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게임 융합 실험 탈났다, ‘민희진 사태’ 하이브 딜레마

  • 카드 발행 일시2024.05.10

Today’s Personal Topic,
게임 산업의 ‘엔터 인베이전’
하이브의 두 마리 토끼 잡기

20%. 하이브 경영권 분쟁에서 공개된 민희진 대표가 보유한 어도어의 지분 비율이다. 창업자도 아닌 민 대표는 어떻게 20%나 되는 지분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일반 제조 대기업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 배경엔 IT·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엔터) 기업 사이, 어딘가에 있는 하이브의 독특한 성격이 자리 잡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하이브에 IT·게임 기업 DNA를 심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천재 개발자’에게 파격적 보상을 해 온 IT·게임 업계처럼, ‘스타 제작자’ 민 대표에게 파격 대우를 해 준 것이다.

게임 산업과 엔터 산업은 ‘흥행 산업’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10개가 망해도 1개가 ‘빅히트’를 치면 된다는 점, 그 흥행을 위해 많은 리스크를 진다는 점이 그렇다. 두 산업의 장점만을 취하기 위해 ‘빌드업’을 해 온 하이브의 정체는 기묘한 혼종인가, 새로운 혁신인가. 그리고 이번 갈등의 폭발과는 무슨 상관? 전 국민이 하이브란 기업을 궁금해 하는 중. 게임 산업의 엔터 침투는 그래서 성공적인 걸까?

💬목차

1.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사태 이해를 위한 세 가지 열쇠-① IT·게임인의 하이브 점령
3. 🔑사태 이해를 위한 세 가지 열쇠-② 멀티 레이블? 멀티 스튜디오?
4. 🔑사태 이해를 위한 세 가지 열쇠-③ 비욘드 BTS, 게임일까
5. 🎙️하이브, 어디로 가니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현재 상황 3줄 요약  

민희진의 난?: 발단은 지난달 22일 시작된 하이브의 내부감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이 있다는 게 하이브 측 주장이다. 그러나 사흘 후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는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하이브 경영진들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해 모략한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했다. 이후 서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뚝 떨어진 주가와 실적: 지난달 12일 오전만 해도 23만원대였던 하이브 주가는 감사 발표 이후 20만원대로 급락.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분기 실적도 부진하다. 하이브는 지난 2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6%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연예기획사 아닌 IT 플랫폼: 하이브는 2021년 음악 중심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IT 플랫폼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이라는 단일 IP(지식재산권)에 기대는 사업구조를 바꾼다는 것. 이에 음악뿐 아니라 팬덤 플랫폼(위버스), 게임, 인공지능(AI)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