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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박정훈 당선인 "이철규에 손 내미니 '너 나 알아?'라더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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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서울 송파갑)이 10일 이철규 의원이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와 반대했다'고 자신을 겨냥하자 당시 출마 권유 배경을 언급하며 "당시는 3월 초였고 판세가 불리하지 않았던 때"라고 해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지난 주말 한 결혼식장에서 이 의원을 마주쳤다며 "제가 '인사는 하셔야죠' 하고 손을 내밀었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그 정치인', '그 분'이라며 이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 분의 불편한 마음을 감안해 별 대응 없이 제 자리로 갔다"며 "제가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저 역시 반대한다"며 배현진 의원을 추천했다. 이어 배 의원도 같은 달 30일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이 의원은 원내대표 불출마하게 됐다. 이후 이 의원은 지난 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내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당선인 중에 전화로는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있다"며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 말씀하니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출마 권유에 대해 "지난 3월 초 통화에서 덕담식으로 한 말이었다"며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하지 않았던 때였고,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덕담식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분이고, 총선 이후엔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고언을 드린 것"이라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그날 이후 예식장 상황은 '후배가 인사는 해야지라며 건방지게 굴더라'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 물론 '너 나 알아?'라는 그 정치인의 말은 생략된 채였다"며 "3월 초의 통화가 총선 이후의 대화로 변질 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어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방적인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펜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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