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이동율 만났는지 몰라도 난 기억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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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향우회나 지역구 행사에서 이동율(DY랜드건설 대표·구속)을 여러 사람하고 같이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의 주범 격인 이 대표의 비망록에 동향(경북 포항)인 이 의원과 수차례 만난 장소와 일시가 적혀 있다는 중앙일보 보도(4월 26일자 1면)에 대해 측근을 통해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 구룡포읍의 재경향우회 부회장을 맡아 왔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 내용과 관련해 “본인(이동율)이 기억한다면 만났을 수 있겠지만 나는 이름이나 얼굴을 전혀 모른다”며 “무슨 문제(파이시티 인허가)로 부탁받거나 민원이라도 했다면 기억이 날 수 있을 텐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둘이 만난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동율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로비를 받은 일이 없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제일저축은행 로비 사건 때 자신의 보좌관인 박배수씨가 구속된 데 이어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50년 지기(포항 2년 후배, 서울대 57학번 동기)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1994년부터 11년간 자신을 보좌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25일 검찰이 박 전 차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세간의 의혹이 두 사람에 이어 본인에게도 쏠리자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19대 총선 불출마 의원 오찬에 참석한 뒤로는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박배수 전 보좌관이 경남은행에 지역 코스닥 등록업체의 로비를 받아 300억원대 대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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