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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해상풍력, 그 강풍의 주인공…보통 바람이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07:00

풍력발전, 하면 산 위에 우뚝 서있는 바람개비 모양 발전기를 떠올리시나요? 지금까진 그랬죠(지난해 풍력 설치 93% 육상, 7% 해상). 하지만 이제 대세는 해상풍력입니다. 말 그대로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거죠.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중에서도 발전기를 떠받치는 하부구조물의 강자입니다. 삼강엠앤티는 2000년 국내 최초로 후육강관(두꺼운 철판으로 만든 파이프)을 국산화한 중견 조선업체인데요, 바로 이 후육강관을 재료 삼아 에펠탑처럼 생긴(다른 모양도 있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만듭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셔터스톡

해상풍력 발전단지. 셔터스톡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 해상 풍력발전 단지에 설치할 하부구조물을 수출했습니다. 국내 최초이기도 했죠.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업체(디벨로퍼)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의 수주를 따낸 결과였는데요. 덕분에 삼강엠앤티는 단숨에 이 분야에서 아시아 선두업체로 도약 중.

삼강엠앤티의 후육강관. 사진 삼강엠앤티

삼강엠앤티의 후육강관. 사진 삼강엠앤티

2분기 실적은 별로였습니다. 자회사(삼강에스앤씨)에서 작업장 사망사고가 2건이나 생긴 여파였는데요. 대신 수주는 꾸준히 늘어서 역대 최고 수준(6월 말 7970억원)입니다. 일본에서 수주한 해양플랜트 구조물 영향인데요. 수주가 늘면 실적 개선이야 따 놓은 당상!

 여기서 잠깐. 확인할 것 두가지. ①육지 빼고 해상풍력만 가지고도 장사가 돼? 네, 됩니다. 그것도 아주 잘! 풍력발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거든요. 한국 포함 전 세계가 풍력발전기를 가지고 땅이 아닌 바다로 나가는 중입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이미지. 셔터스톡

해상풍력 발전단지 이미지. 셔터스톡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풍력 설비용량(누적)은 2020년 34GW(기가와트)에서 2030년 380GW, 2050년 2000GW으로 급증할 전망! 바다는 육지보다 더 큰 발전단지를 주민 반발 없이 만들 수 있죠. 바람도 바다에서 더 세게 불고요. 땅은 좁은데 바다는 넓은 나라(예-한국, 일본, 대만)에 딱이죠. 이미 한국은 전남 신안에 2029년까지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프로젝트 가동 중.

②하부구조물 만드는 기술이 뭐 그리 대단한가? 네, 그럼요. 삼강엠앤티는 고정식(바다 밑바닥에 붙어있는)은 물론 더 깊은 바다에서 쓸 수 있는 부유식(물에 둥둥 뜸) 해양풍력발전의 하부구조물까지 만듭니다. 단기간에 이를 해낸 건 해양플랜트(석유 시추 시설 같은) 기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죠. 진입장벽이 꽤 있는 분야라고요.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보다 더 진화된 기술이다. 부유식의 하부구조물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자료:IRENA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보다 더 진화된 기술이다. 부유식의 하부구조물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자료:IRENA

수백톤에 달하는 발전기를 잘 지지해줘야 하기 때문에 해상풍력 발전에서 하부구조물은 매우 중요한 핵심 설비입니다. 전체 투자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터빈과 비슷할 정도로 큰 분야. 한마디로 돈이 됩니다.

엄청난 시장이 열리고 수요가 폭발해도 만들 능력이 부족하면 곤란하죠. 특히 해양풍력 하부구조물은 그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넓은 땅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삼강엠앤티를 두고는 생산능력이 곧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았는데요. 최근에 고성 본사 인근에 부지를 사들이면서 우려를 불식 중.

삼강엠앤티가 대만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수출한 하부구조물. 사진 삼강엠앤티

삼강엠앤티가 대만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수출한 하부구조물. 사진 삼강엠앤티

시장이 커지는 게 뻔히 보이는데, 다른 기업들이 보고만 있을 리 없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뛰어드는 큰 기업들고 늘고 있습니다. 경쟁은 치열해질 겁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같은 대기업과 함께 풍력발전기 타워를 만드는 씨에스윈드, 강관 업체인 세아제강도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선언했죠. 이들과 비교하면 직접 강관을 만들어 원가경쟁력이 있다는 게 삼강엠앤티의 강점.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은 쭉 성장할 시장입니다. 하부구조물뿐 아니라 해저케이블(LS), 터빈(두산중공업·유니슨), 타워(씨에스윈드)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커나가겠죠.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좀더 길게 보면 더 좋다!

Innovatio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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