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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집 짓는 미국…초호황은 이미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집값이 미쳤습니다. 주요 도시 평균 집값이 1년 만에 14.6%나 뛰었는데요. 집을 사려는 수요는 폭발하는데, 새 집이 너무 모자라다고 합니다. 주택착공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역부족인 거죠. 미국 주택시장의 호황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겠군요. 그럼 재빨리 그 수혜주를 알아볼까요? 바로 두산밥캣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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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단독주택 착공 늘면서 깜짝 실적
·농기계 신제품도 코로나 특수로 잘 팔려
·지게차까지 추가…철강가격 급등은 걱정

붉은스라소니(영어로 Bobcat) 얼굴 모양 로고가 인상적이죠. 미국의 건설기계 회사, 밥캣을 보유한 국내 지주회사가 두산밥캣입니다. 두산은 2007년 밥캣을 인수했죠.

두산밥캣

두산밥캣은 최근 최대주주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두산그룹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두산밥캣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떼어내고, 두산인프라코어만 현대중공업그룹에 팔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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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만들어 파는 건 소형 건설기계입니다. 단독주택을 짓거나 인프라 보수공사를 하는 데 주로 쓰이죠. 덩치 큰 대형 건설기계는 중국시장이 중심이지만, 소형 장비는 미국·유럽 시장이 큽니다. 인건비가 싼 신흥국에선 장비 대신 사람을 쓰기 때문이라네요(굴착기 대신 삽질?). 두산밥캣도 매출의 73%를 북미 지역, 19.4%는 유럽·중동·아프리카가 차지합니다. 로더와 미니 굴착기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각각 28%, 20%.

두산밥캣은 1분기에 매출액(+23.2%)과 영업이익(+97.3%)이 모두 껑충 뛰었습니다. 주력제품인 로더와 미니 굴착기가 잘 팔려서죠. 왜 그런지는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인데요. 코로나로 작년 봄 푹 꺼졌다가 빠르게 다시 치고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그만큼 집을 많이 짓고 있고, 앞으로도 점점 더 많이 지을 예정.집 지을 장비가 필요합니다!

미국 주택착공 건수. FRED

미국 주택착공 건수. FRED

그리고 두산밥캣의 신제품, 농기계가 미국에서 잘 팔립니다. 농업·조경시장은 건설 쪽보다 경기를 덜 타는 게 특징이죠. 두산밥캣은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19년 콤팩트 트랙터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이 OEM 생산을 맡았죠. 또 미국 업체를 인수해 사람이 타서 운전하는 잔디깎이 기계(제로턴 모어)도 새로 내놨습니다.

농기계가 뭐 얼마나 팔리겠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북미지역에서 콤팩트 트랙터는 연간 24만대, 모어는 81만대나 팔립니다. 이 지역 소형 건설기계 전체를 합한 것(약 16만대)보다 훨씬 더 큰 시장. 원래도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인데, 코로나 덕에 완전 호황. 밖에 못 나가다 보니 취미로 잔디 깎고 농사 짓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는 군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도 농기계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이고요. 이미 1분기에 농기계 판매가 60% 늘었고, 앞으로도 부품수급이 달리지만 않는다면 깜짝 실적이 기대됩니다.

밥캣의 승용 잔디깎기 기계(제로턴모어). 밥캣 홈페이지

밥캣의 승용 잔디깎기 기계(제로턴모어). 밥캣 홈페이지

미국 주택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 갈 겁니다. 집이라는 게 단기간에 뚝딱 늘어날 수가 없으니까요. 미국에선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10년 넘게 주택 공급이 부진했는데요.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려면 더 열심히, 많이 집을 짓겠죠? 초호황은 이제 시작!

땅파는 밥캣 로더. 셔터스톡

땅파는 밥캣 로더. 셔터스톡

최근엔 굿뉴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소식. 미국 정부는 도로, 교량, 광대역통신 개선을 위해 8년 간 1조2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의회 표결 통과가 남았지만, 미국을 기반으로 한 건설장비 업체엔 엄청난 기회!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됩니다.

지게차. 셔터스톡

지게차. 셔터스톡

8일 ㈜두산의 산업차량BG가 두산밥캣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지게차까지 하게 되는데요. 두산은 지게차 시장에서 국내 1위(52%)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했죠(2.5%). 두산 지게차가 밥캣 딜러망을 통해 팔린다면 해외에서 더 잘 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원자재가격 급등은 걱정거리이긴 합니다. 다행인 건 2019년에 2년치 철강 공급 계약을 고정가격으로 맺어놨다는 군요. 다만 계약 물량이 소진되면 추가로 철을 사와야 하는데 그땐 시세대로 줘야 한다네요. ‘제품이 너무 잘 팔리면 어쩌지?’라는 행복한 고민.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두산이 밥캣 지키길 잘했네!

이 기사는 7월 5일 앤츠랩이 발행한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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