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노인 손톱 밑에 낀 변…그의 존엄은 휴지 한 칸이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5.16

눈물콧물 요양보호사 24시

삶의 끝에서 언젠가 만나는 사람, 요양보호사의 눈물 콧물 가득한 24시를 들여다봅니다. 요양원의 하루는 기저귀 케어로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니냐고 묻지만, 이은주 요양보호사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삶의 숭고함'을 배우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르신, 기저귀 갈아드릴게요.”
아기처럼 웅크리고 있는 김복남(가명·77) 어르신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아얏!”
별안간 내 머리채를 힘껏 움켜쥔다. 두피가 얼얼해서 잠시 눈앞이 캄캄하다.
30분 전에도 어르신께 손등을 꼬집혀 잠시 후퇴한 상황이었다.

“기저귀를 안 갈면 축축하잖아요. 제가 시원하게 닦아드릴게요.”

어르신은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일러스트=이유미 디자이너

일러스트=이유미 디자이너

복남 어르신은 이전 요양병원에 있을 때 자주 손이 묶여있었다고 했다. 이곳 요양원에서는 손을 묶지 않는데도 예전 기억 때문에 요양보호사의 손길을 자주 거부했다.

하는 수 없이 머리카락이 잡힌 채 기저귀를 갈았다. 바지까지 젖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