31일’이란 공식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  📂 [이건 알고 시작하자] 배당금액 확정 후 배당 기준일 지정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상장사는 배당을 받을 주주명부를 먼저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배당 기준일은 통상 12월 31일이었는데요. 이때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이듬해 봄에 배당금을 받는 식이었죠. 사실 이런 구조를 가진 건 한국과 일본 정도인데요. 미국 등 주요국에선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한 뒤 주주명부를 확정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지도 모르고 ‘깜깜이 투자’를 해온 셈인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죠. 그러다 올해 초 정부가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화가 생겼는데요. 배당금을 확정하는 주주총회 이후로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 상장사 2267곳 중 28.1%인 646개사가 배당 기준일을 정기주총 이후로 설정하도록 이미 정관을 바꿨는데요. SK·CJ·현대차·포스코 등 대기업과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중간배당 때 제도를 이미 시행한 곳도 있는데요. 예컨대 SK㈜는 지난 7월 25일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공시하면서 배당 기준일을 8월 10일, 배당금 지급일을 31일로 정했습니다. 배당금을 배당 기준일보다 먼저 공개한 거죠.   새 배당 기준일을 정한 경우엔 기준일 2주 전까지 공시를 해야 합니다. 일단 2023년 결산부터 새로운 배당 기준일을 택할지, 기존처럼 12월 31일로 할지는 각 기업의 선택인데요. 12월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텐데 당장은 12월 31일을 유지하는 곳이 더 많을 전망입니다.   다른 움직임도 있는데요. 최근 삼천리는 2023년 결산 배당 기준일을 내년 3월 29일로 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내년 3월 7일로 정했고요.    회사별로 배당 기준일이 제각각일 테니 투자 의향이 있다면 스스로 공시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죠. 투자자의 불편을 고려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오늘(11일)부터 각 홈페이지 내에 통합 안내 페이지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  📂 [기본편] 계절성 사라지고, 과도한 배당락도 완화   단순히 배당금 확정일과 배당 기준일의 순서만 바꿨지만 효과는 상당히 클 전망인데요. 일단 투자자가 배당금 액수를 알고 투자할 수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업종이 같거나 이익 규모가 유사한 기업임에도 배당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난다면 적은 쪽은 당연히 투자자의 외면을 받겠죠. 달리 말해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를 투자자가 더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대부분 상장사의 배당 기준일이 12월 31일인 지금까지는 배당을 받기 위한 수급이 몰리면서 12월마다 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관측됐는데요. 최근 10년 동안 12월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 상승률은 두 번을 제외하고 코스피를 앞섰습니다. 평균 수익률도 20%포인트(연율)로 높은 수준이었죠.    하지만 배당 기준일이 바뀌게 되면 투자자가 굳이 12월에 배당주를 매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배당주 투자가 가진 특유의 계절성도 사라질 거란 의미겠죠. 김경진 기자 최근엔 분기와 반기 배당 방식을 택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상장사의 분기∙반기 배당 규모는 2015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13조원으로 10배 넘게 커졌습니다. 이 같은 분기∙반기 배당 확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이제 배당주 투자는 단순한 연말 관심사가 아니라 1년 내내 작동하는 투자 키워드로 뿌리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계절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 배당주는 훌륭한 장기 투자 수단이기도 한데요. 고배당주는 재무 상황과 수익 구조가 좋은 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45%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50 고배당주 지수와 우선주 지수 상승률은 각각 143%, 123%로 월등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낸다는 게 입증된 거죠. 배당주 투자는 기업이 적정한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주주는 그런 기업을 신뢰하며 오랜 기간 투자하는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배당락 리스크 또한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 일’ 이후엔 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그 하락 폭은 보통 배당수익률과 비례합니다. 대부분 종목의 배당락 일이 같으니 이 날엔 지수 전체가 급락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었죠.     유럽의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보험사 알리안츠와 악사의 경우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폭이 비슷하거나 배당 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반면에 국내 대형 은행은 배당금을 알지 못한 상태로 배당락을 맞이하기에 배당수익률 대비 배당락 폭의 변동성이 높았고 때로 과도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배당 절차가 적용되면 이런 변동성을 완화하고, 자본 이익과 배당 이익 간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민욱 DS투자증권)    ━  📂 [실전편] 순이익 급증한 차세대 고배당주 찾아라   최근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투자자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시각 역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더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 필요하다는 쪽이죠.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010년대까지 1%대에 머물렀던 코스피의 현금 배당수익률은 2018년 이후엔 대체로 2%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계속 줄었지만 배당수익률은 1.8%→2.2%→2.6%(추정치)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처럼 국내에선 드물었던 주주환원책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최근의 변화죠. 김경진 기자 배당절차 제도 개선 효과로 배당주 투자가 더 활발해지면 더 좋은 배당주를 찾으려는 경쟁, 시장의 선택을 받으려는 기업 간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옥석을 가려내는 과정인 거죠. 배당 기준일을 배당금 확정 뒤로 미루면 배당락 리스크는 축소되지만 기존 고배당주 입장에서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배당의 질을 놓고 새로운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평균 이상의 배당수익률만 유지하면 연말에 자연스레 돈이 몰렸던 게 지금까지의 상황이었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란 얘깁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처럼 ‘배당 서프라이즈’로 수급을 흡수하는 스타 종목이 언제든 탄생할 수 있으니까요. 배당금이 결정된 뒤 투자할 수 있게 된 결과죠.   평소 배당을 안 했던 A라는 회사가 그해 돈을 잘 벌어서 놀라운 규모의 주당배당금(DPS)을 확정했다면 큰 화제를 모을 겁니다. 반면에 보통 7~8%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지만 올해 배당을 조금 축소하기로 했다면 배당 절대액이 더 커도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죠. 기존 고배당주 중에서는 배당 이외 주주환원책을 내놓거나,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언제든 배당 스타로 등극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후보도 추려볼 수 있겠죠. 중간 수준의 배당을 하는 기업 중 최근 실적이 좋은 기업이 그 후보가 될 텐데요. KB증권이 현재 배당수익률이 4% 미만이지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기업을 정리해 봤더니 이노션∙HD현대인프라코어∙미래에셋생명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경진 기자 보통 12월에 배당주가 강할 때 가장 소외를 받은 건 성장주였다. 올해 12월은 배당주에 밀렸던 성장주가 과거와 다르게 연말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올해 12월은 과도기인데 기준일 변경에 동참하는 기업이 많다면 성장주, 적다면 기존처럼 배당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  📂 [심화편] 배당 관련 지수 수시로 체크, ETF 동향도 살펴야   보통 가을이 지날 즈음 각 증권사는 배당수익률 높은 기업 리스트를 정리해서 공개합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종목은 매년 비슷한 데요. 은행∙증권 등 금융 비중이 압도적이고, 유틸리티∙통신 등이 뒤를 잇죠. 하지만 배당 절차 변경에 따른 효과가 누적되면 수년 내 리스트에서 익숙한 이름이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할 일이 많아졌는데요. 배당이 늘고, 투자 리스크가 줄어든 건 반갑지만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게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정해진 일부 기업에, 계절에 맞춰 투자하는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제도 도입 첫 해인 올해는 배당 기준일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요. 우선 관심 있는 종목의 배당 스케줄부터 꼼꼼히 챙겨 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배당주를 스스로 발굴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많은 전문가는 “처음부터 종목 단위로 접근하는 건 어려우니 ‘코스피 고배당 50’이나 ‘배당 성장 50’ 등 지수를 참고하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이것저것 골치가 아프면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겠죠.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표지판. 연합뉴스 국내 증시엔 국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가 30개 넘게 상장돼 있습니다. 신규 상장도 활발하고, 매달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라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국내에 투자하는 ETF로는 ‘ARIRANG 고배당주’가 시가총액 2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큽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가 몰리며 2.7%(12월 6일 기준) 하락했는데요. ‘ARIRANG 고배당주 ETF’는 7.9% 상승하며 변동성 장세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로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미국의 배당성장 ETF 중 하나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를 추종하는 ETF로 10년 이상 배당금 지급 이력이 있는 기업 중 배당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고려해 선정한 기업에 투자합니다. 상장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연금계좌에 꼭 담아야 한다는 입소문 덕에 매달 순매수가 몰렸는데요. 어느새 규모가 3500억원대로 커졌죠.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대표적인 월배당 ETF기도 합니다. 연금계좌를 통해 배당주 ETF에 투자하면 차익이 발생해도 당장은 세금을 내지 않는데요.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매기니까 그동안 납부를 미루고, 재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2023.12.10 15:12

  • 올해의 마지막 FOMC, 하필 그날 네 마녀도 온다

    올해의 마지막 FOMC, 하필 그날 네 마녀도 온다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명(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다음 주(12월 11~15일) 시장의 키워드는 ▶둔화하는 물가 지표 ▶올해의 마지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네 마녀의 날’입니다.     박경민 기자  ━  📍키워드 : 둔화하는 물가 지표     시장 참여자의 관심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내년에 얼마만큼 금리를 인하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죠.     지난달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2%였습니다. 지난해 7월(9.1%) 정점을 찍었던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까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지난 9월까지 다시 반등했죠. 지난 10월에 다시 시장 예상치 밑으로 내려오며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물가 상승률 둔화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수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지난 10월 CPI 상승세 둔화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2.5% 하락했고,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5% 떨어졌죠. 중고차와 트럭, 통신, 항공료 가격도 전달보다 하락했죠.    11월 CPI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10월부터 진정세를 보였던 유가 추이가 지난 11월까지 이어지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은 커지고 있죠.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여 만이에요. 물가 둔화세가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죠.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폭락하며 앞으로 헤드라인 CPI는 전달 대비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Fed는 근원 CPI(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료품 등 제외)를 중요하게 본다고 하지만 헤드라인 CPI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키워드 : 올해의 마지막 FOMC   CPI는 중요한 지표이긴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하나의 변수일 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건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결과죠. 이번 FOMC는 올해의 마지막 회의입니다.     12월 FOMC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연 5.25~5.5%)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99%가 12월 FOMC의 금리 동결을 예상합니다.    관건은 Fed가 내년 어느 시점부터 얼마나 금리를 인하하느냐예요.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가 12월 FOMC에서 공개됩니다. Fed 위원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금리 전망치를 한눈에 알 수 있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엔 올해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중간값이 5.6%였죠. 이는 연내 0.25%포인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 금리를 올리진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기존 4.6%에서 5.1%로 상향했습니다. 이는 내년 연간 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수준으로 봤다는 건데, 이번 FOMC에선 이 부분에 대한 변화를 주시해야 합니다.    증시 전문가는 Fed가 내년 2회 금리 인하 방침을 유지하거나 1회 인하로 축소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은 이미 “내년 Fed가 금리를 다섯 차례 내릴 수 있다”며 앞서가는데, 이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죠. 물론 CPI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경우엔 3회 이상 인하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여건에서 Fed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어떤 결정을 해도 무리가 없으니까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기대하는 측면이 너무 커서 이를 억제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다소 완화적 입장을 보이는 것 역시 수긍이 가니까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하지만 금리 인하 기조가 확인되더라도 주가가 오를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지난달 미국을 비롯해 한국 증시까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죠.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물가 둔화에는 긍정적이지만, 경기 측면에서 본다면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고점이던 5%에서 내려와 4.1% 수준에 머물고 있어요. 만약 4% 밑으로 떨어진다면 시장 참여자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돼 주가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메릴린치 MOVE 지수가 10월 말 129.1포인트에서 11월 말 115.3포인트로 내려왔다가 최근 125포인트까지 반등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죠.     금리를 현 수준까지 올린 결과로 리세션(경기 침체)이 와도 이상한 건 아닙니다. FOMC 점도표상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와도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재발하며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이 기대감을 반영할 때는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하는 속성이 있어서 Fed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며칠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되돌림 현상이 일부 관찰됩니다. 원·달러 환율도 이런 양쪽의 시각을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까지는 ‘1달러=1320원’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하고, 하단도 1300원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백석현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  📍키워드 : 네 마녀의 날   주식시장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찾아와요. 주가지수 선물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까지 4개의 만기가 동시에 찾아오는 이날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져 마치 네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해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QuoteInspector 선물과 옵션은 기본적으로 미래 특정 시점의 가격을 예상해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시점의 가격을 타깃(목표)하다 보니 주식과 달리 영원히 보유할 수 없고, 만기일이 있죠.   큰손 투자자는 이 만기일에 그다음 3개월의 포지션을 결정합니다. 기존 포지션을 유지할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령 코스피200이 오른다고 베팅한 투자자가 앞으로 더 오른다고 베팅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번엔 하락한다고 베팅할 수도 있죠. 이런 의사결정이 만기일에 몰리다 보니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됩니다.    올해는 네 마녀의 심술이 심하진 않았는데, 오는 14일과 15일 연이어 찾아오는 한국과 미국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FOMC와 겹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변동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죠.     FOMC 결과가 나오는 14일(한국시간) 새벽에 나오는 만큼 한국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그 결과가 주식시장에 반영될 겁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마찬가지죠. FOMC 결과에 따라 증시가 오르면 오름폭을 더 키울 수 있고, 내리면 하락 폭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수급 싸움이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는 예측이 안 됩니다.” (정명지 팀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23.12.07 17:02

  • 40세 직장인 “연금 큰일났다”…부동산 21억 모은 그의 고민

    40세 직장인 “연금 큰일났다”…부동산 21억 모은 그의 고민 유료 전용

      ■ 머니랩-자산건강진단 「 적절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를 잘 굴리고, 새는 돈을 막는 것은 투자자 모두가 고민하는 일입니다. [머니랩]이 주식과 부동산, 노후 준비, 상속·증여, 경매 등 다양한 자산시장의 투자 상품을 분석하고, 절세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죠.     하지만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상황이 달라지면 투자 전략도 바뀌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상당수 투자자는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투자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죠.     이런 고민과 어려움에 빠진 독자를 위해 [머니랩]이 ‘자산건강진단’에 나섰습니다. 독자들의 생생한 재테크 고민을 듣고, 자산 현황을 점검합니다. 온몸을 구석구석 정밀하게 진단받는 건강검진처럼 자산 투자와 운용의 상황을 체크합니다. 재테크 고민에 대해선 국내에서 손꼽는 자산관리 주치의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전문가에게 자산관리 자문을 받고 싶은 분은 이메일(yjh@joongang.co.kr)을 보내 주세요.   ‘자산건강진단’ 4회에서는 부동산으로 20억원의 자산을 만든 후 노후를 고민하고 있는 40대 남성의 재테크 전략을 살펴봅니다. 」   ━  📍[STEP1] 40대 김씨의 고민 “연 5%대 수익으로 노후 준비”      신재민 기자 20년 뒤 은퇴를 계획 중인 회사원 김수한(가명·40)입니다. 주식과 부동산, 외화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새마을금고에 예금도 보유 중입니다. 아파트 2채를 포함해 총 22억원가량의 자산을 모은 상황입니다. 연금은 2011년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매달 연금저축에 34만원씩 넣으며 노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국민연금을 포함해 월 30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마련하고 싶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제 자산으로 연 5%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특히 연금저축의 경우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데 수익률이 1~2%대로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밖에 외화와 채권 투자 방법도 궁금합니다. 셔터스톡    ━  📍[STEP2]연금 진단해 보니 연금자산만 보면 조기 고갈… 다른 자산 보니?   우선 연금자산부터 점검해 보겠습니다. 인공지능(AI) 핀테크 업체인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도움을 받아 연금자산 고갈 시점 등을 산출해 봤습니다. 배우자 몫의 국민연금 수령액도 있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은 김씨의 연금자산을 중심으로만 진행됐습니다. 납입을 완료한 연금저축보험도 이번 계산에서 제외했어요. 두물머리 측은 현재 연금저축보험 적립액과 예상 수익률(연 2%)을 감안하면 연금 인출액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운용 수익률을 연평균 6%로 가정할 경우 연금 수령 시점인 60세 연금 자산은 퇴직금을 합쳐 총 3억7780만원이 적립됩니다. 월 300만원을 노후 생활비로 쓰려면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월 185만원씩 인출해야 합니다. 이 경우 75세에 연금 자산이 고갈됩니다. 월 50만원으로 납입액을 늘리더라도 78세 때는 연금자산이 고갈됩니다. 물가 상승률 2%에 맞춰 연금 인출액을 매번 증액할 때를 가정해 산출한 액수입니다.   신재민 기자 다만 이런 계산은 연금을 온전히 현재 납입 중인 연금저축 계좌와 퇴직금으로만 마련했을 때를 가정해 산출한 수치입니다. 배우자 몫의 국민연금 수령액과 연금저축보험을 더하고, 현재 보유 중인 주식과 은행 예·적금 7000만원 등을 연금 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현재 수준의 납입금액을 유지만 하더라도 목표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  📍[STEP3]자산관리 주치의의 솔루션    연금자산을 살펴봤으니 김씨의 고민을 본격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머니랩-자산건강진단] 4회에서는 김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연금과 채권, 외화 등의 전문가에게 솔루션을 요청했습니다.     🤔고민1. 수익률 1%, 연금저축 포트폴리오 교체해야 할까요?    김씨는 매달 34만원씩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주식과 채권, 금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이에요. 현재 수익률이 1~2%대로 저조해 고민이라고 합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현금성 자산 비중 늘린 포트폴리오도 추천”  우선 현재 운용 중인 전략도 나쁘지 않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2004년 이후 20년 동안 연평균 5.2%의 수익률을 기록했네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7.6%만 하락할 만큼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현재 성과가 좋지 않다면 운용 시기가 짧거나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하지 않아서일 수 있습니다. 가입 시기가 2년 정도라면 지난해 주식과 채권의 동반 하락 기간을 겪으며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습니다. 저희 고객 중에서도 가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이유입니다. 매년 1회 정해진 비율대로 자산 비율을 맞추는 리밸런싱을 진행해야 합니다.   현재 포트폴리오 외에 연 5%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다른 전략도 있습니다. 매년 성과급으로 받는 840만원을 새로 저축한다는 가정하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운영 중인 프리즘에서 제공하는 방어형과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조합한 건데, 전체 자산의 48%를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과거 20년 평균 수익률 5.7%로 현재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대신 위험에 약간 더 노출되는 전략입니다. 다만 위험 대비 수익 지표인 샤프지수 등을 봤을 때는 새롭게 제시한 포트폴리오가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신재민 기자 새마을금고 예금 등 여유자금 7000만원을 기존 포트폴리오와 새 포트폴리오로 운영하고 매년 상여금(860만원)을 신규 적립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기존 포트폴리오로 운영했을 때는 20년 뒤에 5억7000만원이 적립돼 있고, 새 포트폴리오의 경우 6억1000만원이 적립돼 있습니다. 보유한 부동산 등을 감안했을 때 넉넉한 노후 설계가 가능한 자금으로 생각합니다.    🧑🏻‍🔬김덕근 KB증권 연금컨설팅부장   “채권 비중 너무 높아, 인도 등 신흥국 ETF 투자 검토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납입 완료한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 등 투자형으로 이동해 운용하는 걸 고려해 보길 바랍니다. 최근 높아지긴 했지만 공시이율은 여전히 연 3%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표 수익률 5% 및 최소 15년 이상의 운용 기간을 고려하면 채권형 펀드나 ETF를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길 권고합니다.   현재 보유 중인 ETF 포트폴리오는 채권 70%, 주식 25%, 대체자산 5%로 다소 보수적입니다. 최근 높아진 채권금리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연 5%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채권 비중을 덜거나 신규 적립식 매수 비중 조절로 중장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 상품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혁신 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국 나스닥 지수 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같은 신흥국 ETF에 중장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고민 2. 달러 투자, ‘1달러=1350원’에 환전하면 되나요?  김씨는 ‘원화-외화 스위칭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화-외화 스위칭 전략은 평상시에는 달러 혹은 달러 자산을 매입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처럼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붕괴할 때, 달러 자산을 처분해 저평가된 국내 주식 등 원화 자산을 매입하는 전략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한국 주식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한 거예요.    김씨는 달러의 경우 원화가치가 ’1달러=1350원’보다 낮아질 때(환율 상승), 엔화의 경우 원화가치가 ‘1엔=1100원’보다 떨어질 때(환율 상승) 외화 자산을 원화로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특정 환율을 기준점으로 삼는 건 위험한 선택”   원화-외화 스위칭 전략은 외화를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겠다’는 전략입니다. 환율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다만 환율이 박스권을 벗어나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2002~2007년 5년 동안 원화가치는 계속 상승(환율 하락)하기만 했죠.    외화 매도 시점을 놓치거나 환율이 예상 밖의 움직임을 보일 때는 손실을 보게 되고, 결국 투자를 포기한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1달러=1350원’ ‘1엔=1100원’ 등 스위칭의 기준점을 설정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를 기준으로 ‘1달러=1350원’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지만, 환율 전망 등은 매번 바뀌게 됩니다. 저만 하더라도 한국과 미국 증시, 국제 유가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적정 환율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환율에 미치는 변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에요. 현재 전망한 기준점이 내년에는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원화-외화 스위칭 투자를 한다면 자산의 일정액,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할 것을 추천합니다.    박경민 기자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지금은 달러 매도해 저평가된 원화자산 살 때”  평상시에 달러를 보유하다가 원화나 엔화가치가 급락할 때 이를 매수하는 전략이 스위칭 투자의 요체입니다. 최근 달러 가치가 조금씩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오르는 만큼, 지금은 달러를 매도해 저평가된 원화 자산을 매수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 엔화는 저평가 레벨이라 생각하지만, 정확한 매도 시점을 이야기하긴 어려울 듯합니다. 일본 정부가 언제까지 아베노믹스를 밀고 나가느냐가 관건인 데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냥 엔화로 보유하기보다 일본 주식이나 리츠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지금 일본 부동산과 주식은 달러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홍 대표는 [머니랩]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자산 매도 시점에 대해 특정 환율 수준이 아닌 시장의 ‘패닉’을 통해 판단한다고 밝혔어요.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일이 벌어질 때, 혹은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더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때 달러를 매도해 주식을 매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민3. 예금 3000만원 만기되면 미국 국채 투자해도 될까요?  김씨는 연 4.8%에 만기 6개월의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 중입니다. 이 밖에 새마을금고 출자금 1000만원도 갖고 있어요. 이런 현금성 자산으로 미국채 10년물과 3년물에 나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한국 국고채 장기물 70%, 단기물 30% 분산 투자”   김씨는 미국 국채 투자를 고민하고 있지만, 한국 국고채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채권의 절대금리 자체는 미국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절대금리에 주목하다 보면 착시 현상이 발생합니다. 예컨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2% 중반대입니다.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독일 국채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독일의 경우 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로 갈 수 있어서죠.      미국은 경제가 나쁘지 않고, 인구 구조도 좋은 편입니다. 반면에 한국은 출산율이 낮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저성장·저금리 국면으로 가게 됩니다. 현재의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 수준은 10~20년 뒤에 굉장히 높은 금리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려면 환율도 고려해야 하는데, 채권 투자자가 환율 변동성까지 감내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채권 투자는 만기 때 지급하는 표면이자(이자수익)와 만기 전 중도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자본 수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채권 투자에서는 투자금 회수 기간인 ‘듀레이션’(평균 만기)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표면금리는 정해져 있는데 시장금리가 떨어지니 장기채 보유가 유리한 거죠.   간단히 살펴보면 듀레이션 1년은 금리가 1% 내려갈 때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절대 수익이 1%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듀레이션이 10년이라면 금리가 1% 내려갈 때 채권 가격이 10% 올라갑니다. 장기채 투자가 수익면에서 유리한 이유입니다. 다만 이때 단기채를 일정 부분 갖고 있으면 유동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장기채와 단기채의 투자 비중은 원금 회수 시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자금이 5년 혹은 10년 정도 묶여 있어도 되는 자금이라면 장기채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반대로 2~3년 뒤에 원금이 필요할 여지가 있으면 장기채권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장기채 비중이 높을 경우 예상과 다르게 금리가 상승할 경우 평가손실로 중도 매도가 어렵게 돼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김씨가 단기 자금 수요가 없다는 전제하에 표면이자가 높은 장기채 70%와 단기채 30% 정도로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국채 거래의 경우 장외거래를 주로 하는데, 장외 채권을 잘 조달하고 매도하기 용이한 증권사를 찾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증권을 추천합니다.      🧑🏻‍🔬김덕근 KB증권 연금컨설팅부장    “미국채보다, 한국 국채 투자가 좋아보여”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원화 투자자 입장에서 최종적으로 수령하게 될 원화 환산 금액이 중요합니다. 채권 투자 후 만기 시점(또는 중도 매도 시점)에서의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손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본으로 해 현재 금리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채권과 중장기 채권을 분산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권고합니다. 다만 미 국채의 경우 한국보다 높은 만기수익률에도 향후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유 달러의 활용과 통화 분산의 관점에서 미 국채를 보유하는 것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결국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추려면 원화 국채 혹은 우량 채권을 활용한 전략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고민4.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워런 버핏의 투자 종목이나 테슬라로 갈아타는 건 어떨까요?  김씨는 2020년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해 테슬라 등으로 이익을 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2021년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식과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 미국 핀테크 업체인 업스타트홀딩스 등을 신규 매수했는데 현재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씨는 향후 미국 주식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처분하고 워런 버핏이 투자 중인 애플과 셰브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코카콜라에 더해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로 교체하기를 원했어요.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현재 포트폴리오보다는 나은 선택, BOA는 글쎄?”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두물머리에서 운영 중인 불리오AI를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과거 30년간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의 특징을 토대로 개발한 방식입니다. 각 종목의 재무제표와 주가 추세, 거래량, 애널리스트 평가 등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종목의 현재 매력도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현재 주식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봤습니다. 통상 해당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보유’, 40~69점이면 ‘교체’를 권고해요. 이 중 업스타트홀딩스와 센티넬원, 코인베이스글로벌, 카카오뱅크 등은 교체 권고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평가 결과 3.5점(5점 만점)이 나왔습니다. 신재민 기자 교체를 희망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종목과 미국 기술주 조합의 경우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모두 균등 배분했을 때를 가정했을 때 전체 포트폴리오 평가는 4점이 나왔습니다. 다만 BOA는 교체 권고에 해당하는 스코어가 나왔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국내 부동산 자산 많은 만큼, 빅테크 투자 나쁘지 않아”   한국에 부동산 자산이 많은 만큼 해외 빅테크 기업 투자도 나쁜 전략은 아닌 듯합니다. 버핏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따로 조언하기 힘듭니다. 다만 버핏 포트폴리오와 빅테크 기업에 추가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 상관관계로 조언해 보겠습니다.    상관관계가 높은 자산의 경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BOA와 씨티그룹은 0.88로 사실상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상관관계도 0.65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대단히 유사하기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둘 중 한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런 관계를 이용해 만들어 본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중 하나는 애플(29%)과 셰브론(3%), 뱅크오브아메리카(12%), 코카콜라(6%), 테슬라(17%), 엔비디아(17%), 마이크로소프트(16%) 등입니다.    위의 각 종목에 균등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와 위의 예시처럼 비중을 조절한 포트폴리오의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연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해 봤습니다. 종목별로 균등 배분했을 때 연 수익률은 35.4%, 최대 낙폭은 40.7% 수준이었습니다. 반면에 상관관계에 따라 비중을 조정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연 수익률 39.8%, 최대 낙폭 38.9%로 다소 나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3.12.06 16:16

  • ‘폭풍전야’ 홍콩 H지수 ELS, 지금이라도 손절할까요?

