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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다운돼 식욕이 불붙는 날? 한 손엔 와인 다른 손엔 '이것' [쿠킹]

중앙일보

입력

애지중지 키운 아이의 독립은 엄마에게도 큰 숙제입니다. ‘오늘 하루는 뭘 먹었을까’ ‘또 컵라면이나 배달 피자로 한 끼를 대충 때우지는 않았을까’ 품에서 떠나보내도 늘 자식의 끼니 걱정뿐입니다. 홍여림씨가 3년 전 독립한 딸이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해 먹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맨날 사먹을 순 없잖아』라는 책을 펴낸 이유입니다. 한 두가지씩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메뉴가 늘어나다보면 어느새 집밥이 부담스러운 존재만은 아니니까요. 쿠킹은 책의 다양한 요리 중,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너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는 레시피를 골라 소개합니다.

엄마가 알려주는 집밥 ② 등갈비 구이

조리법은 쉽지만 맛과 비주얼은 근사한 등갈비 구이. 사진 홍여림

조리법은 쉽지만 맛과 비주얼은 근사한 등갈비 구이. 사진 홍여림

기분이 좋지 않을 땐 이상하게 식욕이 불붙잖아요. 그러면 비록 혼자일지라도, 근사하면서 묵직한 한 끼가 당기죠. 이럴 땐 스테이크보다는 가볍고, 연어를 굽는 것보다는 캐주얼한 돼지 등갈비 구이를 추천합니다. 돼지 등갈비는 삼겹살의 위쪽에 있는 부위로, 길고 납작하며 폭이 좁은 뼈에 살코기와 지방이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뼈에 붙어있는 살코기를 뜯어 먹고 발라먹는 재미가 있고 맛도 일품이죠.

마트나 정육점,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냉동이냐 냉장이냐에 따라 손질법이 달라요. 먼저 냉동 등갈비는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핏물을 빼줘야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요. 생으로 구매한 등갈비는 물로 가볍게 씻어 고기에 뭍어있는 뼛가루를 제거해주면 됩니다. 다음은 손질법. 갈빗대가 쭉 붙어있는 상태로 구매했다면 근막을 떼어 손질해주세요. 여기에 잡내만 없애주고 오븐에 구우면 근사한 등갈비 구이가 완성됩니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기의 고소한 풍미가 있어서 맛도 좋아요. 무엇보다 조리법이 쉬워 요리 초보들도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예요.

물론 등갈비 조리법도 다양합니다. 중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등갈비를 이용한 요리가 많아요. 맛있지만 아쉬울 때가 있어요. 대부분 양념이 강하고 간이 세거든요. 집에서 먹는다면 담백하고 심플한 레시피를 추천합니다. 그래야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까요. 손질한 등갈비를 오븐에 넣어 30분 정도 구워준 후 취향에 따라 허브나 레몬즙, 양념을 바르면 끝!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죠. 참! 한가지 팁이 있어요. 잘 구운 등갈비는 예쁜 접시에 나란히 담고, 좋은 와인과 함께 맛보세요. 하나씩 뜯어가면 즐기는 재미는 기본, 식사 후 조르르 남은 갈비뼈를 마주했을 때의 기분도 아주 좋거든요.


Today`s Recipe 홍여림의 ‘돼지등갈비구이’  
“냉동 상태의 돼지 등갈비는 소주나 청주를 넣은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핏물을 빼주세요. 오븐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다면 180도에서 20분 정도 구워주세요. 등갈비구이는 밑간한 후 구운 상태 그대로 먹어도 좋고, 간장 양념을 발라도 맛있어요. 그대로가 좋다면 생바질을 다져서 발라 먹어보세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재료 준비

등갈비 구이의 재료. 사진 홍여림

등갈비 구이의 재료. 사진 홍여림

재료(1~2인분) : 등갈비 300g, 소주나 청주 3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후추·허브 가루 1큰술씩, 레몬즙(레몬 1/2개)
간장 소스 : 간마늘 1큰술, 간장 2큰술, 굴소스 1/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만드는 법
1. 손질한 등갈비에 다진 마늘과 올리브유, 소금, 후추, 허브 가루 뿌려서 재워둔다.
2.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①의 등갈비를 넣고 30분 정도 굽는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서 골고루 노릇하게 익힌다.
3. 구워낸 등갈비에 레몬즙과 허브 가루를 뿌린다. 양념 된 것을 좋아한다면, 간장 소스를 바른다.

홍여림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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