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100만원 고지 머지 않았다, 2년만에 매출 2배 찍은 종목

중앙일보

입력 2021.03.07 10:00

업데이트 2021.08.09 12:11

시장이 계속 오락가락입니다. 불안할 땐 가치주라는데 성장도 포기할 수 없는 키워드죠. 덩치가 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도 매력 있는 종목은 없을까? 그래서 골라봤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능력 세계 1위
2년 만에 매출 2배, 목표주가 100만원
복제약 자회사 승승장구, 백신도 도전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화학(합성) 의약품보다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를 내다본 고 이건희 회장은 2010년 반도체 이후 그룹의 먹거리로 바이오를 꼽았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주력입니다. 설립이 2011년, 딱 10년 됐는데 현재 생산능력 세계 1위(36만4000L)니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네요. 삼성 특유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먹힌 거죠.

덩치만 큰 게 아닙니다. 잘 돌아갑니다. 해마다 수주가 늘고, 공장 가동률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뭐든 만드는 회사에선 이 두 가지가 핵심 지표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648억원. 2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영업이익도 약 300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죠. 코스피 시가총액 7위인 회사가 이런 속도로 성장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2016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13만6000원이었는데 단 2년 만에 50만원대를 정복했습니다. 주춤했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19년 중반. 30만원대에서 올해 1월 27일 84만9000원까지 치고 올라왔죠. 최근 1년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지만 현재 75만원까지 후퇴한 상황입니다. 지금이 적기?

어떤 약이든 개발은 작은 회사도 할 수 있지만 대량 생산은 아무나 못합니다. 그래서 위탁을 하는데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2019년 120억 달러에서 5년 뒤 220억 달러 규모로 고속 성장합니다. 고령화 가속화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데다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끝난 복제약)가 많아지는 것도 한 몫 합니다. 적어도 일감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얘기죠.

CMO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첫째, 주문을 감당할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규모가 중요한 이유죠. 그래야 큰 수주도 할 수 있고, 고정비도 줄일 수 있죠. 2023년 25만6000L 규모의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로직스의 영향력은 더 커집니다.

둘째는 품질입니다. 못 믿는 회사에 생산을 맡길 순 없으니까요. 10년 밖에 안 됐지만 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많은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쌓일수록 입지는 더 탄탄해질 겁니다. 대만 TSMC가 반도체 CMO 세계 1위에 올라선 전략과 유사하죠.

최근엔 CDO(위탁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공정 설계, 임상 물질 생산 및 테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죠. 당연히 CMO와의 시너지가 큰 영역입니다. CDO와 CMO를 아우르는 CDMO 모델을 지향하는 거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해외 첫 연구개발(R&D)센터를 열었습니다. 미국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도 CDO 연구센터를 짓습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든든한 자회사가 있죠. 삼성바이오에피스입니다. 바이오에피스는 최근 10번째 바이오시밀러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설립한 지 10년도 안됐지만 이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은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이죠.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얼마 전 한 컨퍼런스에서 “향후 10년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세포 치료제나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뜻이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커진 백신 CMO 시장 공략에 나설 거로 보입니다. 좀 먼 얘기지만 결국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겁니다.

장기적으론 그저 아름다운 종목. 다만 최근 1~2년 새 주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빠르진 않을 거로 보입니다. 분식회계 이슈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조금은 우려할 만한 포인트.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삼성전자도 처음엔 이럴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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