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왜 진작에” 또는 “이럴거면 왜”···대통령 회견, 박수는 없었다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박수받지 못했다. 기대와 관심이 워낙 컸던 탓일까. 오늘자 모든 매체들이 1면 머릿기사는 물론 자세한 문답 내용과 관련 칼럼, 사설을 아낌 없이 쏟아냈지만, ‘박수’나 ‘감동’ 같은 표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파 매체들은 “”는 조선일보 칼럼처럼 대통령이 오랜 ‘불통’에서 벗어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정도다. 이라는 동아일보 사설이 우파진영의 실망감을 잘 보여준다.

야당이나 좌파 매체들의 평가는 예상대로 신랄하다. 대통령이 채상병·김건희여사 특검을 사실상 거부하고, 국정기조 전환에도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마이동풍, 동문서답,오불관언’이라는 조국 대표의 코멘트가 야권의 평가를 압축한다. 좌파 매체들은 아예 “이럴 거면 왜 했느냐”고 들이댄다. 한겨레 사설은 며 추궁하고, 경향신문 사설은 아예 “”이라고 못박았다.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의 행로를 둘러싼 관점도 엇갈린다. 경향신문은 정치에디터 칼럼을 통해 대통령이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시간끌기 침대 축구”같은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탄핵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통령이 소통 방식같은 태도는 바꿔야 하지만 연금개혁, 노동개혁, 원전정책 등 올바른 국정 방향은 지켜야 한다는 관점(동아일보 이기홍 칼럼)이 맞선다. 어쨌든, 대통령의 회견에 호평은 없었다. 다만 이런 소통을 더 늘려야 한다는 공감은 남았다.

-Pick! 오늘의 시선

중앙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