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볼로네제 스파게티의 원조집, 아니 원조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자리한 볼로냐입니다.
매년 봄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출판인들이 모여드는 이름난 아동도서전이 열립니다. 올해로 61회째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입니다. 이번에 이금이 작가가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안데르센상(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같은 세계적 아동문학상도 이 도서전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희한한 건, 아동도서전이지만 18세 미만은 입장 불가라는 겁니다. 일반인이 아니라 작가·일러스트레이터를 포함해 출판 관계자와 교사, 사서 등 관련 전문가를 위한 행사이기 때문이죠. 아동도서전은 아니지만, 최근 국제적 명성을 더해 가고 있는 영국 런던도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서울국제도서전을 비롯해 대개의 도서전은 출판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고루 즐길 수 있는 행사입니다. 세계에서 규모와 명성 모두 첫손에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도 그렇죠. 이 도서전은 역사가 무려 15세기, 즉 구텐베르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처럼 현대적인 형태의 도서전이 시작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인 1949년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