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1 간이식’ 성공…칼잡이 이승규 675명 살렸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5.16

지난주 이 코너에서 소개한 칠레 토목기사 알베르토(67)는 5년 전 말기 간경화와 간암 진단을 받고 지구 반대편 서울아산병원으로 날아와 목숨을 구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한다. 칠레의 많은 의사가 “유언장을 준비하라” “석 달 못 넘긴다”고 진단했고, 미국에 가도 살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살아났다. 두 딸의 간의 일부를 떼어서 알베르토에게 이식했다. 소위 2대 1 생체 간이식이었다. 두 딸도 건강하다.

알베르토처럼 간이식을 받아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까. 알베르토의 주치의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다. 이 교수 인터뷰와 『외과의사 이승규』(허원미디어)를 종합해 간이식의 세계를 알아본다.

칠레에서 "길어야 석 달" 진단받은 알베르토를 살린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 일베르토의 두 딸 간을 떼 이식하는 2대 1 간이식으로 살렸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의 창시자다. 우상조 기자

칠레에서 "길어야 석 달" 진단받은 알베르토를 살린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 일베르토의 두 딸 간을 떼 이식하는 2대 1 간이식으로 살렸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의 창시자다. 우상조 기자

말기 간암은 이식 대상에서 제외 

간이식은 어떤 환자에게 적합하나. 
말기 간 질환 환자가 대상이다. 간 경화가 진행돼 남은 간세포가 더는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간부전, 간병변증, 간암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식받지 않으면 남은 수명이 1년 미만인 만성 간경화 환자, 독성 물질이나 A형·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이 급격하게 망가져서 1~2주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급성 간부전 환자,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등이다.
말기 간암도 이식 대상인가.