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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100회]요즘 내 주식 왜 이래? 증시 점검 토크

중앙일보

입력

10월 들어서는 코스피가 하루 빼고 계속 파랗네요. 여전히 멀어보이는 3000선. 다시 닿을 수 있겠죠...? 주식 얘기, 할 게 참 많지만 오늘은 앤츠랩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이번이 100번째 레터거든요! 그래서 스페셜하게 그동안 쓴 98개 종목 중 수익률 상위 톱10과 하위 톱10을 공개합니다. 아울러 앤츠랩 세 멤버의 증시 스몰토크(인데 많이 깁니다)를 준비했습니다.

그래프가 왜 이래?! 셔터스톡

그래프가 왜 이래?! 셔터스톡

한애란(한)=일단 좋은 날이니까 좋은 얘기부터. 이 레터가 100회라는 건 셋이 각자 30개도 넘는 종목을 분석했단 뜻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 좀 꼽아볼게요.

한=우선 전 카카오뱅크! 애널리스트들이 ‘카뱅은 은행인데 시총 18조원이 웬 말’이라며 비관적인 보고서를 쏟아낼 때 앤츠랩은 정 반대로 ‘어차피 금융주 원톱’이라고 썼는데요. 사실 상장 첫날 곧바로 금융주 시총 1위가 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몇 달 걸릴 줄 알았음). 요즘 카뱅이 대출 규제 여파로 주가가 떨어졌는데요. 저는 카뱅 주가의 모멘텀을 주택담보대출 출시로 보거든요. 연말~내년초에 주택담보대출이 나오고 해가 바뀌어 대출규제가 리셋되면 다시 탄력 받을 거라고 봅니다.

수익률 순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SK텔레콤도 기억 남아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발표한 뒤 이게 주가에 호재냐 악재냐, 혼란스러웠는데요. 제가 취재했던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까진 안 할 거다”라고 했지만, 앤츠랩은 반대로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자사주 소각에 나설 걸로 예상했죠. 다행히 들어맞았습니다. ^^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박성우(박)=저는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앤츠랩 분석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전기차 배터리(특히 소재) 수요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고 장기투자하라는 당연한 말이 현실화한 것 같아 마음에 안정이 찾아 옵니다.^^

또 한 종목을 꼽자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데요. 사실 이 종목은 객관적인 정보를 봤을 땐 성장성이 있어 보여 ‘개미 4마리’를 줬지만, 솔직히 우주산업이라는 게 공상과학 같고 허황돼 보이잖아요. 그래서 구독자 여러분께 이런 재미있는 종목도 있다고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쓴 측면이 컸는데.. 앤츠랩 전체에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든 걸 보고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가 우주 우주 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장원석(장)= 다들 자식 같아서 이거 참^^ 잘 될 거라 했는데, 잘 된 종목이 가장 기억에 남죠. 각각 3월, 5월에 다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가 한때 20~30%씩 상승했는데요. 1등 DNA가 있는 회사는 좀 다를 거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최근 여러 이슈로 많이 하락했지만, 다시 타이밍이 올 거라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이나 메드팩토 같은 종목은 스스로 공부를 참 많이 했고, 장기 투자용으로 괜찮다는 생각도 했는데요. 주가가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좋은 때가 오지 않을까요?

3월에 한국전력을 다루면서 주주가치를 모르는 기업이 잘 될 리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말은 맞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 맴찢..

하.. 맴찢..

한=솔직히 예상을 많~이 빗겨간 종목도 있잖아요? 개미평점과 정반대로 떡락(또는 떡상)한 종목은 뭐가 있었고, 왜 전망이 빗나간 건지 해명(!) 좀 해주시죠.

박=앤츠랩 수익률 1등도 썼지만 꼴찌 세 종목도 제가 썼습니다.ㅠㅠ 데이터센터를 하는 케이아이엔엑스, 5G 장비주 케이엠더블유, 산업용 검사장비 업체 고영인데요. 전망이 빗나간 건 이들 업체의 성장성과 독특한 시장성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수주 가능성이나 재무적인 측면을 간과했던 것 같네요. 다행히 고영은 3D 납도포 검사장비 세계 1위 회사이고, 최근 증설을 발표했고, 의료기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 세 업체 모두 언젠가는 빛 볼 날이 올 거라고 여전히 믿는 편입니다^^

케이엠더블유

케이엠더블유

장=하나투어엔 개미 두 마리를 줬는데요. 코로나가 당분간 더 지속될 텐데 주가가 미리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게 핵심이었죠. 하지만 회복 기대감만으로도 주가는 크게 상승했죠. 좀 놀라웠습니다. 지금도 주가가 과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네요.

셀트리온은 판단이 참 쉽지 않았는데요. 4마리로 하자니 애매한데 그렇다고 3마리는 너무 도망가는 것 같고^^ 코로나 치료제가 잘 되야 한다는 걸 전제로 4마리를 줬는데 치료제 성과가 그저 그랬습니다. 이 와중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최근 더 급락했죠. 상대적으로 저는 바이오를 많이 다뤘는데요. 한미약품엔 개미 2마리를 줬죠. 실제로 현재까지 주가가 25% 정도 하락했습니다.

