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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황소학원 대표 "답지 버려라"…아이 명문대 보내는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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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은 초기 투자로 승부를 보세요. 아이 7살부터 10년 간 쏟아부으면 됩니다.”(『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의 유정임 작가)

“아이가 수학 문제 못 풀겠다 하면 별표 치고 답지 보게 하시나요? 실력 키우고 싶으면, 답지부터 버리세요.”( ‘생각하는 황소’ 이정헌 대표)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콘퍼런스 첫날인 지난 8일 hello!Parents 이민정 기자(가장 왼쪽)가 이날 연사로 나선 선배 양육자 유정임, 이미향, 심활경 작가(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와 함께 Q&A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연사들은 '자녀 모두 명문대 보낸 엄마의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호성 프리랜서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콘퍼런스 첫날인 지난 8일 hello!Parents 이민정 기자(가장 왼쪽)가 이날 연사로 나선 선배 양육자 유정임, 이미향, 심활경 작가(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와 함께 Q&A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연사들은 '자녀 모두 명문대 보낸 엄마의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호성 프리랜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자녀가 공부도 잘 하길 바란다면 양육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자녀 모두 명문대에 보낸 선배 엄마와 대치동 유명 수학 학원 대표는 이렇게 조언했다. 지난 8, 9일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와 신세계아카데미가 개최한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콘퍼런스에서다. hello! Parents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앙플러스의 인기 콘텐트 시리즈다. 이틀 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유 작가, 이 대표를 포함한 총 6명의 양육자와 학원 대표가 자녀 양육·학습법과 관련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첫 날인 8일에는 선배 양육자 세 명이 모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비결을 소개했다. 워킹맘으로 일하며 두 아들을 각각 KAIST와 서울대에 보낸 유정임 작가는 “핵심은 ‘동기 부여’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알아서 공부하려면 동기를 불러일으켜야 하고, 그러려면 양육자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들과 나눈 대화를 들려주며 “평소 아이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8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빌' 콘퍼런스 행사의 첫 연사였던 유정임 작가가 Q&A 시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호성 프리랜서.

8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빌' 콘퍼런스 행사의 첫 연사였던 유정임 작가가 Q&A 시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호성 프리랜서.

이미향 작가(『독서가 사교육을 이긴다』저자)는 학원보다 독서를 앞세워 두 딸을 각각 서울대·KAIST에 보낸 교육법을 소개했다. 이 작가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과목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읽어야 성적이 오른다”며 “진학할 중·고등학교 시험 기출 문제를 미리 풀어보는 식으로 자녀의 수준을 점검하고 입시 관련 정보도 꼼꼼히 챙기라”고 말했다.『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를 쓴 심활경 작가는 자녀 교육의 원칙을 ‘울타리 교육’으로 설명했다. 그는 “부모의 권위와 규칙이 지켜지고 협상이 가능한 가정 문화를 만들라”며 “아이들은 그 울타리 안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아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헌 생각하는황소 대표가 9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치동 초등 국영수 시장 대표 학원이 말하는 공부법'을 주제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이정헌 생각하는황소 대표가 9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대치동 초등 국영수 시장 대표 학원이 말하는 공부법'을 주제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이튿날인 9일에는 대치동 초등 국·영·수 사교육 시장의 최상급 학원 대표가 각 과목 학습법을 공개했다. 이정헌 생각하는황소 대표는 “어려운 수학 문제도 끙끙대며 자기 힘으로 풀어봐야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답지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로 “답지 보고 공부하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 지 깨닫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문제가 전체 10% 정도인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초등 독서논술학원 논술화랑을 운영하는 독서문화연구원의 김수미 대표는 문해력 성장의 골든 타임으로 초등 3학년 시기를 꼽았다. “10살 전까지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읽는 습관을 갖춰 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학년 때 글을 소리 내 읽는 연습을 하면 읽기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영어학원 ‘빅3’ 중 한 곳인 PEAI어학원의 이종순 대표는 “학원의 유명도, 교재 권 수, 반 레벨에 매달리지 말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는 “아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결정적인 요소는 자신감과 흥미”라며 “쉬운 책을 많이 읽어 자신감을 키우고 관심사를 따라 영어를 배우는 맛을 알게 하라”고 조언했다.

9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행사에서 이정헌 대표,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 이종순 PEAI어학원 대표(왼쪽부터)가 Q&A시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9일 '그 엄마, 그 학원의 비밀' 행사에서 이정헌 대표, 김수미 독서문화연구원 대표, 이종순 PEAI어학원 대표(왼쪽부터)가 Q&A시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청중들은 “콘퍼런스가 자녀 교육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7세 딸을 키우는 박주희(38·경기도 부천)씨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지 불안할 때가 많은데, 선배 엄마의 조언이 큰 위로가 됐다”며 “유명 학원 원장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학원 보낼 때 신경 써야 할 점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6세 아들을 키우는 김연정(40·경기 성남시) 씨는 “앞으로는 ‘카더라’ 통신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나만의 자녀 교육 철학과 가치관부터 세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놓쳐서 아쉬우신가요?

①첫째날 연사가 궁금하다면, hello! Parents ‘그 엄마의 비밀’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arenting/conversation/secret
②둘째날 연사가 궁금하다면, hello! Parents ‘대치동으로 본 초등 사교육 시장 대해부 ’살펴보기
https://www.joongang.co.kr/parenting/conversation/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