    ‘폭풍전야’ 홍콩 H지수 ELS, 지금이라도 손절할까요? 유료 전용

    한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통하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좀 높다 싶은 ELS의 기초자산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 H지수)에 빨간불이 켜지면서죠.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 H지수 ELS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됩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그동안 ELS는 주식보다는 안전하고 예금보다는 수익이 높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왔죠. 하지만 홍콩 H지수 급락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수익은 찔끔, 손실은 -100%까지 열려 있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홍콩 H지수 ELS 관련 민원 30건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7%(8건)였습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판매가 이뤄진 만큼 금융 당국이 불완전판매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홍콩 H지수 하락 속에 ELS 손실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투자에 나서기도 합니다. “지금이 바닥”이라며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가입이 늘고 있습니다.    윤한홍 의원실이 예탁결제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홍콩 H지수가 포함된 ELS의 발행 금액은 1조3823억원에 달했습니다. 발행금액 기준으로 S&P500과 EURO STOXX 50, 닛케이 225, 코스피 200, 삼성전자에 이은 6위 규모입니다.      손실을 줄이려 ‘손절’을 고민하는 투자자부터 지수 급락을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를 위해 [머니랩]이 홍콩 H지수 ELS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섰습니다. ELS 상품 분석부터 투자할 때 유의점까지 살펴봤습니다.      ━  포인트1. ELS는 위험상품?…‘지수형’ 첫 대규모 손실 위기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입니다. 주가나 지수가 떨어져도 미리 정해진 구간 내에서만 가격이 움직일 경우 약속한 수익률을 받을 수 있죠.    시장에서 판매하는 ELS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가지수 연계 스텝다운형(조기상환 레벨이 점차 낮아지는 유형) ELS의 경우 금융권에서 ‘이론적’으로 자체 계산(백테스팅)한 수익 상환 확률은 93~98%에 달합니다. 그러면서도 수익률은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해 그동안 ‘알짜 투자상품’으로 통했던 거죠.         그렇다면 주가지수 연계 스텝다운형 ELS의 구조를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 기초자산을 KOSPI200과 S&P500, EuroStoxx50으로 하고, 조기상환 조건은 ‘90-85-80-75-70-65’라고 가정하죠.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 조건이 50, 조건 충족 시 수익률 연 10%(세전), 미 충족 시 최대손실률 -100% 상품이 있다고 합시다. 만기는 3년, 조기 상환 조건은 6개월이라고 합시다.    상품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첫 조기 상환의 기회가 돌아오는데요. 첫 상환 조건이 90(%)인 만큼 기초자산인 3개 지수의 평가 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의 90% 이상이면 5%(연 10%의 절반)의 수익률을 돌려받고 투자는 종료됩니다.   만약 6개월이 지났을 때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 상환 조건에 미치지 못하면 6개월 뒤로 상환이 미뤄집니다. 가입한 지 1년 뒤인 2차 평가일에는 평가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85%, 1년6개월 뒤인 3차 평가일에는 최초 기준가의 80% 순으로 상환 조건이 낮아집니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 상환 조건을 매번 충족하지 못하고 만기가 됐을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65% 이상이면 약속된 수익률(3년간 30%)을 지급하게 됩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여기서 중요한 숫자가 하나 등장합니다. 녹인 조건 ‘50’이라는 숫자죠. 투자 기간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의 50% 미만으로 내려갔는지가 중요합니다.    기초자산 중 하나가 최초 기준가의 5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만기 때 모든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65% 이상이면 약속한 수익률(3년간 30%)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자산 중 하나가 최초 기준가 5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면서,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 중 하나가 가입 시점 대비 65% 미만으로 떨어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 기초자산 3개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확정됩니다.    조금 어렵나요. 좀 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6개월이 지난 뒤 3과목 시험을 봐서 전부 90점 이상을 받으면, 조기 통과하며 약속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6개월에 한 번씩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지고, 합격 점수가 점점 낮아집니다. 3년 뒤 마지막 시험의 커트라인은 세 과목 모두 65점으로 낮아집니다.    3년 동안 3과목 중 한 과목에서 5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마지막 시험에서 3과목 모두 65점을 넘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3과목 중 하나에서 5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는데, 마지막 시험에서 3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65점 미만의 점수를 받으면 약속한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가장 나쁜 점수 기준으로 돈을 받게 되죠.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아도, 50점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고 나중에 65점 이상만 맞으면 되니 기준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주가지수가 흔들리더라도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주가가 떨어질 때도 ELS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끈 이유죠.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홍콩 H지수 급락이 투자자의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그동안 인기리에 판매됐던 ELS에는 홍콩 H지수가 포함된 경우가 많았는데, 홍콩 H지수의 하락 폭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ELS는 3년 전에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2021년 1~6월 당시 홍콩 H지수는 1만 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그해 2월 17일엔 1만2228.63까지 올랐죠. 하지만 이후 지수는 하락해 지난 1일 기준 5761.73포인트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발행한 홍콩 H지수 관련 ELS 미상환 잔액은 15조3000억원입니다. 만기 손실 위험을 안고 있는 1~7월 발행 금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가장 위험한 달은 4월에 발행한 ELS로 규모는 약 2조9000억원 수준입니다.    이 중 내년 1~7월 홍콩 H지수가 6000포인트를 유지할 경우 예상 손실액은 약 3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녹인 관련 데이터가 없는 경우까지 손실을 추산하면 손실액은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미 녹인이 된 경우는 지수가 기준가의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녹인이 되지 않은 경우엔 기준가의 65% 아래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입니다.     홍콩 H지수가 8000포인트 위로 올라가야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7500포인트를 넘어서면 그나마 손실이 많이 줄어든다. 내년 홍콩 H지수의 관전 포인트는 7500포인트의 돌파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내년 1~7월 현재 지수와 비슷한 6000포인트대를 계속 유지할 경우 약 3조~4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당장 다음 달에 만기가 다가오는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H지수가 단숨에 2000포인트가량 올라야 한다는 얘기죠.     물론 기적과 같은 사례가 있긴 합니다. 2015년에도 홍콩 H지수 연계 ELS는 대규모 원금 손실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2015년 5월 말 1만4801.94까지 올랐던 H지수는 이듬해 2월 7500선까지 밀렸습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홍콩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잔액(37조원) 중에서 H지수가 7500대까지 하락할 경우 녹인 구간에 진입한 원금은 약 4조원 수준”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만기를 앞두고 H지수가 기적처럼 반등했는데요. 2016년 9월 1만 포인트를 회복한 뒤, 2017년 8월 1만1000대, 2018년 1월엔 1만3000고지를 넘어서며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희 디자이너 하지만 2016년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당시에는 지수가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충분했지만, 지금은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인 데다 단숨에 홍콩 H지수를 끌어올릴 호재도 없기 때문이죠.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했던 경우는 반 토막 이상 손실이 나고 끝난 경우가 있지만, 지수형 ELS가 대규모 손실이 난 적은 없었다. 2016년과 코로나19 때도 지수 하락으로 녹인까지 갔지만, 곧 회복됐다. 하지만 2021년에 가입한 상품의 경우 중국의 정치적·지정학적 상황이 맞물리며 지수 회복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상황이고, 발행 물량 대비 녹인까지 갔던 비중이 더 높아 손실 가시권에 든 경우가 많다.(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포인트2. 지금이라도 ‘손절’?…해약하면 배상금은?   ELS도 이론적으로는 ‘손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도 해지 시 여러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죠. 만약 ELS 상품을 중도 환매하면 기초자산 중에서 가장 성과가 낮은 자산의 하락률로 손실이 확정되고, 여기에 중도 환매 수수료(3~5% 정도)를 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이 명확하게 예상되는 경우가 아니면 중도 환매가 불리합니다.    그럼에도 과거와 달리 지금 상황에서는 지수 추이를 살펴 중도 환매 여부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16년에는 만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전체 물량 중에서 녹인을 터치한 비중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만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지수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이미 녹인을 터치한 물량도 많기 때문에 지금부턴 가입 시점 대비 지수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라고 보면 된다. 향후 지수 전망에 따라 중도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 A) 올해 8월 18일 중국 홍콩 거래소 광장에서 한 여성이 현황판을 보고 있다. 당시 6000선이던 홍콩 H지수는 이달 5761.73까지 떨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환매할 경우, 추후 배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금감원은 홍콩 H지수 ELS 상품과 관련해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배상비율 기준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금감원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 금융사에 손해액의 40~80%를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 위반에 대해 30% 배상을 적용하고 은행 차원의 ‘내부 통제 부실 책임’(20%)과 ‘초고위험상품 특성’(5%) 등을 고려해 25%를 가산했습니다. 여기에 은행의 책임 가중 사유와 투자자의 자기 책임 사유 등을 가감해 최종 배상 비율을 정했죠.    이때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설명을 소홀히 했거나 모니터링콜에서 ‘부적합 판매’로 판정됐는데도 다시 설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은행에 더 많은 책임을 물었습니다. 반면에 금융투자상품 거래 경험이 많거나 거래 금액이 큰 경우 등은 은행에 감경 사유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투자 경험이 없고 난청인 고령(79세)의 치매 환자는 역대 분쟁 조정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80%로 배상 비율이 결정됐죠. 투자 경험이 없는 60대 주부도 은행이 ‘손실 확률 0%’를 강조했다며 75%의 배상을 받았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배상 비율을 결정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가 투자자가 상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입니다. 해당 상품에 재가입한 경우는 그동안 이자 등을 받으며 상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불리할 수 있죠.    증권가에서는 중도 해지 역시 상품 이해도가 높은 경우로 여겨져 소비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만기까지 두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자 스스로 환매한 만큼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여길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설명은 다릅니다. 금융 당국은 판매 당시의 불완전판매 여부만 따지기 때문에 판매 이후의 소비자 판단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죠.    손실의 수준을 확정하는 건 투자자의 자율적인 결정 사안으로,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 불완전판매는 이미 계약 이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이후 중도 환매를 했는지, 만기까지 가지고 갔는지는 불완전판매와는 다른 의사결정이다.”(김현정 분쟁조정3국 은행팀장)    ━  포인트3. 홍콩 H지수 바닥인 듯한데 지금 투자할까?    기존 ELS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홍콩H지수가 6000선이 무너진 만큼, 현재 지수에서 반 토막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리 있겠냐는 거죠. 오히려 높은 변동성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며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죠.   신영증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6배 수준으로 5년 평균치(8.5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죠.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인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 H지수 관련 ELS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요즘 투자자들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폭풍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 참조〉    김영옥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홍콩 H지수의 경우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2021년과 달리 현재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많은 만큼 다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라고 덧붙입니다.      그동안 홍콩 주가지수 하락을 야기했던 규제 이슈가 없어지고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늘고 있지만 미국 금리와 정치 이슈가 중국에 다시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점이다. 게다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훼손했던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내년 2분기는 돼야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2분기 이후 홍콩 H지수 상승을 전망한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   홍콩 증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홍콩 H지수는 중국 본토와 동시 상장된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기업 비중이 높은데요. 그래서 펀더멘털 측면에선 중국 본토 증시의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달러 페그제’로 인해 홍콩 금리는 미국 금리에 연동돼 움직이죠. 중국 본토의 경기 침체 직격탄을 받으면서도 미국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거죠.    올해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높다 보니 환율 방어를 위해 홍콩 단기 금리인 HIBOR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홍콩의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주지 않는 이상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   만약 홍콩 H지수 연계형 ELS에 투자하고 싶다면 ‘안전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른바 ‘몰빵’ 투자는 위험하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적절한 ELS 투자 비중을 유지하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저녹인’처럼 투자 손실 가능성이 적은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홍콩 H지수는 경제 논리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 정치·지정학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수익률이 낮더라도 녹인 수준이 낮고, 안전한 기초자산을 고르는 것이 낫다.”(장근혁 선임연구위원)   ELS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다양한 전략으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ELS에는 스텝다운형 외에도 리자드형, 월 지급식 상품 등이 있죠. 리자드형은 도마뱀(리자드)이 위기 상황이 닥치면 꼬리를 끊고 도망가는 것과 같은 구조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인 조기 상환 조건 외에 리자드 조기 상환 조건이 추가로 붙어서 둘 중 하나라도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할 수 있습니다. 수익을 빨리 챙겨 나올 수 있어 주가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월 지급식은 매달 수익 금액을 받고 최종적으로 손실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받은 월 수익금액을 되돌려줄 필요가 없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인 ELS에 비해 월 지급식의 수익률은 다소 낮지만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선 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 고려해볼 만하죠.    무엇보다 파생상품의 성격을 가진 ELS의 성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기대값 측면에서 결코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품은 아니다. 다만 낮은 확률이라도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 규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기초자산에 대한 전망 없이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파생상품이 내재한 금융상품이기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또한 이에 대한 리스크를 취함으로써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증권업계 관계자 B)   ELS 투자 시 기초자산의 종류, 개수, 만기, 조기 상환 주기 등 다양한 내재 요소를 비교해서 본인에게 적정한 수준의 위험도와 기대하는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스텝다운형 ELS에 상환 조건을 추가해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상품이나 부분 원금 보장 상품 등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추고 주가 상승 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도 많아졌다.(증권업계 관계자 C) 관련기사 이건 비밀로 해달라, 버핏이 우량주 대거 팔고 산 종목 있다 S&P500보다 4배 올랐다…증시 이끄는 총잡이 ‘M7’ 투자법 [머니랩] “지금은 채권을 사들일 시간” 주식 팔아치운 막스의 메모 켄 피셔 “명품주 살 기회다”…근데 당신은 왜 팔았어? 버핏은 현금 205조 쟁였다, ‘산타랠리’ 설레발로 끝날까  

    2023.12.05 16:20

  • “엄마, 식당 차리게 도와줘요” 아들에 세금 없이 5억 주는 법

    “엄마, 식당 차리게 도와줘요” 아들에 세금 없이 5억 주는 법 유료 전용

      ■ 패밀리오피스 M 「 전통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 혹은 기업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운용사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을 굴립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19세기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게 패밀리오피스의 시작이죠. 이후 케네디가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가문(가족기업)은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은 ‘부자의 전유물’이었던 패밀리오피스의 축소판으로 머니랩 가족의 돈 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M]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속·증여, 가업 상속, 사회 환원, 세무 등 ‘돈 고민’을 세무사, 상속·증여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줍니다.     [패밀리오피스 M] 7회는 창업을 고민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특히 '5억원 공제와 10% 낮은 과세' 혜택이 눈에 띄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 [패밀리오피스 M] 7회 창업자금 증여 」 김정자(70·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몇 달 전부터 40대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음식점을 해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내면서부터죠. 아들은 다니던 회사가 2년 전부터 경영난으로 어려워지면서 남몰래 창업을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김씨는 아들 가족이 아파트 대출금을 갚느라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그는 “섣불리 도와주다가 사업 실패로 돈만 날리는 것이 아닌지, 증여세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닌지 등 걱정이 많다”며 “현명하게 창업자금을 증여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창업을 고민하는 자녀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초기 창업 자본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부 자금을 증여하거나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 제도를 활용하면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요. [패밀리오피스 M]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한 푼이라 세금을 아껴 자녀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  📍솔루션1. 부모에게 빌리면 연 4.6% 이자는 필수   부모가 창업을 준비하는 자녀를 지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금을 증여하거나 대여해 주는 방법입니다. 가족 간에는 10년 단위로 증여세를 일정 부분 면제해 주는데요. 일반적으로 성인 자녀는 부모로부터 증여받을 때 10년간 5000만원(미성년자는 20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에 성공한 뒤 돌려주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족 간 돈거래라도 ‘꼬리표’를 남겨둬야 합니다. 세법에선 돈을 빌렸다는 객관적 증빙 자료가 없으면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증여세를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와 용돈, 학자금 등의 일상적인 금전 거래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가족끼리 돈거래를 할 때 남겨야 할 꼬리표가 바로 ‘이자’입니다. 세법에서 정하는 이자율은 연 4.6%입니다. 이때 알아두면 유용한 절세 팁이 있습니다. 세무법인 온세의 양경섭 대표 세무사는 “덜 낸 이자가 연간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선 증여로 추정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연간 1000만원 미만의 이자가 나오는 선에선 증여세 걱정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역산하면 약 2억1700만원입니다.   관련기사 돌아가신 아빠 몫 챙겨줬다, 착한 큰아빠 ‘상속포기 꼼수’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불효자식 아닌 ‘똑똑한 절세’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연 4.6% 이자와 함께 금전소비대차계약서(차용증)를 남겨두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안지영 가온 변호사는 “차용증은 상세하게 작성하고, 공증사무실에서 공증을 받아두는 게 안전하다”며 “무엇보다 이자는 계약서(차용증)에 약속한 대로 꼬박꼬박 지급해야 증여세 과세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가족끼리 돈거래를 할 때는 세법에서 정하는 이자율(연 4.6%)을 지급해야 안전하다. 객관적 증빙 자료가 없으면 재산이 무상으로 이전된 것으로 판단하고 증여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  📍솔루션2. 창업 증여가 일반 증여보다 절세 효과 커     정부 제도를 활용해 창업을 준비하는 자녀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인데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에 도입됐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과세특례를 살펴보면 50억원 한도로 5억원을 공제한 뒤 10% 세율을 매깁니다. 일반 증여를 했을 경우 증여세에는 10~50%의 누진세율이 적용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5억원을 기본적으로 공제(비과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자금으로 5억원을 증여하면 증여세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사례 속 아들이 모친인 김씨에게 증여받은 5억원을 음식점 창업에 활용했다고 가정하면 증여세는 ‘0원’입니다. 만일 일반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776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증여자금(5억원)에서 5000만원 증여재산을 공제한 4억5000만원에 20% 증여세율을 곱하면 9000만원이 나옵니다. 여기에 누진 공제와 상속세 신고세액(3%)을 적용하면 증여세는 7760만원입니다. 양경섭 세무사가 수증자(성년)가 최근 10년 동안 증여받은 적이 없다고 가정한 뒤 시뮬레이션한 결과(하단 그래픽 참조)입니다.     증여 규모가 커질수록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의 절세 효과는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30억원을 일반 증여하면 40% 세율로 9억8940만원 상당의 증여세가 발생합니다. 반면에 창업자금으로 30억원을 증여하면 5억원을 공제한 뒤 10%의 세율을 매겨 증여세는 2억5000만원이 부과됩니다. 일반 증여했을 때보다 7억3940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절세 효과가 큰 만큼 특례 요건은 까다롭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수증자는 18세 이상 거주자인 자녀이고, 증여자는 60세 이상인 부모로 ‘연령’을 제한했습니다. 증여 대상은 현금이나 예금, 채권만 넘길 수 있습니다.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토지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특히 수증자는 증여받은 날로부터 2년 내 창업해야 하는데요. 이때 창업 업종이 중요합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6조3항)에 명시된 중소기업을 창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음식점업과 제조업, 건설업, 통신판매업, 하수 및 폐기물 처리 등이 대상입니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현행법에 명시된 업종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부동산 임대업이나 유흥업처럼 창업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는 업종을 창업할 경우 과세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음식점업은 되지만 커피숍은 해당하지 않고, 숙박업도 관광진흥법을 따르는 관광호텔 등 관광숙박업만 대상”이라며 “법에 열거된 업종도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수증자는 창업자금을 증여를 받은 뒤 증여세 신고기한까지 관할 세무서에 창업자금 특례신청서와 사용내역서, 증여세 과세표준신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증여세 신고기한은 증여일이 속한 달 말일부터 3개월 이내입니다.    ━  📍솔루션3. 사업 능력 살펴보면서 ‘쪼개기’ 증여가 유리   창업한 뒤 10년 이상 사업을 이끌어갈 만큼 창업 계획이 뚜렷하고 사업성이 있을 때 창업자금 특례제도를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게 패밀리오피스 자문단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과세당국이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편법을 막기 위해 엄격한 사후 의무이행 요건을 두고 있어서죠.     창업자금 증여로 과세특례를 받더라도 사후관리 요건을 지키지 못하면 증여세는 물론 이자까지 추징당할 수 있습니다. 이때 증여세는 증여 당시의 가액에 누진세율(10~50%)이 적용돼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그렇다면 사후 의무이행 조건을 살펴볼까요. 구체적으로 증여받은 날부터 2년 이내에 창업, 창업자금은 증여받은 날부터 4년 이내 창업 목적으로 사용, 창업 후 10년 동안 해당 사업을 유지해야 하는 원칙 등을 지켜야 합니다. 다만 빚(부채)이 자산을 초과해 폐업하는 경우엔 사후관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창업자금으로 사전 증여한 자산은 상속세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양경섭 세무사는 “일반 증여는 증여한 지 10년이 지나면 상속세 대상에 제외된다”며 “이와 달리 창업자금 특례를 활용하면 ‘10년 기간’에 상관없이 상속세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을 알고 상속·증여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받을 때는 기간 내 자진 신고에 따른 3% 신고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고 양 세무사는 덧붙입니다.    조재영 부사장은 “창업자금을 증여할 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쪼개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10% 저율 과세하는 50억 한도에서 자녀의 사업 능력을 살펴보면서 자금을 나눠서 증여해야 창업 실패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영옥 기자     관련기사 엔비디아, 부인 주고 바로 팔라…세금 1800만원→0원의 기적 회사 물려받을 아들 숨지자, 70대 사장에 온 260억 폭탄 “아들 건너뛰고 20억 줄게” 할머니 ‘손주 사랑’의 속내 돌아가신 아빠 몫 챙겨줬다, 착한 큰아빠 ‘상속포기 꼼수’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불효자식 아닌 ‘똑똑한 절세’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2023.12.04 17:43

