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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셰프들 한 자리...그곳에서 확인한 한식의 인기 [쿠킹]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과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한식 불모지라 불리던 유럽의 김치 수출액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식음 트렌드 컨설팅 업체 에이에프앤코(Af&co)는 ‘2024년 식음료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로 한식(Korean Cuisine)을 선정했다. 한식의 활약은 미식계에서도 도드라진다. 지난해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에서는 별을 받은 71곳 중 11곳이 한식당이었다.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 3일간 아시아 50 베스트레스토랑 어워즈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A50B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 3일간 아시아 50 베스트레스토랑 어워즈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A50B

높아지는 한식의 위상을 증명하듯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선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즈(이하 A50B)’가 진행되었다. A50B는 미쉐린과 함께 전 세계 미식 행사로 꼽히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아시아권 어워즈다.

A50B는 24일부터 ‘한식 워크숍’ 등 서울 각지에서 진행된 부대 행사로 막을 올렸다. 25일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셰프와 전문가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행사가 열렸다. 먼저 진행된 ‘셰프와의 만남’에 참석한 셰프는 한국의 ‘온지음’ 조은희·박성배 셰프, 인도네시아 ‘어거스트’의 한스 크리스찬 셰프와 부디 카히야드 대표, 싱가포르 ‘오데뜨’의 루이자 림 셰프, 인도 ‘아바타나’의 니킬 나그팔 셰프. 그중 온지음에 대한 각국 미디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한식의 매력을 묻는 말에 온지음 박성배 셰프는 “한식은 화려하지도, 무엇 하나 튀지도 않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어우러지는 검소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중의 음식(Food of the People)’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F&B 오피니언이 발표하는 ‘50 베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들은 세대를 거쳐 내려온 아시안 구전 레시피들과 평범한 요리 속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2시간에 거쳐 진행된 포럼에서는 하미현 입말 음식 전문가, ‘롤라’의 요한 시 셰프, ‘아난 사이공’의 피터 프랭클린 셰프, ‘무메’의 리치 림 셰프, ‘에카’의 니야티 라오 셰프와 지슈누 수석 바텐더, ‘윤’의 김도윤 셰프가 각국의 대중에게 사랑받는 요리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5일 #50 베스트 토크에서 하미현 작가가 한국의 입말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A50B

지난 25일 #50 베스트 토크에서 하미현 작가가 한국의 입말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A50B

다음 날인 26일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대망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올해 최고의 레스토랑은 도쿄의 ‘세잔’이 거머쥐었다. 세잔은 일본 현지 최상급 식재료에 전문기술을 더하여 클래식이 돋보이는 네오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한국의 레스토랑은 ‘밍글스’(13위), ‘세븐스도어’(18위), ‘온지음’(21위), ‘모수’(41위) 총 4곳이 50위권 안에 들었다.

권위 있는 국제 미식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는 것은 분명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일부 행사에서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A50B는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내년엔 좀 더 보완된 모습으로 서울에서 세계 미식의 역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안혜진 쿠킹 기자 an.h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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