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 카드 발행 일시2024.05.23

 Today’s interview
‘수퍼 휴먼’ AI 에이전트, 10년 안에 온다
제미나이 핵심 임원이 말하는 구글의 빅픽처

“제미나이 몇 번 언급했는지 혹시 세어봤어?”
14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기조연설(키노트)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등장했는지 세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현장 취재진은 키노트가 끝난 직후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분량만 세어보니 약 20분간 ‘제미나이’를 46번 언급했다.(AI는 25번이었다.)

올해 I/O의 주인공은 단연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였다. 구글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제미나이를 전 세계 약 20억 명이 쓰는 e메일·검색엔진·드라이브 등 서비스 전반에 녹여 일상 곳곳에 구글식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것. 25년 역사를 지닌 거대 IT 기업만이 취할 수 있는 ‘가진 자의 여유’랄까. 14일 현지에서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아마르 수브라만야(Amar Subramanya) 부사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현재 제미나이 유지 및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구글의 핵심 임원이다. 그는 “인간 수준의 AGI(범용 인공지능)는 10년 내 구현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 똑똑한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100%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목차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2. 구글의 AI는 작아질까, 커질까?
3. 제미나이에 한국 시장은?
4. ‘수퍼 휴먼’ AGI, 10년 안에 가능하다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제미나이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개인 AI 비서(assistant)다. 챗봇 기능을 넘어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자와 대화하고, 사용자 대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는 그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제미나이를 G메일·드라이브·지도 등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구글 앱과 서비스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캘린더, 워크스페이스와도 통합해 더 길고 복잡한 추론 과제들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