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인(in) 여의도, 여의도 법인(人)② - ‘반윤 검사’들, 여의도 입성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야, 이 XX야, 지시대로 해. 정말 못 해 먹겠네. 이 XX’ 등 다짜고짜 쌍욕을 퍼붓던 사람입니다. ‘무도하다’ 말고 적합한 표현이 또 있습니까.(이성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SNS 중)
이성윤 당선인(이하 존칭 생략)은 원래 조용한 사람이었다. ‘선비 같다’ ‘기본 품성이 착하다’는 평을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채식주의자이며 술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이성윤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친문 반윤’ 검사의 대표 격으로 총장 윤석열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거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공개적으로 독해진 건 2023년부터였다. 그는 라디오나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윤석열 사단’을 고강도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사단의 무도함은 하나회와 비견된다. 그들의 문화는 특수통 패거리 문화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검찰 전체를 제물로 팔아먹었다.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중2병 환자 같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 그에게 법무부는 가장 높은 징계인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그가 국회에 입성하면서 처분은 의미를 상실했다.
이제 그는 원내의 각종 보호장치에 둘러싸여 윤 대통령에게 ‘실효적 겁박’을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두 사람의 싸움에서 피비린내를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그런데 이즈음 검찰 내부에서 흥미로운 전언이 나왔다. 두 사람이 원래부터 원수지간은 아니었다는 것. 그럴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