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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21회 핫클립] 다니엘 "강연에서 '꿈을 가져라'라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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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뭘까?”

20대가 한참 지나서도 이 고민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숨 돌릴 틈 없는 사회생활, 산 넘어 산인 하루하루를 겪다 보면 “원래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잃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세상은 “꿈을 좇으라”고 하지만,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마당에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남는 건, ‘어렸을 적 꿈꿔온 나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하는 좌절뿐이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다니엘 린데만(29)은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17일 본지에 [다니엘 린데만의 비정상의 눈] 미래를 꿈꾸려면 가치관이 분명해야라는 칼럼을 실었다. 그는 “꿈보다는 가치관이 우리 인생의 동반자”란다. 14일 방송된 ‘비정상칼럼쇼’ 21회에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는 칼럼을 쓴 다니엘과 ‘비정상’ 멤버로 활약 중인 카를로스 고리토(29ㆍ브라질), 새미 라샤드(25ㆍ이집트), 마크 테토(35ㆍ미국)가 출연했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의원이 초대됐다. 이 의원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수성가했다.

다니엘은 “강의나 토크쇼에서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들에게 ‘꿈을 가지세요’, ‘꿈을 응원할게요’라고 이야기하는데, 꿈이라는 것은 ‘가지라’고 이야기할 필요 자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쓴 칼럼에 대해 설명했다.

“꿈 보다 가치관이란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가치관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에게 윤리적 바탕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감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불안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

이어 카를로스가 반대 의견을 말하며 비정상멤버들의 토론이 시작됐다. 카를로스의 의견은 “꿈꾸는 것 이전에 가치관을 갖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많은 젊은이의 가치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는 성숙함도 필요하다. 꿈꾸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치관이 먼저 발달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니엘은 카를로스의 의견에 대해 “꿈과 가치관을 순서로 말하자면 일리 있지만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중요성”이라고 했다. 다니엘은 “가치관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주장이었다. 만약에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라 생각하면 그것에 이어서 꿈이 이뤄질 수도 있고, 혹은 ‘그린피스에서 일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환경보호라는 가치관이 생길 수도 있다. 꿈과 가치관의 순서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미와 마크는 다니엘의 의견에 동의했다. 새미는 “가치관에 따라 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가치관을 ‘선한 가치관’과 ‘악한 가치관’으로 나누어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한 가치관이 있다면 환경 보호나 사회 활동을 하겠지만, 악한 가치관이라면 반대로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니엘의 글을 칭찬하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마크는 “나는 내 꿈을 스무 번 바꿨다”며 “다들 꿈을 목적지라 생각하고 지도에서 길을 찾고 있지 않나. 그 목적지에만 집중하다 보면 옆에 있는 것이 안 보이게 된다. 다른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일상 속에 사소한 일이 오히려 더 소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꿈에 대해 헷갈리는 것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꿈이 곧 직업과 같은 걸까? 젊은이들이 꿈을 직업과 연결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다니엘의 의견에는 공감했다. 이 의원은 “나도 정치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며 정치인이 된 과정에 대해 말했다.

“집이 어려웠고 돈을 많이 벌어야 했다. 그래서 로펌에 가고 대기업에 가서 돈을 열심히 벌었다. 그런데 어려웠던 시절 고생했던 나의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인생관이 확 바뀌었다. ‘대기업의 임원이 되어 승승장구하고 돈 많이 벌면 뭐하나’ 싶더라.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피눈물 흘리고, 나의 어머니처럼 병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결국 수명이 줄어드는 경우에 대해서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정치 쪽으로 오게 됐다. 정치가가 꿈이었던 적은 없다.”

비정상멤버들은 원래 가졌던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사실 나는 꿈이 달랐다. 원래 박사학위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가치관은 더욱 분명해졌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그 생각이 한국 사람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미는 “한국에 온 후로 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꿈은 ‘직업’이 아니라 ‘가족’이다. 가족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올바르게 키우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고 했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한국에 와서 원래의 꿈과는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가치관은 자신의 고국의 친구들 또는 한국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변했다는 것에 인상 깊었다. 향후에도 멋진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ㆍ김상호ㆍ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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