  • SK스퀘어는 만년 적자 된다? 4년 뒤 개미 덮칠 ‘회계 대란’

    SK스퀘어는 만년 적자 된다? 4년 뒤 개미 덮칠 ‘회계 대란’ 유료 전용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11번가 등 SK그룹 내 크고 작은 계열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입니다. 지주회사는 관계회사가 번 당기순이익 중 지분율에 해당하는 만큼을 곱해 영업수익으로 반영합니다. 회사 관리가 지주회사의 주된 영업(Main Business)이다 보니 관계사가 번 이익도 영업수익으로 잡는 거죠. 이를 ‘지분법 이익’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SK스퀘어가 영업수익으로 인식한 지분법 이익은 365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2027년부터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개정안인 ‘IFRS 18’을 적용하면, 이 지분법 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바뀝니다. 관계사에 투자해서 번 이익일 뿐, 회사가 직접 영업해서 번 건 아니란 의미죠. 이런 기준대로면 2022년 말 SK스퀘어의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2018억원)로 돌변합니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관련 투자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이 회사는 사실상 만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벌써 ‘회계 대란’을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훈련소에서 제식훈련(줄 서는 법 등에 대한 훈련)을 할 때 기준점이 바뀌면 새 기준점에 맞춰 우왕좌왕 줄서기 바쁜 훈련병의 모습이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어서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IFRS 18’ 최종안을 내년 상반기 공표합니다. 머니랩은 IASB가 왜 이제까지 잘 사용해 온 회계기준을 개정하겠다는 건지, 어떤 게 바뀌는지, 이를 대비해 투자자·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2027년이면 먼 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자에겐 찰나의 시간이죠. 2차전지 업종의 미래만 보더라도 이 산업이 초기 투자기에서 안정기로 접어드는 데만 최소 10여 년 뒤를 내다보니까요. 갑자기 뒤바뀐 숫자에 놀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  📍PROLOGUE. 억지로 적응했더니 왜 개정하나?   IASB가 현행 IFRS를 개정하려는 이유는 현재의 재무제표, 특히 손익계산서 공시가 불충분하다는 시장의 요구 때문입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특정 기간 비용을 얼마나 써서 얼마의 이익과 손실을 냈는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기업 경영의 성적표’죠. 기업 실적과 기업가치 산정의 바탕이 되는 재무제표이다 보니 여기 등장하는 숫자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라도 본인이 투자하는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지난 분기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적자인지 흑자인지 정도는 확인하게 마련이죠.   현재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상품·제품을 팔아서 벌어들인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서 매출총손익을 구한 뒤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서 영업손익을 구합니다. 여기까지는 본업에서 나온 이익과 손실을 기록한 거죠. 나머지 이익·손실은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합니다.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는 회사가 주식 투자로 돈을 벌거나 손해본 것들이 영업외손익이죠.    영업외손익도 금융 손익이 아닌 것은 ‘기타 영업외손익’으로 뭉뚱그려 처리합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시해 달라는 게 애널리스트 등 재무제표 이용자들의 요구였고, IASB가 이에 부응해 기준 개정에 나선 겁니다.   새롭게 도입하는 ‘IFRS 18’이 강조하는 원칙은 손익계산서에 표시하는 다양한 손익을 영업·투자·재무 활동 세 가지로 나눠 표시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투자 활동 손익은 예금이나 유가증권, 관계기업 지분 투자 등에서 나오는 이익과 손실입니다. 재무 활동 손익은 사업을 위해 조달한 부채와 이자 비용, 금리 변동 효과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로 정의하죠. 투자와 재무 활동 손익 범주에 포함되지 않거나 기업 본연의 주된 사업에서 나오는 손익은 모두 영업 활동 손익에 포함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행 기준에선 ‘기타 영업외손익’으로 뭉뚱그려 표시한 항목이 투자 활동 손익과 재무 활동 손익으로 나뉘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죠.   패트리나 뷰캐넌 IASB 위원은 한국회계학회 세미나에서 “현행 IFRS 기준으로는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이 재무제표 작성 기업의 자체 정의에 따라 반영되다 보니 기업 간 재무 성과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기업의 이익과 비용을 영업·투자·재무 3개 범주로 구분해 한 가지 범주에 넣도록 해 비교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준홍 기자   문제는 이 같은 기준 개정으로 손익계산서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는 기업도 꽤 많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가령 지주회사가 관계사로부터 얻는 지분법 이익은 현행 기준에선 영업손익에 해당하지만, 앞으로는 영업외손익으로 빠집니다. 환율 변동으로 생겨나는 외화환산손익(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자산 가치의 변동으로 생기는 이익)과 환차손익(결제 시점에서 환율 변동으로 생기는 손익)도 영업과 관련한 것이라면 영업손익에 반영해야 하고 기부금 지출도 영업손실로 반영해야 합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과 기부금 등은 현행 기준에선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하던 항목이죠.   기업이 얼마나 사업을 잘했는지는 영업이익으로 판단합니다. 경영자의 연봉이나 노동자의 임금인상률 등도 이런 기업의 경영 성과와 연동해 움직이죠. 주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똑같은 기업인데도 기준 개정으로 영업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지점입니다.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는 항목을 하나하나 짚어 설명하겠습니다.    ━  📍POINT 1. 지주회사 영업이익, 확 줄어든다   앞서 언급한 SK스퀘어 사례처럼 ‘IFRS 18’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 지주회사입니다. 지주회사는 스스로 상품·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지 않습니다. 기업집단의 ‘물질적·정신적 지주’가 돼 관계회사와 투자회사 등을 관리하는 일이 본업이죠. 계열회사가 가전제품이라면 지주회사는 이를 움직이는 만능 리모컨 같은 겁니다.   이렇다 보니 관계사 등에서 발생한 손익인 ‘지분법 손익’을 영업손익으로 처리하는 지주회사가 많습니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관리가 본업인데 이걸 빼면 딱히 영업 행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없는 셈이죠.   가령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을 거느린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해 1조9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지분법 이익은 1조3030억원 기여했죠. 효성그룹의 지주회사 ㈜효성도 2021년 6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여기에 지분법 손익이 5355억원만큼 기여했습니다. 다른 지주회사도 비슷한 구조죠.  차준홍 기자 IFRS 18이 적용되면 지주회사는 영업이익에 기여한 지분법 이익을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거나 크게 줄어드는 곳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주회사라면 이 같은 기준 변경은 치명적입니다. 5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면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하니까요. 이런 회사는 경영권 변경 등 특정 계약이 있을 때 상장폐지 심사(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막대한 지분법 손실을 본 지주회사는 현행 기준대로면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인데도, 새 기준에선 흑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지분법 이익의 비중이 큰 지주회사, 금융지주회사에서 특히 회계기준 변경 이후 영업이익의 변화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이런 회계처리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상황을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지주회사 산하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관계사를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지분법 이익은 자회사가 번 이익의 일부를 회계적으로 반영한 것일 뿐 지주회사 스스로 번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는 게 더 정확한 회계처리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  📍POINT 2. 수출기업 영업 실적 변동성 커진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하죠.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외환으로 상품을 거래하는 수출입 기업이 많습니다. 반도체·자동차·조선·석유화학·2차전지 등 대부분의 상장사가 수출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체로는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내릴 땐(환율 상승) 자동차·반도체·조선 업종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집니다. 수출품 결제를 달러로 하니까 환차익이 생기거나,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추가 이득을 볼 수 있죠. 반대로 원화가치가 오를 땐(환율 하락) 항공·정유·화학·식품 업종 등이 수혜를 입습니다. 원유·곡물·나프타 등 원화로 환산한 원재료 구매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죠.   2022년 연초에 원화가치는 달러당 1190원대에 머무르다 4분기에는 달러당 1440원대까지 원화가치가 급락했습니다. 그해 현대자동차의 외화환산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1% 증가했고, 환차익도 1460억원으로 136% 늘었죠. 반면에 같은 해 정유 회사인 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의 외화환산손실은 679억원으로 23% 늘었고, 외환차손은 3021억원으로 무려 209% 급증했습니다.     현행 기준에선 이런 환율 변동 관련 손익은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합니다. 외화 가격 변동에 따라 생기는 이익과 손실은 본업으로부터 나온 손실이나 이익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죠. 그러나 IFRS 18에서는 매출채권(상품을 외상으로 팔고 받아야 할 돈)·매입채무(상품을 외상으로 산 뒤 갚아야 할 돈) 등 영업과 관련한 자산과 부채에서 발생하는 외화환산손익과 환차손익 등을 영업손익으로 잡게 됩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FRS 18에선 외화 매출채권이나 외화 매입채무 등 영업 관련 자산에서 발생하는 환율 환산 차이는 영업 활동 범주에서 생긴 것으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손익으로 분류하게 된다”며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상품 활용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변동이 클 때는 수출입 기업의 영업이익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회계사는 “외화환산손익과 환차손익 등이 영업손익에 반영되면 영업 활동에서 무역 거래 규모가 큰 기업의 영업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러라는 미국 통화. 블룸버그  ━  📍POINT 3. 기부 많이 할수록 영업이익 줄어든다   회계 전문가도 다소 의아해할 수 있는 부분은 IFRS 18에선 기부금 지출도 영업비용으로 분류한다는 겁니다. 현행 기준에선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죠.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본업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업은 엄연히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영업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기업 이미지 쇄신과 도덕적 이유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은 영업과 무관한 활동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환경과 사회를 위해 기부를 많이 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IFRS 18을 도입하면 그렇게 됩니다. 앞서 IFRS 18에선 투자나 재무 활동 관련 손익이 아니면 모두 영업손익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어요. 기부금 지출이 영업 활동에 쓴 비용인지 애매할지라도, 투자 활동이나 재무 활동 어느 쪽도 아니기 때문에 영업비용으로 잡는 겁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ASB는 영업손익을 ‘주요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익으로 정의했지만, 이 ‘주요 사업’은 기업별 혹은 산업별로 너무 다양해서 일관되게 정의할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기부금처럼 투자·재무 범주에 속하지 않는 손익은 영업 범주로 분류하도록 하는 잔여접근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한해 수백억~수천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합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796억원을 기부했고, 현대차는 1362억원, 한국전력공사는 1185억원을 기부했습니다.   현행 기준대로면 이를 영업외비용으로 적시하지만, IFRS 18에선 영업비용으로 잡힙니다. 한전은 올해 3분기까지 이미 6조45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IFRS 18에선 기부금 지출로만 1185억원의 영업적자가 더 늘게 되는 겁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확대 소식이 투자자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게 되는 거죠.   차준홍 기자  ━  📍POINT 4. 공장·기계 팔아 번 이익도 영업이익으로   또 현재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하다 영업손익으로 분류하는 것 중 하나가 유·무형자산처분손익입니다. 기업은 생산 활동에 사용하던 공장·기계·토지 등 유형자산과 지식재산권·특허권·판권 등 무형자산을 처분할 때가 있습니다.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지, 쓰던 기계나 공장을 파는 게 본업은 아니죠. 그래서 현행 기준에선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산을 회계장부에 적힌 가격(장부가)보다 더 비싼 값에 팔면 처분 이익이 생기고, 장부가도 못 받고 팔면 처분 손실이 생기죠. 이건 다 영업과는 상관없는 활동으로 본 겁니다.   하지만 IFRS 18에선 이런 유·무형자산처분손익도 영업손익으로 분류합니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기업의 유·무형자산은 회사의 주요 사업에 사용하는 자산인 데다 이 자산을 처분한 손익은 투자나 재무 범주의 정의를 충족하지도 않기 때문에 IFRS 18에선 영업손익으로 분류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회계 처리는 투자자 입장에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주요 사업에 쓰던 공장이나 기계, 특허권 등을 다른 곳에 판다는 것은 앞으로 관련 자산으로는 돈을 벌 수 없게 된다는 의미예요. 사업 활동이 기울어지고 있는데도 마치 영업을 잘해서 이익이 난 것처럼 보이는 ‘회계 착시’를 일으킬 수 있어서죠. 가세가 기운 가장이 자가용과 아파트를 팔아 돈을 마련하고 있는데, 마치 이 가장이 돈을 잘 벌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밖에 재고자산감모손실 중 현재 영업외손실로 처리하던 금액도 앞으로는 모두 영업손실로 처리해야 합니다. 상품이나 원재료 등이 판매 전 창고에 있는 것을 재고자산이라고 하죠. 이 재고자산이 증발·마모되는 등 정상적으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라 사라질 때는 그에 따른 손실액을 영업손실로 처리하고, 도난·화재·분실 등 비정상적으로 사라진 가치는 영업외손실로 처리해요.    IFRS 18에선 정상적일 때나 비정상적일 때 모두 영업손익으로 처리합니다. 이 역시 투자나 재무 활동으로 볼 수 없는 범주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상장회사 창고의 화재나 도난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죠.    자동차 제조사가 제조용 로봇을 팔아도 영업이익이라고? 사진은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광역시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 공장 로봇. 뉴스1  ━  📍EPILOGUE. 기준 개정,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회계 전문가들은 2027년부터 IFRS 18이 본격 적용되면 기업과 시장에선 일시적으로 혼란이 벌어질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회계적으로 꼼꼼히 따져보기 전에는 전년 대비 성과를 비교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죠. 기관투자가보다 개인투자자가 기업 실적을 분석하는 데도 불리할 것이란 게 회계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기준 개정 전후의 기업 영업실적을 비교하려면, 기존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의 영업이익은 어땠을지를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하죠.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와 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의 재무정보 해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기업 실적을 분석해 투자할 수 있으려면 개인투자자도 재무제표를 읽는 힘을 길러야 할 수밖에 없죠.   시계열적인 실적 비교의 혼란은 기업 주가에도 일시적인 왜곡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영업적자를 기준으로 투자주의 환기 종목이 지정되기 때문에 더욱 혼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영업손익과 영업외손익에 대한 분류가 다소 달라지더라도 손익계산서 맨 마지막에 주주 몫으로 남는 당기순이익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주가는 정상적인 경로로 흘러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IFRS 18은 영업손익과 영업외손익을 분류할 때 기업의 재량에 맡기기보다는 규칙을 정해서 구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필요한 일”이라며 “기준 개정 이후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잡음이 생기겠지만, 기업의 실체를 회계기준이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에 주가는 결국 기업의 본질을 따라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3.12.03 16:28

  • 우량주 다 팔아치운 버핏, 몰래 산 ‘비밀 종목’ 있었다

    우량주 다 팔아치운 버핏, 몰래 산 ‘비밀 종목’ 있었다 유료 전용

      ■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 by 머니랩]이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의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고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해 3개월마다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봅니다. 」  미디어계의 버크셔해서웨이. 케이블계의 카우보이.   이런 ‘별칭’을 가진 기업이 있습니다. 미국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한 ‘리버티 미디어 그룹’인데요. 한국 투자자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보유한 회사를 들어보면 ‘아~’ 하실 겁니다. 세계적인 레이싱 경기인 포뮬러1도 이곳의 소유고요. 미국의 명문 야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계적인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과 디스커버리 채널도 바로 이 그룹 소속입니다.    이 회사의 회장인 존 멀론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못지않은 투자 구루입니다. 수많은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미디어 제국을 세웠죠.   리버티 미디어 그룹 최근 이 회사가 시장의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 주식이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입니다. 지난 3분기 버핏은 우량주를 대거 팔았는데요.    버크셔해서웨이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1572억 달러(약 203조8000억원)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의 149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분기 때와 비교하면 거의 100억 달러 불어났는데요.    심지어 오래 투자했던 프록터앤드갬블(P&G) 등 7개 주식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리버티 그룹 관련 회사 4개만 소량이지만 비중이 늘었다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거죠.    사실 리버티 미디어 그룹은 버핏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치투자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주식입니다. ‘제2의 버핏’이라 불리는 세스 클라만의 포트폴리오 상위(톱) 5에도 리버티 그룹 관련 회사가 2곳이나 있습니다.    월가에서 가치투자의 거물로 불리는 빌 나이그렌 오크마크 펀드매니저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30년이 넘는 투자 경력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에서 분사된 리버티 미디어의 주식을 매수한 것이 최고의 투자였다”고 밝혔죠. 나이그렌은 리버티 미디어 그룹 투자를 통해 20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했습니다.    이번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시즌4 1회에서는 가치투자자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리버티 그룹을 집중 탐구합니다. 그 외에 클라만과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특이한 점이 몇 개 발견됐는데요.    첫 번째는 두 고래(거물 투자자) 모두 빅테크 중에서 아마존의 비중을 모두 줄였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버핏이 비밀리에 늘린 주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와 과거 역대 어떤 비밀 주식이 있었는지도 함께 알아봅니다.    ━  [STEP1]가치투자자의 사랑 리버티 미디어    고래의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면 늘 눈에 띄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리버티(LIBERTY)’가 들어가는 주식입니다. 리버티 그룹은 1991년 존 멀론이 설립한 미국의 거대 미디어 그룹입니다.    멀론은 미국의 단 몇 곳의 텔레비전 방송국으로 시작해, 포뮬러1 레이싱부터 영국의 홈쇼핑 채널과 유럽의 케이블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대 미디어 대기업으로 키운 전설적인 인물인데요. 현재 리버티 미디어와 리버티 글로벌, 큐레이 리테일그룹(전 리버티 인터랙티브)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3분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버핏은 ‘리버티 시리우스 XM 클래스C(LSXMK)’ 4320만 주, ‘리버티 시리우스 XM 클래스A(LSXMA)’ 2020만 주, ‘리버티라이브 클래스C(LLYVK)’ 1100만 주, ‘리버티라이브 클래스A(LLYVA)’ 500만 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BATRK)’ 22만 주를 보유 중입니다. 이 중 LLYVK와 LLYVA, BATRK는 3분기 새롭게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죠.클라만은 ‘리버티 글로벌 클래스C(LBTYK)’ 4231만 주, ‘리버티 시리우스 XM 클래스A(LBTYA)’ 1400만 주, ‘리버티 글로벌 클래스A(LSXMA)’ 817만 주를 들고 있습니다. LBTYK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입니다. 왜 이렇게 리버티 관련 종목이 많은지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먼저 리버티 그룹을 알려면 이 창립자 존 멀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가치투자자가 이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이유가 존 멀론이란 인물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에요.    ‘한국형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최준철 VIP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리버티는 해외 가치투자자의 영원한 사랑”이라며 “리버티 회장인 존 멀론은 주주환원과 기업 가치 제고에 있어 마술사 같은 사람으로, 가치투자자가 투자를 통해 ‘탁월한 경영자에게 내 돈을 다시 맡긴다’는 공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핏보다 위대한 투자자? 존 멀론 누구?  존 멀론 존 멀론은 미국 코네티컷주 밀퍼드에서 1941년 3월 7일 출생했습니다. 13개국에서 1960만 유료 시청자를 확보한 리버티 미디어 그룹(Liberty Media Corp)의 회장이죠. 1970년대 미국 최대의 케이블 TV 방송사업자인 텔레커뮤니케이션(TCI)을 창립해 오늘의 미디어 그룹으로 키워낸 미디어 재벌입니다.    멀론은 미국 최대 땅 부자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보유한 땅의 면적은 220만 에이커(약 27억 평)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대한민국 땅의 약 10분의 1에 이르며 서울시 면적 15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멀론이 버핏보다 더 훌륭한 투자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윌리엄 손다이크는 위대한 투자자 7인을 꼽아 『현금의 재발견』에 소개하고 있는데요. 버핏뿐만 아니라 멀론도 7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손다이크의 책에 따르면 1973년 멀론이 TCI를 인수할 때 투자자가 1달러를 투자했다면, 1998년 중반 회사가 매각될 때까지 그 달러는 900달러의 가치가 있었고, 그 기간 연평균 3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만약 900달러를 가져다가 2006년 멀론의 리버티에 투자했다면, 오늘날 그 가치는 1만1893달러에 이르는데요.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멀론이 운영한 회사에 투자했다면 연평균 성장률이 23% 이상이라는 겁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연평균 수익률(2022년 기준)이 19.8%로 알려져 있으니, 버핏보다 나은 투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멀론과 버핏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금 흐름’을 중요시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현재 흔히 쓰는 ‘EBITDA(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가 멀론에 의해 처음으로 경영 사전에 도입됐다고 해요.    EBITDA는 기업의 투자를 결정할 때 ‘세전 이익’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핵심인데요. 이건 멀론의 주요 투자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멀론은 모든 수익을 세금을 내기 전 사업에 재투자해 덩치를 키운 경영자였습니다. 세금은 현금 흐름이 아닌 수익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데 착안한 겁니다.    벌어들인 돈을 장부에 기록해 세금을 납부하는 대신, 세전 현금을 사업에 바로 재투자하는 거죠. 두 회사 모두 그래서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버핏 역시 배당을 주기보다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재투자해 기업 가치를 계속 늘리는 게 효율적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죠.   📌주가는 별로고 배당도 안 주는데? 비밀이 있었다 사실 리버티 그룹 주의 주가를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주가는 별로 많이 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멀론이 회사를 사고팔고, 합병하고 분사하는 다양한 금융공학적 기법을 통해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멀론은 그동안 많은 다른 사업체를 사고팔았기 때문에 그의 장기적인 수익을 측정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멀론은 사업체를 사고팔아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하기로 결정한 반면,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장부가액(회계장부상 기록된 금액)을 높이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 왔습니다.멀론은 스핀오프(회사 분할)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식과 부채로 자금을 조달한 뒤 M&A를 통해 성장을 촉진했습니다. 이는 가치를 창출했지만, 멀론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매우 복잡한 회사 구조도 만들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구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가 억만장자와 함께 이익을 내는 기회를 놓치게 했습니다. (구루포커스 「워렌 버핏 vs 존 말론」, 2019년 1월 11일 자)   앞서 자신의 인생 최고의 투자로 리버티 미디어를 꼽았던 빌 나이그렌도 “1991년 TCI에서 리버티 미디어를 분사했을 때 거래 자체는 투자자가 분석하기에는 복잡했다”고 고백했고, 그럼에도 “수년 동안 리버티가 관련 없는 자산이 뒤죽박죽된 상태에서 일관된 테마를 가진, 보다 표적화한 자산 그룹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오크마크는 리버티를 계속 보유했다”며 멀론의 경영 방식을 극찬했죠.    실제로 최근까지도 이런 방식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2016년에 포뮬러1을 인수했고요. 지난 7월에는 시리우스XM그룹을 합병했고, 리버티 미디어로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분할했습니다.    문제는 분사와 M&A 등이 이어지다 보니 거래되는 주식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리버티가 붙은 주식은 매해 늘었다 줄었다 하죠.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리버티’ 관련 주식은 10개 가까이 됩니다.    M&A와 분할이 이어지다 보니 주가는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새로운 주식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다른 수익을 보게 됩니다. 단순하게 주가 차트만을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되는 투자라는 의미죠.    실제로 버핏이 투자한 LLYBK는 수익률이 상장 이후 -6%인데요. 지난 8월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분할하며 새롭게 상장한 주식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대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연초 이후 11%가량 올랐고요.    기존 투자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식도 나눠 가지게 됐으니, 종합적으로는 이익일 수 있겠죠. 눈치채셨나요? 즉, 버핏이 3분기에 새롭게 신고한 LLYBK와 LLYBA, BATRK 주식을 새로 매입한 게 아닙니다. 기존에 들고 있던 리버티 주식의 분할로 새롭게 신고된 거죠.    주식을 회사마다 각각 상장하는 건 미국에서 흔한 일은 아닙니다. 미국은 ‘지주 회사’ 하나만 상장하는 걸 당연시하죠. 하지만 ‘쪼개기 상장’은 멀론의 투자 철학 때문이기도 해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주식 유형이 있기 때문에, 순수한 사업(Pure Play)을 추적하는 주식을 만든다면 주식마다 합당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또 골라 투자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모회사가 자회사 주식을 대거 들고 있어 동시 상장 문제가 발생하는 형태도 아닙니다.    리버티 그룹은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나눠 상장한 이유에 대해 “회사 전체의 경제적 성과가 아니라 특정 사업이나 그룹의 경제적 성과를 반영하거나 추적하고 있다”며 “각각의 주식은 각 그룹에 귀속한 비즈니스와 자산 및 부채를 별도로 계산한다”고 설명하고 있죠.    📌어떤 회사가 있을까.  크게 리버티 미디어와 리버티 글로벌이 있고, 리버티 미디어 아래에 3개의 회사가 있습니다. 북미 최대 라디오 회사인 ‘시리우스 XM그룹’과 레이싱 경기로 유명한 ‘포뮬러원(F1) 그룹’, 세계 최대 공연 회사 중 하나인 ‘라이브네이션’이 속해 있는 ‘리버티 라이브 그룹’이 리버티 미디어에 속해 있습니다.    리버티 라이브 그룹의 주 사업은 라이브네이션이란 콘서트 회사입니다. 한국에도 진출해 있어 종종 큰 내한 공연을 진행하는데요. 빌리 아일리시와 해리 스타일스, 브루노 마스 등 굵직한 북미의 콘서트는 모두 이 회사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라이브네이션의 회사 소개에 따르면 45개가 넘는 국가에서 100개가 넘는 페스티벌과 4만4000개의 콘서트를 열었다고 하죠.    리버티 라이브 그룹은 지난 8월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스핀오프 하면서 새롭게 상장된 곳으로, 주식은 클래스A(LLYVA)와 클래스C(LLYVK)로 나뉘어 있습니다. 버핏 포트폴리오에도 이 두 개 클래스 주식이 모두 3분기에 새롭게 편입됐습니다.    ■ 주식에도 클래스가 있다? 「 미국 주식은 클래스(Class)별로 주식이 가지고 있는 의결권이 달라요. 한국과 달리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이 너무 많이 유통되다 보면 의결권이 희석돼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죠.    보통 클래스A와 B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고, 클래스C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입니다. 클래스A와 B 중에는 좀 더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내부자용 주식이 있는데요. 회사의 방침으로 달리 정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구글도 클래스B가 있는데 시장에서는 거래되지 않아요. 클래스B는 클래스A에 비해 의결권이 10배가 됩니다. 24일 기준으로는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A가 쌉니다.    반면에 버크셔해서웨이는 클래스A와 클래스B가 모두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버크셔해서웨이의 클래식A 주식의 의결권은 클래식B의 무려 1만 배입니다. 클래스A의 가격은 주당 무려 7억원이 넘죠.   리버티 그룹의 경우에는 대다수 클래스B가 내부자용 주식입니다. 존 멀론이 클래스B 주식을 다수 보유해 비교적 적은 지분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자자는 대체로 거래량이 풍부한 클래스C, 혹은 적은 의결권이 부여되는 클래스A 주식을 거래하게 됩니다.   」  리버티 시리우스 XM그룹은. ‘시리우스XM’과 ‘판도라’라는 두 개의 굵직한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 1억5000만 명의 청취자가 있다고 하죠. 이 회사는 클래스별로 각각 LSXMA, LSXMB, LSXMK란 티커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뮬러1은 세계 최대,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죠. 관중 수가 연간 380만 명, 전 세계 TV 시청자 수는 23억 명에 달합니다. 멀론이 2016년 4조8000억원에 인수하며 리버티 그룹에 편입됐죠. 클래스A(티커명 FWONA)와 클래스C(티커명 FWONK)가 상장돼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기존 리버티 미디어 그룹에서 별도 주식으로 분사됐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871년에 창단한 유서 깊은 구단인데요. 2021년 시리즈 우승을 했죠. 클래스A(티커명 BATRA)와 클래스C(티커명 BATRK)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버핏도 소량이지만 새롭게 상장된 BATRK를 0.1% 보유하고 있어요.     리버티 글로벌 그룹은 리버티 그룹의 유럽 케이블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2005년 리버티 미디어 그룹과 ‘유나이티드 글로벌컴’이 합병하며 만들어진 회사죠. 현재 유럽의 케이블 강자 중 한 곳입니다. LBTYA와 LBTYB, LBTYK 세 클래스가 모두 상장돼 있습니다. LBTYK는 세스 클라만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투자처죠. 정근영 디자이너   각 회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어떤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돈은 얼마나 잘 벌고 있는지는 각각의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는데요. 주주를 대우하는 회사답게 홈페이지 투자자(Investors) 항목에 들어가면 재무 정보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STEP2] 빅테크 중 아마존 팔았다?   박경민 기자 지난 2분기 버핏도 클라만도 모두 포트폴리오에서 빅테크 주식을 비중 있게 가져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버핏의 애플 사랑은 여전하죠. 다른 주식을 줄이면서 13F 기준 애플의 비중은 50.04%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보유한 약 9억1556만 주를 2분기에 이어 한 주도 팔지 않았습니다.클라만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구글을 9.69% 담으며 세 번째로 비중 있게 들고 있습니다. 다만 2분기(411만9780주)보다 3분기(383만1538주)에 보유 주식 수는 소폭 줄었네요.   빅테크 비중을 유지하는 듯한 버핏과 클라만이 공통적으로 비중을 크게 줄인 빅테크 종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아마존이었습니다. 버핏은 3분기에 5%가량 비중을 줄였습니다.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0.41%에서 3분기 0.4%로 소폭 내려갔죠. 2분기에 아마존 주식 96만 주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 비중을 2.28%까지 늘렸던 클라만은 3분기에 전량 매도했습니다.  김경진 기자 매도 시점이 3분기인 걸 보면 차익 실현을 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3분기 아마존 주가가 140달러 선을 넘으며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죠. 그 이후로 내리막을 걷다가 최근에 다시 140달러 선을 돌파했죠.    특히 지난 9월 아마존 주가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9월 14일 기준 아마존 주가가 연초 대비 71% 오를 때 애플은 40%, MS는 54% 정도 올랐었죠. 투자 구루가 팔았다고 무조건 좋지 않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4분기 주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죠.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도 호평 일색입니다. 69개의 투자 의견 중 67개(97.1%)가 매수 의견입니다. 특히 현재 미국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인데요. 제프리스의 분석가 브렌트 틸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연휴 전자상거래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로 17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에도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오픈 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40억 달러(초기 12억5000만 달러 투자, 향후 40억 달러까지 투자 가능)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며 MS·구글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죠.    아마존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준 점도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액은 231억 달러(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를 기록하며 의견일치(231억 달러)에 부합했죠.     다만, 버핏과 클라만이 아마존을 덜어낸 건 ‘소비 여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강도 높게 진행된 체질 개선 효과로 4분기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의 소비 여력 둔화로 매크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양호한 실적과 관계없이 아마존의 주가 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STEP3] 버핏의 007 작전? 산 주식 숨겼다   버핏은 올해 3분기에 많은 주식을 처분했는데요. 전량 팔아치운 종목만 7개입니다.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2200만 주)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1465만8121주), 운송업체 UPS(5만9400주),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32만7100주), 가정용품 제조업체 P&G(31만5400주),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57만8000주), 특수소재 제조사 셀라니즈(535만8535주) 등이죠.    P&G나 몬델리즈인터내셔널, J&J는 버핏이 2005~2006년부터 15년 넘게 보유해온 주식이었는데요. 버핏이 덜어낸 주식은 아마존처럼 ‘소비’와 밀접한 회사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네요.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버핏이 현금을 쟁여두는 모습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1572억 달러(약 203조8000억원)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1490억 달러)을 넘어섰습니다. 2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100억 달러 불어났는데요.    현금의 대부분은 미국 단기채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 보유를 줄이고 채권을 산 건, 높은 이자 때문일 가능성도 큽니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이자 및 기타 투자 수익이 1년 전보다 13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단기 금리 상승 영향이죠.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의 현금과 관련해 ‘대규모 인수를 위한 가능성’도 언급했는데요. WSJ는 “버핏은 기업을 매수할 매력적인 기회를 찾으면 달려들 수 있도록 은닉처를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최근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WSJ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대규모 인수 가능성은 최소 50대 50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죠.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한 건 이상의 거래 내역을 기밀 요청했다는 점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줍니다. 거래 내역을 숨기는 건 투자 내역이 알려졌을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버핏이 샀다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올라버리니 충분히 지분을 모을 때까지 숨긴다는 시장의 해석이 나옵니다.    포춘지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10여 년 전 IBM과 엑손모빌, 2020년 말 셰브런과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때도 이런 ‘비밀 포지션’을 유지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2015년 에너지 회사인 ‘필립스66’에 투자할 때도 비슷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5년 2분기 13F 보고서에 비밀투자에 관한 언급이 있은 뒤 몇 주일 후 수정 제출한 13F 보고서에 필립스66에 대한 25억 달러 투자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투자 대상이 금융주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앞서 공개한 분기 보고서(10-Q)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금융주 보유액이 12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13F 보고서에선 금융주 매입 내역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한 달 뒤 혹은 한 분기 뒤 공개됐었는데요. 버핏의 비밀 주식이 무엇인지 지켜보시죠. 박경민 기자 김영희 디자이너

