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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변곡점, 나토 정상회의 D-4]윤 대통령-기시다 총리 최소 세 차례 조우, 한·일 양자 정상회담은 미지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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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호 08면

SPECIAL REPORT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초대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한·일 정상이 어떤 형태로든 조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색된 양국 관계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과거사 문제 등 주요 현안 논의에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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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선 나토 정상회의 때 현안별 세션에 이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나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 초청국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일 정상이 최소한 세 차례 이상 회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오는 29일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연일 3국 정상회의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다만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마드리드에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열린 뒤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 측은 다음 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만큼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중한 분위기다. 기시다 정부 입장에선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선거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선 정식 회담은 아니더라도 양국 정상이 정상회의 도중 쉬는 시간을 활용해 ‘풀 어사이드(약식 회담)’ 등 격식을 갖추지 않은 형태로 자연스레 인사하거나 환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나토의 리더격인 미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나토를 기반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미국 입장에선 한·미·일 안보 협력이야말로 동북아 안정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일 양국을 순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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