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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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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수대] 공수처장

    [분수대] 공수처장

    내로라하는 수사 경력자들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낙점을 받은 이는 3개월이 수사 경력의 전부인 현 공수처장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무조건 비검찰’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을 고수하면서 현 공수처장을 앉혔고, 설상가상으로 그 역시 단 1분의 수사 경험도 없는 차장을 뽑았다.

    2021.12.29 00:19

  • [분수대] 세대교체

    [분수대] 세대교체

    ‘요즘 젊은이’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신은 유서가 깊다. 하지만 그 불신과 개탄의 이면에는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자리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를 보는 기성세대에게는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長江後浪推前浪)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2021.12.22 00:18

  • [분수대] 불신시대

    [분수대] 불신시대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요?" "군비다".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요?" "식량을 버려라. 백성의 신뢰를 잃는다면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한다(民無信不立)".

    2021.12.15 00:22

  • [분수대] 경복궁

    [분수대] 경복궁

    불과 30년 전만 해도 경복궁은 감탄사를 자아낼만한 곳이 아니었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法宮)이지만 여러 차례 버림받은 비운의 궁궐이기도 하다. 복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 ‘고궁연화’(古宮年華)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했다.

    2021.12.08 00:20

  • [분수대] 각하

    [분수대] 각하

    신하들은 천상과 지상처럼 정전(正殿)과 앞마당을 분리해놓은 까마득한 계단과 월대(月臺) 아래에서 황제를 알현해야 했다. 황제에 대한 존칭인 폐하라는 단어는 황궁 계단 아래에서 황제를 우러르는 행위, 또는 계단 아래의 시위들을 일컫는 말에서 비롯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권위적이라며 각하 호칭을 사용하지 말도록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각하 호칭을 금지했다.

    2021.12.01 00:18

  • [분수대] 경찰관

    [분수대] 경찰관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소설 『경관의 피』는 경찰관 3대의 유장한 가족사를 그리고 있다. 전후(戰後) 먹고 살기 위해 경찰관이 된 1대 안조 세이지는 주재소(駐在所, 파출소)에 상주하며 동네 경찰관으로 열심히 일하다가 미제사건 조사 도중 의문사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 장남 안조 다미오는 잠입수사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다친 뒤 운명처럼 아버지가 일했던 주재소에서 근무하다가 인질범에게 납치된 어린이를 구하고 순직한다.

    2021.11.24 00:18

  • [분수대] 한강다리

    [분수대] 한강다리

    선박의 도움 없이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된 건 1900년의 일이다. 사람이 다리를 건너다닐 수 있게 된 건 1917년, 한강인도교 또는 제1한강교라 불린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다. 잠수교·반포대교, 행주대교·신행주대교는 사실상 하나의 교량인 만큼 지금까지 한강 본류에 건설된 다리는 총 31개로 집계된다.

    2021.11.17 00:22

  • [분수대] 노태우

    [분수대] 노태우

    군정이 종식되고 세상이 바뀌면서 그는 감옥에 갔고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그리고 말년에 가까워지자 아들을 통해, 또는 아들에 의해서 여러 번 과거 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공적에 대한 인정을 어느 정도 받은 것 역시 이런 반성과 사죄 덕택이다.

    2021.11.10 00:20

  • [분수대] 적임자

    [분수대] 적임자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현 중앙지검장에게 인지 수사의 핵심 보직인 중앙지검 특수부장(현 반부패부장)이나 금융조세조사부장, 대검 중수과장(부장검사급) 등의 경력은 없다. 당대의 공안검사였던 황교안 전 총리가 초대 부장이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수사뿐 아니라 공안의 성격까지 함께 가진 복합적 부서다. 하긴 직전 법무장관 시절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대검 중수과장이나 중앙지검 특수부장 한 번 안 해본 대검 반부패부장, 법무부 과장 이력도 없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탄생시켰을 때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사태다.

    2021.11.03 00:18

  • 대장동 의혹 조각조각 보도만, 이해 쉽게 정리해 보도를

    대장동 의혹 조각조각 보도만, 이해 쉽게 정리해 보도를

    위원들은 대선주자 공약과 인구 문제 등을 다룬 일련의 ‘리셋코리아’ 기사와 ‘탄소 중립’ 등 미래 에너지 기사,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기사 등에 관심을 보이며 날카롭게 비평하고 조언했다. ▶김은미 서울대 교수 =대장동 의혹 관련해 너무 정보가 많고 기사가 조각조각 나온다. 다만 중요 사안이 터졌을 때 온라인에서 과거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기 쉽도록 관련 기사 링크가 보다 많이, 꼼꼼하게 달렸으면 좋겠다.

    2021.11.01 00:02

  • [분수대] 이태원

    [분수대] 이태원

    임권택 감독의 손을 잡아준 이 영화의 제작자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이 대표의 작품들이 특히 주목받은 건 거기에 전통만 담긴 게 아니라서다. 이 대표는 스스로 "예술가가 아니라 영화 장사꾼"이라고 겸양했지만, 그의 장사 수완과 투자 감각이 없었다면 숱한 명작들이 빛을 보지 못했을 거다.