    2023.11.27 17:15

  • 버핏은 현금 205조 쟁였다, ‘산타랠리’ 설레발로 끝날까

    버핏은 현금 205조 쟁였다, ‘산타랠리’ 설레발로 끝날까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선 ‘수퍼 화요일’로 불릴 만한 ‘빅 이벤트’ 2개가 있었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엔비디아의 실적이 같은 날 발표된 건데요. 이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됐던 건 최근 한 달 가까이 랠리를 펼쳐온 미국 주식 시장의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는 22일 기준, 10월 27일 대비 10.67% 상승했습니다. 연초 대비로 봐도 19.15%나 올랐습니다.    두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안심은 했지만 환호할 정도는 아니다’ 정도죠. 먼저 FOMC 의사록엔 시장이 기대하던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이란 평가를 받았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제공하는 ‘발언록 심리(minutes sentiment)’ 지수에 따르면 이번 회의록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 지표는 의사록에 매파(통화 긴축)적인 표현이 많았는지, 비둘기파적인 표현이 많았는지를 일일이 분석해 지수화한 자료입니다.    발언록 심리 지수는 미국 국채 10년물 국채 금리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데요. Fed 인사가 완화적 표현을 많이 사용했을 때 10년물 금리도 안정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의사록에 담긴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지난달 23일 장중 5%를 넘어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398%까지 떨어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엔비디아는 호실적에도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액(181억2000만 달러)은 전 분기 대비 34.2%, 전년 대비 205.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죠.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매출이 증가하면서 해당 매출로만 145억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부진한데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관련 매출 비중 감소 우려에 대해 엔비디아 측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서죠.   그럼에도 Fed의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서로 시너지를 내며 연말까지 ‘산타 랠리’의 원동력이 될 전망인데요. 시장에선 Fed가 길었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내년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5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43.4%)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는 성장주가 또 한번 부상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엔비디아는 요즘 핫한 ‘M7(Magnificient 7·환상적인 주식 7선)’의 대표 주자입니다. M7은 미국 주식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블룸버그 M7 인덱스에 따르면 M7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은 지난 21일 기준 102.2%에 달합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다음 달과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이 100%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마저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좀 더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의 추가 둔화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이는 금리에 민감한 ‘M7’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김영옥 기자 하지만 이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한 다른 자산 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10년물 채권 금리는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미국 10년물 국채만 사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는데 굳이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중국 등 신흥국(한국 포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 때문에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책 등 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지속해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3개월간 중국 증시에서 총 1800억 위안(약 33조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회복 추세가 곳곳에서 확인되지만 그렇다고 떠난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는 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다음 주엔 이런 중국의 경제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나오는데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입니다.   머니랩 프리뷰가 꼽은 다음 주(11월 27~12월 1일) 시장의 키워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향방 ▶중국 펀더멘털 회복입니다.     ━  포인트 1. 미 10년물 국채 금리 내릴까    미국 증시를 둘러싼 대부분의 걱정거리가 사라진 지금, 미국 시장은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물가·고용·소비 등의 3대 지표가 모두 꺾이면서 그동안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습니다. 전쟁 이슈도 소강상태로 접었고, 국제 유가가 급락해 물가 상승의 부담도 없어졌다는 것이죠.    그동안 걸림돌로 꼽혀온 미국 예산안도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급한 불은 껐습니다. “불안 요인은 연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피로감 정도뿐”(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이란 말이 나올 만합니다.     역사적 사실도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인데요.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2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11월 15일까지 S&P 지수가 5% 이상 상승한 해는 그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주가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기간을 늘려 50년으로 확대해도 11월 15일까지 5% 이상 상승한 30번 중 4번을 제외하고는 연말 랠리가 나타났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미국 내수 기업 주식으로 구성돼 실물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러셀 2000지수’의 반등은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것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로 지역과 중국 경제가 강한 반등은 아니지만,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경기 연착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 약세와 유가 급락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산타 랠리에 일조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런 미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강세장이자 순환매 장세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쉼표를 찍더라도 주변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기 민감주나 낙폭 과대주 등 다른 테마가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달러 강세가 꺾이며 미국 외의 시장에도 기회가 있다. 현재보다 미래 실적이 높을 주식을 골라야 하는 시기인 만큼 금리 인상기에 외면 받았던 자율주행·로봇 관련주에 지금부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   다만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는 선제 조건이 따라붙는데요. 전문가들은 주가가 추세적으로 더 상승하기 위해선 미 10년물 국채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연말 랠리 여부를 판단하려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를 주시해야 한다는 거죠.     신재민 기자 밸류에이션의 측면에서 볼 때 시장 금리가 더 낮아지지 않으면 주가 자체가 싼 영역은 아니다. 금리가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민감한 레벨에 있다.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 이익이 늘거나 금리가 떨어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익 전망이 바뀌지 않고 있고, 내년 성장 둔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금리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떨어진 건 4분기 국채 발행을 줄인 영향이 큰 만큼 미국 재정 지출 동향이 중요해 보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경제 지표가 나빠지는 상황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금까지 시장에선 ‘나쁜 것이 좋은 것(Bad is good)’이라는 논리가 통했는데요. 경제 지표가 나쁠수록 Fed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죠. 다만 이 과정에서 분명 ‘나쁜 것은 나쁜 것(Bad is bad)’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물가·소비 등 다수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며 금리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연말 소비 시즌임에도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의 실적 둔화 발언도 있었다. 올해 미국 정부가 재정으로 인위적으로 부양해 온 경제 개선 효과가 위축될 공산이 커졌다. 내년 1~2분기에 미국 경제가 분기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앞으로 전반적인 금리 레벨이 떨어질 수 있다. 올해 3분기에 잘나갔던 은행주 등 레거시 주식은 내년에 약세로 돌아서고 금리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져가는 성장주로 투자 스타일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지나친 설레발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런 버핏도 지난 3분기엔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고 하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지난 3분기 현금 보유액( 1572억 달러·약 205조원)은 2년 전 기록(1492억 달러)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이 도취한 측면이 있다.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면 Fed가 제동을 걸 가능성도 커진다. 또 전체 시장(미국 주식·채권·원자재·중국 부동산·반도체·한국·금 등 광범위한 자산 시장)의 가치 대비 개별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모델에 따르면 현재 달러화는 원화·유로화에 대해 과소평가된 수준이다. 시장 균형을 고려하면 달러화 (가치)가 언제든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위험 자산이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포인트2. 중국 펀더멘털 좋아지면 주가 오를까         오는 30일엔 중국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됩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활동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활동이 위축됐음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49.2)부터 50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9월(50.2) 반등했다가 지난 10월(49.5)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 때문에 30일 발표될 PMI로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거죠.   김영옥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 PMI는 신규 주문 30%, 생산 25%, 고용 20%, 공급업체 배송시간 15%, 재고 10%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통해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PM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주문과 재고 간의 격차(스프레드)가 5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구매와 출하 가격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재고와 마진 압박 모두 정점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 장기화 혹은 경기 둔화 우려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   여기에 중국 정부가 인프라 지출을 위해 1조 위안(약 181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승인한 점도 투자자에겐 호재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4분기 5000억 위안, 내년 5000억 위안씩 발행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재정 지출이다. 이 중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힘들고, 공동 부유 정책은 시진핑 주석의 정책 노선이라 변경이 어렵다. 결국 재정 지출 확대밖에 없는데 중국 정부가 부채 한도를 늘려서라도 1조 위안을 풀겠다고 하니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현재 홍콩 H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점도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다. 미국만 독주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   다만 이런 중국 정부의 노력과 경제 회복을 알리는 지표 개선에도 외국인이 중국 증시로 다시 눈길을 돌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중국 증시가 좋아지려면 경기 모멘텀이 확실히 좋아지거나 미국 금리가 더 많이 내려가야 한다. 4분기와 내년에 매크로 환경이 좋아지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회복 속도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까지 높아 이미 훼손된 투자 심리에서 추세 상승으로 오르기엔 한계가 있다. 1조 위안 채권 발행 역시 지방 정부 재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전체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상승보다는 하방 경직성 확보에 가까울 것으로 판단된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방향성은 모두 회복을 가리키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고금리 부담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 증시는 당분간 모멘텀이 기대되는 일부 섹터에 편중된 모습을 지속할 것이다. (홍록기 연구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관련기사 ‘시총 70조’ 날렸던 엔비디아, 그래도 600달러 간다는 이유 “테슬라 불타도 주가 안빠져…714% 확 뛴 ‘M7 ETF’ 더 오른다” 공모주 첫날 ‘따따블’ 찾아라, 63개 기업 뒤져 찾아낸 법칙 ‘파월의 입’ 볼 때 아니다…30일, 더 무서운 게 온다 아직도 FAANG? 이젠 M7이다…실적으로 보는 ‘4분기 힌트’

