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변곡점, 나토 정상회의 D-4]미국, 나토 통한 중국 견제 공식화…중·러, 브릭스 정상회의 맞불

중앙선데이

입력 2022.06.25 00:02

업데이트 2022.06.25 01:21

지면보기

794호 01면

SPECIAL REPORT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이 초청국 자격으로 처음 참석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강하게 충돌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한국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질문에 “중국은 한국이 무슨 회의에 참여할지에 대한 거부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태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며 한국 등 아태 지역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자 이를 12시간여 만에 곧바로 반박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왕 대변인이 “나토는 명백히 북대서양 군사 조직인데 최근 아태 지역에도 이를 복제하려 하고 있다. 더 이상 이데올로기로 선을 그으며 신냉전 발발을 도모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한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둘로 나뉜 게 아니다. 우리가 유럽에서 보고 있듯 영토와 주권에 대한 같은 종류의 공격은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이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한국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추인할 나토의 새로운 전략 개념에 중국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관련기사

이처럼 미국이 나토를 통해 러시아에 이어 중국 견제를 공식화하고 이에 러·중이 강력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국제정세는 두 진영의 ‘강 대 강’ 맞대결 속에 한층 더 급박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 등 아태 국가들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에서 어떤 외교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진영은 24일에도 별도의 회동을 통해 결속을 다졌다.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도 같은 날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브릭스(BRICS) 화상 정상회의를 한 뒤 ‘베이징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선언에서 “우리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다자주의에 기반한 협력과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