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집 팔아도 안된다” 대치동에 이런 말 도는 이유 ⑥

  • 카드 발행 일시2024.03.07

국어 성적은 강남 집 팔아도 안 올라요

“국어는 어떻게 공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국어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한 푸념이 섞인 말이다. 대치동을 중심으로 초등 사교육 시장을 취재하며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만난 12명의 학부모는 한결같이 “국어는 결코 만만한 과목이 아니다”고 했다.

사실 국어는 주요 과목 중 가장 뒷전으로 밀리던 과목이다. 모국어다 보니 특별히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지 않았고, 공부법이나 로드맵도 딱히 없었다. 학원가에서도 수학·영어에 밀려 가장 먼저 관두는 과목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2022)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과목은 단연 국어(26.8%)였다. 수학(13.1%), 영어(9.7%) 사교육비 증가율을 크게 앞섰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국어의 위상이 높아진 건 수능 때문이다. 수능에서 국어는 2018년 이후 매해 난도를 높이며 변별력을 가르는 과목이 됐다. 이미 어려울 만큼 어려운 수학과 절대평가 대상이 된 영어를 대신해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과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선 국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현실을 가감 없이 담기 위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하고, 학원가에서 통용되는 용어는 그대로 표기했다.

Intro.지금 대치동은 불국어 전쟁 중
Part1. 독해력, 유아기부터 챙긴다
Part2. 성공하는 대입의 치트키, 독서
Part3. 초5, 내신이냐 논술이냐

📚 Part1. 독해력, 유아기부터 챙긴다

대치동에서는 4세 무렵 한글을 떼고, 곧바로 국어 공부에 돌입한다. 핵심은 독해로, 처음엔 정확하게 읽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동원되는 건 학습지.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학습지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독해 문제집을 푼다. 『완자 공부력 독해 시작하기』 『똑똑 유아 독해』 『초능력 유아 독해』 『하루한장 독해 시리즈』가 빅4로 손꼽힌다. 짧은 지문을 읽고 괄호 채우기, 선 긋기, 스티커 붙이기 같은 문제를 풀며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