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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00:01

'88991234'가 그저 꿈만은 아니라고?

질병 해방 피터 아티아, 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부키 ‘88991234’라는 우스개 숫자가 있다. 『질병 해방』(원제 Outlive)을 지은 장수의학 권위자 피터 아티아(스탠퍼드 의대 의학 박사)와 건강 분야 전문가인 저널리스트 빌 기퍼드는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팔팔하게 사는 비법을 전수한다. 저자가 ‘네 기사 질병’이라 부르는 심혈관 질환, 암, 신경퇴행성 질환(치매, 알츠하이머병), 2형 당뇨병이 현대 사회에서 크게 늘면서 이런 질환들로 고통을 받으며 느리게 그리고 힘겹게 삶을 마감하는 것을 우리는 당연시해 왔다.

열망, 융합, 디지털라이프…뭔지 모를 CEO 말 끝에 나온 알맹이

진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지음 손화수 옮김 자음과모음 일자리를 찾으면서 하나 마나 한 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년 전 한국에 소개된 『가짜 노동』은 덴마크의 인류학자와 사회학자인 두 저자가 여러 사례를 통해 이런 실상을 조명한 책이다. 가짜 노동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생생한 삶 속으로 들어간 카메라, 형제 감독의 치열한 인간 탐구

다르덴 형제 장 피에르 다르덴 , 뤽다르덴 , 미셸시망 지음 김호영 옮김 마음산책 '네 개의 눈을 가진 한 사람'이라 불리는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이자 벨기에 출신의 거장 감독인 이들은 부당 해고에 맞서다 경찰에 연행되는 10대 소녀(‘로제타’, 1999), 갓 태어난 자식을 내다 팔고도 잘못한 줄 모르는 철없는 아버지(‘더 차일드’, 2005) 등 생생한 인간 탐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차지했다. ‘로제타’에서 주인공의 뒤통수에 매달린 듯 일거수일투족을 뒤쫓던 카메라는 ‘더 차일드’에선 너무 가벼운 인물인 나머지 자식의 탄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10대 아버지를 멀리 떨어져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관찰한다.

퓰리처상 받고 박찬욱 드라마 된 소설, 작가 고향에서는 못 읽는다

‘보트 피플’ 출신인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소설 『동조자』다. 2차 대전 중 포로와 한국 독립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인체 실험을 한 일본 731부대를 다룬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역시 일본에서는 읽지 못하는 책이다. 비엣 타인 응우옌과 이문열을 비롯해 중국 허난성 집단 에이즈 감염 사태를 고발한 옌렌커(『딩씨 마을의 꿈』), 코로나19 초기 후베이성 정부의 봉쇄 조치를 비판한 팡팡(『우한 일기』), 켄 리우(『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등 ‘나쁜 책’을 쓴 작가들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과거시험 답안지, 재산분할기록…두루 살펴 쓴 양반 이야기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 정진영 지음 산처럼 조선의 지식인‧지배층인 양반‧선비는 중앙정치와 국정운영, 그리고 혈연집단 중심의 향촌‧가정 생활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역사학자로 국립안동대 교수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관장을 지낸 지은이는 고문서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실증적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왕조실록과 ‘임금의 일기’라는 일성록은 물론 상소문과 과거시험 답안지에 일기‧시문‧편지, 심지어 제문‧노비문서‧분재기(재산분할기록)까지 두루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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