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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4개

  • 명랑하고 감각적인 위로의 시집

    명랑하고 감각적인 위로의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이 또한 지나갈까/지나갈까, 모르겠지만/이 느낌 처음 아니지/처음이긴커녕 단골 중에 상단골/슬픔인 듯 고통이여, 자주 안녕/고통인 듯 슬픔이여, 자꾸 안녕"(시 ‘Spleen’ 전문) 전문을 옮기기 좋은 짧은 시 한 편을 골랐을 뿐, 이 시집에는 전문을 찾아 읽기를 권하고픈 시가 여럿이다. 시적인 것,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각과 함께 생활에 대한, 타인에 대한 감각이 섬세하고 풍부하게 배어나는 시들이다. 이런 그가 한탄을 하는 듯한 시에서도 그 한탄은 자신을 위해 터뜨리는 비명처럼 들리지 않는다.

    2022.11.26 00:20

  • 채소냐 과일이냐…토마토 재판도 벌여

    채소냐 과일이냐…토마토 재판도 벌여

    토마토가 대중화된 것은 19세기 초,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다. 여러 베스트셀러를 썼던 이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현장을 누비며 재배·조리·가공 등 다방면에서 수백 년간 토마토가 겪은 변화를 추적한다. 미국에서 이탈리아 음식이 대중화된 것은 금주법과 관련 있다.

    2022.11.26 00:20

  • "슬픔인 듯 고통이여, 자주 안녕" 명랑하고 감각적인 위로의 시집[BOOK]

    "슬픔인 듯 고통이여, 자주 안녕" 명랑하고 감각적인 위로의 시집[BOOK]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지음 문학과지성사 "이 또한 지나갈까/지나갈까, 모르겠지만/이 느낌 처음 아니지/처음이긴커녕 단골 중에 상단골/슬픔인 듯 고통이여, 자주 안녕/고통인 듯 슬픔이여, 자꾸 안녕"(시 'Spleen' 전문) 전문을 옮기기 좋은 짧은 시 한 편을 골랐을 뿐, 이 시집에는 전문을 찾아 읽기를 권하고픈 시가 여럿이다. 시적인 것,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각과 함께 생활에 대한, 타인에 대한 감각이 섬세하고 풍부하게 배어나는 시들이다. 그 타인은 더이상 오지 않는 낯익은 길고양이일 때도, 비죽 웃으며 은행 봉투를 내민 낯선 노숙자일 때도, 고양이를 두고 악다구니하는 이웃 노인일 때도, 폐업을 앞두고 진열대가 비어가는 단골 가게 주인일 때도 있다.

    2022.11.25 14:00

  • 채소냐 과일이냐..1880년대 미국서도 재판 벌인 토마토[BOOK]

    채소냐 과일이냐..1880년대 미국서도 재판 벌인 토마토[BOOK]

    토마토가 대중화된 것은 19세기 초,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다. 여러 베스트셀러를 썼던 이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현장을 누비며 재배·조리·가공 등 다방면에서 수백 년간 토마토가 겪은 변화를 추적한다. 미국에서 이탈리아 음식이 대중화된 것은 금주법과 관련 있다.

    2022.11.25 14:00

  • ‘8과 1/2’ 감독에 대한 거의 모든 것

    ‘8과 1/2’ 감독에 대한 거의 모든 것

    페데리코 펠리니 툴리오 케치치 지음 한창호 옮김 볼피 이 책의 저자가 페데리코 펠리니(1920~ 1993)를 처음 만난 건 1952년. 첫인상과 달리 펠리니는 ‘길’(1954) ‘달콤한 인생’(1960) ‘8과 1/2’(1963) 등 여러 걸작과 함께 영화사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가 됐다. ‘8과 1/2’은 누가 봐도 자전적 이야기인데, 주인공 직업을 영화감독으로 정한 건 마지막 순간의 결정이었단다.

    2022.11.19 00:20

  • 당신은 중산층? 맞는데 아니라고 하는 까닭

    당신은 중산층? 맞는데 아니라고 하는 까닭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양극화와 함께 중산층이 위축되고 대다수 일반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하향이동의 위협을 항시적으로 느끼고 있는" 집단이 된 가운데 일부 소수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잘나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특권적 기회를 많이 누리는" 계층이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유 중산층의 이런 공간적·지리적 밀집이 소비나 교육 등에서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부유 중산층의 방식이 전체 중산층의 준거가 되어가는 양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중산층에 진입하는 문이 점점 좁아져 이미 중산층에 속한 부모의 재정적·사회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는 이 책의 논지에 공감하면서도, 과연 부유 중산층에게 ‘세습’이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 되묻는다.

