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윤이나 상처 찔렀다…두 女골퍼에 벌어진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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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장타 괴물이 털어놓은 영업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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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타 선수 가일 버크셔. 중앙포토

골프 장타 선수 가일 버크셔. 중앙포토

 ①‘장타 괴물’ 노하우 풀었다, 공 524m 날리는 실전 꿀팁

롱 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 2019년과 2021년, 2023년 챔피언인 카일 버크셔는 골프 사상 가장 공을 멀리 치는 사나이다. 역대 최고 볼 스피드(시속 241마일, 약 388㎞)와 최고 거리(579.6야드, 524.5m) 기록을 갖고 있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공을 멀리 치기 위해 사사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버크셔는 지난 몇 년 새 생긴 장타 대회 스피드 인플레이션의 주역이다. 롱 드라이브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의 전설적인 선수 제이슨 주벡은 “버크셔가 장타 선수들을 스피드 경주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할 정도다.

버크셔는 “1년여 전 새로운 스윙 기술을 정립한 후 2주 만에 볼 속도가 시속 236마일에서 239마일이 됐고 결국 240마일을 넘길 수 있었다. 장타 대회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도 내가 쓰는 방법으로 스윙하면서 전반적으로 스피드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어느 정도 스윙의 틀이 잡혀 있는 골퍼라면 내가 발견한 간단한 동작으로 시속 5마일 정도의 스피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간 중 가장 멀리 치는 아웃라이어, 이른바 괴물인 그의 스윙 이론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이 될 수 있을까. 버크셔는 “2017년에 내가 장타 대회에 입문했을 때 볼 속도 세계 기록은 시속 227마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15명이 시속 230마일을 넘겼고 그중 몇 명은 240마일에 접근하고 있다. 내가 발견한 기술이 속도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아마추어 누구나 적용 가능할까. 버크셔는 “가능하다. 단순한 물리학이기 때문이다. 고무줄을 잡고 끝까지 당겼다가 놓으면 훨씬 더 빨리 돌아오는 것이다. 그것이 복잡하지 않게 속도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비밀은 ‘turning up and off the golf ball’이다. 직역하면 ‘골프공을 켜고 끄기’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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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괴물’ 노하우 풀었다, 공 524m 날리는 실전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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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과 윤이나의 매치플레이 경기 장면. 사진 SBS골프 캡처

이예원과 윤이나의 매치플레이 경기 장면. 사진 SBS골프 캡처

②윤이나가 짊어진 ‘원죄’…이예원은 그 상처 찔렀다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6일 기준 KLPGA 투어 파5홀 페어웨이 적중률 1위(85.7%)가 이예원이고 파5홀 평균 티샷 거리 1위(264야드)가 윤이나다. 이예원은 파4홀과 파5홀을 통틀어 페어웨이 적중률 1위가 아니지만 파5홀에선 최고다. 윤이나도 평균 티샷 거리 1위가 아니지만 파5홀에서는 가장 멀리 친다.

왜 그럴까.
이예원은 리듬을 잃지 않는 선수다. 대다수 선수들은 전장이 긴 파5에서는 좀 더 세게 치지만 이예원은 파4든 파5든 똑같은 힘으로 일관되게 친다. 이예원은 파4와 파5홀의 티샷 거리가 똑같다.

반면 윤이나는 파4에서는 살살 치거나 드라이버 이외의 다른 클럽도 사용하지만 필요할 때는 힘을 쓴다. 윤이나의 파5 평균 티샷 거리는 264야드로 평균 티샷보다 6야드가 더 나간다.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치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KLPGA 투어에서 이예원은 가장 안정적인 선수고, 윤이나는 가장 다이내믹한 선수다. 이예원은 냉철하게, 윤이나는 화끈하게 경기한다.

이예원은 투어 최장타자인 윤이나와의 두산 매치플레이 준결승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했고 경기 순서 위반을 지적했다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를 주는 건 100% 상대의 권리다. 400m도 컨시드를 줄 수 있고 1cm도 안 줄 수 있다. 짧은 거리 퍼트의 컨시드를 안 준다고 투덜대는 건 말 그대로 투정일 뿐이다. 경기 순서는 홀에서 먼 사람이 먼저다. 가까운 거리에서 먼저 치면 상대는 스트로크를 취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순서 위반은 중요한 규칙 위반은 아니다. 그냥 둬도 윤이나가 실격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예원은 규칙에 따라 행동했다. 그러나 에티켓 문제는 남는다. 이예원은 윤이나가 퍼트를 마칠 때까지 순서가 틀렸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 윤이나가 짧은 퍼트를 넣지 못했다면 이예원이 다시 치라고 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예원은 윤이나가 다시 퍼트를 할 때 다음 홀로 가버렸는데 이것도 에티켓에 어긋난다.

