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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15회 풀영상] 마크 테토 “한국 결혼식서 하는 큰 절에 울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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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친구가 부모님께 큰절을 할 때 울 뻔했다. 우리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출신 방송인 마크 테토(35)는 한국 결혼식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큰 절을 ‘오늘의 나는 당신 덕분에 있습니다’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일 오후 2시에 방송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비정상칼럼쇼’ 15회에선 미국출신 방송인 마크 테토(35)가 본지에 기고한 칼럼[마크 테토의 비정상의 눈] 자식이 아버지께 진심을 전하는 법을 주제로 세 명의 ‘비정상’멤버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마크 테토 외에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29ㆍ독일)도 출연했다.

먼저 마크는 아버지와 다투었던 경험을 말하며 “‘I'm sorry'라는 영어식 사과는 가벼운 표현이라 그 순간 90도로 큰절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자 다니엘 역시 “독일에도 미안하다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엔슐디공(Entschuldigung)’, ‘투트 미 라이트(tut mit leid)’란 표현이 있는데 뭔가 좀 부족하다”며 마크의 얘기에 “많은 공감이 간다. 큰 절이라는 것이 많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알베르토 역시 “한국에 와 결혼식에 가면 너무 감동적이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동의했다. 마크는 이어서 “‘I'm sorry’뿐 아니라 ‘Thank you'도 너무 가벼운 표현이다. 큰절은 몸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에 더 무거운 표현인 것 같다”고 했다.

다니엘은 큰절 외에도 몸짓으로 나타내는 한국식 표현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술 따를 때처럼 한 손으로 다른 손을 받치고 악수하지 않나. 나는 이렇게 악수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선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는데 이게 몸에 뱄다. 독일에서 교수님을 만났더니 고개를 숙이게 되더라"고 말했다. 비정상칼럼쇼를 진행하는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뭐 하는 거냐’라고 했다”며 웃었다. “어쩔 수가 없다. 평생 그렇게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다니엘에게 강찬호 논설위원은 “한국사람이 다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베르토는 특이하게도 “한국말 중 ‘고생’이라는 단어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리에선 그런 말을 안 쓴다. 서로 힘들었던 것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마크 역시 이와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출장길에 뒤늦게 합류한 상사에게 “‘부장님 너무 고생하셨어요’라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영어로는 없는 말이다. ‘You suffered a lot.’(말 뜻 그대로는 의미가 같으나 어감과 사용법이 다름)이라고 할 수도 없지 않나. 이 외에도 좋은 표현이 많이 있다”며 ‘답답하다’와 ‘고생했다’라는 단어를 꼽았다. 한편, 알베르토는 “이태리에선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 ‘어색하다’, ‘서먹하다’란 말을 배우고 그 느낌을 알게 됐다”며 “그 단어는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비정상’멤버에게 지난 7월 미국에 가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에게 큰절을 올렸던 김무성 대표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너무 예의 차리는 것 아니냐’란 논란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이해하지만 그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큰 절을 했는데 그 때 반응이 어땠을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마크는 일본에 가 일본식으로 90도 인사를 했던 오바마의 이야기를 하며 “그런 문화를 잘 모르는 경우엔 ‘왜 자신을 낮추지?’란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니엘은 “배경에 따라 다르다. 독일의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전 총리는 폴란드에 가자 아무 생각 없이 무릎을 바로 꿇었다고 한다”며 “나라를 낮춘다기보다 죄책감에 의해 인간성을 표현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또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문화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강찬호 논설위원은 “세 분의 말씀을 표현하자면, 큰절이 됐든 ‘I'm sorry’가 됐든 어떤 말이든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담겼을 때 그 표현은 진정성이 생긴다”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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