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선제적 대응은 낮은 물가-꾸준한 성장이 이뤄진 대안정기의 문을 연 폴 볼커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과 침체 대응 방식이다.
간단하게 말해, 두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추악한 얼굴을 들기 전에” 또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미끄러지기 전에” 움직였다. 기준금리를 조절하거나 심지어 위기 순간엔 이전까지 금기였던 주식시장 유동성 공급까지 감행했다.
통화정책 담당자가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타깃이 필요하다. 타깃이 선제적 대응의 전제조건이란 얘기다. 볼커와 그린스펀은 “우리 인플레이션 타깃은 2%다!”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Fed 내부적으로 2%를 물가 안정 목표로 삼았을 뿐이다.
그 시절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2%를 공식적으로 타깃으로 정했다. Fed가 2%를 ‘공식적으로’ 타깃으로 정한 때는 벤 버냉키 의장 시절이었다. 그는 2012년 암묵적이던 2% 타깃을 공식 물가 안정 목표로 정했다.
당시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인치(人治)에서 준칙(Rule)주의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앙은행가 성향보다 준칙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게 통화가치 안정에 좋다는 '경제교과서 논리'를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