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13~14일 방중…“양자관계, 한반도 현안 등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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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3~14일 중국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관련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해 50분간 통화했다. 왕 위원은 당시 통화에서 조 장관을 초청했고, 이에 따라 조 장관은 오는 13~1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 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해 50분간 통화했다. 왕 위원은 당시 통화에서 조 장관을 초청했고, 이에 따라 조 장관은 오는 13~1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 위원을 만날 예정이다. 뉴스1

외교부는 10일 “조 장관은 왕 부장의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중관계, 한·일·중 정상회의,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간담회에서 기업인 지원방안 등 한·중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 지역 총영사들을 소집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지방 차원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국 외교 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11월 강경화 당시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후 한·중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위급 교류가 중단됐고, 물리적 교류가 재개된 뒤에도 한동안은 중국 측이 방역 등을 이유로 베이징에서 ‘손님 맞이’를 꺼려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8월 박진 당시 장관이 방중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장소는 산둥성 칭다오였다.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다른 나라를 들르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 협의만을 주목적으로 하는 단독 방문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한·중 관계의 흐름이 바뀌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달 말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중 간 뜸했던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기대도 표출된다. 구체적 조율은 아니더라도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또는 윤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호응하고, 왕 위원이 초청하는 방식으로 조 장관의 방중이 성사되는 등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는 중국 측이 양국 간 정상회담에 미온적이었다. 이에 시 주석이 미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는 와중에도 한·중 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동맹·우방국을 상대로 관계 관리에 나서려는 노력으로도 읽힌다. 실제 시 주석은 이달 초 프랑스를 국빈방문했다. 왕 위원은 지난 3월 호주를 찾아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게 된다. 이 같은 중국의 외교적 행보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에 동참하는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적정 수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자신들에 유리한 틈새를 찾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 장관의 방중을 통해 양국 간 냉랭했던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 북한 문제나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등 민감한 사안에서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중국 측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긴장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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