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천막농성, 지도부는 공조 나서…민주당 특검 페달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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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에서 171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채상병 특검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초선 당선인은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당 지도부는 조국혁신당 등과 만나 특검법 공조에 나섰다.

민주당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비상행동 선포식을 열고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농성은 윤종군 당선인 등 친명계 당선인이 주도했지만, 당 지도부와 중진도 가세했다. 전·현직 원내대표인 홍익표·박찬대 의원은 물론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낸 추미애 당선인, 친명계 원내수석인 김용민·박성준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거대 야당의 무력시위”라는 평가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 총선 결과보다 더 무서운 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초선 당선인들도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재강), “대통령이 미안해할 사람은 부인과 장모가 아닌 국민”(임미애)이라고 거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기본소득당을 줄줄이 예방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날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만나 ▶25일 특검법 가결을 위한 범국민 대규모 집회 공동 추진 ▶22대 개원 즉시 검찰개혁법 공동 대응을 합의했다. “개혁과 혁신에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박찬대) “민주당이 본진이면 조국혁신당은 망치선 역할을 잘하겠다”(황운하)는 덕담이 오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0일 인터뷰에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윤 대통령 관여가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거들었다.

채상병 특검법은 오는 28일 본회의 재표결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수사하면 다 드러나게 돼 있다.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다. 현재 공수처 수사의 정당성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법안을 재의결하려면 현재 국회 재적 295석 중 3분의 2 이상인 197석이 필요하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13명으로, 전원이 반대하면 특검법을 저지할 수 있다. 다만 재표결은 무기명으로 이뤄져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일 특검법 본회의 통과 당시 여당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김웅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국회의원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재표결 시 당론에 어긋나는 투표를 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당선인 총회에서도 채상병 특검법의 부당성에 관해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있으면 특검을 하겠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인 뒤 기류가 달라졌다. 이탈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본회의 개최 자체를 무산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자들은 앞다퉈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6선의 조정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재선 의원이던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미디어법 통과를 막겠다며 국회의장 단상에 난입했던 당시 사진 등을 공개하며 “제가 겉보기엔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불의에 대해선 불같은 성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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