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로 100달러 빚내더니…월가 ‘천재적 악마’의 돌변 [빅터 하가니 인터뷰①]

  • 카드 발행 일시2024.05.23

📈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는 월가의 롤스로이스였다. 1980년대 채권의 명가인 살로먼브러더스 출신인 트레이더와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1993년 설립해 그 시절 월가의 상장인 메릴린치와 페인웨버, 베어스턴스 대표 등 월가 실세들의 돈을 다 태웠기 때문이다.

LTCM은 현란한 수학으로 '주요 나라의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결국 역사적 평균에 수렴한다'는 모델을 구축했다. 미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러시아 등의 국채에다 다양한 파생상품 기술을 섞어 머니게임을 펼쳤다.

한때 원금의 수배에 이르는 수익을 자랑했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사태 등 수학적 모델에 넣지 않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1998년 위기에 빠졌다(LTCM 사태). 환란의 와중인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뒤흔들렸다.

첨단 기법과 월가의 수퍼스타 자금, 당시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이 배후에서 조종한 천문학적인 구제금융 등은 이후 훌륭한 금융 논픽션을 탄생시켰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책이 바로 『천재들의 실패』다. 영문판 54쪽엔 LTCM 내부자들의 위상이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