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변곡점, 나토 정상회의 D-4]중·러와 밀착하는 북, 미 독립기념일 전후 7차 핵실험 가능성

중앙선데이

입력 2022.06.25 00:20

업데이트 2022.06.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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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호 10면

SPECIAL REPORT

김정은

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북한의 행보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나토 정상회의 또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전후해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국에 더욱 밀착하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서방과 대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활용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중·러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의 효용도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며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서기 위해 북·중·러 3국이 똘똘 뭉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남북한이 또 다른 측면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적잖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제사회는 유엔에서도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북한 제재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중·러 양국은 오히려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한반도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정책을 뒤집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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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도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러 양국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은 단지 이 나라의 비무장화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미국 주도의 일극 세계를 무너뜨리고 다극 세계를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을 정조준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이 국제사회의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냉전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집단 대결을 추동하는 미국이야말로 국제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과거 러시아는 남북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한국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함께 중시했는데 최근엔 북한과 급속히 밀착하고 있고, 중국도 미국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북한이 주는 부담보다는 북한이 갖고 있는 전략적 가치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정치 지형에 따라 한반도 상황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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