윤이나는 규칙을 잘 몰랐거나 헷갈렸던 것 같다. 윤이나는 매치플레이 경험이 적다. 프로 선수로 매치플레이 첫 출전이었고 한국은 아마추어 대회에 매치플레이가 거의 없다. 그렇다 해도 프로 선수가 규칙을 몰랐다는 건 변명도 안 된다.

전반적으로 양비론 사안이다. 그러나 윤이나의 팬들을 제외하면, 이예원의 에티켓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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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짊어진 ‘원죄’…이예원은 그 상처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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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나이키 로고를 합성한 사진. 우즈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나이키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중앙포토

타이거 우즈와 나이키 로고를 합성한 사진. 우즈는 마이클 조던과 함께 나이키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중앙포토

③우즈·나이키 27년 만의 이별…그 발단은 ‘아웃솔 분실’ 사건

2000년 5월 16일 오전 9시, 북해가 인접한 독일 함부르크 인근 구트 카덴 골프클럽에 궂은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아무도 없는 골프장에서 타이거 우즈와 그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두 명의 남자와 조용히 접선했다.

한 명은 당시 나이키의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디렉터인 켈 데블린, 또 한 명은 일본 브리지스톤 골프에서 볼을 만드는 록 이시이였다.

우즈는 전날 미국에서 독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면서 데블린에게 “나이키의 새 볼을 써볼 테니 내일 오전 9시에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이 열리는 함부르크 대회장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골프황제의 일방적인 통보, 명령이었다.

일정상으로는 거의 불가능했다. 나이키 골프 사장 밥 우드는 당시로서는 나이키 직원도 아니었으며 일본에 있던 볼 제작자 록 이시이의 새벽잠을 깨워야 했다. 이시이는 15분 만에 짐을 싸서 공장에 들러 볼을 가지고 독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볼을 받은 우즈는 비바람 속에서 볼의 탄도를 점검한 후 나이키 로고를 단 투어 어큐러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 볼로 2000년 US오픈에서 2001년 마스터스까지 4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타이거슬램을 달성했다.

타이틀리스트를 쓰던 우즈가 갑자기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볼로 바꾸면서 양측 소송이 일어나는 등 용품 업계는 격동했다. 타이틀리스트는 개발 중이던 프로V1을 예정보다 급히 발매해야 했다.

나이키와 우즈는 한 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4년부터 골프화와 의류를 만들던 나이키는 1996년 우즈의 프로 전향과 함께 골프 시장에 들어왔다. 나이키는 사실상 우즈 한 명을 보고 골프에 뛰어들었으며 우즈는 옷과 모자에 나이키 로고만 박았다.

우즈는 2022년 마스터스에 나이키가 아니라 풋조이를 신고 나왔다. 2021년 교통사고를 당해 발이 아픈 데다 언덕이 많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경기하기에 나이키 신발은 불편하다는 거였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나이키는 신발 회사로 출발했다. 우즈가 원하는 신발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하지 않았다. 혹은 못 했다.

골프 용품업계 핵심 관계자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우즈와 나이키가 갈라선 결정적 이유를 ‘아웃솔 사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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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나이키 27년 만의 이별…그 발단은 ‘아웃솔 분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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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경주 기적의 ‘섬 세이브’, 54세 억척 사내의 실력이다

“7년간 여기서 경기위원을 하면서 개울 앞 그 작은 섬에 공 올라간 걸 본 적이 없어.”
“1000번에 한 번도 그런 일은 없을 거야.”

SK텔레콤 오픈이 끝난 19일 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KPGA 경기위원(심판) 몇 명이 앉아 최경주의 ‘섬 세이브’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최경주가 억수로 운이 좋다는 뜻이다.

SK텔레콤 장지탁 스포츠기획팀장은 “대회 때문에 핀크스 골프장에 수도 없이 와봤지만, 저 자리에 저런 섬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없던 섬이 생긴 것 같았다”고 했다.

최경주와 연장전을 치러 패한 박상현은 눈이 벌겠다. 경기위원 말대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겨 패한 충격 때문인 듯했다. 박상현은 “최경주 드라마에 한몫했으니 대회 주최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감사패 같은 거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최경주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 샷을 치자마자 볼이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 볼이 그 아일랜드에 올라간 건 신의 뜻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웨지도 아니고 우드로 친 공이 그 좁은 땅에 살포시 놓여 있는 건 최경주 말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것도 연장전에서 그랬으니 역대 최고 운 좋은 우승 톱5에 꼽힐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이 섬 세이브는 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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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기적의 ‘섬 세이브’, 54세 억척 사내의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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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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