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

  • 카드 발행 일시2024.05.14

Today’s Topic
“미⋅중 맞설 ‘제3극(極)’ 되겠다”
네이버 이해진의 글로벌, 멀어지나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을 때 여기서 죽나 싶을 정도로 라인 사무실이 있던 빌딩이 휘청였다. 10년간 고생했는데 (잘 안됐고) 사업을 더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압박감에, 회사 사무실에서 펑펑 울었다.”(2019년 한국사회학회·경영학회 공동심포지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그래픽 이미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그래픽 이미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하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라인의 일본 진출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라인은 일본 국민 메신저가 됐다. 역경과 고난, 극복 서사까지 완벽히 갖춘 라인은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아이콘이자, 이해진 GIO와 직원들의 피·땀·눈물이 녹아 있는 서비스. 그런 라인이 이젠 네이버의 품을 떠날 수도 있게 됐다. 네이버는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 한·일전으로 확전한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 일본·동남아시아 기반이 없어도 네이버는 북미·중동·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빅테크 제국주의’에 저항한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한 축이 되고자 하는 ‘팀네이버’의 미래는 안녕한 걸까.

💬목차

1. 라인의 국적, 네이버의 국적
2. ‘라쏘공’ 네이버 일본 사업은    
3. 1억명 동남아 시장 영향은  
4. ‘NO라인’ 북미·중동·유럽 가능?
5. 제국주의 저항,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라인의 국적, 네이버의 국적

“네이버가 라인 주식의 약 83%(당시 기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인은 한국 회사’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 같다. 그런데 네이버 주식의 약 60%는 외국인 투자자 소유다. 그 논리라면 네이버도, 라인도 한국 회사가 아니다.”(2016년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
이해진 GIO는 수차례 ‘라인의 국적을 묻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해 왔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국적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다르게, 일본에선 집요하게 “라인, 너는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일본의 바람대로, 라인은 이제 정말 국적을 갖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