    2021.10.27 00:18

  • [분수대] 기시감

    [분수대] 기시감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초대형 사건 수사 와중에 수사팀의 핵심 검사가 다른 업무를 부여받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팀 얘기다. 9년 전의 민간인 불법 사찰, 보다 정확히는 불법사찰 증거인멸 의혹 수사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2021.10.20 00:22

  • [분수대] 리스트

    [분수대] 리스트

    그처럼 경탄할 만한 경지에 이른 고수는 많지 않겠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기록하는 동물이다. 인간이 ‘호모 스크립투스’(Homo Scriptus·기록하는 동물)로 불리는 이유다. 여러 판본의 리스트가 동시에 등장해 오히려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2021.10.13 00:18

  • [분수대] 녹취

    [분수대] 녹취

    대화나 방송의 녹음 또는 녹음한 것을 글로 옮겨 기록한다는 의미의 녹취(錄取)라는 용어가 공문서에 부쩍 자주 등장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녹취의 보다 본질적 위력은 다중에게 날것 그대로 공개되는 순간에 발생하는 가공할 파괴력이다. 노무현 정부 초기 ‘썬앤문 사건’의 와중에 돌출된 ‘김성래 녹취록’은 서슬 퍼런 당시 실세들을 정치판에서 쫓아냈고, 노 전 대통령에게도 임기 내내 금품 수수 의혹을 원죄처럼 떠안겼다.

    2021.10.06 00:18

  • [분수대] 실소유주

    [분수대] 실소유주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의 주인이 명의자인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이하 MB)의 형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이게 중요했던 건 다스, BBK 실소유주 논란과 고구마 줄기처럼 연결된 사안이라서다. 도곡동 땅이 MB의 것이라면 그는 다스와 BBK의 실소유주가 되면서 동시에 그 업체들이 연루된 각종 경제범죄의 주범이 될 상황이었다.

    2021.09.29 00:24

  • [분수대] 제보자

    [분수대] 제보자

    탁월한 병역비리 전문가이자 그 스스로 병역비리 브로커이기도 했던 그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고초’를 마다치 않으면서 유력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했을까. 하지만 결국 역사에 남는 건 제보자의 순수성이나 자격이 아니라 제보의 결과물이다. 역사를 전공한 영국 작가 톰 홀랜드는 로마 공화정의 대표적 선동 정치가 클로디우스가 "선동 정치의 채찍이 되기로 선언하면서 폼페이우스의 빈민 매수 중개인이 됐다"고 키케로를 비판한 데 대해 "이런 비난이 후안무치하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비평했다.

    2021.09.15 00:20

  • [분수대] 대선 폭로전

    [분수대] 대선 폭로전

    당선이 유력했던 당시 야당의 이회창 후보는 부정한 방법으로 아들의 병역을 면제시켰다는 의혹 앞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이른바 ‘BBK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명박 당시 야당 후보에게 파상 공세를 가했다. 일단 ‘검찰총장의 검찰권 사유화’가 병역 비리 의혹에 준할 정도로 유권자에게 직관적인 충격을 줄지 불분명하다.

    2021.09.08 00:20

  • [분수대] 메날두

    [분수대] 메날두

    축구판이 ‘메날두’라는 합성어를 탄생시킨 두 사람의 독무대가 된 건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당연히 이 기간 최고의 축구 이벤트도 ‘메호대전’으로 불린 두 사람의 맞대결이었다. 메시가 19년간 몸담은 바르사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호날두는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 12년만의 맨유 복귀 결정을 알리는 깜짝쇼를 했다.

    2021.09.01 00:18

  • [분수대] 됭케르크

    [분수대] 됭케르크

    인구 8만여 명의 작은 도시 됭케르크는 칼레와 함께 도버해협 너머로 사람들을 실어 보내는 대표적 항구 도시다. 연전연패한 유럽 각지의 연합군은 3면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는 독일군에 밀려 독 안에 든 쥐 꼴로 이 좁은 항구 도시에 밀집했다. 해상 탈출이 가능한 프랑스 항구 도시 중 칼레와 볼로뉴쉬르메르는 이미 독일

    2021.08.25 00:18

  • [분수대] 아프가니스탄

    [분수대]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소설 『연을 쫓는 아이』에서 묘사한 당대 아프간 상류층의 생활상이다. 1919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한 세기 만에 아프간 국민은 왕정, 공화정, 공산주의 체제, 이슬람 원리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백치들한테서는 가치 있는 걸 배우지

    2021.08.18 00:22

  • [분수대] 간첩

    [분수대] 간첩

    어린 시절 간첩, 다시 말해 북한 간첩은 미디어 속 이미지로만 존재했다.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주역인 할머니 간첩 이선실, 아랍인 무함마드 깐수 교수로 위장했던 지식인 간첩 정수일,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의 주범이었던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 등은 분명한 실체들이었다. ‘국가의 적’으로 낙인찍기 쉽다

    2021.08.11 00:18

  • [분수대] 벽화

    [분수대] 벽화

    벽에 그린 그림, 즉 벽화는 태생적으로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 전달 매개체라는 점에서 스케치북이나 캔버스 속의 사적 예술품과 차원을 달리한다. 종교와 계급의 생성 이후 벽화는 한층 거대해지고 화려해졌다. 탈종교, 탈계급 사회가 도래하면서 벽화는 한층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갔다.

    2021.08.04 00:20

  •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 백서처럼 상세히 보도해달라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 백서처럼 상세히 보도해달라

    평가서에는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4차 대유행 등 코로나19 관련 기사들과 ‘혐오 팬더믹’ 연속 기획, 일련의 MZ세대 분석 기사 등에 대한 위원들의 비평과 조언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 =19일부터 시작된 ‘혐오 팬데믹’ 연속 기획 기사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하면서 확산하고 있는 분노, 비

    2021.07.30 00:02

  • [분수대] 특별검사

    [분수대] 특별검사

    검찰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 미진을 이유로 사상 세 번째 특별검사팀이 출범하게 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검팀과 ‘옷 로비 사건’ 특검팀이 우렁찬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동시 출범했을 때만 해도 특검에 대한 기대는 컸다. 게다가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 선장이었던 차정일 특검의

    2021.07.28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