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는 만년 적자 된다? 4년 뒤 개미 덮칠 ‘회계 대란’

  • 카드 발행 일시2023.12.04

머니랩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11번가 등 SK그룹 내 크고 작은 계열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입니다. 지주회사는 관계회사가 번 당기순이익 중 지분율에 해당하는 만큼을 곱해 영업수익으로 반영합니다. 회사 관리가 지주회사의 주된 영업(Main Business)이다 보니 관계사가 번 이익도 영업수익으로 잡는 거죠. 이를 ‘지분법 이익’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SK스퀘어가 영업수익으로 인식한 지분법 이익은 365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2027년부터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개정안인 ‘IFRS 18’을 적용하면, 이 지분법 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바뀝니다. 관계사에 투자해서 번 이익일 뿐, 회사가 직접 영업해서 번 건 아니란 의미죠. 이런 기준대로면 2022년 말 SK스퀘어의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2018억원)로 돌변합니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관련 투자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이 회사는 사실상 만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벌써 ‘회계 대란’을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훈련소에서 제식훈련(줄 서는 법 등에 대한 훈련)을 할 때 기준점이 바뀌면 새 기준점에 맞춰 우왕좌왕 줄서기 바쁜 훈련병의 모습이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어서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IFRS 18’ 최종안을 내년 상반기 공표합니다. 머니랩은 IASB가 왜 이제까지 잘 사용해 온 회계기준을 개정하겠다는 건지, 어떤 게 바뀌는지, 이를 대비해 투자자·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2027년이면 먼 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자에겐 찰나의 시간이죠. 2차전지 업종의 미래만 보더라도 이 산업이 초기 투자기에서 안정기로 접어드는 데만 최소 10여 년 뒤를 내다보니까요. 갑자기 뒤바뀐 숫자에 놀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