    2023.11.23 16:41

  • 공모주 첫날 ‘따따블’ 찾아라, 63개 기업 뒤져 찾아낸 법칙

    공모주 첫날 ‘따따블’ 찾아라, 63개 기업 뒤져 찾아낸 법칙 유료 전용

    신축 아파트에 청약을 넣어 주변 시세보다 싼값에 분양받는 것처럼 새내기 주식도 청약을 넣어 공모가로 매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제는 꽤 대중화된 ‘공모주 청약’입니다. 보통 경쟁사 주식 대비 싼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공모주 청약은 과거엔 고액 자산가만 알음알음 투자했지만, 2021년 균등 배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반투자자에게도 문이 조금 넓어졌죠.   올해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았습니다. 투자자에게는 어려운 시장이었죠. 그렇다면 공모주 청약은 어땠을까요. 그래서 [머니랩]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63개 기업(재상장, 이전상장, SPAC, 리츠 제외)의 증권 신고서와 주가 현황 등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0개 종목을 제외한 53개 종목 모두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17일 종가 기준)을 냈습니다.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60.61%에 이르죠. 물론 청약 경쟁이 심해 원하는 만큼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는 없었겠지만, 올해 모든 공모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을 첫날에 팔았다면 꽤 괜찮은 수익을 냈을 겁니다.  일러스트=김지윤 하지만 공모주를 오래 들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장 첫날엔 급등했던 새내기 주가 이후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업체가 시가총액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기업공개(IPO)시장 ‘대어(大魚)’ 대접을 받았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입니다. 상장 이후 터무니없이 낮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뻥튀기 상장’ 논란이 빚어졌죠.   보통 12월엔 신규 상장 기업이 많지 않아 IPO 시장은 이미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머니랩]이 올해 IPO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어떻게 접근해야 수익을 낼 수 있었는지 복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일반 투자자들도 따라 할 수 있는 공모주 투자 꿀팁도 물었습니다.     ━  [STEP1]중소형주 중심으로 반등을 꾀했던 2023년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첫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필에너지였습니다. 3만4000원의 공모가에서 첫날 237.06%나 상승했죠. 필에너지는 2차전지 조립 공정의 핵심 설비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상장 시기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2차전지주가 급등하던 때인 7월 증시에 입성해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첫날 성과가 좋았죠.    정근영 디자이너 뒤를 이어 마녀공장(화장품)과 꿈비(유아용 가구), 스튜디오미르(애니메이션)와 오브젠(마케팅 솔루션), 그리고 미래반도체(반도체 유통)가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이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하면 공모가 대비 160%(공모가의 260%)까지 오를 수 있죠.    지난 6월 26일부터 한국거래소 규정이 바뀌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결정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공모가가 기준 가격이 되고 호가 접수 시간부터 공모가의 60~40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거죠. 이때부터 상장 첫날 최대 300%(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이른바 ‘따따블’이 가능해졌습니다.   삼기이브이(2차전지 부품·144.09%), 샌즈랩(IT보안·137.14%), 이노시뮬레이션(확장 현실 XR 솔루션·133.33%), 캡스톤파트너스(벤처캐피털·129.5%) 등도 성과가 좋았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도 있습니다.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공모가 대비 37.64% 내려 가장 저조했고요. 위성 데이터 전문업체 컨텍(-29.24%), 산업용 XR 솔루션 기업 버넥트(-26.88%), 와인 기업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나라셀라(-12.5%),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고 있는 파두(-10.97%),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사업을 하는 바아이매트릭스(-10.31%)도 상장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역대 최고의 IPO시장이었지만, 그 열기는 2022년부터 사그라들었습니다. 올해는 다소 반등했지만 중소형사 중심으로 상장하다 보니 공모 규모 면에선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아시스와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공모주도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고요.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STEP2]상승의 자격…유통 비중이 30% 이하는 첫날 다 올라    상장 첫날 어떤 종목이 오르고, 어떤 종목이 내렸을까요. 주가는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당연히 가장 중요합니다. 이론적으로 효율적인 시장이라면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맞게 주가가 형성되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변수가 많죠. 현재 주식 시장의 여건이나 수급 측면에서 변수가 주가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가 공개된 시장에 데뷔하는 만큼 해당 기업에 가치를 두고 투자자들이 메기는 가치도 제각각일 거고요.    머니랩은 공모주 투자자들이 청약하기 전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량적 정보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시장 여건 ▶희망 공모가 밴드 대비 실제 공모가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과 의무 보유 확약 결과 ▶유통 가능 주식 비율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 등이 상장 첫날 주가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었는지 따져봤습니다.   ①시장 여건  “지수 오르면 공모주도 괜찮지만, 절대적이진 않아”  먼저 시장 여건에 따른 성적표입니다. 올해 11월 17일까지 코스피 상장 기업은 3개뿐이라 월별 코스닥 수익률과 해당 달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봤습니다. 월별 코스피 수익률은 보조적으로만 살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대체로 공모주 수익률도 좋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올해 공모주 월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2월(5개 종목)로 평균 수익률이 133.32%에 달했습니다. 2월의 코스닥 수익률은 6.9%로, 올해 5번째로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죠.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오히려 0.5% 하락했습니다.    공모주 수익률이 두 번째로 좋았던 1월(4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8.16%였습니다. 이때는 코스닥 9.01%, 코스피 8.44%로 두 시장 모두 수익률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9월(2개 종목)엔 공모주 수익률이 97.73%를 기록했는데, 이때 코스닥(-9.41%)과 코스피(-3.57%)의 수익률도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9월은 2차전지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지수가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이달에 상장한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딱 2개로, 2차전지와 관련 없는 업종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주는 여러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장 당일의 시장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시장 변수에 따라 초기 차익 물량과 손실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변동 폭이 더욱 커지는 거 같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②희망 공모가 밴드와 실제 공모가  “투자자 몰려 공모가 높아도 무조건 오르진 않아” 공모 기업은 주관사와 함께 자체적으로 기업 평가를 한 뒤 희망하는 공모가의 범위를 투자자에게 먼저 제시하는데요. 투자자가 청약받은 주식을 실제로 매수하는 가격인 공모가는 공모 기업이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결과를 참고해 결정합니다.    공모가는 공모가 밴드 안에서 결정되기도 하고, 그 밖에서 결정되기도 합니다. 기관투자가가 몰리는 기업의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죠. 가령 상장 첫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필에너지의 희망 공모 밴드는 2만6300~3만원이었는데, 공모가는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3만4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상장 첫날 수익률 상위 10개 기업 중 8곳이 공모가 밴드의 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공모가 밴드 상단 또는 초과한 기업은 대체로 첫날 주가가 오른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데요.    이는 섣부른 판단입니다. 반대로 수익률 하위 10개 기업 중 6개 기업도 공모가를 공모가 밴드 상단 또는 상단 초과한 금액으로 결정했습니다. 4개 기업만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죠.    이렇게 보면 투자자가 몰려 공모가가 높다고 주가가 무조건 오르지는 않는 거겠죠. 전문가들 역시 공모가가 높으면 고평가된 측면이 있어 주가가 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공모가가 낮아도 저평가됐다는 평가 때문에 오를 수도 있겠죠.    정근영 디자이너 ③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결과 “의무 보유 확약 비중 높을 때 성과 좋았다” 청약 전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결과는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죠.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경쟁률은 물론 기관투자가가 사고 싶은 가격대의 분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가가 상장 이후 특정 기간 해당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물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었던 29개 기업 중 단 2곳(에이엘티와 시지트로닉스)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첫날 플러스 수익을 냈습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엠아이큐브솔루션(1888.91 대 1)과 두 번째로 높았던 이노시뮬레이션(1869.41 대 1)의 첫날 수익률은 각각 122.5%, 133.33%였습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중이 높은 기업 역시 성과가 좋았습니다. 이 비중이 20%를 넘은 기업 12개 중 1개(파두)만 제외하고 모두 첫날 플러스 수익을 냈고요.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필에너지(59.23%)와 두산로보틱스(51.6%)는 237.06%와 97.6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기관투자가 간 경쟁이 심하고 락업(Lock up·의무 보유 확약)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물량이 없다는 거니까 주가가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죠. 기관투자가들이 6개월 락업을 했다는 건 해당 주식이 6개월 뒤에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   ④유통 가능 주식 비율 “유통 물량 적은 기업에 주목, 30% 아래면 다 올랐다” 기업이 상장하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그 회사의 최대 주주나 주요 주주, 그리고 앞서 본 대로 수요 예측 때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투자가 등이죠.    이런 보호 예수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가 상장 당시 유통 가능한 주식인데요. 이 비중도 공모주 투자에선 꼭 챙겨봐야 할 지표로 꼽힙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30% 이하인 20개 기업은 상장 첫날 모두 플러스 수익이 났습니다.     김경진 기자 일반 투자자의 청약 경쟁률도 주요 참고 지표입니다. 물론 이틀간 진행되는 청약의 최종 경쟁률을 확인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눈치 게임을 해야 하죠. 청약 경쟁률이 높은 기업의 주가는 수요가 많았던 만큼 대체로 올랐습니다.    청약 경쟁률 1000대 1이 넘은 33개 기업 중 단 2곳(에이엘티와 버넥트)만 마이너스 수익을 냈습니다. 경쟁률 1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5개 기업 중엔 3개 종목이 마이너스였고, 그나마 한 곳은 0.3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오브젠만 160% 오르는 ‘따상’을 기록했죠.      ━  [STEP3]오래 보면 안 예뻤던 공모주…‘뻥튀기’ 파두 논란까지   공모주를 상장 첫날 팔지 않았고 계속 보유했다면 성과는 부진했습니다. 올해 공모주의 공모가와 지난 17일 종가를 비교해 보니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은 9.19%로 집계됐습니다. 상장 첫날 수익률이 60.61%였던 것과 차이가 크죠. 특히 63개 기업 중 34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상장 첫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필에너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지난 17일 종가는 1만9380원으로 공모가(3만4000원) 대비 41.68%나 내렸습니다. 상장 첫날 종가가 11만4600원이었으니 공모가 청약이 아닌 상장 첫날 종가로 시장에서 매수한 투자자라면 그 손실 폭이 더 클 겁니다.    삼기이브이(-74.18%), 샌즈랩(-30.48%), 이노시뮬레이션(-11.4%), 인스웨이브시스템즈(-33.33%), 시큐레터(-16.92%), 알멕(-12.2%) 등은 상장 첫날 수익률은 상위권이었지만 그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김경진 기자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공모주는 상장 초기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눈에 띈다고 하는데요. 그 원인으로 올해 6월 말부터 변경된 규정에 따라 상장 당일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진 것을 꼽습니다.   올해 10월 말까지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재상장, SPAC, 리츠 등 제외) 수익률은 79.3%였습니다. 이는 IPO 시장이 가장 호황이었던 2020년(53.3%)과 2021년(54.9%)에 비해서도 너무 높은 수치죠. 상장 당일 거래 가격 변동 폭 확대 이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첫날 주가가 올라 단기간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이후 공모가 이하로 하락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죠. 따라서 공모주에 대한 종목별 깊은 분석을 통한 혜안이 없다면 당분간 단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선 연구원)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가 유념해야 할 사건도 있었는데요. 바로 파두 사태입니다.    파두는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으로 벤처업계에선 이미 유명했는데요. IPO 대어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8월 7일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로 상장했습니다. 기술 특례 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수익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두 본사 모습. 뉴스1 그런데 상장 후 처음으로 발표한 실적이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파두는 지난 9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3분기 매출액(3억2100만원)이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올해 2분기 매출액도 공개했는데, 5900만원에 불과했죠.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이었는데요. 파두가 상장 전에 제시한 올 한 해 매출 예상액은 1200억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 부진을 인지했음에도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죠. ‘뻥튀기 상장’ ‘사기 상장‘ 논란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집단소송까지 하겠다고 나섰죠. 주관 증권사와 한국거래소의 책임론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들도 일반 투자자가 이런 사태를 미리 알고 피하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공모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 매니저들마저 이를 예상하고 피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얘기할 정도니까요. 결국 공모주에 장기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 회사는 물론 그 산업까지 전반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파두 사태는 저희 같은 기관투자가도 피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실적이 공시되기 전엔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일반 투자자라면 투자한 회사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살펴보고, 현재 해당 업종엔 어떤 이슈가 있는지 챙겨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재구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STEP4]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감’도 중요…전문가들의 투자 꿀팁   투자가 증권신고서에 있는 좋은 숫자만 보고 성공한다면 얼마나 쉬울까요. 현실에선 숫자만 믿어선 안 되죠. 전문가들에게 공모주 투자를 할 때 정성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나 노하우도 물어봤습니다.   ①비교 기업군을 체크하라 공모가는 경쟁사나 비교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측정 방식)을 참고해 결정됩니다. 상장 주관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해당 비교 기업군을 제시하는데 이를 잘 체크해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가령 파두는 비교 기업군으로 미국 팹리스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을 제시했는데, 브로드컴의 지난해 매출은 43조원이나 됩니다. 파두의 지난해 매출액은 564억원이었죠. 적정한 비교 대상이었는지 여부를 일반 투자자도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좋은 기업들만 모아 비교하게 되면 공모가가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모가가 비싸다면 결국 그 기업은 상장 첫날엔 주가가 오를 수 있어도 결국 본질적 가치를 찾아갈 겁니다. 비교 대상 기업을 잘 살펴 설득력이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종승 IR큐더스 대표)   ②직원의 우리사주 경쟁률을 살펴라 기업이 상장할 때 회사 직원에게 주식을 먼저 살 기회를 줍니다. ‘우리사주’입니다.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내부자가 우리사주를 얼마나 받으려고 했는지 역시 중요한 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주 조합원은 공모주 청약 첫날 주금을 납입하게 돼 있어요. 회사 직원도 청약을 적게 했다면 아무래도 주가엔 부정적이겠죠. 직원들이 확신이 없는 거니까요. (최일구 대표)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가 지난 9월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밀리의 서재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회사 경영진이 어떤 사람인지 챙겨라 훌륭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일수록 성과도 좋을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일반 투자자도 간접적으로지만 경영진을 접할 기회가 있는데요. 상장하기 전 기자들과 진행하는 IR 행사입니다.    저희는 공모주를 투자하기 전에 대표이사나 임원들을 미팅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때 회사에 대한 이해도나 상장 이후의 자신감 등을 가늠하는데요. 일반 투자자는 이런 기회를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 전 기자 간담회나 인터뷰 기사를 챙겨보면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상장 전 IR 행사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경우도 많으니 이를 챙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강재구 매니저)   ④분석 보고서가 없는 기업은 한번쯤 의심하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보통 공모 기업이 상장하기 전 분석 보고서를 내놓는데요. 가끔 애널리스트가 투자자에게 회사를 소개하는데 자신이 없으면 보고서를 안 쓰기도 한답니다.    파두는 반도체 업계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라는 명성에도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없었죠. 물론 다른 이유에서 보고서를 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보고서가 없다고 무조건 나쁜 평가를 받는 기업은 아닙니다.    파두의 경우는 회사가 제시한 추정치가 맞는 건지 판단이 안 돼 보고서를 쓰지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회사가 ‘좋다, 안 좋다’고 판단했다기 보다 숫자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았죠.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내년에도 증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새내기 기업은 많이 나올 겁니다. 투자자는 거기서 투자 기회를 찾게 될 거고요. 내년 시장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올해는 파두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후 진행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대어급 IPO는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 확대로 내년에도 상장 첫날 시초가 매도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점차 시초가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박종선 연구원) 관련기사 하루에 주가 400% 뛴다? ‘상따’ 막는 ‘따따블’ 전략 고금리엔 현금부자가 답이다, 그래서 주목할 기업 20곳 "은퇴 뒤 월 500만원 연금" 51세 미혼여성의 황금황혼 도전 ‘시총 70조’ 날렸던 엔비디아, 그래도 600달러 간다는 이유 “테슬라 불타도 주가 안빠져…714% 확 뛴 ‘M7 ETF’ 더 오른다”  

    2023.11.22 16:43

  • 엔비디아, 부인 주고 바로 팔라…세금 1800만원→0원의 기적

    엔비디아, 부인 주고 바로 팔라…세금 1800만원→0원의 기적 유료 전용

      ■ 패밀리오피스 M 「 전통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 혹은 기업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운용사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을 굴립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19세기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게 패밀리오피스의 시작이죠. 이후 케네디가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가문(가족기업)은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은 ‘부자의 전유물’이었던 패밀리오피스의 축소판으로 머니랩 가족의 돈 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M]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속·증여, 가업 상속, 사회 환원, 세무 등 ‘돈 고민’을 세무사, 상속·증여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줍니다.     [패밀리오피스 M] 6회는 주식 투자자의 관심사인 주식 증여를 살펴봅니다. 똑똑한 증여로 한 푼이라도 세금 아끼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 [패밀리오피스 M] 6회 상장주식 증여 」   김현철(46·가명)씨는 요즘 주식 계좌를 열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주식 투자 열풍이 불던 2021년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뒤 40% 넘게 손실을 내고 있어서죠. 당시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와 네이버 등에 4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그의 한숨이 깊어지는 건 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카카오 때문입니다. 2021년 4월 무렵 액면분할 이슈로 ‘국민주’로 떠올랐던 카카오를 주당 12만원에 샀습니다. 두 달 뒤 카카오 주가가 16만원으로 치솟았을 때만 해도 ‘주식을 더 살 걸’ 후회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카카오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현재 주가는 4만~5만원대를 맴돌며 투자금은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그는 아파트 담보 대출 이자가 불어날 때마다 주식투자를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카카오 주식을 정리할지 아니면 아들에게 증여해 미래를 기대하는 게 나을지 고민된다”며 “손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판단이 안 선다”고 토로합니다   기본적인 상속·증여 플랜 중 하나가 주가 하락 시기에 주식을 물려주는 겁니다. 장래가치가 뛰어난 주식을 싼값에 증여하면 세 부담을 줄이면서 더 많은 주식을 증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밀리오피스 M]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똑똑하게 주식을 증여하고, 한 푼이라도 세금을 아끼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  📍솔루션1. 핵심은 내재가치보다 주가 ‘쌀 때’ 증여   정근영 디자이너   주식 증여의 첫걸음은 상장주식 가격을 평가하는 겁니다. 상속·증여세법상 증여세 과세기준이 되는 재산을 평가할 땐 시가를 따집니다. 중요한 점은 상장주식은 단순히 증여일의 종가 기준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증여일 이전 두 달, 이후 두 달 동안 종가의 평균’으로 평가한다는 점이죠.     상장지수펀드(ETF)는 평가 방법이 다릅니다. ETF는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처럼 증여일 현재의 거래소 기준가격으로 평가하는데요. ETF는 주식처럼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지만 집합투자기구인 펀드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금융교육 컨설팅사인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ETF 증여는 증여 시점에 증여가액이 확정된다”며 “증여한 뒤에도 두 달 동안은 주가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상장주식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고 말합니다.     증여재산가액(4개월간 종가 평균액×증여주식 수)이 정해지면 증여세를 계산하는 방법은 쉽습니다. 증여재산가액에서 증여재산공제를 뺀 과세표준에 따라 증여세율을 적용합니다. 증여세 공제액은 10년 단위로 배우자에게 증여받는 경우 6억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증여받은 사람(수증자)이 부모 또는 자녀(직계존비속)라면 5000만원까지 공제 가능합니다. 자녀가 미성년자인 경우엔 공제액은 200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증여공제금액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10%(1억원 미만)~50%(30억원 이상)의 증여세율이 매겨집니다.   신재민 기자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물려주는 게 이득일까요. 앞으로 주식의 내재가치가 오를 주식을 증여해야 미래 가치 상승분까지 증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주식 중 현재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증여하면 세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자산가들이 앞다퉈 주택 증여에 나선 것도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폭락을 증여 기회로 삼은 것”이라며 “(주식도)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쌀 때 증여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때 싼 주가보다 향후 내재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사례 속 김씨의 경우도 카카오보다 꾸준히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증여 플랜을 짜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  📍솔루션 2. 증여 주식 급락하면 ‘반환 후 재증여’ 활용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싸다고 판단해 증여했는데, 증여일 이후부터 주가가 급락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 알아두면 유용한 방법이 ‘증여 취소’입니다. 수증자에게 증여한 주식을 되돌려 받았다가 유리한 시점을 찾아 재증여하는 겁니다.    세법에 따르면 수증자가 증여재산을 신고기한 이내에 돌려준 경우엔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고기한은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입니다. 예컨대 지난 9월 1일에 주식을 증여했다고 가정하면 9월 30일부터 3개월 후인 12월 31일까진 증여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조재영 부사장은 “증여한 뒤 주가가 꾸준히 급락하면 ‘반환 후 재증여’로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기업 오너들이 주식을 증여했다가 취소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CJ그룹인데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0년 말 두 자녀(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에게 각각 CJ 주식 92만 주를 증여했다가 취소했습니다. 이후 2021년 4월 1일 재증여한다고 공시했는데요.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증여 결정 이후 CJ 주가가 36% 급락한 게 원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CJ그룹이 증여 시점을 바꾸면서 당초 70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약 500억원으로 줄였다고 예상합니다.     증여 주식을 반환할 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증여세 신고기한 지나서 취소하면 증여세 부담이 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증여세 신고기한(증여일이 속한 달 말일부터 3개월 이내) 이후부터 3개월 이내, 즉 증여한 달의 말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증여를 취소하면 주식 반환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지만, 처음 수증자에게 증여한 주식엔 과세합니다. 이 기간마저 지나쳐 주식을 반환하면 처음 증여분은 물론 반환 주식에도 증여세를 매깁니다.   또 낼 세금이 없더라도 증여세는 신고하는 게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세무법인 선경의 이항영 대표 세무사(전 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장)는 “세금이 없더라도 세금 신고로 증여 기록을 남겨둬야 한다”며 “그래야만 증여한 주식의 주가가 오르더라도 수증자가 추가 증여세 부담 없이 주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증여세 신고가 자금의 출처를 소명할 자료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  📍솔루션 3. 해외 주식은 ‘증여 뒤 매각’으로 절세       국내 상장주식과 달리 해외 상장주식은 매매차익에 22%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가 적용된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UPI=연합뉴스. 올해 해외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증여에 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상장주식과 달리 해외 상장주식은 매매차익에 22%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가 적용되기 때문이죠. 국내 상장주식도 대주주는 양도소득세 납세의무가 있습니다. 세법상 대주주 요건은 상장주식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 비율이 1% 이상(코스닥은 2% 이상)입니다.     대주주를 제외하면 해외 주식투자로 250만원을 넘게 번 투자자가 양도소득세 대상자입니다. 예컨대 투자자(대주주 제외)가 국내 주식에 1억원을 투자해 10% 수익(1000만원)을 냈다면 1000만원 수익을 온전히 챙길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해외 주식투자로 1000만원을 벌었다면 165만원을 세금으로 토해 내야 하죠. 공제받는 250만원을 초과한 750만원에 22%의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양도소득세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자 등 가족에게 해외 주식을 증여한 뒤 수증자가 매각하는 방식이죠. 절세 효과가 생기는 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우선 해외 주식을 본인이 팔지 않고 무상으로 가족에게 증여하면 양도소득세 부담이 사라집니다. 증여에 따른 세금은 증여공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당수가 배우자 증여를 선호한 까닭은 10년간 증여재산 공제 금액이 6억원으로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또 해외 주식을 증여받은 가족이 주식을 팔면 취득가액은 주식을 매입한 날이 아니라 증여받은 날의 전후 각각 두 달의 평균가액으로 바뀝니다. 증여로 취득가액의 몸값이 뛰면서 양도소득세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해 볼게요. 예를 들어 A씨가 올해 초 주당 160달러에 산 엔비디아 주식 200주를 주당 490달러에 배우자에게 증여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항영 선경 세무사가 전체 증여재산가액은 9만8000달러(약 1억2705만원)고, 그동안 배우자에게 증여한 재산이 없다고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아래(그래픽 참조)와 같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배우자 공제로 증여세는 0원입니다. 이후 배우자가 주당 490달러에 증여받은 주식 200주를 곧바로 주당 490달러에 되판다면 양도가액과 취득가액이 같아 양도세도 0원이 됩니다.   만일 A씨가 증여하지 않고 엔비디아 주식을 주당 490달러에 매각해 차익실현을 낸다면 약 1827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1주당 양도차익은 330달러로 200주를 보유한 A씨는 약 8556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데요. 여기에 250만원에 대해선 세금을 면제받고, 남은 이익(8306만원)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5년부터 배우자에게 증여한 뒤 매각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법 개정에 따라 배우자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1년 이내에 팔 경우에 한해 증여자의 당초 취득금액을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하는 이월과세 규정이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가 시행 시기가 2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이항영 세무사는 “해외 주식을 배우자에게 증여할 경우엔 2024년 전에 증여한 뒤 팔아야 절세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관련기사 회사 물려받을 아들 숨지자, 70대 사장에 온 260억 폭탄 “아들 건너뛰고 20억 줄게” 할머니 ‘손주 사랑’의 속내 돌아가신 아빠 몫 챙겨줬다, 착한 큰아빠 ‘상속포기 꼼수’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불효자식 아닌 ‘똑똑한 절세’

