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영수회담 목표는 협치이지 삼전도가 아니다

여야 영수회담이 실무협의 과정에 삐걱댄다. 여야 협치(協治)에 대한 기대가 무너질까, 우려된다. 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이 “협치라는 단어를 머리속에서 지워야 한다”라고 한 말이 여기까지 어른거린다.

민주당은 실무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부터 ‘유감’을 표시했다. 정무수석 교체로 하루 늦춘 것뿐인 데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실무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고,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아쉬워서 영수회담을 제의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만”이라며 “그러면 대통령만 손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많이 듣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지원금과 특검법에 대한 수용 약속은 물론 대통령 사과까지 미리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영수회담 정례화도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을 봐서 하겠다”라는 태도다. 세계일보 사설은 라고 지적했다. 여러 신문이 서로 양보해 의견을 좁히라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의제만 고집한다면 회동의 의미가 없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을 나무라는 듯한 사설을 썼다. 하지만 한겨레도 “회동도 하기 전에 힘을 다 빼거나 회담 자체를 무산시키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라며 양보와 절충을 요구하고, “이번 회담이 시작이지 끝이 되어선 안 된다”라며 사전 약속을 요구하는 민주당보다 제한 없이 대화하자는 윤 대통령 의견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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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