    2022.11.19 00:20

  • "당신은 중산층?" 중산층이 '그렇다'고 답하지 않는 까닭[BOOK]

    "당신은 중산층?" 중산층이 '그렇다'고 답하지 않는 까닭[BOOK]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양극화와 함께 중산층이 위축되고 대다수 일반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하향이동의 위협을 항시적으로 느끼고 있는" 집단이 된 가운데 일부 소수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잘나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특권적 기회를 많이 누리는" 계층이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유 중산층의 이런 공간적·지리적 밀집이 소비나 교육 등에서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부유 중산층의 방식이 전체 중산층의 준거가 되어가는 양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중산층에 진입하는 문이 점점 좁아져 이미 중산층에 속한 부모의 재정적·사회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는 이 책의 논지에 공감하면서도, 과연 부유 중산층에게 '세습'이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 되묻는다.

    2022.11.18 15:00

  • 잠파노 아니라 젤소미나가 영화 '길'의 감독과 닮은꼴 [BOOK]

    잠파노 아니라 젤소미나가 영화 '길'의 감독과 닮은꼴 [BOOK]

    페데리코 펠리니 툴리오 케치치 지음 한창호 옮김 볼피 이 책의 저자가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를 처음 만난 건 1952년. 첫인상과 달리 펠리니는 '길'(1954) '달콤한 인생'(1960) '8과 1/2'(1963) 등 여러 걸작과 함께 영화사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가 됐다. 또 '길'에서 펠리니가 동일시한 인물이 잠파노(안소니 퀸)가 아니라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지나)였다는, 펠리니의 아내이기도 한 줄리에타 마지나의 해석도 흥미롭다.

    2022.11.18 14:00

  • [이후남의 영화몽상] 나보다 멋진 나

    [이후남의 영화몽상] 나보다 멋진 나

    이런 점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원제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선보이는 멀티버스는 어쩌면 ‘출생의 비밀’의 어른용 대체재라고도 할만하다. 이 멀티버스에서 ‘나’는 각 우주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데다, ‘나’는 다른 ‘나’들의 능력을 ‘버스 점프’라는 장치를 통해 흡수할 수도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인생이란 드라마이자 이 우주의 주인공은 나,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전개와 결말을 바꾸는 것도 나라는 식의 낯익은 이야기와 통한다.

    2022.11.15 00:05

  • 비너스와 메두사가 통하는 이유

    비너스와 메두사가 통하는 이유

    시선의 불평등 캐서린 매코맥 지음 하지은 옮김 아트북스 비너스는 흔히 아름다운 여성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벌거벗은 여성의 몸을 비너스로 표현한 유명한 그림들이 마냥 찬탄만 부르는 건 아니다. "근대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 팽크허스트를 죽이려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신화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그림을 파괴하려고 한 것입니다". 영국의 미술사학자이자 작가, 큐레이터인 저자에 따르면 고전적인 남성 누드가 힘과 영웅주의를 상징한 반면 비너스 같은 누드 그림 속 여성은 ‘보여지는’ 존재, 특히 백인 남성의 시선에서 성적인 대상으로 표현되곤 했다.

    2022.11.12 00:50

  • “아는 게 시작” 희망 주는 환경 얘기

    “아는 게 시작” 희망 주는 환경 얘기

    맨해튼으로 간 베어마운틴의 이든이 고승희 지음 아크스테이션 미국 대도시 뉴욕의 맨해튼을 여행하는 듯한 여정에 환경 문제를 알기 쉽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곰 이든이가 세계 각지에서 온 꿀을 구하러 강 건너 맨해튼으로 향하던 길에 멀리 알래스카에서 온 물고기를 살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 책 마지막에 이든이는 파리기후협약에 대해 알기 위해 파리행 배에 오른다.

    2022.11.12 00:47

  • 벌거벗은 비너스 그림에 식칼을 들이댄 까닭은[BOOK]

    벌거벗은 비너스 그림에 식칼을 들이댄 까닭은[BOOK]

    시선의 불평등 캐서린 매코맥 지음 하지은 옮김 아트북스 비너스는 흔히 아름다운 여성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벌거벗은 여성의 몸을 비너스로 표현한 유명한 그림들이 마냥 찬탄만 부르는 건 아니다. "근대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 팽크허스트를 죽이려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신화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그림을 파괴하려고 한 것입니다". 영국의 미술사학자이자 작가, 큐레이터인 저자에 따르면 고전적인 남성 누드가 힘과 영웅주의를 상징한 반면 비너스 같은 누드 그림 속 여성은 '보여지는' 존재, 특히 백인 남성의 시선에서 성적인 대상으로 표현되곤 했다.

