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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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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00:00 ~ 2021.09.21 03:28 기준

총 1,707개

  • [분수대] 제보자

    탁월한 병역비리 전문가이자 그 스스로 병역비리 브로커이기도 했던 그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고초’를 마다치 않으면서 유력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했을까. 하지만 결국 역사에 남는 건 제보자의 순수성이나 자격이 아니라 제보의 결과물이다. 역사를 전공한 영국 작가 톰 홀랜드는 로마 공화정의 대표적 선동 정치가 클로디우스가 "선동 정치의 채찍이 되기로 선언하면서 폼페이우스의 빈민 매수 중개인이 됐다"고 키케로를 비판한 데 대해 "이런 비난이 후안무치하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비평했다.

    2021.09.15 00:20

  • [분수대] 대선 폭로전

    당선이 유력했던 당시 야당의 이회창 후보는 부정한 방법으로 아들의 병역을 면제시켰다는 의혹 앞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이른바 ‘BBK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명박 당시 야당 후보에게 파상 공세를 가했다. 일단 ‘검찰총장의 검찰권 사유화’가 병역 비리 의혹에 준할 정도로 유권자에게 직관적인 충격을 줄지 불분명하다.

    2021.09.08 00:20

  • [분수대] 메날두

    축구판이 ‘메날두’라는 합성어를 탄생시킨 두 사람의 독무대가 된 건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당연히 이 기간 최고의 축구 이벤트도 ‘메호대전’으로 불린 두 사람의 맞대결이었다. 메시가 19년간 몸담은 바르사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호날두는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 12년만의 맨유 복귀 결정을 알리는 깜짝쇼를 했다.

    2021.09.01 00:18

  • [분수대] 됭케르크

    인구 8만여 명의 작은 도시 됭케르크는 칼레와 함께 도버해협 너머로 사람들을 실어 보내는 대표적 항구 도시다. 연전연패한 유럽 각지의 연합군은 3면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는 독일군에 밀려 독 안에 든 쥐 꼴로 이 좁은 항구 도시에 밀집했다. 해상 탈출이 가능한 프랑스 항구 도시 중 칼레와 볼로뉴쉬르메르는 이미 독일

    2021.08.25 00:18

  • [분수대]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소설 『연을 쫓는 아이』에서 묘사한 당대 아프간 상류층의 생활상이다. 1919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한 세기 만에 아프간 국민은 왕정, 공화정, 공산주의 체제, 이슬람 원리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백치들한테서는 가치 있는 걸 배우지

    2021.08.18 00:22

  • [분수대] 간첩

    어린 시절 간첩, 다시 말해 북한 간첩은 미디어 속 이미지로만 존재했다.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주역인 할머니 간첩 이선실, 아랍인 무함마드 깐수 교수로 위장했던 지식인 간첩 정수일,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의 주범이었던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 등은 분명한 실체들이었다. ‘국가의 적’으로 낙인찍기 쉽다

    2021.08.11 00:18

  • [분수대] 벽화

    벽에 그린 그림, 즉 벽화는 태생적으로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 전달 매개체라는 점에서 스케치북이나 캔버스 속의 사적 예술품과 차원을 달리한다. 종교와 계급의 생성 이후 벽화는 한층 거대해지고 화려해졌다. 탈종교, 탈계급 사회가 도래하면서 벽화는 한층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갔다.

    2021.08.04 00:20

  •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 백서처럼 상세히 보도해달라

    평가서에는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4차 대유행 등 코로나19 관련 기사들과 ‘혐오 팬더믹’ 연속 기획, 일련의 MZ세대 분석 기사 등에 대한 위원들의 비평과 조언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 =19일부터 시작된 ‘혐오 팬데믹’ 연속 기획 기사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하면서 확산하고 있는 분노, 비

    2021.07.30 00:02

  • [분수대] 특별검사

    검찰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 미진을 이유로 사상 세 번째 특별검사팀이 출범하게 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검팀과 ‘옷 로비 사건’ 특검팀이 우렁찬 고고성(呱呱聲)을 울리며 동시 출범했을 때만 해도 특검에 대한 기대는 컸다. 게다가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 선장이었던 차정일 특검의

    2021.07.28 00:23

  • [분수대] 신념 고착

    베드로나 이차돈을 비롯한 순교자들, 조국 수호에 앞장선 애국자들, 일신의 안락을 마다하고 타인에 대한 봉사에 생을 바친 이들은 모두 강한 신념에 터 잡고 있다. 이런 신념고착이 전체주의나 군중심리와 결합하면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다.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 관련

    2021.07.21 00:18

  • [분수대] 공산당원

    가장 널리 알려진 ‘청룽’은 리샤오룽(李小龍)의 ‘정무문’을 감독했던 루오웨이(羅維) 감독이 "리샤오룽을 뛰어넘는 진정한 용이 되라"며 지어준 이름이다. 공산당의 추적이 두려웠던 팡다오룽은 새 아내의 성을 딴 가명을 사용했고, 막내아들에게도 아내의 성을 붙였다. 명색이 ‘홍콩 출생’(港生)이라는 본명을 갖고

    2021.07.14 00:33

  • [분수대] 서울극장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지면 점유율이 상승했던 영화 광고들은 그 하단에 전국의 상영관 이름을 깨알같이 나열했다.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큰 면적을 점유했던 서울의 개봉관 이름들은 자연스레 익숙한 존재가 됐다. 그 시절 종로에서 을지로를 거쳐 충무로까지 이어지는 지역은 서울의 ‘개봉관 벨트’였다.

