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대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석 달 당겨진 미국 대선 TV토론 … ‘황야의 결투’가 펼쳐집니다 

한국 시각으로 6월 28일 미국에서 전 세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운명의 결투’가 벌어집니다. 미국 시각으로는 6월 27일 저녁입니다. 조 바이든 현직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직 미국 대통령의 1:1 TV토론이 진행됩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 CNN 주최로 이뤄집니다.

미국 대선은 11월에 치러지고, 후보들의 TV토론은 9월부터 시작하는 게 통상적 관례였습니다. 총 세 번 진행되고요. 그것이 석 달 당겨진 것입니다. 그런데 바이든과 트럼프는 어제 6월 27일과 9월 10일(ABC 뉴스 주최)에 두 차례 TV토론을 벌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제3의 후보 없이 단둘이 맞붙기로 했고요.

시기를 포함한 이 방식의 토론을 제안한 것은 바이든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죠. 트럼프는 최근 바이든을 향해 9월 이전에 토론 맞대결을 벌이자고 말해왔습니다. “바이든은 내가 상대해 본 사람 중 최악의 토론자” “두 개의 문장을 한 번에 말할 수 없는 사람” 등의 말로 바이든을 자극하면서요. 트럼프가 계속 변죽을 올리자 바이든이 조기 맞대결을 공식화한 셈입니다.

계속 도발을 하는 총잡이에게 보안관이 1:1 결투를 통보해 운명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는 예전 서부 활극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TV토론은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해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했습니다.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선전을 해 트럼프의 재선을 막는 승리의 길을 열었습니다.

바이든의 조기 토론 제안을 미국 언론은 전세 역전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약 5%가량 트럼프에 뒤집니다. 일주일에 네 차례 법원에 출석하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에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81세인 바이든은 ‘고령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의 건강이 온전치 않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90분 동안 펼쳐지는 1:1 토론을 잘 해내면 건강 이슈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