    2022.11.11 14:15

  • "문제를 아는 것이 시작" 희망을 주는 환경문제 그림책[BOOK]

    "문제를 아는 것이 시작" 희망을 주는 환경문제 그림책[BOOK]

    맨해튼으로 간 베어마운틴의 이든이 고승희 지음 아크스테이션 미국 대도시 뉴욕의 맨해튼을 여행하는 듯한 여정에 환경 문제를 알기 쉽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곰 이든이가 세계 각지에서 온 꿀을 구하러 강 건너 맨해튼으로 향하던 길에 멀리 알래스카에서 온 물고기를 살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후 변화의 원인과 심각성을 깨달은 세 친구는 놀라고 두려워하는데, 그림책은 지혜로운 할아버지 에멧의 말을 통해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시작"이라며 희망을 안겨준다.

    2022.11.11 14:00

  • “세상 붕괴 직전…인간, 자연 적응해야”

    “세상 붕괴 직전…인간, 자연 적응해야”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3차 산업혁명』 『한계비용 제로 사회』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사회 변화 전망에 통찰력을 발휘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그동안 효율성을 추구하며 인간의 자연 지배를 통한 물질적 발전을 당연시해온 이른바 ‘진보의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한다. 인터뷰 답변을 통해 그는 "우리는 사고를 재설정해야 한다"며 "지난 1만년 동안 인간은 자연을 인간에게 적응시키며 멸종의 길을 달려왔다. ‘회복력 시대’에 대해 그는 "금융자본에서 생태자본으로, 과소비에서 생태관리로, 대기업에서 민첩한 최첨단 중소기업으로, 세계화에서 세방화(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장점을 같이 발전시키는 것)로, 지정학에서 생명권 정치학으로" 등등을 열거하며 "이러한 전환은 아직 메인스트림이 되지는 못 했지만 경제 관점에서 회복력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2.11.08 00:01

  • 세계적 미래학자 "세상은 붕괴 직전...우리 사고 재설정해야"

    세계적 미래학자 "세상은 붕괴 직전...우리 사고 재설정해야"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3차 산업혁명』『한계비용 제로 사회』등 여러 저서를 통해 사회 변화 전망에 통찰력을 발휘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그동안 효율성을 추구하며 인간의 자연 지배를 통한 물질적 발전을 당연시해온 이른바 '진보의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한다. 인터뷰 답변을 통해 그는 "우리는 사고를 재설정해야 한다"며 "지난 1만년 동안 인간은 자연을 인간에게 적응시키며 멸종의 길을 달려왔다. '회복력 시대'에 대해 그는 "금융자본에서 생태자본으로, 과소비에서 생태관리로, 대기업에서 민첩한 최첨단 중소기업으로, 세계화에서 세방화(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장점을 같이 발전시키는 것)로, 지정학에서 생명권 정치학으로" 등등을 열거하며 "이러한 전환은 아직 메인스트림이 되지는 못 했지만 경제 관점에서 회복력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2.11.07 16:30

  • 효율성 좇는 ‘진보의 시대’는 끝났다

    효율성 좇는 ‘진보의 시대’는 끝났다

    회복력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진보의 시대 전체를 이끈 시간적 지향의 근본은 ‘효율성’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진보의 시대’ 혹은 ‘화석연료의 시대’라고 부르는 지금의 산업 시대에 인류가 지구의 각 권역을 어떻게 착취하고 통제해왔는지 구체적 사례와 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인간 몸속의 세포나 원자의 교체, 인체에 공존하는 박테리아·미생물·바이러스의 엄청난 규모 등을 언급하며 인간 종과 개별적 인간이 모두 일종의 생태계란 점을, 외부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군계·생태계·지구 권역"이 연장된 "개방적 시스템"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2022.11.05 00:24

  • '효율성' 과 진보의 시대는 끝났다..미래는 '적응성'과 회복력에[BOOK]

    '효율성' 과 진보의 시대는 끝났다..미래는 '적응성'과 회복력에[BOOK]

    회복력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진보의 시대 전체를 이끈 시간적 지향의 근본은 '효율성'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진보의 시대' 혹은 '화석연료의 시대'라고 부르는 지금의 산업 시대에 인류가 지구의 각 권역을 어떻게 착취하고 통제해왔는지 구체적 사례와 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인간 몸속의 세포나 원자의 교체, 인체에 공존하는 박테리아·미생물·바이러스의 엄청난 규모 등을 언급하며 인간 종과 개별적 인간이 모두 일종의 생태계란 점을, 외부와 단절돼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군계·생태계·지구 권역"이 연장된 "개방적 시스템"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2022.11.04 14:30

  • 한국이라는 나라에 되돌아오기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되돌아오기까지

    프롤로그에 이렇게 쓴 이 책의 저자 플뢰르 펠르랭이 2012년 프랑스 올랑드 행정부에서 처음 장관에 임명됐을 때, 한국 언론이 그를 주목한 이유는 하나였다. 그는 이런 내면에 자리한 정서를 에두르지 않고 ‘수치심’이라고, "잘못된 경로로 세상에 진입한 사람이라는 부끄러움, 부모가 원하지 않은 열등한 사람이라는 수치심, 키우기 힘들어 내다버린 짐승처럼 운명에 맡겨진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이라고 담담히 털어놓는다. 그는 "내 운명은 한국이 겪은 운명과 비슷하다"며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문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한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드러낸다.

