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부 인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총리 ‘안동역 인사’ 39일 … ‘직구 오락가락’ 같은 일 터질 만하죠 

4ㆍ10 총선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 뒤 지금까지 39일이 지나갔습니다. 지난달 1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켜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피로감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일 뒤인 22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총리 지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로부터도 한 달 가까이 됐습니다. 과연 총리는 교체가 되는 것일까요?

그동안 언론에서 “물망에 올랐다”고 이름을 적은 인사가 10여 명입니다. 주호영ㆍ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장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처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입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장고’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보기에 마땅한 인물이 없나 봅니다. 이처럼 인사가 지연되자 항간에는 한 총리가 그대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총리실 내부 인사에 따르면 한 총리의 ‘행동반경’이 좁아졌다고 합니다.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아졌고, 참석 행사의 범위가 축소됐다고 합니다. 이해됩니다. 왕성히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 “총리 자리 지키려고 욕심을 부린다”는 말이 나올 수가 있으니까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약 40일을 보낸 한 총리의 심정도 답답할 것입니다. 최근에 만난 한 공무원은 이런 상황을 ‘안동역 인사’라고 말했습니다. 가요 ‘안동역’에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안 바꾸는 건지, 못 바꾸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총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 임기를 함께 해 온 장관들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총리 교체와 함께 개각 대상에 포함이 될 가능성이 있어 언제든 짐 쌀 마음을 먹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장관직을 맡은 분들”을 개각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