    2023.11.21 16:36

  • 고금리엔 현금부자가 답이다, 그래서 주목할 기업 20곳

    고금리엔 현금부자가 답이다, 그래서 주목할 기업 20곳 유료 전용

    나를 믿으세요. 현금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주총)에서 워런 버핏이 강조한 말입니다. 버핏은 현금 창출력이 좋은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선호하지만, 올해에는 더욱 현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의 시기를 견디는 데는 현금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죠. 현금이 귀한 시절엔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업이 위기를 잘 버티게 마련입니다.   금리 인하 시점만 기다려온 시장은 이제 아예 이 시점을 훌쩍 뒤로 미뤘습니다. 고금리와의 장기간 동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3.2%를 기록하자, 시장 일각에선 “긴축은 끝났다”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정작 운전대를 잡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그럴 생각이 없는 눈치입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주식·부동산 등 대다수 자산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죠. 기업이 고금리 부담을 못 이겨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가면 자산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지금 같은 시기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그 막막함을 조금은 덜어줄 그래프 하나를 소개합니다. ‘글로벌 X 미국 현금흐름 왕 100지수(Global X U.S. Cash Flow Kings 100 Index)’입니다. 셰브론·엑손모빌·화이자 등 현금 창출력이 좋은 미국의 주요 기업 100곳의 주가지수를 추적한 지수죠.    미국이 통화 긴축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는 10.8% 하락했지만, 이 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도 S&P500은 23.2% 상승했지만, 이 지수는 31.1% 올랐습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시기엔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업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죠.  정근영 디자이너   머니랩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왜 고금리와 경기 침체를 잘 견디는지, 이런 기업을 어떻게 선별하는지, 상장사 중 현금흐름 관점에서 저평가된 기업은 어떤 곳인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길어지는 고금리 한파에 대비해 철저히 월동 준비를 하면 어떨까요.    ━  📍POINT 1. 현금흐름 좋은 기업은 왜 고금리에 잘 버틸까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란 어떤 곳일까요. 사업 초기부터 성장기, 안정기, 쇠퇴기를 거치는 기업의 생애주기상 안정기에 접어든 곳을 의미합니다.   사업 초기 기업은 현금흐름이 좋을 수 없습니다. 사업이 제자리를 잡기 전에는 영업으로 벌 수 있는 현금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미래를 위한 투자에 현금을 계속 쓸 수밖에(투자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없으니까요.   그러다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영업으로 버는 현금도 늘고(영업활동 현금흐름 플러스(+)), 이 돈으로 부채도 갚아 나가면서(재무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업 전반의 현금흐름도 개선됩니다.    언젠가 쇠퇴기에 접어들면 영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기 힘들어지고(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과거에 투자한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투자활동 현금흐름 플러스(+)), 채권자로부터 빌린 돈을 상환할 수 있죠. 그래서 기업은 생애주기에 따라 아래와 같은 현금흐름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김영옥 기자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내성이 강합니다.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 인건비와 원재료비, 자금 조달 비용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오릅니다. 이런 각종 비용 상승에 노출돼도 고금리 부채를 더 끌어오지 않고도 창출한 현금으로 방어할 수 있어서죠.    반면에 현금 유동성이 취약한 기업은 채권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일어나면 만기 도래한 채권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이런 걱정에서도 자유롭죠.    ━  📍POINT 2. 내가 투자할 곳 현금흐름이 좋은지, 어떻게 알지?   기업의 현금흐름은 재무제표 중 하나인 현금흐름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현금 유·출입의 관점에서 작성한 손익계산서의 일종입니다.    매출액·영업이익 등 기업의 손실과 이익을 기록한 손익계산서는 매출 거래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발생주의)으로 작성합니다. 한 기업이 거래처에 상품을 팔았다면 상품을 인도한 시점에 매출액으로 반영하고, 나중에 받을 상품대금은 재무상태표상의 매출채권이란 자산으로 기록되죠.    만약 거래처가 부실해져 상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손익계산서에는 현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손실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매출은 늘어 영업이익은 계속 흑자가 나는데,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 기업이 도산하는 이른바 ‘흑자부도’에 빠지는 상황을 손익계산서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죠.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회계사는 “손익계산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환산손익이나 건물·기계의 감가상각비 등 현금과 무관한 이익이나 손실 항목도 함께 기록하지만, 현금흐름표는 오직 현금의 유·출입을 기준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기업의 부실 여부, 부도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금리 시기에는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업이 주목 받는 경향이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관계자가 5만원권을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현금흐름표는 기업 활동을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눠서 기록합니다. ①먼저 상품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기록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있고요. ②상품 생산에 필요한 토지와 공장, 기계 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입하는 상황을 기록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있습니다. ③마지막으로 이런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를 끌어오거나, 자본금을 증자하는 등 자금의 흐름을 기록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있죠.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는 곳을 말합니다. 은행이나 자본시장에서 돈을 빌리거나,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영업 그 자체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니까요.   주의할 점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더 많이 유입될수록 좋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투자활동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기업은 과거에 투자했던 공장·기계·특허권 등을 처분해서 현금을 마련 중인 쇠퇴기의 기업이거나,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사업으로 갈아타려는 기업일 수 있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유입되더라도 고금리 대출이나 단기차입금,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을 빌려 현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금흐름을 볼 때 가장 중요시되는 지표는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입니다. 워런 버핏이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표 중 하나로 유명하죠.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에 사용한 현금(자본적 지출·CAPEX)을 뺀 값입니다. 사업해서 번 현금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활동에 쓰고 남은 돈이란 의미죠. 이렇게 남은 현금이 많을수록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죠. 사업으로 빠듯하게 벌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현금을 몽땅 써버렸다면 주주들에게 나눠줄 돈이 없을 테니까요.   삼성전자는 현금흐름이 안정화 단계에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주가가 잘나가는 건 아니죠. 잉여현금흐름을 얼마나 남기는지에 주가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하면 주주 배당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죠. 잉여현금흐름이 얼마냐에 따라 배당 수익률이 달라지다 보니 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겁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삼성전자 투자자라면 분기마다 주가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잉여현금흐름의 방향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5일 공시한 3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기업평가가 계산한 지난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7조8234억원입니다. 2020년 4분기(15조3384억원) 정점을 찍은 뒤 악화하다 최악의 상황까지 간 모습이죠.    이는 지금까지 불황기를 겪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고객사의 연말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개선하고, 내년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라는 변수가 없다면 삼성전자의 현금흐름도 3분기 전후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10여 년간 연평균 7조~8조원씩 늘던 순현금(현금성 자산-차입금)은 올해 뚜렷한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며 “이제는 현금을 지키는 정책으로 변모할 시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삼성전자 투자 팁! 재고자산회전율 살펴 보기 「 삼성전자를 오랫동안 분석한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재고 문제가 언급될 때가 반도체 둔화 사이클 후반부”라고 말합니다. 이때 반도체 주식을 사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죠.   재고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건 업황이 불황을 맞아 팔지 못한 반도체로 창고가 가득하다는 의미겠죠. 이런 시기엔 실적도 악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한 2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반도체 불황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죠.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262.7% 증가해 악화한 업황이 차츰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재고 상황은 어떨까요.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재고자산회전율(회전 기간)’입니다. 생산한 물건이 창고에 쌓였다가 시장에 팔리는 횟수가 1년에 몇 번인가가 바로 이 회전율 개념이죠. 회전율이 높으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다는 의미이니, 경기 호황을 짐작할 수 있고, 반대로 회전율이 낮아지면 재고가 창고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으로 불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3.3회로 전 분기와 같았습니다. 회전율은 2021년 1분기 5.3회로 가장 높았다가 현재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죠. 재고가 거의 정점에 이르러 창고가 팔리지 못한 재고품으로 북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현재 재고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감산 효과와 일부 수요 증가로 연말에는 재고가 감소하여 4분기부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     ━  📍POINT 3. 현금흐름 중심 밸류에이션 지표 PCFR   실적이 좋아질 기업의 주식을 산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닙니다. 실적이나 자산 규모보다 현재 주가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업가치평가(Valuation) 지표도 함께 봐야 투자 시점을 정교하게 잡을 수 있죠. 어떤 상품이든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듯, 같은 기업의 주식도 저평가될 때 사서 고평가 시점에 팔아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죠.   기업이 벌어들이는 당기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나 되는지를 살펴보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순자산(자산총계-부채총계) 규모를 비교해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나 언론 보도에서도 자주 접했을 겁니다. (참고기사☞ PER? EPS? 이 외계어 뭐지? 주식보고서 쉽게 읽는 법)   이번에 소개할 기업가치평가 지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기업의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 주가현금흐름비율(PCFR 또는 PCR·Price to Cash Flow Ratio)입니다. 주가를 한 주당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나 순현금흐름(전체 현금 유입액-전체 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값이죠. 기업의 주가가 한 해 들어오는 현금에 비해 몇 배나 되는지를 측정해 보는 것이죠.    가령 PCFR이 10배라면, 현재 주가 수준은 올 한 해 기업으로 유입된 현금이 10년은 계속 들어와야 형성될 수 있는 가치라는 의미가 됩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현금 유입액 수준보다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고, 그 반대라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지요.    PCFR은 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 지표보다 더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보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 간 거래로 매출액과 이익이 생기더라도 결국 현금을 주고받아야 모든 거래가 완전히 끝날 수 있듯, 거래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지표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보수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다 보니 현금흐름이 강조되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기에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금리로 현금의 가치가 오르면, 기업의 현금 창출력이 갖는 프리미엄도 강화된다.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일수록, 현금이 불확실성에 대한 완충적 역할(Buffer)도 하게 돼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기업의 초과 수익률 달성 가능성도 커진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  📍POINT 4. PCFR 저평가 종목은 어디?   리딩투자증권은 일선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내년도 실적 추정치가 있는 263개 상장사의 PCFR을 분석해 현금흐름 관점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20개 종목을 꼽았습니다. 주가는 11월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아 이 주가가 올해와 내년도의 주당 순현금흐름 추정치에 비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지를 살펴본 것이죠. 올해보다 내년도의 배수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일수록 저평가 종목으로 꼽습니다. 내년도에 현금흐름이 개선하면 PCFR 산식에서 분모가 커지기 때문에 배수도 크게 떨어지게 되죠.   김영옥 기자   리딩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현금흐름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한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꼽혔습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선(LNG선)·컨테이너선 등 상업용 선박 수주와 잠수함 등 방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61% 늘어난 8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에는 연간 수주 금액이 매출액을 웃도는 등 수주 잔고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손익 개선 방향성도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SK하이닉스·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 등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종목들도 업황 개선에 따른 현금 유입 증가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주 중 저평가 종목에 꼽히진 않았습니다.    곽병열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내년도 현금흐름 개선이 예상되긴 하지만, PCFR이 많이 감소할 정도는 아니라서 20위권엔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관심 분야인 2차전지 관련주는 PCFR 저평가 종목에선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은 내년까지도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 현금흐름이 좋아지긴 어렵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OINT 5. 현금흐름 좋은 기업만 모은 ETF 투자도 방법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 주식을 골라 투자하기 어려울 땐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에도 현금흐름 개선 종목을 골라 담아 투자하는 ETF가 상장돼 있죠. 대표적인 상품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①[미국] Pacer US Cash Cows 100 ETF (COWZ)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로 미국 내 대형주 중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 100곳을 편입한 ETF입니다. 운용자산은 18조6000억원 규모로 주로 에너지(32.4%), 필수소비재(25.3%), 자유소비재(13.0%) 순으로 편입하고 있죠. 부정적인 시장 여건에서도 주주환원 강화, 경쟁사 인수 등에 나설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강점이나, 에너지 섹터에 대한 비중이 높다 보니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②[미국] Pacer Global Cash Cows Dividend ETF (GCOW) 역시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로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하면서도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글로벌 기업 100여 곳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운용자산은 2조3000억원 규모로 소재(18.2%), 헬스케어(18.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6.3%), 필수소비재(15.4%), 에너지(15.4%) 순으로 투자합니다.   ③[한국] TIGER 미국 캐시카우 100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9월 19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입니다. 잉여현금흐름만으로 미국 내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ETF로는 국내에선 처음이죠. 섹터별 비중은 에너지(24.4%), 소재(16.7%), 헬스케어(14.0%), 경기소비재(13.6%), 산업재(10.0%), IT(9.6%), 부동산(5.0%) 등입니다.    

    2023.11.20 16:37

  • ‘시총 70조’ 날렸던 엔비디아, 그래도 600달러 간다는 이유

    ‘시총 70조’ 날렸던 엔비디아, 그래도 600달러 간다는 이유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낙엽처럼 흩날리던 국내 증시가 조금은 안정을 찾은 듯합니다. 유독 매서웠던 가을 조정이었는데요. 코스피는 이번 주 두 번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나빴죠. 9월 이후에만 12.5%나 급락했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2230선, 코스닥은 680선에서 출발했으니 그래도 연간 기준으론 ‘플러스’의 해로 기록될 텐데요. 연초 빠른 회복세를 떠올려보면 실망스러운 결과인 수도 있죠.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그런데요. 미국 S&P500은 올해 17.3% 상승했습니다. 코스피가 15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금리였을 텐데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는 1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장을 계속 짓누르는 요인이었죠.    또한 수출은 부진했고, 환율 여건 또한 증시에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습니다.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사건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이 그렇습니다. 최근엔 공매도 이슈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죠.   그래도 연말까지는 비교적 좋은 흐름을 이어갈 거란 전망인데요. 일단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런 예측에 더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일단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11월 넷째 주(20~24일) 시장의 키워드는 ▶기준금리의 향방 ▶엔비디아 실적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개막입니다.    ━  📍키워드1. 금리 인상은 정말 끝났을까   나스닥은 11월 들어서만 무려 9.75%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11월은 아직 절반가량 남았죠. 나스닥의 질주를 촉발한 건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이었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11월에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동결이 아니었던 건 Fed의 긴축 압박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졌기 때문인데요.     “여름부터 금융 여건 긴축에 기여한 국채 금리 상승을 살펴보고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꽤 ‘비둘기(통화 완화)스러운’ 한마디도 시장을 설레게 했죠.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 효과가 있으니 굳이 금리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나스닥이 11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탤 만한 지표가 최근 또 나왔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는데요. 전망치(3.3%)보다 조금 낮았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9월(4.1%)보다 둔화했죠. 아직 Fed의 목표 수준(2%)과 거리가 좀 있지만 시장은 방향 전환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듯합니다.   6~7월과 같은 속도는 아니어도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둔화를 계속 확인해 나가고 있다. 최근의 상승 속도와 주거 인플레이션 둔화를 고려하면 CPI는 내년 2~3분기께 2%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미 식품∙에너지∙주거비를 제외하면 2.0%까지 둔화했다. 호조를 보였던 3분기와 달리 4분기로 접어들며 경제 지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 지표에 이어 이번 CPI 발표로 긴축 여정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고 판단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시장과 증권가도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최근 때 이른 ‘연말 랠리’가 이어진 이유인데요. 하지만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판단이 앞으로 증시 상황을 낙관하는 명확한 근거는 아닙니다. 일단 긴축 판단부터 시장과 Fed의 온도 차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긴축 완화 기대가 꽤 컸는데요. 하지만 금리는 그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던 파월은 정확히 일주일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에 충분한지 자신할 수 없다”는 말도 했죠. 간단히 말해 ‘금리 인상 카드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는 경고입니다.   사실 미국 CPI 상승률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의 안정인데요. 지난달만 해도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5% 하락했는데, 전월 대비로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 변동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죠. 파월의 우려대로 언제든 물가가 다시 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영옥 기자 CPI가 4%라는 건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은행 등의 부담을 고려해 Fed가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긴축 우려 완화를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장기 금리의 추이가 중요하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5%까지 상승했다가 4.5%까지 하락했는데 랠리 직전 고점이 4.3%였다. 장기 금리는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과 연관성이 크다. 직전 고점 밑으로 하락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다면 증시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로 예상한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금리 인상 우려가 약해진 건 분명하지만 아직 금리 인하나 그에 따른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관측입니다. 사실 금리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지만 전부는 아니죠. 기업 실적 역시 매우 중요할 텐데, 사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듯합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기조 때문인데요. 예컨대 국내만 봐도 길어지는 중국의 부진으로 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키워드2. 엔비디아 주가 최고점 경신?   미국 상장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다음 주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단연 엔비디아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로 그야말로 세계를 호령 중인 회사죠. 최근 2~3년 새 AI 시장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그 수혜를 입고 있는데요. 주가도 3년 동안 약 4배로 뛰었습니다.     잘 나가던 엔비디아는 지난달 제대로 ‘한 방’ 맞았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 AI 반도체와 노광장비 부품 등을 수출하는 걸 막는 강력한 통제 안을 내놨기 때문이죠. 엔비디아는 사양이 낮은 AI 반도체를 중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사실상 팔지 말라는 규제가 나왔으니 충격은 불가피했죠. 이 여파로 하루에만 주가가 4.7%나 하락했고, 하루 사이 시가총액은 70조원 넘게 증발했죠.     이후로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주당 400달러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는데요.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보름이면 충분했습니다. 긴축 완화 기대감을 타고 가파르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8월 31일 493.55달러)에 근접한 488달러까지 상승했는데요.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전후로 최고치를 경신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압도적인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5~7월) 1년 전보다 101% 증가한 135억1000만 달러(약 17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 분기(71억9200달러)와 비교해도 88%나 뛴 놀라운 성과였는데요. 당초 월가의 전망치 평균이 112억 달러 정도였으니 진짜 ‘어닝 서프라이즈’였죠.    3분기에도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됩니다. 현재 주요 투자은행(IB)의 엔비디아 목표 주가는 대략 600달러 선입니다. 아직도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거죠. 중국발 이슈가 변수지만 중국 맞춤형 반도체를 만들면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신형 AI 반도체 ‘H200’을 공개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입니다. 소위 없어서 못 판다는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요. H200은 141GB에 달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탑재해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속도도 초당 4.8TB로 H100(초당 3.35TB)보다 빨라졌고, 메모리 용량 역시 H100 대비 76% 늘었습니다.    현재 H100 가격이 최대 4만 달러 수준인데요. 당연히 H200 가격은 이를 웃돌겠죠.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거란 분석입니다. 엔비디아의 성과는 HBM을 생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도 관계가 깊죠.   미국 내 증시 분석가 중엔 엔비디아 주가가 빠른 속도로 1000달러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초대형 악재에도 거뜬히 일어서는 모습 때문인지 요즘 들어 투자자 눈의 하트가 더욱 선명해진 듯한데요. 우려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속에도 중국 시장에 적극적이었는데 새 규제 영향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구글과 아마존·메타 등 대부분의 빅테크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것도 (장기적인) 점유율 하락 요인이다. 단기적으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력했던 초기 AI 투자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투자 휴지기가 올 수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키워드3.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거는 기대   다음 주 목요일(11월 23일) 미국 증시는 문을 닫습니다. 추수감사절 휴일 때문인데요. 이 다음날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전까지 이어지는 게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원래 블랙 프라이데이는 재고 관리비용을 아끼려는 유통업자의 고육책으로 시작된 건데요. 좀 덜 남기더라도 털어버리고 새해로 넘어가려는 전략이었죠. 그러다 재고와 무관한 전 업종의 할인 이벤트로 확장됐습니다.   미국 뉴욕 웨스트버리 월마트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젠 전 세계 각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행사를 많이 진행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가 있습니다. 15년째를 맞은 광군제는 올해도 지난 11일에 열렸는데요. 그동안 광군제는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내수 파워를 과시하는 무대였습니다. 적어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는 그랬죠.   하지만 최근엔 얘기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 내 1~2위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구체적인 광군제 매출을 2년 연속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끝나자마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기대에 못 미쳤다는 뜻이겠죠.    중국의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디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진 셈인데 중국인의 지갑 사정도 좋을 리 없겠죠.   미국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가구의 소비 여력입니다. 가장 많았을 때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의 소비가 미국 연간 전체 소비의 20%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12월 중순까지 행사 진행 분위기를 보면 향후 경기 상황을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다는 뜻이겠죠. 특히 가격대가 높은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 판매량을 잘 살펴보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건 10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0.1% 하락해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고용과 물가에 이어 소비까지 냉각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과열이 아닌 침체를 걱정해야 할 시간이 의외로 빨리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경민 기자

    2023.11.16 17:36

  • 애플도 돈 싸들고 달려갔다…직접 투자 막힌 인도 공략법

    애플도 돈 싸들고 달려갔다…직접 투자 막힌 인도 공략법 유료 전용

      향후 2년간 10%대 중반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골드만삭스) 인도는 2024년으로 향하는 ‘최고의 선택’. (모건스탠리) 올해 4월 인도에서 처음 개장한 '애플스토어' 개업식 장면. AFP=연합뉴스   블룸버그가 지난 13일 보도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내년 신흥국 주식시장의 강자로 인도를 낙점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실제 인도의 경제 성장세는 무섭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2%로, 중국(3%)을 훌쩍 앞질렀습니다.    경제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의 GDP는 3조5000억 달러(약 4563조원)로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영국을 앞질렀죠. 지난해 영국 독립 75주년을 맞아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삼피트 파트라 대변인이 “우리를 지배했던 자들이 이제 우리보다 열세에 놓였다”고 선언할 만합니다.   인도는 미·중 무역갈등의 반사 이익으로 인한 ‘프렌드 쇼어링’의 수혜에 높은 경제성장률, 친시장 정책 등 다양한 여건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은 1891억 달러(약 250조원) 수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5%씩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인도의 FDI 금액(704억 달러)은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더 강합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7.5%씩 성장했죠. 인도가 그만큼 빠르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투자 자금도 인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자금이 인도 증시로 쏠리면서 전 세계에 상장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481억 달러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신흥국인 한국(378억 달러)과 대만(413억 달러), 브라질(165억 달러)을 앞선 규모입니다.    김경진 기자 돈이 몰리면서 올해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6.16%(지난 13일 종가 기준), 니프티50 지수는 6.84% 올랐습니다. 센섹스지수는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5000개 회사 중 시가총액(시총) 상위 30개 기업의 주가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니프티50은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2000개 회사 중 시총 상위 50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죠. 두 지수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2.25%)와 선전종합지수(-10.15%)와 비교해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했죠.     제조업 중심지였던 중국의 노동 비용 상승과 (미·중) 무역갈등,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중국 외의 대안을 찾고 있다. 특히 인도가 저렴한 노동력과 큰 내수 시장, 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머니 무브’ 현상으로 이어진다. 인도로 제조·생산 시설을 이전하면서 자금 이동이 가속화하고, 관련 인프라와 기술·서비스 산업 투자가 늘게 된다. 이런 자금이 다시 해당 지역의 금융 시장을 활성화하며 투자를 촉진하며 머니 무브가 가속화한다.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   실제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대표적이죠. 폭스콘은 내년까지 인도 내 인력과 투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지난 9월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폭스콘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인 벵갈루루 공항 인근에 300에이커(약 121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아이폰 생산 공장을 짓고 10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죠.  지난 6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지난 9월 인도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27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관세 인하 등을 놓고 인도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 1월 독일 물류 컨설팅 기업인 컨테이너 엑스체인지가 20개국 2600명의 물류·공급망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와 베트남을 지목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죠.     인도 시장의 매력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인건비, 정부의 친시장 정책,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등 다양한데요. 경제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2027년에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젊은 노동 인구와 낮은 인건비입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약 14억2862만 명으로 중국(14억2567만 명)을 추월하고, 2064년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보다 50%가량 많아질 전망입니다.   올해 인도의 중위 연령은 27.9세로 젊고, 전 세계 생산가능인구의 18.6%를 차지하고 있다. 실질임금의 경우 인도는 월 404달러인 데 비해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1526달러와 753달러로, 인도보다 1.9~3.8배 높다. (이성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처럼 인구구조가 젊다 보니 ‘인구 보너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인구 보너스 효과는 전체 인구에서 노동 가능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부양률이 하락하고, 저축률이 상승해 경제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중국은 1982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저렴한 노동력을 공급하면서 경제 성장이 촉진됐지만, 이제는 이런 인구 보너스 효과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이 누렸던 인구 보너스가 이제 인도에서 나타나고 있고, 인도의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   정부의 친시장 정책도 인도로의 머니 무브를 촉진하는 요인입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FDI는 2006년 영세·중소기업 육성법(MSMED)과 2014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2018년 미·중 패권 전쟁 등을 거치며 세 차례에 걸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굵직한 정책이나 대외 환경이 변화할 때마다 외국인 투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난 건데요.    그중 하나가 ‘메이크 인 인디아’입니다. 제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을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기업의 제조 공장을 인도로 유치하고 세제 개편 등을 시행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현재형(make)’ 표현을 사용해 인도를 세계의 공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이죠.   ‘메이크 인 인디아’의 연장선상에서 인도 정부는 2020년부터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운영,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태양광발전 모듈, 배터리, 반도체 등 15개 분야에 대해 향후 5년간 매출 증가 금액의 4~6%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죠.    박경민 기자 여기에 탄탄한 스타트업 생태계도 인도 경제를 밀어 올리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2015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 인디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인도는 세계 3위 유니콘 기업 보유 국가로 올라섰죠.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계 기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 수는 미국 713개, 중국 246개, 인도 84곳입니다. 스타트업블링크에 따르면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도 벵갈루루(8위), 뉴델리(13위), 뭄바이(17위) 등이 서울(25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살펴봤으니 이제 투자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죠. 인도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제한된 만큼 인도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직접 투자하긴 어렵습니다. 대신 ①국내 펀드·ETF 투자하기, ②해외 상장된 주식·ETF에 투자, ③국내 채권 ETF 투자 등이 가능합니다.     ━  📍포인트1. 국내 펀드·ETF 투자하기    올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61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 평균은 12.8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4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로 올해 들어 30.6% 올랐습니다. 이 펀드는 금융회사인 파워파이낸스(4.7%)와 미디어 그룹인 지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3.3%), 호텔 체인인 레몬트리 호텔(3.1%)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올라온 소비 심리가 내수 기반의 중소형 주식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방 경제의 완연한 회복세가 하반기에 지속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 정부의 인프라 재정지출 확대도 산업재를 중심으로 한 인도 중소형주에 호재 요인이 되고 있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   인도 주식에 투자한 국내 펀드 중 중소형주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테마는 ‘인프라’인데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14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이 24.6%를 기록했습니다. 구성 종목은 불도저 등 중장비를 제조하는 업체인 라르센 투브로(9.44%)와 에너지·석유화학·통신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8.52%), 항공 기업인 인터글로브 에비에이션(7.69%) 등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도의 인프라 관련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죠. 인도 정부는 2019년 국가인프라구축계획(NIS)에 이어 2021년 10월에는 NIS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가티 샥티 국가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투입 예산만 100조 루피(약 1598조원)에 달합니다.     세계은행은 도시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도에 향후 15년간 8400억 달러의 도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예상한다. 이로 인해 도로·주택·상하수도 등 인프라 시설의 건설과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며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본이 인도의 인프라 부문으로 유입되고 있다. 인도의 인프라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균 본부장)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키움 KOSEF 니프티 50 인도 ETF(합성)’ ‘미래에셋 TIGER인도 니프티 50 ETF’ ‘삼성 KODEX 인도 니프티 50 ETF’ 등입니다.     ━  📍포인트2. 해외 상장된 주식·ETF에 투자하기   인도의 경우 외국인의 증시 직접 투자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직접 인도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이나 영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영국과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죠.    예컨대 인도의 시총 1위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터스트리와 라센앤 터브로(LNT) 등이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또 HDFC은행(HDB)과 ICICI은행(IBN), IT기업인 인포시스(INFY)·위프로(WIT)·사이파이 테크놀로지(SIFY), 제약회사인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RDY) 등이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어 바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개별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죠. MSCI 인도 지수나 FTSE 인도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영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또 인도의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 상장돼 있습니다. 니프티50 지수 편입 종목의 상위권에는 은행(23.69%), 컴퓨터(8.73%), 석유·가스(8.02%), 자동차 제조업(3.56%)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 상장된 ETF는 지수·스타일·업종·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총 14개의 다양한 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지수를 추종하거나 대형주 또는 스몰캡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 인터넷·통신, 금융, 소비재 등에 투자 가능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백찬규 연구원)    ━  📍포인트3. 인도 채권 펀드 투자하기    인도 채권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힙니다. 인도의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서죠. 인도 채권 투자는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보다는 인도의 고금리를 활용한 이자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합니다.    인도 채권 시장의 금리는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 9월 말 기준 인도 기준 금리는 연 6.5%, 5년 만기 국채금리는 7.3%입니다. 인도의 5년 만기 국채금리는 2010년 이후 한국보다 평균 4.8%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에 인도의 편입이 결정되면서 내년 6월부터 인도 국채에 대규모의 인덱스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호재로 꼽힙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인도 채권도 직접 투자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 채권 투자 펀드를 통해 투자해야 하는데요. 국내에는 ‘미래에셋 인도채권 펀드’ 한 개 상품만 출시돼 있습니다.    미래에셋 인도채권 펀드는 인도의 우량 공사채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신용 리스크가 매우 낮은 점이 특징이다. 다만 환율 변동에 노출된 만큼 펀드의 성과가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장기 투자 시 환율 변동이 평균에 수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 투자를 통해 환율로 인한 변동성을 줄이고 꾸준한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민균 본부장)   다만 향후 루피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띨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루피화 약세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 반전하려면 해외 자본의 안정적인 유입이 필요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개편 이후 인도로 유입되는 FDI 규모가 확대될 전망인 데다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1년 미만의 외채 비중(전체 부채 중 단기 비중 18%)이 낮아서 환율 변동성이 그만큼 낮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의 인도 채권 투자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 속에서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백찬규 연구원)   인도 시장의 매력도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도 투자에는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중국과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이 많은 데다 여러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수수료가 낮은 ETF 등을 통해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도 아직은 열악한 인프라와 숙련도 등을 고려할 때 인도가 완전히 중국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중국+1(China Plus One)’ 전략은 상당 기간 인도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논란은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차차 완화될 전망이지만, 주요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여당인 BJP의 재집권이 필수적인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인도 정부의 지나친 보호주의와 열악한 제도·인프라 등이 자체 산업 발전과 생산성 향상의 장애물로 작용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한계도 뚜렷하다. 세계 50대 항구에 인도의 항구가 없을 정도로 인프라가 중국과 비교해 매우 열악한 만큼 고부가가치 상품의 생산이 어렵다. 또 인도 정부가 아시아 최고 관세율(18%) 등 무역 장벽을 높이고 기업도 수출보다 내수에 치중한 결과 혁신 동력이 약화하며 오히려 대외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종교·인종 등으로 인해 지방 정부의 권한이 강해 조세와 법률이 복잡한 점도 인도가 ‘세계의 공장’이 되는 데 걸림돌인 요소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 관련기사 30년간 연 이자 3.6% 준다? 1년 만에 6.7조 쓸어간 ETF 첫 경매, 본인 동네서 시작을…단 지금은 오피스텔 피해라 바이든·시진핑 투샷이 재료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이 흔든다 “월 500만원 받고 싶어요” 51세 미혼여성 연금 전략 “美, 내년 상반기엔 금리인하…한국·브라질 국채 사 모아라”        