    2022.10.29 00:30

  • 프랑스 첫 아시아계 장관, 그가 '한국'에 되돌아오기까지[BOOK]

    프랑스 첫 아시아계 장관, 그가 '한국'에 되돌아오기까지[BOOK]

    프롤로그에 이렇게 쓴 이 책의 저자 플뢰르 펠르랭이 2012년 프랑스 올랑드 행정부에서 처음 장관에 임명됐을 때, 한국 언론이 그를 주목한 이유는 하나였다. 그는 이런 내면에 자리한 정서를 에두르지 않고 '수치심'이라고, "잘못된 경로로 세상에 진입한 사람이라는 부끄러움, 부모가 원하지 않은 열등한 사람이라는 수치심, 키우기 힘들어 내다버린 짐승처럼 운명에 맡겨진 사람이라는 부끄러움"이라고 담담히 털어놓는다. 그는 "내 운명은 한국이 겪은 운명과 비슷하다"며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문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한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드러낸다.

    2022.10.28 18:40

  • [이후남의 영화몽상] 부산국제영화제의 참맛

    [이후남의 영화몽상] 부산국제영화제의 참맛

    ‘영화의 바다’라고 하면 어느새 자동으로 부산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떠오른다. 전 세계 이름난 영화제 개최지 중에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부산 혼자일 리 없는데도, 출범 초부터 30년 가까이 부산영화제가 이 멋진 수사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이름난 스타와 스타 감독이든, 이제 막 영화의 바다에 첫 배를 띄운 신인이든 영화를 만든 사람과 관객 사이의 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진다.

    2022.10.25 00:29

  • 100여년 전 한국소설 속 샌드위치

    100여년 전 한국소설 속 샌드위치

    식민지의 식탁 박현수 지음 이숲 ‘"이것 좀 잡수셔요"하고 그 종이갑의 뚜껑을 연다. 평양행 기차 안에서 신세를 한탄하며 울던 영채는 언니라 부르게 되는 병욱에게 위로를 받고, 뭔지 모를 점심까지 건네받는다. 국문학자가 쓴 이 책 『식민지의 식탁』에 따르면 샌드위치는 1880년대 일본에 전해졌다.

    2022.10.22 00:24

  • 100여년 전 이광수의 '무정'에 나온 샌드위치 기차도시락[BOOK]

    100여년 전 이광수의 '무정'에 나온 샌드위치 기차도시락[BOOK]

    식민지의 식탁 박현수 지음 이숲 '"이것 좀 잡수셔요"하고 그 종이갑의 뚜껑을 연다. 이광수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소설 『무정』의 한 대목이다. 국문학자가 쓴 이 책 『식민지의 식탁』에 따르면 샌드위치는 1880년대 일본에 전해졌고 1898년 오후나켄이라는 회사가 에키벤, 즉 기차 도시락으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22.10.21 14:00

  • 카리스마 없이 16년 통치...특별한 게 없어 특별한 정치인[BOOK]

    카리스마 없이 16년 통치...특별한 게 없어 특별한 정치인[BOOK]

    앙겔라 메르켈 우르줄라 바이덴펠트 지음 박종대 옮김 사람의집 재임 16년(2005~2021)의 4선 최장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물러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힘든 일이 생기면 너무 늦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지칠 때까지 지루하게 기다렸다가 최후의 순간에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콜 총리가 연루된 1999년 기민련의 정치기부금 스캔들,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2016년 난민사태, 2018년 기민련 당 대표 사임, 2021년 정계 은퇴 선언 때도 너무 늦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아찔한 ‘스프링보드’에서 뛰어내렸다.

    2022.10.21 14:00

  • 무소유·고독 즐길거라고? 시골살이 엘리트의 솔직한 고백

    무소유·고독 즐길거라고? 시골살이 엘리트의 솔직한 고백

    사실 『조화로운 삶』에 일찌감치 매료된 박씨는 결혼 초에도 남편에게 시골 가서 살자고 한 적이 있단다. 박씨는 소로가 "인생의 정답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 모순이 가득한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욕망을 어떻게든지 누르면 옆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 욕망을 생생한 그대로 빨리 충족시키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2022.10.1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