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아바타’ 여기 다녔다…원어민 뺨치는 영어실력 비법 ⑤

  • 카드 발행 일시2024.03.05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휩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샤론 최(본명 최성재)가 스타로 떠올랐다. 농담까지 완벽하게 통역해 ‘봉바타’(봉준호 아바타)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놀랍게도 미국 교포가 아니라 한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한국인이었다. 그가 유년 시절 다닌 학원이 바로 대치동 ‘빅3’ 중 한 곳인 PEAI어학원(이하 PEAI)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영어는 학습하는 게 아니라 습득하는 겁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용 PEAI 부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매일 30개씩 외우기보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1세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7년부터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폴리·페디아·폴라나어학원을 거쳐 2017년부터 PEAI에서 일하고 있다. 강사 경력만 20여 년이다.

영어를 언어로서 익히게 돕는 것, 이것은 PEAI가 문을 연 이유와도 통한다. PEAI는 이종순 대표가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학원이다. 5세 때 집 근처에 사는 외국인 친구를 사귄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대치동에는 언어로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았다. 언어로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이 대표는 결국 학원을 차렸다.

2006년 대치동에 문을 연 지 약 20년, PEAI는 학부모가 가장 보내고 싶은 학원 중 한 곳이 됐다. 이 학원에 들어가려고 레벨테스트를 두 번, 세 번, 네 번씩 보기도 한다. PEAI는 다른 학원과 다를까? PEAI가 추천하는 영어 학습법은 뭘까? 지난 1월 31일 김 부원장을 만나 물었다.

Intro. 영어, 학습 말고 습득하라
Part 1. 어렵게 할 필요 없다
Part 2.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Part 3. 학원 레벨 신경 쓰지 마라

📢영어, 어렵게 할 필요 없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2022년 영어 사교육에 쓴 돈은 3조5000억원이었다. 국‧영‧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학(2조3000억원)의 1.5배, 국어(7000억원)의 다섯 배다. 보통 5세 때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영유)으로 사교육에 발을 들이는데, 이전부터 방문학습을 시키는 경우도 많다. 김 부원장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집에서도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알려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쉽고, 재밌고, 꾸준하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