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고교 수학’ 끝낸다…입학시험에 5000명 몰린 학원 ②

  • 카드 발행 일시2024.02.27

입시 정책이 바뀌어도 결론은 수학을 잘하면 된다는 겁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압구정의 한 영화 상영관. 대치동에서 시작한 사고력 수학학원 ‘필즈더클래식’의 강신흥 대표는 대형 스크린에 ‘2028년 대입 수능 수학 개편안’ 자료를 띄워놓고 이렇게 말했다. 이달 실시하는 이 학원 입학시험을 앞두고 열린 학원 설명회 자리에서다. 160석을 가득 채운 학부모 대다수의 자녀는 ‘7세’였다. 강 대표는 “7세도 사실 조금 늦었다”고 했다. “초등 3, 4학년부터 선행에 들어가면 쉴 틈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일찍 개입해 심화 학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이날 현장은 대치동 ‘닥수(닥치고 수학)’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말은 ‘수학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로, 양육자 사이에서 널리 쓰인다. 그만큼 수학이 입시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는 얘기다. 이과 쏠림, 의대 열풍에 힘입어 수학은 일찍 시작해 오래 공들여야 하는 중요 과목이 됐다. ‘수학에 올인하기 위해선 영어를 초3 때까지 끝내야 한다’거나, ‘수학 문제를 풀려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대치동으로 본 초등 사교육 대해부’를 진행하며 가장 먼저 수학을 들여다본 이유이기도 하다.

Intro. 지금 대치동 초등은 ‘닥수(닥치고 수학)’
Part1. 시작은 사고력 수학부터
Part2. 3~5년 빨리, 빨라진 선행 시간표
Part3. 초등도 심화 전성시대

Part1. 시작은 사고력 수학부터

대치동에선 6세엔 수학학원에 입문한다. 5세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5세부터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늘어난 터라 수학도 그즈음 시작하는 것이다. 5세 말 치르는 6세반 수학학원 입학시험에서 영유 친구들을 다 만난다는 말도 나온다. 수학학원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한글을 미리 떼기도 한다.  

수학학원의 시작은 ‘사고력 수학’이다. 사고력 수학은 연산이나 교과 수학과 달리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보면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고력 수학 교재를 가지고 학습하는 게 보통이다. 교구 활동, 놀이, 게임 등을 하거나 탐구 일지나 수학 일기를 쓰기도 한다. 자연스레 수 개념, 도형, 공간 지각력, 논리 추론 등을 높이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