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엔 현금부자가 답이다, 그래서 주목할 기업 20곳

  • 카드 발행 일시2023.11.21

머니랩

나를 믿으세요. 현금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주총)에서 워런 버핏이 강조한 말입니다. 버핏은 현금 창출력이 좋은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선호하지만, 올해에는 더욱 현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의 시기를 견디는 데는 현금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죠. 현금이 귀한 시절엔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업이 위기를 잘 버티게 마련입니다.

금리 인하 시점만 기다려온 시장은 이제 아예 이 시점을 훌쩍 뒤로 미뤘습니다. 고금리와의 장기간 동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3.2%를 기록하자, 시장 일각에선 “긴축은 끝났다”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정작 운전대를 잡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그럴 생각이 없는 눈치입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주식·부동산 등 대다수 자산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죠. 기업이 고금리 부담을 못 이겨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가면 자산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지금 같은 시기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그 막막함을 조금은 덜어줄 그래프 하나를 소개합니다. ‘글로벌 X 미국 현금흐름 왕 100지수(Global X U.S. Cash Flow Kings 100 Index)’입니다. 셰브론·엑손모빌·화이자 등 현금 창출력이 좋은 미국의 주요 기업 100곳의 주가지수를 추적한 지수죠.

미국이 통화 긴축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는 10.8% 하락했지만, 이 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도 S&P500은 23.2% 상승했지만, 이 지수는 31.1% 올랐습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시기엔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업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죠.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머니랩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왜 고금리와 경기 침체를 잘 견디는지, 이런 기업을 어떻게 선별하는지, 상장사 중 현금흐름 관점에서 저평가된 기업은 어떤 곳인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길어지는 고금리 한파에 대비해 철저히 월동 준비를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