    2023.11.15 14:38

  • 30년간 연 이자 3.6% 준다? 1년 만에 6.7조 쓸어간 ETF

    30년간 연 이자 3.6% 준다? 1년 만에 6.7조 쓸어간 ETF 유료 전용

    역대 최단 기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상장지수펀드(ETF)는?     30년 동안 연간 3.5%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ETF는?   정답은 요즘 채권 개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인기를 끄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입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만기매칭형 은행채 ETF(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는 9월 12일 상장한 이후 29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이죠. 코스콤에 따르면 11월 10일 기준 순자산은 1조4282억원입니다.     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53-09 국고채 상품은 2053년 9월 10일까지 보유하면 예상 수익률은 연 3.68%입니다. 30년간 안정적으로 연 3.68%의 이자(연환산 예상 기대수익률)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국내 증시에 27개 상장돼 있습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1년여 만에 전체 순자산은 이달 10일 기준 6조7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단기간에 입소문이 난 것은 ‘팔색조 매력’ 때문입니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와 함께 원금 손실 없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포트폴리오를 짤 때 만기가 비슷한 채권들로 구성한 덕분이죠.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 비교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기 이전에 팔아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투가 기간 중 시장 금리 하락으로 보유한 채권 가격이 오른 경우입니다.     머니랩은 ‘증시에 상장된 정기예금’이라고 불리는 만기매칭형 ETF 상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3가지 투자법을 담았습니다.     ━  📁기본편. 만기 있는 채권 ETF…정기예금과 유사   만기매칭 ETF는 상품별로 존속 기한이 설정된 상품입니다. 존속 기한이 도래하면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되고 상환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청산되는 구조인데요. 예컨대 국내에 상장된 만기매칭 ETF 중 가장 빨리 존속 기한이 도래하는 ETF는 ‘KB STAR 23-11 회사채(AA- 이상) 액티브’로 올해 11월 23일 이후엔 청산됩니다. 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1월 20일 매매가 정지됩니다. 하루 뒤인 21일 상장 폐지된 후 23일 투자자에게 상환금이 지급되는 구조죠.     존속 기한이 정해진 만큼 편입하는 채권도 존속 기한이 도래하는 시점 1~2개월 전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채권을 사고팔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상품을 매수하는 시점에 만기까지 보유할 때의 예상수익률(YTM·Yield to Maturity)이 확정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보유한 채권이 부도 나지 않는 한 만기 때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만기매칭형 ETF는 국내 27개가 상장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8개의 ETF가 처음 상장된 뒤 빠르게 세를 늘리고 있습니다. ETF의 순자산은 지난 10일 기준 6조7000억원을 넘어섰는데요.    만기매칭형 ETF의 인기몰이 이유로는 채권 가격의 변동과 무관하게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약속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 ETF도 많아 정기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게다가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이득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해 당초 예상했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면 ETF를 매도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해 ETF 가격도 내려가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매수 시점에 예상했던 수익률과 근접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구체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로 설명해 볼게요. 일단 상품명에서 ‘24-12’는 ETF의 존속 기한이 2024년 12월까지라는 뜻입니다. 해당 기간이 오면 ETF는 청산되고 투자자들은 원금과 이자 등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은행채(AA+ 이상)는 해당 ETF가 신용등급 AA+ 이상인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한다는 뜻인데요. 해당 ETF가 담고 있는 채권을 보면 만기가 2024년 10월 26일 돌아오는 우리은행 이표채를 시작으로 만기가 12월 10일 돌아오는 부산은행 이표채 등 은행이 발행한 채권 30종을 담고 있습니다. 이달 10일 기준 YTM은 연 4.03%로, 10일 해당 ETF를 매수해 만기까지 간다면 연환산 4%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1억에 당장 ‘月 80만원’ 준다…이래도 5% 정기예금만 할래?    ━  📁실전편. 어떤 만기매칭 ETF에 투자할까     📍POINT 1. YTM만 비교하면 투자의사 결정 절반은 끝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만기매칭 ETF 27개 중 올해 내 청산되는 만기매칭 ETF 5개를 제외하면 22개가 남습니다. 투자법은 간단합니다.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존속 기한을 정한 뒤 YTM이 가장 높은 ETF를 골라 투자하면 되는데요.    YTM은 ETF를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가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해당 ETF가 편입한 채권 종목의 YTM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요.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검색하거나, 증권사 MTS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일 금리 변화 등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하는 만큼 YTM도 매수 시점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YTM 비교 대상으로 삼는 건 은행권 정기예금입니다.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보호가 되는 만큼 투자자는 위험을 지지 않고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시중은행이 연 4.3%, 저축은행 연 4.4% 수준입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연 4% 초반의 금리를 내걸고 있습니다.    존속 기한이 내년 9월 이후인 만기매칭 ETF만 놓고 본다면 회사채를 담고 있는 상품들의 YTM이 4.39~4.8% 수준이지만, 은행채를 담은 상품은 YTM이 4.03% 수준입니다. YTM이 4.8%로 가장 높은 ‘ACE 24-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의 경우 보수(0.05%)를 차감하더라도 연 4.75%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금융지주사를 기반으로 한 여신전문채 등을 위주로 채권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금리만 본다면 회사채를 담은 만기매칭 ETF가 매력적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회사채 상품에 투자할 때 부도나 신용 등급 강등 등 신용 위험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원금을 떼이거나 채권 가격 급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어서죠.    자산운용업계는 이런 우려에 대해 운용사가 선별한 채권에 투자하는 데다, 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이상인 회사가 부도 난 건 2014년 한 곳(부도율 0.93%) 이후엔 아직 없습니다. 부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이죠. 당시 신용등급 A인 회사 8곳이 부도가 나 부도율만 47.06%를 기록했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간 수익률이 3~4%대인 국고채·은행채 ETF의 경우 정기예금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다.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채 만기매칭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금을 불린다면 존속 기한이 2년 이내인 상품 중 YTM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식이다. 자산운용사에서 신용리스크를 한 차례 걸러 낸 데다 금융 지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카드사가 발행한 여전채 등 신용 위험이 낮은 채권을 편입하고 있는 만큼 YTM을 중점적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    존속 기한이 2025년 9월까지인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 액티브’의 경우 YTM이 5.273%(10일 기준)입니다. 해당 ETF는 2025년 8~10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제 신용등급 AA-(국내 환산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등급 채권, 시가총액 3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와 공사채·회사채·달러표시채권(KP·Korean Paper) 등에 투자를 하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만큼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ETF보다 YTM이 높습니다. 다만 해당 상품은 달러로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YTM이 4.55~4.94% 수준입니다. 보수 등을 따져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POINT 2. 자본차익 노릴 수도 있지만…편한 투자는 만기 보유 최근에는 만기매칭 ETF의 존속 기한이 긴 상품도 나왔는데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53-09 국고채 상품’은 약 30년 후인 2053년 9월 10일까지 해당 상품이 유지됩니다. 현재 예상수익률은 연 3.68% 수준인데요.    이 밖에 만기가 2032년 10월, 2033년 6월에 돌아오는 만기매칭 ETF도 상장돼 있습니다. 이들 상품은 중도에 팔지 않을 경우 10년 혹은 30년 만기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자녀 증여 등 특정 시점의 자금 계획이 세워졌다면 노려볼 만한 투자법입니다.   만기매칭 ETF의 만기 시점 부근에 예상되는 자금 지출을 대비해 투자하는 경우 바이앤 홀드 전략으로 만기까지 투자하는 것이 간편하고 목적 달성에도 유리한, 예측 가능성이 높은 투자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금리가 높은 요즘 같은 시점에 장기, 초장기 만기매칭 ETF에 투자하는 경우 높은 금리 수준으로 만기까지 YTM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다만 30년간 돈을 묶어두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만기가 긴 장기채 투자 목적이 이자 수익이 아닌,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의 시세 차익인 이유이기도 한데요. 유 매니저도 자금의 성향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채권 가격 상승 시 중도 매매를 추천합니다. 장기 만기매칭 ETF를 매도한 자금으로 주식 등 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겁니다. 특히 만기 전 매도를 할 경우 연환산으로 할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데요. ETF 투자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연환산으로 표현한 수익률은 훨씬 높아질 수 있어서죠.    정근영 디자이너   중도매매 때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건 정기예금과 비교했을 때 만기매칭 ETF가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다만 자본차익을 노려 투자할 때는 만기매칭 ETF가 일반 채권을 보유하는 것보다 세금 면에서 더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 채권의 경우 가격 변화에 따른 자본차익에는 별도의 과세가 없지만, ETF의 경우 매매 차익에도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는 만큼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ETF의 경우 개별 채권보다 매매가 쉽고,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 ETF는 특정 채권을 집중 매수하는 만큼 일반 채권 ETF보다 채권 가격 변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전략은 일반 채권과 유사한데요. 금리 상승기 때는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채권을 담은 ETF에 투자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때는 만기가 긴 채권을 담은 ETF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하면 됩니다.     금리 변동에 따라 중도 매매로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시장 환경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만큼 만기매칭형은 중간에 팔지 않을 계획으로 정기예금처럼 생각하고 들어가야 한다. 만기매칭 ETF 다수는 만기가 1, 2년 내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POINT 3. 매달 이자 받을까 말까…현금흐름에는 좋지만 수익률은 매달 이자를 받을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이 상장한 만기매칭 ETF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월 분배금 형식으로 나눠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반면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분배하지 않고 ETF에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 방식을 택했습니다.     분배금을 받을 경우 매달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당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릴 수도 있는데요. 반면에 분배금을 받지 않을 경우 매달 분배금 받을 때 나가는 15.4%의 배당소득세 과세를 유보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매월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금액 내에서 분배금 1000원을 지급할 경우 세금을 떼고 나면 846원만 손에 쥐게 되는 만큼 재투자가 이뤄질 경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TR 방식이 총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만기매칭 ETF도 연금저축 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활용하는 게 좋은데요. 연금저축 계좌의 경우 배당소득세(15.4%)를 물지 않고, 대신 연금으로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연 3.3~5.5%)를 내는 만큼 과세 이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023.11.13 15:17

  • 바이든·시진핑 투샷이 재료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이 흔든다

    바이든·시진핑 투샷이 재료다, 다음주 증시는 미국이 흔든다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이번 주 국내 증시를 뒤흔든 키워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이것 하나로 요약됩니다. 정부가 이 조치를 시작한 지난 6일, 증시는 반짝 급등세를 보였죠.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약발이 다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사실 공매도 금지는 증시 부양의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죠.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경기가 워낙 침체했기 때문이죠.    반대로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때는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한 달 동안 5%가량 올랐습니다. 이때도 공매도 금지 효과 때문이라기보다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한몫했습니다. 결국 증시는 경기와 통화 정책, 기업 실적 등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좌우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주식시장이 개방된 지금의 공매도 금지 정책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죠.    현명한 투자자라면 ‘더 강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정부에 요구할 게 아니죠. 경제지표와 이벤트를 부지런히 확인하고, 증시의 방향성을 스스로 예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머니랩 프리뷰를 매주 확인하는 게 그 첫 번째 습관이 될 겁니다.   머니랩이 꼽은 다음 주(13~17일) 증시 키워드는 미국입니다. 미국을 둘러싼 경제와 정치 이벤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죠. 긴축 정책 강도를 가늠할 물가와 소비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중 정상회담(15일),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종료일(17일) 등 경제지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정치 이벤트도 예고돼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신재민 기자  ━  📍키워드1. 미국 물가와 소비,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키울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5.25~5.5% 수준에서 연속 2회 동결하면서 금리 정점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12곳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절대다수인 10개 기관이 미국의 최종금리가 현재 수준까지 왔다고 전망했습니다.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곳은 2곳뿐이었죠.    한은은 “시장은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문에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추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4.5%(10년물) 선을 유지하는 등 채권시장이 충분히 긴축 양상을 보이며 단기 금리인 기준금리를 올릴 이유가 줄어든 겁니다.   증권가에서 바라는 것은 이제 미국의 물가는 잡히고 소비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야 Fed가 긴축 강도를 완화할 명분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는 14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소매판매 지수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9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습니다. 8월 상승률과 같았지만, 시장 예상치(3.6%)보다는 웃돌았죠. 미국 물가는 지난 6월부터 계속 3%대 상승률을 보여, 학계에선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대로 높이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Fed는 꿈쩍하지 않고, 2% 목표치 달성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해질 때까지는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미죠.   그런데도 증권가에선 디스인플레이션(물가는 오르나, 오름세는 계속 낮아지는 현상)을 기대합니다. 특히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CPI에서 그렇지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9월(3.75)과 비슷한 수준을, 전달 대비 상승률은 0.1%로 9월(0.4%)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0월 국제유가(WTI 기준)가 전달보다 4.3% 하락했고, 8월(0.2%)과 9월(1%) 뛰었던 중고차 가격 상승률도 10월에는 2.3% 하락했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미국 시장의 수요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하고, 각종 공급망 관련 지표의 하향 안정세가 더해지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최소한 시장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고, 미약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신재민 기자   문제는 소비입니다. 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불어넣을 순 있어도 꺼지지 않는 미국 내 소비가 물가 상승 압력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전체 주택 보유자 중 45세 이상의 비중은 71.9%에 달해요.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저금리로 고정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탄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금리 걱정은 이미 끝낸 분들이죠.    게다가 코로나 당시 풀린 시중 유동성이 이들의 주택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놨습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소비가 움츠러들지 않는 겁니다.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중년 미만의 연령층의 소비는 탄탄한 고용시장이 지탱하고 있죠.   미국의 꺼지지 않는 소비 지표는 최근 시장이 ‘고금리의 장기화’로 컨센서스(합의된 예측)를 선회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는 지난 2, 3월 잠시 전달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이후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요. 시장은 이 지표가 다소 주춤한 모습으로 돌아서길 기대하고 있죠.   14일 미국 CPI 상승률이 꺾이고, 15일 소매판매 지표까지 냉각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의 긴축 강도도 완화할 수 있다. 연말 증시가 랠리를 보일 수 있을지도 이 두 지표에 달려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신재민 기자    ━  📍키워드2. 미·중 정상회담 성사, 그 자체로 호재     두 번째로 살펴볼 이벤트는 오는 15일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는 미·중 정상회담입니다. 다음 주 15~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만약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입니다. 미국은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재정적 부담을 떠안고 있어요. 국제정세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중요하죠.   미국 입장에서 다행인 건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미·중 관계 개선을 바라는 여론이 중국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미·중 양국 국민 10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을 우호적 국가로 응답한 중국인의 비율은 45%로 지난 4월(6%) 대비 7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양국이 긴장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죠.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돼 군사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우호적인 논의가 이뤄진다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관계가 워낙 냉랭하다 보니 정상회담 성사 사실만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실무진의 사전 조율을 거쳐 합의·발표하는 내용이 준비되고, 시장은 그 내용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때도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한 선례가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정상회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  📍키워드3. 연방정부 셧다운 가름할 예산안 처리 기한     세 번째 이벤트는 미국의 국내 정치 이슈입니다. 오는 17일(현지시간)은 미국 의회에서 여야가 대립 중인 연방정부 내년도 예산안 처리 기한일이죠. 지난 9월 미국 의회는 11월 17일을 내년도 예산안(2023년 10월~2024년 9월) 처리 기한으로 정하고 이때까지 정부에 임시로 재정을 대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의 예산안 협상은 지난 6월 초 미국을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고 갔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만큼 국가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는 아닙니다. 부채한도 협상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정부 재정 고갈로 국가 부도(디폴트)가 날 수도 있었죠.    그렇다고 예산안 협상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이 불가피합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연방정부 공무원의 급여 지급도 중단되기 때문에 업무 마비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지요.  미국 연방정부는 2018년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에 들어간 적이 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다. AFP=연합뉴스 이번에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갈등은 첨예한 상황입니다.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미국 하원은 지난 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만 군사비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배제한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이런 이스라엘 단독 지원안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죠.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143억 달러)과 우크라이나(614억 달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만 등 우방국 지원 등에 1050억 달러의 예산안을 투입할 계획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번에도 미국 여야가 합의를 이룰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번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그랬었듯 미국의 국내 정치 이슈도 세계 증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번만큼은 증시에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여야가 순조롭게 합의를 이루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합의가 불발되면 긴축 종료 가능성이 고개를 들 수 있어서죠.   17일 미국의 예산안 협상은 어떤 결과로 도출되든 증시엔 나쁘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협상이 불발돼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면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긴축은 끝났다’는 신호가 강해져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협상이 순조롭게 끝나면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시장은 좋은 측면에 주목할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박경민 기자

    2023.11.09 18:35

  • “월 500만원 받고 싶어요” 51세 미혼여성 연금 전략

    “월 500만원 받고 싶어요” 51세 미혼여성 연금 전략 유료 전용

      ■ 머니랩-자산건강진단 「 적절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를 잘 굴리고, 새는 돈을 막는 것은 투자자 모두가 고민하는 일입니다. [머니랩]이 주식과 부동산, 노후 준비, 상속·증여, 경매 등 다양한 자산시장의 투자 상품을 분석하고, 절세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죠.     하지만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상황이 달라지면 투자 전략도 바뀌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상당수 투자자는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투자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죠.     이런 고민과 어려움에 빠진 독자를 위해 [머니랩]이 ‘자산건강진단’에 나섰습니다. 독자들의 생생한 재테크 고민을 듣고, 자산 현황을 점검합니다. 온몸을 구석구석 정밀하게 진단받는 건강검진처럼 자산 투자와 운용의 상황을 체크합니다. 재테크 고민에 대해선 국내에서 손꼽는 자산관리 주치의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전문가에게 자산관리 자문을 받고 싶은 분은 이메일(yjh@joongang.co.kr)을 보내 주세요.   ‘자산건강진단’ 3회에서는 23년간 다닌 회사에서 퇴직한 후 제2의 삶을 설계하고 있는 50대 미혼 여성의 연금 운용 전략을 살펴봅니다. 」     ━  📍[STEP1] 50대 미혼 홍씨의 연금 고민 “월 500만원씩 받으려면 어떻게”    정근영 디자이너 1년여 전 23년 다닌 회사를 퇴직하고 규모가 작은 다른 회사로 이직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홍지영(51·가명)입니다. 결혼은 안 했습니다. 처음으로 퇴직금이라는 걸 받아 보니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전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 1억8000여만원은 주거래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넣어두고 정기예금과 주식형 투자 상품에 각각 1억원과 8000만원씩 분산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주식형 상품은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받아 투자하고 있는데 하나를 제외한 4개 상품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속이 상합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생각이고, 65세 이후엔 최소 월 500만원의 연금을 받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 금액은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월 170만원을 포함한 것입니다. 향후 연금저축 계좌를 만들어 개인적으로 매달 100만원가량은 추가로 모아갈 생각입니다. 다만 금융투자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 신경은 많이 안 쓰면서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상품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또 연금을 수령할 때는 어떤 전략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  📍[STEP2] 진단해 보니 “운용 수익률 연 4%면 76세엔 연금 고갈”   먼저 홍씨의 현재 연금 자산과 투자 전략이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된 건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국내 대표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인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에게 의뢰해 기대수익률별로 홍씨의 연금 자산이 언제 고갈될지 시뮬레이션해 봤습니다. 그의 계획대로 65세까지 매달 100만원씩 개인연금을 추가로 적립하고, 월 500만원(국민연금 수령액 포함)의 연금을 받는 상황으로 설정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연 2%로 가정했습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현재까지 연금 계좌에 담겨 있는 퇴직금 1억8000만원, 그리고 65세까지 적립하게 될 투자금 1억5600만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노후 연금 자산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연 4% 수준으로 운용한다면 예상 연금 총 자산은 5억188만원입니다. 생각보다 큰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홍씨가 목표한 만큼 연금을 수령한다면 76세면 모두 고갈됩니다. 운용 수익률을 연 5%로 늘린다면 연금 자산은 5억5542만원으로 늘고,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도 78세로 늘어납니다. 연 7%까지 늘린다면 연금 자산은 모두 6억8068만원, 수령 가능 나이는 86세가 됩니다.    결국 운용 수익률을 극대화하거나 연금 적립액을 늘려 연금 자산의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  📍[STEP3] 자산관리 주치의의 솔루션   사진 게티이미지 성공적인 연금 투자엔 하나의 답만 있는 게 아닙니다. [머니랩-자산건강진단] 3회에서는 국내에서 손꼽는 연금 전문가들에게 솔루션을 요청했습니다. 홍씨가 다양한 대안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꼭 맞는 답을 찾도록 돕기 위해서죠.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적립액 175만원으로 늘리고, 적극적인 리밸런싱 필요” 정근영 디자이너   현재 자산과 위험 성향으로는 65세 이후 목표로 한 연금을 수령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65세가 될 때까지 14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연 5% 내외의 수익률만으론 목표한 연금 자산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65세 이후 연금 목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가구원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연간)이 60대는 1210만원, 70대는 1042만원, 80대는 820만원이라고 합니다. 홍씨는 한국 평균 소비지출액의 5배 수준의 연금을 원하고 있으니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65세부터 10년간 월 400만원, 75세부터 10년간 월 350만원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조정하면 운용 전략의 설계 난이도가 낮아집니다.    목표액을 바꾸기 싫다면 두 번째 방법을 써야 합니다.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죠. 현재 운용 전략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식과 예금에 분산한 것은 잘했지만,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재 주식 상품에서 손실이 났다면 예금 이자나 추가 자금 등을 활용해 주식 상품을 추가로 매수해 기존 투자 비율인 8 대 10으로 맞추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달 100만원 추가 적립으로는 부족합니다. 월 적립금을 월 175만원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제안합니다. 월 175만원을 65세까지 적립하면 연 7%로 운용할 때 100세까지 연금 자산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다만 운용 수익률이 연 5%라면 연금 자산은 83세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연 7%의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 상품으로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추천합니다. 프리즘투자자문에서는 달러를 비롯한 해외 자산에 48%를 배분하고, 정기적으로 투자 리밸런싱을 해주는 중립형 포트폴리오 상품이 있습니다. 로보 어드바이저 기술로 연 7%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앞으로 버는 소득 중 일부는 연금저축펀드에 저축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올해부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됐고, 앞으로 이 한도는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만 잘 활용해도 연금자산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한 예금을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이전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중개형 ISA계좌는 이자·배당 소득세 감면 혜택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금계좌로의 이전이 가능한 만능 계좌이기 때문이죠. ISA 계좌에서 CD금리를 추종하는 ETF 등에 투자한다면 이자 소득세 부담을 줄이면서 목돈을 모아갈 수 있습니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목표 연금액 받으려면 예금 자산을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  정근영 디자이너   홍씨의 포트폴리오를 불리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2013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0년치 과거 데이터를 통해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죠.   우선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경우 기대 수익률은 22.7%로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변동성 역시 28.9%로 가장 크죠. 변동성의 다른 말은 ‘리스크’입니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의미죠.     국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기대수익률은 4.1%에 불과하지만 변동성은 16.4%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 매력적인 상품이라고는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기대 수익률이 15.8%로 더 높습니다. 다만 변동성 역시 21.1%로 더 높아집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홍씨는 채권과 주식의 투자 비중을 연령대에 맞게 알아서 조정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2035도 보유하고 있어요. 2035년 만기 이후에도 이러한 채권·주식 배분 투자를 유지한다면 이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5.2%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변동성은 8.6%로 보유 상품 중 가장 낮았습니다. 낮은 리스크임에도 꽤 괜찮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정기예금을 포함한 홍씨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기대수익률은 7%, 변동성은 7.4%로 나타났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라면 90세 이전에 연금이 고갈될 확률은 26%로 계산됐습니다. 운용 성과가 예상대로 괜찮다면 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연금이 90세 이전에 고갈될 확률은 꽤 있는 편이죠.    현재 예금 비중이 높은데, 장기적으로 볼 때는 지금처럼 연 4% 이상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 일부를 장기 채권 상품이나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에 투자하는 걸 추천합니다.   🧑🏻‍🔬김덕근 KB증권 연금컨설팅부장 “55세부터 IRP에서 1만원씩 수령하면 10년 뒤 세금 더 아껴” 정근영 디자이너   현재 IRP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은 6대4 수준으로 홍씨의 안정추구형 투자 성향과 크게 상이하지 않습니다.    최근 높아진 금리 환경을 고려한다면,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예금으로도 포트폴리오 수익 달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문제죠. 따라서 예금 만기가 도래할 때 채권 투자 자산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합니다.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량 크레딧물과 향후 금리 하락 시에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 국채 혹은 채권형 펀드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게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채권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주식형 상품을 추가로 매수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존 매수한 주식형 상품의 경우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동 분쟁 등으로 최근 성과가 부진합니다. 그럼에도 더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립식 분할 매수로 평균 단가를 점진적으로 낮추거나, 꾸준히 배당을 늘려가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해 보길 바랍니다.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아끼는 방법도 말씀드립니다. 퇴직금을 즉시 수령하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의 30%를 아낄 수 있습니다. 1억8000만원에 대한 퇴직소득세를 70%만 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금 수령 기간이 10년을 넘어갈 경우 11년 차부터는 퇴직소득세 감면율이 40%로 높아집니다.    이런 제도를 활용해 만 55세가 되면 IRP 계좌에서 연금을 수령할 필요가 없더라도 연금 개시 신청을 하고 최소 금액 1만원을 10년 동안 수령하길 추천합니다. 다음 11년 차(만 65세)부터 남은 금액을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더욱 아낄 수 있는 전략입니다.    또 IRP 계좌에서 발생한 운용 수익은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됩니다. 다만 퇴직금 재원이 다 인출되고 운용 수익이 인출되는 시기에는 수령 금액이 연 1500만원(기존 1200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적 연금만 1200만원인 이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종합소득세율(6.6~49.5%)이나 16.5%의 분리과세 세율이 적용돼 세 부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목표 대로라면 홍씨는 연간 3960만원(월 330만원×12개월)의 사적 연금(국민연금 제외)을 받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최소 10년 더 근로소득이 발생한다면 연금 개시 이후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추가 연금 계좌를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존 퇴직금이 입금된 IRP 계좌는 퇴직소득세 감면율을 높이기 위해 55세가 되면 연금 개시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연금 개시가 된 계좌는 추가로 적립금을 납입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납입하고 운용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금 수령 전략에 대해서도 말씀드립니다. 홍씨의 경우는 65세까지는 월 500만원, 65세부터는 월 3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홍씨의 예상 은퇴 시점인 61세와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65세와 4년이라는 차이가 있어서죠. 다만 이는 수령 시기의 수익률 현황과 구체적인 사정을 검토한 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기사 1억에 당장 ‘月 80만원’ 준다…이래도 5% 정기예금만 할래? 49세에 조기은퇴 성공했다…'흙수저' 홍춘욱이 개발한 전략 7% 금리로 평생 연금 준다…설계사만 좋다는 보험의 반전 15만원씩 채권 투자하는 33세…이대로면 68세에 ‘연금 빈민’ 1억 넣고 월 1000만원 탄다? ‘에미당·솔미당·타미당’ 기적 51세 김부장, 91세냐 77세냐…4500만원이 가른 ‘연금 고갈’  

