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식당 차리게 도와줘요” 아들에 세금 없이 5억 주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3.12.05

머니랩

패밀리오피스 M

전통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 혹은 기업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운용사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을 굴립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19세기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게 패밀리오피스의 시작이죠. 이후 케네디가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가문(가족기업)은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은 ‘부자의 전유물’이었던 패밀리오피스의 축소판으로 머니랩 가족의 돈 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M]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속·증여, 가업 상속, 사회 환원, 세무 등 ‘돈 고민’을 세무사, 상속·증여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줍니다.

[패밀리오피스 M] 7회는 창업을 고민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특히 '5억원 공제와 10% 낮은 과세' 혜택이 눈에 띄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특례' 제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패밀리오피스 M] 7회 창업자금 증여

김정자(70·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몇 달 전부터 40대 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음식점을 해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내면서부터죠. 아들은 다니던 회사가 2년 전부터 경영난으로 어려워지면서 남몰래 창업을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김씨는 아들 가족이 아파트 대출금을 갚느라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그는 “섣불리 도와주다가 사업 실패로 돈만 날리는 것이 아닌지, 증여세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닌지 등 걱정이 많다”며 “현명하게 창업자금을 증여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창업을 고민하는 자녀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초기 창업 자본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부 자금을 증여하거나 돈을 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 제도를 활용하면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요. [패밀리오피스 M]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한 푼이라 세금을 아껴 자녀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솔루션1. 부모에게 빌리면 연 4.6% 이자는 필수

부모가 창업을 준비하는 자녀를 지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금을 증여하거나 대여해 주는 방법입니다. 가족 간에는 10년 단위로 증여세를 일정 부분 면제해 주는데요. 일반적으로 성인 자녀는 부모로부터 증여받을 때 10년간 5000만원(미성년자는 20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에 성공한 뒤 돌려주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족 간 돈거래라도 ‘꼬리표’를 남겨둬야 합니다. 세법에선 돈을 빌렸다는 객관적 증빙 자료가 없으면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증여세를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생활비와 용돈, 학자금 등의 일상적인 금전 거래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가족끼리 돈거래를 할 때 남겨야 할 꼬리표가 바로 ‘이자’입니다. 세법에서 정하는 이자율은 연 4.6%입니다. 이때 알아두면 유용한 절세 팁이 있습니다. 세무법인 온세의 양경섭 대표 세무사는 “덜 낸 이자가 연간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선 증여로 추정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연간 1000만원 미만의 이자가 나오는 선에선 증여세 걱정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역산하면 약 2억17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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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6% 이자와 함께 금전소비대차계약서(차용증)를 남겨두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안지영 가온 변호사는 “차용증은 상세하게 작성하고, 공증사무실에서 공증을 받아두는 게 안전하다”며 “무엇보다 이자는 계약서(차용증)에 약속한 대로 꼬박꼬박 지급해야 증여세 과세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