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범하면 투명인간? "그만하면 괜찮은 삶"이라는 예찬[BOOK]

중앙일보

입력

책표지

책표지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음

박효은 옮김
피카

‘평범함’을 뜻하는 프랑스어 메디오크리테(médiocrité)의 어원은 라틴어 메디어스(중간)와 오크리스(산)다. 한 마디로 ‘산 중턱 외딴 구석에 갇혀 있는 상태’란 의미.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리는 무한경쟁 사회, 승자독식의 능력주의 사회에선 더 그렇다. 있어도 없는 듯 투명인간 취급받기 일쑤다.

저자는 이런 세태가 “부당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세상을 ‘찬사 받는 사람’과 ‘눈에 띄지 않는 사람’,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건 “빈약한 이분법적 사고”요, “틀에 박힌 범주화”란 이유다.

그런 “가혹한 구별짓기”에서 벗어난 삶, “자신의 평범함에 실망하지 않고,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활짝 만개하는” 삶도 가치 있는, “그만하면 괜찮은 삶”이란 것이다. 그러니 "평범하여 찬란한 것, 작고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찾으라고 말한다.

프랑스 태생인 저자는 학창시절 내내 열등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 대학에서 비교 문학을 가르친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국가 인문학 훈장도 받았다. 이런 자신의 경험과 학생들과의 대화, 인문학에서 찾은 ‘평범함의 미학’을 책에 담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