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도 정보력도 아니다” 서울대 보낸 엄마들의 비밀 ①

  • 카드 발행 일시2023.09.18

hello! Parents 특별기획 6부작 ‘그 엄마의 비밀’ ① 

아이의 학습 고민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만 2세 후반엔 ‘영어유치원이냐, 일반 유치원이냐’를 선택해야 하고, 만 3세면 한글과 알파벳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만 4세엔 사고력 수학, 만 5세엔 독서와 논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본 경기가 시작된다. 수학은 몇 년이나 선행해 가르쳐야 할지, 영어는 언제 내신 대비로 전환해야 할지, 역사는 어떻게 공부하게 해야 할지 등 결정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 이 와중에 학군지로 이사 고민까지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결국 대학이라는 걸 말이다. hello! Parents가 자녀들을 서울대에 보낸 양육자들을 만난 건 그래서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정말 만 2세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수학은 2~3년씩 선행을 해야 할까? 적당한 때를 골라 학군지로 이사를 해야만 하는 걸까? 오늘부터 총 6회에 걸쳐 발행될 hello! Parents 특별기획 ‘그 엄마의 비밀’. 1회에선 hello! Parents가 만난 양육자 5명의 공통점을 들여다본다.

양육자의 경제력과 학력보다 중요한 건 관심과 지원이었다.

2명 이상의 자녀를 기르며 자녀 모두 서울대에 보낸 양육자 5명을 집중 인터뷰한 뒤 hello! Parents가 내린 결론이다. hello! Parents가 만난 양육자들은 사는 지역도, 학력도, 직업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었다. 아이들의 학습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5명의 양육자는 과연 어떻게 관심을 표현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했을까?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양육자 5명은 두 자녀 혹은 세 자녀를 키우며 전원을 서울대에 보냈다. 이들의 자녀 10명 중 2명은 카이스트에 진학했는데, 이에 준하는 학력으로 보고 예외로 인정했다. 인터뷰 대상을 선정할 때 자신의 양육 철학이나 방법을 정리해 책을 낸 저자로 기준을 정했다. 자신이 아이를 키운 과정을 되짚어 보며 정리해본 경험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노하우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경제력·학력 달랐지만, ‘이것’은 같았다

①공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
미국 사회학자 제임스 콜먼은 「교육 기회의 평등(Equality of Educational Opportunity)」에서 자녀 학습에 대한 양육자의 관심과 지원을 ‘사회적 자본’이라 칭했다. 양육자의 사회적 자본이 경제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양육자의 학력)만큼이나 자녀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밝혀내면서 일명 ‘콜먼 보고서’로 유명해졌다.

콜먼은 양육자의 학력이 아무리 높아도 자녀의 학업에 관심과 지원을 쏟지 않으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힘들다고 봤다. 한발 더 나아가 학력은 높지만 아이의 학업에 관심이 없는 양육자보다 학력이 낮아도 아이의 학업에 관심이 많은 양육자를 둔 자녀가 공부를 더 잘한다고 주장했다. 양육자의 학력보다 자녀 학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