    2021.07.07 00:20

  • [분수대] 광복회

    "1944년 7월 7일. 이날은 광활한 대지에 나의 운명을 맡기던 날이다. 충칭을 찾아가는 대륙 횡단을 위해 중국 벌판의 황토 속으로 그 뜨거운 지열과 엄청난 비바람과 매서운 눈보라의 길, 6000리를 헤매기 시작한 날이다. 풍전등화의 촛불처럼 나의 의지에 불을 붙이고 나의 신념으로 기름 부어 나의 길을 찾아 떠난 날이다

    2021.06.30 00:23

  • [분수대] 대권의 조건

    2017년 6월 7일의 늦은 저녁,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장이 숙연해졌다.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있어야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시작으로 ‘이야기 강자’들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2021.06.23 00:45

  • [분수대] 견제와 균형

    박씨의 별칭을 따 명명된 이 ‘오다리 사건’은 경찰이 검찰을 들이받았던, 거의 최초의 사건이었다. ‘오다리 사건’ 수사 역시 적어도 경찰 재직 시에는 ‘대검찰 투사’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황운하 의원이 수사 지휘자였기에 가능했다. 공수처는 원래 판·검사를 표적으로 하는 기관으로 구상됐고, 현실화한 공

    2021.06.16 00:23

  • [분수대] 법무연수원

    당시 권력은 몇 년 뒤 ‘6공 황태자’로 불리게 될 박철언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고는 마땅한 자리가 없자 검사장급 보직으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직을 신설했다. 이후 이 자리는 검사장 또는 검사장 승진을 눈앞에 둔 검찰 고위 간부들이 소일 삼아 잠시 거쳐 가는 명예직이 됐다. 정권 관련 수사를 지휘하다가 이 자

    2021.06.09 00:26

  • [분수대] 시간

    촛불 혁명 이후와 그 이전의 시간을 구별하는 가장 큰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현직 대통령의 임기 중 낙마’다. 현직 대통령과 그 측근의 불법과 비리를 참다못해 분연히 들고 일어난 것이 바로 저자가 그토록 예찬하던 촛불 혁명인데 말이다. 새로운 시간과 시대의 가치를 찬양하다가 불리해지면 옛 시간과 시대의 가치를

    2021.06.02 00:32

  • [분수대] 강력부

    현실 속의 강력부 검사는 수괴에서부터 말단 조직원까지의 계보도를 그려내 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범죄단체(범단)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임무다. 전쟁이 격렬해지면서 검찰은 전담 조직의 설치 필요성을 절감했고, 1990년 5월 서울지검에 강력부가 신설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심 부장의 진두지휘 하에 서방파

    2021.05.26 00:20

  • [분수대] 5월

    그의 5월 예찬은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하지만 41년 전의 그 5월 이후 이달은 한국인의 가슴 한쪽에 무거운 돌덩이를 매달았다. "광주의 한을 푸는 것은 광주의 사람들에게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 광주의 한을 민주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을 해결하

    2021.05.19 00:21

  • [분수대] 서울중앙지검장

    서초동의 백색거탑군(群) 사이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검붉은 건물이 서울중앙지검이라는 이름을 얻은 건 2004년의 일이다. 1989년 지금의 터에 자리 잡은 이후 줄곧 서울지검으로 불려온 그 위압적 건물은 수하의 4개 재경지청이 지검으로 승격하자 차별화 차원에서 ‘중앙’이라는 이름과 권위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탁월한

    2021.05.12 00:22

  • [분수대] 마지막 검찰총장

    김대중 정권의 출범 직후부터 그 정권의 핵심 세력과 동향이었던 그는 이미 ‘검찰총장 내정자’였다. 이번에는 최고 권력자와 같은 대학을 나온 한상대 총장이 ‘정권의 검사’가 됐다. 지난 3일 현 정권의 ‘유력한’ 마지막 총장 후보가 된 이 역시 법무차관 시절부터 ‘정권의 검사’라는 인(印)을 받은 인물이다.

    2021.05.05 00:18

  • [분수대] 딴지

    전에 없던 기상천외한 문체에 진보 양념을 곁들여 기성 권위에 끊임없이 딴지를 걸었던 그 매체는 젊은 층의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그 매체, 그리고 ‘털보 총수’는 진지한 체하지 않았다. 그가 공공재이며 세금의 산물인 공중파에서도 전매 특허인 가벼움과 음모론, 그리고 한층 강해진 정파성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2021.04.28 00:22

  • [분수대] 스페셜 원

    자신을 ‘스페셜 원’(special one), 즉 ‘특별한 사람’이라고 지칭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제 스페셜 원이 아니라 험블 원(humble one·변변치 않은 사람)"이라며 자신을 한껏 낮추면서다. 어느덧 58세인 모리뉴가 다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적다.

    2021.04.21 00:27

  • [분수대] 피의사실 공표

    극단적 선택으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직 대통령의 최대 여한(餘恨)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수수 혐의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사태’가 터지면서 ‘논두렁 시계’는 단숨에 ‘피의사실 공표’의 이음동의어로 전락했다. 최근 ‘청와대발 기획 사정’ 의혹 보도 이후 그 대통령을 다시 언급하면서 피의사실

    2021.04.14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