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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식 대처? 황우여 "전대 연기론, 한동훈 위한 것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론’과 관련한 당내 비판에 “(비판) 말씀이 다 힘이 된다. 저의 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1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당이란 건 시끌벅적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얘기하시라”며 “비대위원장은 (비판 말씀을) 선택해서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당에선 “황 위원장의 별명인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팔단)’ 식 대처”(수도권 의원)란 평가가 나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선 최근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황 위원장에 대해 “심성이 고우신 분이 말년에 욕되이 끝날까 저어된다”(홍준표 대구시장), “집권당이 비대위 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당대회를 빨리해야 한다”(안철수 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관리형’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나경원 의원)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당초 전당대회 개최 일시로 예상된 ‘6월 말~7월 초’ 일정을 지키란 것이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6월 말 또는 8월로 시기를 굳혀놓으면 위험할 수가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비대위 구성도 전에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당권 경쟁을 위한 룰 전쟁이 시작됐다”란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인사들 사이에선 당원 100% 비중인 대표 선출 투표에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고,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 위한 당헌ㆍ당규 개정 목소리가 크다.

반면 친윤계 및 영남에선 기존 룰을 건드리지 말자는 입장이다. 영남 중진 의원은 “기존 룰대로 치른다면 전당대회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선 “황 위원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희석해줄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황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연기가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염두에 둘 순 없다”며 “당헌ㆍ당규 개정은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여론 수렴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 변질하는 모습이 보여 의원들이 우려한다”며 “(당헌·당규 개정은)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10일 국회를 방문한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추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 축하 난을 전달하며 “대통령이 특별히 난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추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로 역할 했고 지금 우리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며 “당과 국회가 저 활짝 핀 꽃처럼 민생을 활짝 환하게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는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이 정무수석으로 있어서 앞으로 당정 그리고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정말 좋겠다는 기대가 크다”면서 “당의 목소리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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