    2023.11.07 14:43

  • 비만약 하나로 시총 700조…'바이오의 돈줄' 이것 말고 또 있다

    비만약 하나로 시총 700조…'바이오의 돈줄' 이것 말고 또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를 흔든 최고의 이슈는 단연 ‘위고비(Wegovy)’였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였지만 확실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약이 됐다. 그럭저럭 먹고 사는 수준이던 이 덴마크 제약회사의 주가는 최근 3년간 약 3배로 뛰었다.    또 다른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출시한 일라이 릴리의 주가 또한 같은 기간 4배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제약회사로 등극하는 데는 약 하나면 충분했다. 바이오의약품. 중앙포토 비만 치료제는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산업 측면에선 비만 관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소식이다. 당장 동네 헬스클럽은 이제 먹고 살 고민을 해야 한다. 투자자는 신약의 성공과 그 파괴력을 실감했을 것이다.    비만 치료제로 엿볼 수 있는 제약∙바이오 분야는 승자가 독식하는 냉엄한 시장이다. 제2, 제3의 위고비와 같은 키워드를 찾는다면 남들이 모르는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www.joongang.co.kr/plus)’의 대표 콘텐트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은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최근 의약품의 무게 중심은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이용하는 항체치료제다. 인류를 괴롭히는 암을 정복할 최고의 무기다. 항체치료제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은 이처럼 바이오 투자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키워드를 선별하고, 최신 기술 움직임을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영옥 기자 키워드 간의 관계를 파헤치면서 다양한 사례와 쉬운 해설로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국내외 기업의 기술과 근황을 짚어 시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은 이해진 임플바이오리서치 대표와 함께 국내외 바이오의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을 함께 했다. 금융권에서 30년의 경력을 보유한 이 대표는 애널리스트 출신다운 꼼꼼한 분석력과 펀드매니저로 고객의 자금을 굴려본 투자 감각까지 모두 동원해 콘텐트에 녹이려고 고민했다.    인류와 고령화의 사투는 시작됐다. 건강하게 수명을 채우고 질병과 싸워 이기려는 인간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이 분야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바이오는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생물학적 기본 지식은 물론, 최신 트렌드도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까다롭고 냉정한 투자자의 눈이다. 바이오의 숲을 조망할 능력을 갖추려면 그 구성 요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 시리즈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 [K-바이오 지도 by 머니랩] 게재 목록 「 ①이젠 DNA 잘라 붙이는 시대…툴젠·올릭스 주목받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3302   ②금기어였던 줄기세포 부활…파미셀·차바이오텍 또 어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4830   ③암 죽이는 미사일 갖고 있다, 국내에 딱 1곳뿐인 상장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506   ④한방에 혈액암 82% 죽인다, 3억 치료제 승부 건 두 기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8243   ⑤루닛 3만원→23만원 됐다, 바이든 ‘캔서문샷’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0090   ⑥‘기적의 비만약’ 위고비 열풍…한미약품 주가는 왜 뛰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1892   ⑦약 한 알로 암 치료 나선다…합성의약품, 뜨는 기업 3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3639   ⑧‘똥’이 치매도 암도 고친다? 미생물 개척 나선 기업 3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700   ⑨고객 없는데 공장부터 지었다…삼바의 기막힌 선택, CDMO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21   ⑩약 하나로 매출 30조 찍는다, 바이오 큰손 빅파마 ‘빅파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27   ⑪글로벌 제약사도 ‘물 먹는’ 병…韓 첫 치매 정복 노리는 ‘알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75   ⑫주름 펴는데 탈모도 잡는다…14조 노린 韓 ‘보톡스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34   ⑬기억하라, 요즘 바이오 키워드…그래서 주목받는 레고켐·루닛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679 」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2023.11.07 05:00

  • “美, 내년 상반기엔 금리인하…한국·브라질 국채 사 모아라”

    “美, 내년 상반기엔 금리인하…한국·브라질 국채 사 모아라” 유료 전용

    모두가 ‘예스(Yes)’라고 답할 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한때 유명했던 광고 문구를 기억하시나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던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라는 화두에 전 세계 자산시장의 반응은 대부분 ‘예스’였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마의 5%’의 벽을 뚫었죠. 글로벌 주식시장도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277.99까지 내려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마 대표가 자신의 베스트셀러인『채권 투자 핵심 노하우』를 펼쳐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대명제’에 ‘노’라며 반기를 든 이가 있습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입니다. 그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서울사무소의 리테일영업 본부장으로 일했고, 채권 투자의 ‘바이블’로 꼽히는『채권 투자 핵심 노하우』의 저자이기도 하죠.   그는 머니랩과의 인터뷰에서 “‘고금리 장기화’는 지속하기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 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라는 대전제가 깨질 수 있는 여러 균열을 발견한 거예요.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속도 조절에 들어가기도 했죠.    마 대표를 만나 각종 균열의 징조와 그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물었습니다. 균열 속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부터 국채를 꾸준히 사 모으라”고 조언합니다. 한마디로 지금은 “채권을 사야 할 타이밍”이란 이야기죠. 높은 금리 수준인 미국 단기채, 장·단기채 모두 유망한 한국 국채, ‘흙 속의 진주’로 불리는 브라질 국채를 ‘콕’ 집어 추천했습니다.      ━  포인트 1. ‘고금리 장기화’ 지속이 어려운 이유    ‘고금리 장기화’ 지속이 어려운 이유로 마 대표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꼽았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 버틴다는 가정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가 성립되는데, 실제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충격파를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그동안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확정형 장기 대출로 금리 인상 충격이 덜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출 주기가 짧은 기업 대출이나 개인 대출 중에서도 신용카드·자동차 할부 등은 지급 불능이 2008년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장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건 미국 중소형 은행 문제와 맞물려 있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CRE)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가 중소형 은행이 해준 겁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 전체 오피스 공실률(19%)은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게다가 CRE 대출의 절반(약 1조4000억 달러) 정도 만기가 2년 안에 돌아옵니다. 리파이낸싱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 대출의 만기 연장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죠. 설령 만기가 연장되더라도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모기지 금리가 연 8%대인데 상업용 부동산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그보다 더 높다 보니, 차입 비용이 급등하며 기업이 못 버티는 거죠.”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돈을 빌린 기업뿐 아니라 돈을 빌려줘야 할 미국의 중소형 은행 상황도 위험하다는 게 그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미국 중소형 은행에 예금이 안 들어옵니다.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해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 금리가 5%를 넘어섰습니다. 반면에 미국 내 확정형 예금 금리는 1% 수준에 불과합니다. Fed의 긴축으로 시중 자금이 MMF로 흘러가고 예금은 줄고 있죠. 은행 예금이 줄면서 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대출이 줄면 경제 혈관이 막히게 되죠. 게다가 지난 3월 은행권 위기 때 발동했던 ‘은행 기간대출 프로그램(BTFP)’을 쓰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내년 3월 만기가 다가오는데 은행이 쓰는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늘고 있는 거죠. 고금리 장기화가 계속되면 은행은 폭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과 중소형 은행이 버틸 여력이 떨어지면 Fed가 생각보다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마 대표의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6월 정도로 예상하지만, 저는 그보다 먼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봅니다. 미국의 지난 40년 동안 데이터를 보면 Fed가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섯 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있었는데 첫 번째 금리 인하 이후 한두 달 안에 경기 침체가 왔습니다. 즉, 경기 침체가 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 인하를 했다는 의미죠. ‘고금리 장기화’가 오래 이어지면 실물경제에 충격파가 생각보다 더 빨리 올 것이고, 어쩔 수 없이 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포인트 2. 제동 걸린 미 국채 발행…기관은 ‘국채 쇼핑’ 나선다?     그동안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소식은 금융 시장에 충격을 던져왔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발행 규모로 공급을 늘리는 탓에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죠. 시장의 힘이 통화 정책에서 재정 정책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미국 국채 금리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정부가 예상외로 재정적자를 많이 일으킨 데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팔아서 자국 통화가치 방어에 쓸 것이라는 우려, 미국 양적긴축(QT) 등이 트리거(방아쇠)가 됐죠. 게다가 헤지펀드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쇼트를 치며 국채 금리를 증폭한 것도 있죠.”   시장에서는 미국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을 위해 정부 세수보다 많은 돈을 써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해서죠. 하지만 마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빚을 내 재정을 충당하는 구조가 이어질 수 없다는 겁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그동안 공화당은 경제를 부양하는 ‘바이드노믹스’에 반대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금리로 인해 미국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수입(세금)에서 차지하는 순이자 비용이 지난해 4월 8.3%에서 지난 7월 기준 14%로 급증했습니다.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죠. 실제로 미국 의회의 중장기 예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재정 확장 정책이 2024년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에는 올해처럼 일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수급 측면에서 채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채권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은 또 있습니다. 연기금 등 금융시장의 ‘큰손’이 미국 국채를 담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거죠.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현재 채권시장은 굉장히 좋은 진입 시기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국채로 연 5%의 확정수익을 가지고 갈 수 있어서죠. 연기금의 요구 수익률이 보통 연 5~6%인데 이전에는 채권으로만 이를 채울 수 없어서 채권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현재는 채권으로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 거죠. 구조적으로도 연기금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해 있습니다. 연기금은 이후 채권금리가 올라가도(채권값 하락) ‘바잉 홀드’하면 손실이 나지 않거든요. 연기금 입장에선 5% 확정금리를 주는 예금에 가입하는 셈입니다.”   그는 “미국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금리(미 국채 10년물 기준)가 1~2년 내 연 3% 중반이나 초반까지 내려갈 여지는 있지만 다른 나라와는 달리 생산성이 높고 부채 비율은 낮아 이후 시장 금리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미국 장기채를 사는 게 좋은 전략이란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마 대표는 단기 채권 투자를 병행해 위험(리스크)을 분산하는 방식을 추천했습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여러 상황을 보면 금리의 고점이 꺾일 듯합니다. 그럴 경우 개별 채권, 특히 장기 국채 보유자는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이걸 ‘플랜 A’라고 하고 발생 가능성을 90%라 할까요. 하지만 상황은 늘 유동적이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플랜 B’의 상황도 5%든, 10%든 발생할 수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 생기면 장기채 투자자는 치명타를 맞게 됩니다. 장기채를 만기까지 들고 가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드니까요. 하지만 ‘플랜 B’의 경우는 ‘플랜 A’ 상황이 되더라도 매매차익은 작을 수 있지만, 만기까지 기다리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위험을 없앨 수 있죠. 단기채는 유동성, 장기채는 수익성이기 때문에 두 채권을 포트폴리오의 개념으로 투자하길 추천합니다. 특히 국채 투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TF는 만기가 없기 때문에 위험을 헤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부 예상대로 금리가 연 6~7%까지 오르는 상황이 되면 3년 만기 국채는 만기까지 기다리면 되지만 ETF는 만기가 없어 무조건 손실을 보게 됩니다.”    ━  포인트 3. 미 국채보다 나은 한국·브라질 국채     한국 국채 투자는 어떨까요. 마 대표는 장·단기채 모두 유망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시장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국 국채냐, 미국 국채냐를 비교하자면 한국 국채 (투자)가 더 좋습니다. 사실은 슬픈 얘기죠. 그만큼 한국 경제가 더 안 좋을 것이란 전망을 가진 것이고요. 기본적으로 한국 자체만 놓고 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대외 교역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미국이란 변수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이 방향을 튼다면 경제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한국은 그동안 금리를 붙잡았던 끈이 풀리며 더 빠른 속도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게 되겠죠.”   게다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채권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전 세계 1위 수준입니다.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성장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꺼리게 만듭니다. 자산의 대부분이 예금과 부동산에 들어갈 텐데 일본 등 고령화를 경험한 국가의 선례를 보면 부동산 수요가 줄게 됩니다. 결국 예금의 초과 저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저금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경민 기자 마 대표는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 하락과 물가 안정, 헤알화 강세를 예상할 수 있어서죠.   “브라질의 정책금리가 연 13.75%까지 갔지만, 중앙은행이 지난 7월부터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고 있어 연말에는 11.75% 수준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2025년에는 8%대까지도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 인하 폭은 충분히 매매차익(국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변수는 헤알화 가치예요. 현재 전 세계 국가 중 실질금리(7% 수준)가 가장 높은 곳이 바로 브라질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인데도 그동안 투자를 꺼렸던 이유는 환차손 때문이죠. 다만 헤알화는 물가가 안정되면 헤알화 강세가 나타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현재 5%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내년에는 4%대로 안정화될 전망인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  포인트 4. ‘절세 치트키’ 주목하라     채권 투자를 할 때 ‘단기채 투자=유동성 확보·리스크 관리’ ‘장기채 투자=매매 차익’이라는 공식을 외워두면 좋을 듯해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부분이 세제 혜택입니다. 마 대표는 세금 측면에선 ‘저쿠폰채’ 공략을 추천했습니다.       “미국 단기 채권의 금리가 연 5%가 넘습니다. 절대 금리 자체가 높습니다. 여기에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잔존 만기 1년이 남지 않은 ‘저쿠폰채’에 투자하면 표면 금리는 0.25% 수준에 불과합니다. 저금리 시절에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해당 국채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100달러짜리 가격이 95달러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1년 내 95달러짜리 채권을 100달러로 돌려받을 수 있어 할인 차액을 기대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세금은 표면 금리인 0.25%에 대한 금액만 과표 대상 소득으로 잡힙니다. 브라질 채권은 세제 혜택이 더 많아요. 현재 브라질 채권의 경우 양국 간 조세협약에 따라 할인 차액이나 매매 차익뿐 아니라 쿠폰에 대한 이자소득세 부분까지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파월의 입’ 볼 때 아니다…30일, 더 무서운 게 온다 ‘고금리 동거’ 예언한 전문가 “주식도 집값도 더 떨어진다” 49세에 조기은퇴 성공했다…'흙수저' 홍춘욱이 개발한 전략 꼬마빌딩은 거들떠도 안본다, 100억 수퍼리치가 찍은 종목 싼 엔화로 美 장기채 ‘줍줍’…일학개미의 한수, 어긋났다

    2023.11.06 15:18

  • 한국 증시에 찬물만 끼얹은 中…이번 광군절, 믿어도 되겠니

    한국 증시에 찬물만 끼얹은 中…이번 광군절, 믿어도 되겠니 유료 전용

      ■ 머니랩 프리뷰 「 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인(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  지난 2일 한국 증시에는 ‘안도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모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각각 1.81%, 4.55%씩 큰 폭으로 상승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큰 파도를 무사히 넘었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 예상한 금리 동결 외에도, 예상보다 덜 매파(통화 긴축)적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큰 산을 넘은 만큼, 다음 주에는 굵직한 경제 이벤트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미국의 물가·고용·소비 등의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아서인데요. 대신 FOMC를 앞두고 묵언 기간을 보냈던 Fed 인사들의 입에 더 관심이 쏠릴 수 있습니다.     중국에도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등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데다, 무엇보다 중국의 민간 소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절(光棍節·독신자의 날)이 있죠. 머니랩이 선정한 다음 주(11월 6~10일) 시장의 키워드는 ▶‘묵언’ 끝낸 Fed 인사들의 입 ▶미국 국채 입찰 ▶광군절입니다.   박경민 기자  ━  📍 키워드1. 문제는 미 국채...국채 수요 다시 늘까      모두가 예상했던 기준금리 동결인데도 시장이 환호한 이유는 미국 국채 10년 물 등 장기 금리의 상승에 대한 FOMC의 평가 때문입니다. FOMC 직후 나온 정책결정문에는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요소 중 하나로 금융 여건이 추가됐는데요.    최근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 등 급등세를 이어왔죠. 지표금리격인 미국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덩달아 올라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장기금리 상승이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거죠. Fed 입장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FOMC 이후 금리 인하 시기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해 내 추가 금리 인상은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소시에떼제네럴(SocGen)은 FOMC 이후 “정책결정문에 금융 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 금리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을 내놨습니다.   박경민 기자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원인으로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은 증가하는 반면, 미국 국채를 사줘야 할 중국과 일본 등의 수요가 과거만 못하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 국채를 흡수해왔던 Fed가 양적긴축(QT)에 나선 것도 장기물 금리 상승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국채 시장의 큰 손이었던 Fed가 가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채권 값이 하락하고 채권 금리가 뛰기 때문이죠.   지난주 머니랩 프리뷰에서 이번주(10월 30일~11월 3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았던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지난 1일 윤곽을 드러냈죠. 계획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는 7760억 달러, 내년 1분기에는 8160억 달러 어치의 국채가 발행됩니다. 4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지난 8월 예상치(8520억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줄어든 발행 규모보다 시장이 더 환호한 건 만기별 발행 규모입니다. 금리가 크게 뛴 장기물을 예상보다 덜 발행하고, 대신 단기물을 더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미 재무부 차입 자문 위원회(TBAC)는 “전반적인 채권 시장 약세 원인은 국채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며 “미 국채에 대한 수요도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의 원인은 Fed가 아닌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에서 찾아야 한다. 전쟁처럼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지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부 재정이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에 대해 인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채 발행 계획을 조정한 건 좋은 신호지만, 전쟁은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지출인 만큼 이런 환경이 나오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상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다음주에는 112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입찰도 진행됩니다. 오는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400억 달러 어치, 9일(현지시간) 30년 만기 240억 달러 등의 입찰이 진행됩니다. 미국 국채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30년 만기 국채 등은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죠.     미국 국채는 최근 늘어나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예전처럼 뜨겁지 않다 보니 국채 입찰 때 응찰률이 과거만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찰 시점 때 시장 금리보다 발행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 금리도 덩달아 상승해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면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고, 반대로 국채 수요가 많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이 안도할 수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제롬 파월 미 Fed 의장. 연합=AFP    ━  📍 키워드2. 묵언 끝낸 Fed 인사…매파와 비둘기 중 누가 입 열까    Fed 위원들의 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묵언(블랙아웃) 기간이 끝난데다, 고용·소비·물가 등 Fed가 주목하는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데이터 공백 상태’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FOMC 이후 과도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움직임을 억누르기 위한 Fed 위원의 ‘의도성 발언’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Fed 위원들은 그동안 시장이 긴축 종료 기대로 안도 랠리를 펼칠 때마다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은 없다는 매파 발언을 쏟아내거나, 시장 금리 급등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때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비둘기(통화 완화)적 발언을 내놓는 식인데요.    이번 FOMC 전에도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발언 등이 나왔죠.     다음 주 이번 FOMC 결과와 이에 따른 금융 시장의 반응에 대한 Fed 위원들의 평가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예컨대 장기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제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면 시장에서는 안도랠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 키워드3. 찬물만 끼얹은 중국 경기…이번엔?    중국의 경제 지표도 눈 여겨볼 만합니다. 우선 다음 주에는 중국의 10월 수출입 동향(7일),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9일) 등이 발표됩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한국 증시에는 늘 영향을 미치는 게 중국의 경제 지표인데요. 지난달 31일에도 예상보다 저조하게 집계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박경민 기자 특히 다음 주에는 중국의 민간 소비를 점칠 수 있는 광군절도 진행됩니다. 10월 중순 시작돼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데요. 그동안 광군절 당일인 11일은 알리바바 그룹 등 인터넷 상거래업체가 폭발적인 매출을 자랑하는 장이기도 했습니다. 2018년에 알리바바 그룹은 광군절 당일 2분 5초 만에 10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약 1조6257만원에 해당하는 규모죠.    다만 지난해부터 인터넷 상거래업체는 별도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 기간이 길어진 데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았죠. 중국 IT 전문 조사기관 Syntun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2년 광군절 당일 매출은 3076억 위안으로 2021년(3146억 위안) 대비 2.2% 감소했는데요. 2019년 4101억 위안을 기록한 뒤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소비 진작 기대감과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혼재된 상황인데요. 광군절 행사를 통해 중국 민간의 진짜 소비 심리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글로벌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는 최근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는데요.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광군절 행사의 초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달았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는 IT 섹터를 제외하고 중국 모멘텀을 받는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화장품 관련주뿐 아니라 화학주 등 경기민감주 등도 영향을 받아왔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실제로 늘고 있다거나, 중국의 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타난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밖에 미·중 정상회담 등 향후 정치적 이벤트로 인해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리스크가 줄어든다면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이런 소비 지표보다 오는 9일 발표될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통상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표지만, 현재 엔화나 위안화의 경우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자국 통화 가치가 더 약해진다면 중국과 일본 모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형태가 외환보유액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향후 위안화 흐름 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박경민 기자

    2023.11.0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