LCD 패널이 들어간 TV.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LCD 패널이 들어간 TV.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한=저는 애증의 LG디스플레이…ㅠ 첫번째 레터(2월)에 썼던 종목인데요. 상반기에 실적 한참 좋을 때 못 올라서 애태우더니, 5월에 공매도로 얻어 맞고 이후 LCD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무섭게 낙하 중. ‘상고하저’를 예상은 했지만 너무 금세 고꾸라졌습니다. LG디플은 많이 체질개선 되긴 했지만 LCD의 늪을 못 벗어났죠. 아직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라고 봅니다.

두산밥캣은 미국이 집을 많이 짓는 게 호재라고 봤는데요. 두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건축자재 공급난이 계속돼서 주택 공사 허가를 받고도 착공을 못하고 있고요. 인프라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죠. 이건 시간이 더 지나면 해결될 문제인 듯요.

한=그런데 주식 공부를 위해 뭘 참고하세요? 독자분들이 그걸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는 뉴스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본으로 보고요. 최근에 기업 공부하면서 의외로 많이 도움 됐던 게 산업연구원 보고서!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한 기업을 깊이 보는 대신, 넓게 시장을 조망하긴 어려운데요.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국내외 플레이어들의 현황과 국내 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더라고요. 특히 해상풍력발전(삼강엠앤티)과 산업용섬유(효성첨단소재) 공부할 때 엄청 도움됐어요.

명망 있는 외신의 한 예, 월스트리트저널. 셔터스톡

명망 있는 외신의 한 예, 월스트리트저널. 셔터스톡

박=증권사 보고서를 열심히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보고서를 곧이 곧대로 믿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보고서의 행간을 보면 정말 많은 정보가 있어서 꼼꼼히 보고 내 방식대로 이해하자는 취지이죠. 또 보고서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잘난 척(?)을 하느라고 써놓은 각종 약어와 영어 등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확인해 보면 많은 공부가 됩니다. 다트 전자공시에서 해당 업체의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 등을 찾아보는 것도 같은 이유로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외국어(주로 영어)의 허들이 있지만 명망 있는 외신을 살펴봅니다. 증시가 글로벌 경제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 전력난 같은 것에 대한 글로벌적인 영향도 외신에서 더 큰 시각에서 분석해 놓는 경우가 많아요.

장=저는 딱히 정해놓고 보는 건 없는데요. 블로그든 검색이든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찾아보는 편입니다. 실제 투자할 땐 공시 자료도 보고, 회사 IR 자료로 꼭 챙기고요.

반면 일부러 애쓰지 않은 건 있는데요. 유튜브입니다. 몇몇 신뢰할 만한 분들이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그럼에도 확신에 찬 주장이 너무 많아요. 방향 설정이나 종목 발군엔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한=요즘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너무 안 좋은데요. 앞으로 증시 어떻게 내다보세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투자는 페인트 마르길 기다리듯이! 셔터스톡

투자는 페인트 마르길 기다리듯이! 셔터스톡

박=개인적으로 연말까지 안 좋고, 내년 초 회복한다는 데 한 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투자란 페인트가 마르거나 잔디가 자라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데요. 1년도 안 돼서 내 주식 떨어졌다 그러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뮤얼슨은 “만약 당신이 즐거움을 원한다면 800달러를 들고 라스베가스로 가라”고도 말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산 종목 올랐다고 기뻐하는 게 아니라, 페인트가 마르는 걸 기다리듯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장=코스피가 6개월 만에 앞자리를 바꿨는데요. 고점을 생각하면 “엄청 하락했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달리 보면 올해 초와 같은 수준입니다. 갔다가 되돌아온 것뿐 급락이다, 붕괴다 이런 표현은 좀 과하죠.

최근 2년은 거의 모든 변수에 코로나가 개입돼 있는데요. 지금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료제도 다양해졌습니다. 당분간은 바이러스와 같이 살아야겠지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지요. 이 회복의 기세를 타고 가는 국가, 기업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전체 지수가 어떻게 움직이든 종목별, 업종별로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단, 바구니 고르기는 신중하게. 셔터스톡

계란은 한바구니에?! 단, 바구니 고르기는 신중하게. 셔터스톡

한=저도 장 기자와 비슷한 의견이에요. 작년처럼 아무 거나 투자해도 다 오르는 그런 장은 당분간(아마도 꽤 오래?) 없겠지만, 투자기회가 있는 종목은 여전히 많을 겁니다. 문제는 그걸 골라내는 안목인데요. 이제 ‘떨어지면 무조건 묻어놓는 존버’는 비추이고요. 냉정한 손절과 발빠른 갈아타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식 책 ‘목숨을 걸고 투자하라’(제럴드 로브 지음)는 확신이 있는 몇 개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라고 강조하는데요(“과도한 분산투자란 판단력 부재를 숨기는 방법이다”). 물론 이를 위한 기본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죠. 그러니 앤츠랩과 계속 함께 가시죠~ ^^ 두분도 구독자 분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박=앤츠랩은 종목 추천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커뮤니티다. 성투하세요~

장=앤츠랩과 함께 공부하시죠. 저희가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

이 기사는 10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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