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정치력보다 심부름할 원내대표로 윤·이 대리정치하나

여야 원내대표가 강경파로 채워지려 한다. 민주당은 친 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이 단독출마했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표의 낙점을 받아 확정적이다. 출마 채비하던 다른 의원들은 포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찐윤’인 이철규 의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도읍 의원은 포기했다. 여기에 수도권 의원들이 반발했다.

이 의원은 ‘윤핵관 4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끝까지 남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사무총장직을 물러났다. 그 뒤에도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 등 국민의힘에 ‘윤심’을 전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비대위원장은 맡을 사람이 없다. 두 달 뒤 전당대회를 준비할 실무형이다. 하지만 ‘당원 100%’인 당 대표 선출 규정 개정 요구가 있고, 비대위원 선정,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맡아야 한다. 실세가 원내대표를 차지하면 역할은 제한적이고, 책임만 클 수 있는 어려운 자리다. 이 바람에 중진들이 모두 손을 내저어 차기 원내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지는 셈이다.

조선·한국·세계일보 등은 사설로 비판했다. 총선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에 대한 심판인데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당 원내대표까지 친윤으로 포석하는 것은 “위기의식도 변화 의지도 없다”(세계일보)라는 것이다. 더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친이, 친윤 행동대장이 나서면 대화와 타협의 협치는커녕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신문들은 우려했다.

-Pick! 오늘의 시선

한국일보 사설

국민의힘에선 이 의원 외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이 없어 쇄신 의지까지 의심받고 있다. 친윤 측은 192석의 범야권과 맞설 능력과 대통령실과의 소통을 감안해 이 의원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수직적 당정관계가 총선 참패 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윤이 차기 원내사령탑을 맡는 것 자체가 민심과 역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