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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18회 풀영상] 다니엘 “좋은 선입관도 없애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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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란 나라를 한국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로서, 독일에 대한 좋은 선입관도 없애고 싶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29)이 22일 방송된 ‘비정상칼럼쇼’ 18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다니엘은 지난달 본지에 [다니엘 린데만의 비정상의 눈] 어디서 들은 이야기로 한 나라를 판단해서야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비정상칼럼쇼 18회는 다니엘의 칼럼을 주제로 하여, 다니엘과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카를로스 고리토(29·브라질)가 ‘선입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다니엘은 자신이 썼던 칼럼의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하며 선입관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말했다. ‘독일 사람들은 법을 어기면 친구들끼리도 서로 신고한다더라’며 ‘정이 없고 냉정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분이 불쾌했다지만 곧 “열 받아서 독일 사람 답게 집에 가서 맥주 한 잔으로 풀었다”며 웃었다. 알베르토가 계속해서 이야길 이어나갔다. 알베르토는 “이태리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람 모이는 관광지에 가면 많지만 로마를 제외한 다른 도시엔 그렇지 않다”며 “때로는 선입견이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카를로스는 “브라질에 대해 말하면 축구나 삼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또한 “선입견에 대해 말하자면 브라질의 치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굉장히 위험한 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카를로스는 선입관에 대해 “나는 다니엘처럼 화난 적은 없었다”며 “편안하게 말하거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자 다니엘은 “최근 (독일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스스로 예민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 사람들에게 신기하게도 차갑거나 구두쇠 같다는 안 좋은 선입견들이 많은가 보다”며 “국민성이란 것은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문화차이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알베르토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다니엘 생각이 옳다. 국적은 달라도 사람은 다 똑같다. 내가 해외에서 살며 느낀 점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일반화하는 것과 모르면서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사람마다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를로스는 “모르면서 판단하는 것이 싫기는 하지만, 그들을 이해해야하는 것 같다”며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모든 데이터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뉴스만 보면 (사고가 많이 보도되기 때문에)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스스로 선입관을 가지게 돼 실망했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말했다. 다니엘이 녹사평 일대를 걸으며 골목 노점상에서 옷을 파는 할머니들을 보게 됐는데, 한 흑인이 할머니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숨어서 힐끔댔다는 것이었다. 그는 “‘설마 뭔가를 훔치려는 건가’하고 봤더니, 잠시 후 그분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라고 웃으며 인사하더라.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렇게 선입견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는 선입관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입관도 ‘관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한 생각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과 대화라도 할 수 있다. 근데 아무 생각도 없다면 상대방은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것이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워진다”며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 보면 더 많이 알게 되고, 이미지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다니엘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한국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로서, 좋은 선입견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복지가 잘 돼있어서, 월급 많이 받을 수 있어서, 또는 편하게 살 수 있어서 한국 사람이 독일 이민을 많이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은 고령화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지금 청년층은 연금을 못 받는 세대”라는 덧붙였다.

그러자 비정상칼럼쇼를 진행하는 강찬호 논설위원은 놀라며 “한국에선 모르고 있다. 복지가 가장 좋은 나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니엘은 이어서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많은 난민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국경선을 막고 있지만 독일은 다 받아들이고 있는데 언젠가 사회적 문제가 점점 생길 것이다”라며 “독일이라고 해서 천국 또는 선진국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배울 건 배우고, 배우지 말아야 할 건 배우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나라이전에 우리 사이에 잘못된 선입관부터 없애자’는 것이 ‘함께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간직하며 마치겠다”고 하며 비정상칼럼쇼를 마무리했다. 세 명의 ‘비정상’멤버들은 이 말에 공감했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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