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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1년만에 3배나 뛰었대, 사둘걸" 개미가 가장 후회하는 종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4월 7세 아들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한 지인 A씨. 은행에 모아뒀던 용돈 400만원을 계좌로 옮긴 뒤 어떤 종목을 담을까 고민하다 B종목을 택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쑥쑥 성장할 거로 봤습니다. 오래 투자할 생각이었던 거죠. 뭐 오래도 필요 없었습니다. 딱 1년 만에 3배가 됐거든요.

카카오

정작 자본금이 큰 본인 계좌로는 투자를 안 했답니다. 너무 빨리 오른 게 부담스러워서. 아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부자가 됐지만 A씨는 울고 있지요. B종목? 카카오입니다.

'뭐든 한다' 돈 벌기 시작한 플랫폼 비즈니스
광고, 금융, 모빌리티, 컨텐츠 전 사업 호실적  
페이, 뱅크 상장에 업비트까지 이벤트도 충분

카카오톡. 셔터스톡

카카오톡. 셔터스톡

카카오는 지난달 5대 1 액면분할을 했습니다. 주식을 쪼개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좀 싸게 보이니까?)일 거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2018년 이후 3년간 액면분할을 한 기업 71곳 중 한 달 뒤 주가가 상승한 건 24곳에 불과(에프앤가이드)했죠. 앞선 네이버나 삼성전자만 해도 주가가 내려갔다가 분할기준가를 회복하는데 1년 전후가 걸렸습니다.

카카오는? 약 한 달 동안 버티다 13일 처음으로 분할기준가(11만2000원) 아래로 내려갔네요. 분할 직전인 4월 9일 주가(55만8000원)는 1년 전보다 253%나 상승한 겁니다. 오를 만큼 올랐을 때 액면분할을 택했는데 현재까진 나름 성공한 거로 보입니다. 증권가의 전망도 낙관적인데요. 목표주가 평균치는 13만원 후반. 삼성증권은 15만7000원까지 높여 잡았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카카오만큼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기업이 있을까요. 4600만명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때문이죠. 스마트폰만 해도 제조사는 여럿이죠. 그런데 메신저는? 이것저것 쓰는 사람은 있어도 카카오톡 안 쓰는 사람은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이 거대한 플랫폼을 쥐고 광고, 쇼핑, 게임, 컨텐츠, 금융 안 하는 게 없는 회사로 성장. 사업 영역이 워낙 넓으니 복잡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해보죠. ①잘 하고 있는가, ②앞으로 더 잘 할 건가.

잘하고 있습니다. 매출, 이익, 성장 속도 모두 ‘엄지 척’ 할 만한 수준인데요. 지난해 매출은 4조1567억. 2012년 4530억 수준이었으니 8년 만에 10배 성장한 거죠.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삼성증권은 2년 뒤(2023년) 매출이 다시 2배(8조원대)로 커질 거로 봅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79% 증가!!

카카오의 사업 영역은 크게 플랫폼과 컨텐츠로 나뉩니다. 플랫폼엔 톡비즈와 포털비즈, 신사업 등이 컨텐츠엔 게임, 뮤직, 유료컨텐츠, IP(지적재산권) 등이 속하죠. 플랫폼 쪽의 핵심은 톡비즈. 말 그대로 카카오톡에 연동한 광고나 쇼핑 등인데요.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는데 2019년 10월 시작한 비즈보드(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노출하는 광고)의 파워가 대단합니다.

사용자에겐 카카오톡이 무료로 쓰는 메신저일 뿐이지만 4600만명이 쓰는 메신저는 그야말로 엄청난 마케팅 시장. 단순한 노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문과 결제, 구독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진화하는 중이라 광고주 입장에선 매력을 느낄 만합니다.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추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쑥쑥 크고 있는데 톡비즈의 무대도 더 넓어지겠죠.

‘선물하기’ 같은 거래형 사업도 잘됩니다. 코로나 덕도 보고 있는데 ‘자주 못 보니 선물이라도 보내자’는 사람이 늘어서죠. 이를 담당하는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약 2배로 점프!

앞으로도 잘할까요? 네! 나눠서 살펴보죠. 일단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원. 1년 전보다 58%나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증권도 하반기 MTS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카카오T 앱으로 택시, 대리운전, 주차 등을 연결하는 모빌리티도 빠른 사업 확장과 함께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또 하나의 축은 컨텐츠인데요. 지난해 매출 비중으로 보면 48.4%. 역시 음악 파트 정도만 빼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일단 게임.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13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3% 증가했습니다. PC와 모바일이 고르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강점. 자회사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와 골프용품 매출도 최근 골프 열풍과 맞물려 쑥쑥.

장기적으로 더 힘을 싣는 건 웹툰 같은 유료컨텐츠와 IP비즈니스! 어차피 국내에선 한계가 있는 시장. 최근 움직임은 투자 또 투자입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일본)가 글로벌 웹툰 시장의 중심으로 성장 중인 상황에서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정. 선진국의 경우 만화시장 디지털 전환율이 낮은 편이라 기대가 큽니다. 드라마 빈센조의 성공에서 보듯 영상컨텐츠도 제 몫을 해줄 거로 보이네요.

카카오의 든든한 형제들!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죠.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참고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원 정도.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있습니다. 카카오가 2대 주주인데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인 거로 보입니다. 업비트는 미국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이 2배 이상 많은데 얼마 전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에서 상장 대박. 최소 10조원 이상의 몸값을 받을 거란 관측.

카카오 판교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사옥. 카카오 제공

현 단계에선 딱히 리스크 요인을 찾기 힘들 정도. 다만 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갖추려면 쇼핑 부문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게 중요. 지그재그를 인수한 것도 아마 이 때문? 그런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죠. 네이버든, 쿠팡이든, 인스타그램이든 각자의 강점이 있습니다. 생선(생일선물)이야 카톡에서 보내겠지만, 카톡에서 지갑을 더 열게 할 뭔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많이 올랐다? 내려야 할 이유도 없다

이 기사는 5월 14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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